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제가 이 글을 쓴다고 해서 저는 완벽하게 이 부분을 잘 하고 있어서 쓰는 글은 아니에요. 저 역시 이 부분은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계속해서 연구하면서 많은 부분 해결을 했고 지금도 해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전 저에게 어떤 분이 숏핌플을 들고 있는데 계속해서 루프 드라이브로 응수하는 분에 대한 대처가 어렵다라고 하시면서 해결 방법이 없는가 물으셨어요.
사실 그 때 완벽하게 시원한 대답을 못 드렸습니다. 루프드라이브는 빠르지 않으니까 가급적 돌아서서 때리는 방법을 추천드렸었죠. 왜냐면 당시 저 역시 그 부분은 그렇게 말고는 딱히 시원한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았거든요.
물론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제가 막상 실전에서 그게 되어야 자신있는 대답을 드릴 수 있어서 시원한 해답을 드릴 수 없었어요. 저도 하지 못하는 걸 해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 그걸 염두에 두고 계속 방법을 알아봤어요. 저 역시 그 부분은 꼭 해결을 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거의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 문제에 관해 말씀드리려면 과연 핌플은 상대의 회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아니오!' 입니다. 핌플도 회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 속에서는 그렇습니다.
대부분 탁구치는 분들에게 물으면 핌플은 평면보다 상대 회전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덜 받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려요.
핌플은 일반적으로 상대 회전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안 받는 게 아니라 덜 받습니다. 이게 중요한데요. 이걸 제 경험에 따라 좀 정확하게 말해볼게요.
숏핌플의 경우입니다. 롱핌플은 상대 회전의 영향을 확연히 덜 받습니다. 물론 롱핌플이라고 영향을 아예 안 받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다룰 수 있을 만큼 덜 받습니다.
반면에 숏핌플은 덜 받기는 해도 분명히 상대 회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면 왜 숏핌플을 쓸까요? 상대회전의 영향을 느낄만큼 덜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공격 부분입니다.
공격을 할 때는 확실히 상대 회전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러므로 평면러버로는 때리기 어려운 공도 스마쉬로 때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숏핌플의 최대 매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펜스의 경우도 그럴까요? 물론 디펜스도 평면에 비하면 상대 회전의 영향을 덜 받는 게 맞습니다. 그래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숏핌플은 평면에 비해 공이 맞는 면적이 적습니다. 그래서 평면에 비해 상대의 회전을 역이용하는 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평면의 경우 상대의 회전을 역방향으로 바꿔서 보내거나 또는 그냥 흘려서 상대의 회전을 그대로 돌려 보내거나 그런 것들이 가능하죠. 하지만 숏핌플은 그게 잘 안 됩니다. 상대의 회전을 풀어서 보내는 게 쉬울 뿐이죠.
숏핌플은 칠 때 힘을 주면 안 되는 거 잘 아시죠? 나도 모르게 순간 힘이 들어가 버리면 얼마 힘주지 않았는데도 공이 확 튑니다.
그래서 사실 리시브가 꽤 어렵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회전이 많은 루프 드라이브를 걸어오면 잡기가 참 힘이 듭니다.
숏핌플을 들고 리시브 실패를 하면 '이러려고 내가 숏핌플을 들고 있나!'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게다가 루프드라이브가 잘 안 잡아지면 더욱 속상하지요.
근데 리시브는 어쨌든 최대한 힘을 빼는 것만 잘 하면 금방 요령도 생기고 경험도 생깁니다.
제가 아직까지 리시브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단지 익숙치 않아서 입니다. 제가 셰이크 그것도 수비수로 5년 이상을 해오다가 갑자기 중펜으로 바꿨기 때문에 펜홀더 백핸드 리시브 방식에 익숙치 않아서예요.
셰이크 수비수는 대부분 쵸핑 방식으로 리시브를 하고 상대가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스타일이니까요.
그러니 제가 리시브에 아직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 아니고 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고 지금은 저도 저와 동부수 또는 저보다 하위부수의 서브는 전혀 어려움 없이 잘 받습니다.
다만 저보다 고수들인 1부 정도 이상 되는 사람들 그것도 빠른 서비스를 주무기로 하는 사람들의 서브에서 길이 조절이나 각도 타이밍 등에 대한 감각이 아직 익숙치 않아서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 입니다.
다만 루프 드라이브의 경우 저만 그런게 아니고 숏핌플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느끼는 어려움 같습니다. 저 역시 그게 참 어려웠구요.
특히 저는 스페셜리스트를 쓰기 때문에 더 어려웠어요. 모리스토sp의 경우 상대가 루프를 걸어오면 각만 잘 잡아서 툭툭 쳐주면 왠만하면 들어가고 좀더 까다롭게 받고 싶으면 옆으로 살짝 살짝 지져주면 굉장히 날카롭게 공이 깔려가줘서 상대가 다시 걸 때 강하게 걸기 어려워집니다.
물론 스페셜리스트도 살짝 살짝 지져주면 되게 까다롭게 공이 갑니다. 근데 그게 위험도가 있어요. 물론 익숙해지면 모든 루프드라이브를 그렇게 강력하게 지져서 보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장은 위험해요. 그러면 돌아서서 때리면 어떨까요? 물론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게 가장 좋지요. 아까부터 말했지만 공격쪽에는 그래도 회전의 영향을 분명히 덜 받으니까요.
그런데 루프드라이브 때려보셨죠? 쉽던가요? 그거 때리는 거 아주 익숙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물론 저는 잘 패는 스매싱 하나로 3부까지 간 사람이라 특별히 잘 때리는 편입니다.
그런데요. 그건 그 루프 드라이브가 제 오른쪽에 잘 왔을 때 이야기예요. 사실 루프드라이브를 위주로 걸어오는 분들을 상대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그거 어디에 떨어질지 모릅니다. 게다가 루프는 약간 휩니다.
그래서 백쪽으로 오는 걸 보고 돌아서보면 의외로 많이 돌아서야 하고 돌아섰는데도 백쪽으로 날아와서 난감할 때도 많아요.
그래서 그건 최선의 경우로 두고 일단 백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펜홀더 숏일 경우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힘을 조금만 주면 튀어버리고 나가버려요.
저도 그것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저랑 똑같은 스타일의 김유미 선수가 그걸 어떻게 받는지를 봤어요.
동영상으로도 그게 보이더라구요. 완전히 힘을 빼고 상대의 목표 테이블쪽으로 각만 잡아서 툭 떨어트려 주는 거예요. 각을 많이 숙여야 합니다.
힘 들어가면 절대 안 됩니다. 그냥 롱으로 대는 것 같은 느낌으로 툭 떨어트려야 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건 그게 완전히 튀어오르고 나면 처리하게 어려워 집니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튀어오를 때 바로 잡아서 툭 떨어트려 주는 게 좋습니다.
백날 말로 설명해봤자 소용이 없죠.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김유미 선수의 동영상을 한 번 보세요. 상대의 루프를 어떻게 떨어트리는지...
자 정리를 해볼게요.
숏핌플도 회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뽕의 길이가 일반 숏보다는 긴 미디움의 경우도 회전의 영향을 분명히 받습니다.
아! 핌플 중에도 회전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는 러버가 있긴 합니다.
핌플 러버를 보면 그루브형이 있고 민자형이 있죠? 즉 돌기의 표면에 뭔가 홈들이 파여져 있는게 그루브 형이고 아무 것도 없는 게 민자입니다.
모리스토sp를 비롯한 대부분의 숏은 그루브형입니다. 최근 민자형을 봤는데요. DMS라는 회사의 파워파이프, 헬켓 뭐 이런 러버들이 민자형이더군요. 그런 건 분명히 상대의 회전 영향을 덜 받습니다.
대신 내가 회전을 주는 것도 어렵죠.
롱의 경우도 그래스디텍스 같은 건 그루브 형이구요. 도넨그란쯔의 제품들은 대부분 민자형입니다.
아무튼 그루브형일 경우 회전의 영향을 덜 받긴 해도 영향이 있고 민자형은 그보다는 회전영향을 덜 받습니다.
어쨌든 완전히 안 받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우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가면 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입니다. 물론 스마쉬처럼 아예 강하게 때리는 경우는 그 영향을 이겨내는 정도의 스피드니까 괜찮습니다만 일반적인 쇼트나 그런 건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회전의 영향을 받아 튑니다. 그래서 최대한 힘을 빼고 그냥 대주는 느낌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살짝 빼주는 느낌이라야 합니다. 그냥 떨구고 싶을 때 이야깁니다.
회전의 영향을 덜 받고 공을 길게 주고 싶으면 힘을 주지 말고 그냥 목표지점에다가 공을 가져다놓는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투욱 밀어줍니다. 쭉쭉 민다는 느낌이죠. 잘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김유미 선수의 동영상을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왜 하필 김유미 선수의 동영상을 추천하는가 스타일 상 그게 가장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숏핌플 유저들은 대부분 굉장히 공격적이기 때문에 그부분을 자세히 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김유미 선수는 쇼트, 커트, 스마쉬를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는 다양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서 그런 세세한 부분이 잘 보입니다.
쓰다보니 괜히 글만 길어지고 횡설수설이 된 것 같네요. 저 역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 그렇습니다.^^
더 좋은 노하우를 가진 분이 계시다면 정보 좀 공유합시다.^^
첫댓글 김유미선수가 핌플을 쓰나요? 상당히 독특한 러버를 쓰는거 같던데
네! 스페셜리스트 소프트 극박(1.0mm) 쓴다고 합니다. 저랑 같아서 자주 참고하는 선수입니다.
핌플러버는 숏이던 롱이던 참으로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작 쓰는 사람도 참 어려워요.^^
무엇보다 수비수의 대명사였던 몽해님이 중펜으로 전향하셨단 사실이 넘 충격이네요.. 저는 다니는 구장도 좁고 수비수 연습이 가능한 상대도 넘 귀해서 롱핌플 수비수에서 셰이크 백핸드 롱핌플OX 블록형으로 전환하고 있어요ㅎ 수비수에서 가장 전향하기 쉬운 전형일테니까요.
말씀하신 OX블럭형은 이미 제가 충분히 경험이 있고 해본 전형입니다. 그 전형은 수비수로 전향을 했던 직전의 전형이었구요.
셰이크 양핸드 평면으로 시작해서 백핸드 포핸드 쪽을 번갈아가며 핌플들을 활용하며 연구해오다가 백핸드 롱핌플OX 전형을 한동안 하다가 3부 승급 후에 그 전형에서의 한계를 느끼고(전형의 한계가 아니라 제가 그걸 할 때의 한계 입니다.) 수비수로 전향을 했었어요.
그러다 코로나로 2년을 쉬고 다시 탁구를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사유를 고려해서 중펜 숏핌플로 전향을 했어요.
@몽해 저도 ox형은 한계가 있다고(흔히들 지역 3부가 이 전형의 끝이라고들 하죠)생각해 맘이 없었는데, 그 한계가 제 탁구 능력치의 가장 높은곳 보다는 훨씬 더 위에 있는 것 같다는걸 깨달았어요ㅎ 이 전형은 좁은 구장, 공격없이 주구장창 버티는 상대, 서비스와 3구로만 먹고사는 상대, 왼손 등에 훨씬영향을 덜 받고 몸에 무리도 덜가네요. 대신 멋은 너무 없고요ㅎ
@탈린의마법사 맞습니다. 저도 그걸 오래 해봤지만 멋은 없어요.^^
저는 중펜 숏핌플로 간 것은 앞으로 라지볼 대회 출전 요청도 자주 있을 것이라 그것까지 대비하고 더 나이들어가는 상황도 고려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전향했고 전향 자체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플레이를 보면 조금은 더 이해가 될텐데 아직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말로 들어서는 정말 어렵네요ㅎㅎ
제가 추천드린 김유미 선수를 검색해서 참고해 보세요 이해가 되실거예요. 저같은 사람보다 그렇게 아주 잘 치는 사람의 폼을 관찰하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긴글 정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펜홀드 단면 숏핌플 주자입니다
루프드라이버 들어오면 정말 힘들어요ㅜㅜ 특히 빽쪽으로 ㅋ
김유미선수 영상 바야겟네요 ㅎ
최대한 힘을 빼고 네트 너머에다 그냥 가만히 놓는다. 그런 느낌을 유지해야 되더라구요.^^
@몽해 네 감사합니다 몽해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