화천서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전'
재밌는 순간·작품 속 장치들 숨겨져“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역작인 `다비드상'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미켈란젤로는 라이벌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자신의 작품을 훼손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특별전시돔에서 열리고 있는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전'에서는 알고 보면 재미있는 순간이나 작품 속 장치들이 숨겨져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전시장 중심부에 위치한 5.16m 높이의 다비드상은 엄청난 크기로 작품을 세세하게 관찰하기가 어렵다. 친절하게도 다비드상 두상 부분만 따로 제작한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비드상의 눈동자에 하트(♡)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눈동자에 새겨진 것은 하트 문양이 아니라 골리앗과의 전투에 임하는 순간 다비드의 강렬한
시선을 그림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미켈란젤로가 고안한 기법이라는 게 남대현 다빈치코리아 대표의 설명이다.
`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의 유일한 서명이 들어간 작품. 당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입구에 있던 작품을 본 관람객들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으로 오인하자 자신의 작품임을 알리기 위해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옷깃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은 것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작품전에서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바티칸 시스티나성당의 벽화 `최후의 심판'에서 격노한 신 바로 아래 구름에 걸터앉아 있는 사도 바르톨로메오의 손에 들려 있는 살가죽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다. 이외에도 이번 작품전의 전시 작품 중에서 미켈란젤로 모습이 담긴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다빈치
코리아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작품전은 다음 달 14일까지 화천 산천어축제 특별전시돔에서 진행된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