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건강

[희망의샘]

  작년 10월경에 서울대 병원에서 간경화 판정(초기단계 지나 중기진입)을 받았습니다. 

그 날은 4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그 이후 삶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곳에서 귀중한 정보와 조언을 들으면서 하루 하루를 감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간이식을 하신 분들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은 거의 맞고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종교 내지는 신앙에 국한해서 몇 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불치병이란 간경화 판정을 받고난 후에, “죽음 너머엔 무엇이 있고 내 영혼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가 바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식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였고,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한 집중력을 요구 하였다.



   15년 전에 뉴욕에서 온 외국인 할머니와 함께 송광사를 여행하였다. 

그 다음날 새벽예불도 함께 했고 국제명상센터를 방문하고 불일암에서 억지 부려 법정스님을 뵐 수 있었다. 

날씨는 쾌청했고 아담한 크기의 암자와 샘물 맛은 더 없이 좋았다. 

“어디로부터 왔느냐?”는 질문을 두 번 받고서, 한참 후에 그것이 선문답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법정스님의 책을 여러 권 읽어나가면서 무소유의 가르침은 경쟁적인 현실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산소 같았다.

 나름대로 따르려고 노력했다. 

계속된 양보의 미덕은 변화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손해로 느껴지기도 한다.



   작년 가을에 길상사에 열렸던 가을정기법회를 다녀왔다. 

책을 통한 만남에서 벗어나 먼발치에서라도 뵙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집 떠나 KTX을 타고 다시 집에 도착하니 한 밤중이었다.  



   1986년 한 여름에, 나는 논산 훈련소에서 고문관(어리버리한 훈련병)이었다.

신상명세서 종교란에 과감하게 기독교를 적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일요일 날 사역에 빠지고 예배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 할 수 있다는 제대한 선배 의견을 반영했다. 

3주차에 실제사격이 사고 없이 끝나자, 점호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면서 내부반장(하사)이 기독교인이 대표로 감사 기도할 것을 명령했다.

 얼추 보아도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이 십 여명은 넘어 보였다.

 옆 자리 훈련병이 손을 번쩍 들면서 “여기 기독교인이 있습니다.”면서 나를 지목했다. 

훈련소에서 교회에 두 번 나간 것이 전부이고 기도는 전무 했다. 

강요가 가미된 나의 첫 기도는 몇 초 지나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쿡쿡거림으로 시작되더니 나중에는 웃음바다가 되어 중단 되었다. 

소대원이 모두 속옷 차림으로 머리박기 얼 차례를 받았다.

 나는 그렇게 고문관이 되어 갔고 하나님과의 만남은 요원했다.



   용산에서 미군과 함께 한 자대 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화충격'에 빠지고 

한국적·전통적인 것에서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계사에서 조용히 명상했다. 

영어구사력의 향상과 상대적으로 육신의 편안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군대였다. 

미군과의 간헐적인 갈등은 필연적으로 피곤한 싸움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면을 기독교와 연관 짓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예하부대에서 집단적인 물리적 충돌도 있었고

 정말 우수한 두뇌가 생의 극단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터졌다.

 아들을 찾은 어머니의 울부짖음은 오랫동안 뇌리에 각인되었다. 

전에는 은행원이 꿈이었는데, 군축과 평화문제로 관심이 바뀌어 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나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연 이어 실패의 쓴 맛을 보고 있었다. 

 합격이 최고목표였다.

 한 친구의 강력한 권유에 신림교회에 열린 '합격생간담회'에 함께 참석했다. 새 신자 환영순서도 준비 되어 있었다.

 장소가 비좁아 간이의자에 앉았는데, 뒤에 앉은 그 친구가 의자를 발로 세게 차는 바람에 얼떨결에 일어났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고시원 방에서 무릎 끓고 기도하면 귀 울림이 심했고, 하나님을 부를 때 마다 기도의 방해는 더해 갔다. 

그 친구가 <너는 내 것이라>(원종수저)라는 책을 주면서 <온누리 교회>를 찾아 가길 권했다. 

가까운 신림교회에 얼마간 다니면서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시험 준비를 하였는데, 또 다시 떨어졌다. 

모든 것이 나의 노력부족 때문이었다. 신림동에서 난 패배했고 그리고 떠났다. 



   또 다시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세상 기준으로 보면 잘 풀리지 못한 채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신앙과 건강보다는 현실문제가 늘 앞섰다. 

가끔 교회에 나가 보기도 하고, 해인사도 찾아가 백련암에 이른 길에서 성철스님의 숨결을 느끼기도 했다.

 맑은 영혼을 간직하고 싶었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혼탁해 갔다.



   투병생활이 시작된 이후에, 성경과  법정스님 책 그리고 건강관련 서적을 읽어 나갔다. 

그중에서 <건강교실>(안현필저)의 2권에 나온 (신앙과 건강)부분은 성경을 가까이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고마운 책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터넷으로 <온누리 교회>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창세기, 마태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그리고 요한게시록까지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갈등의 단계를 지나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있다.

 예배는 가까운 교회에서 드린다. 



   하나님의 말씀을 시간이 나는 대로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내 영혼에 쏟아 부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말씀을 들으면서 고개가 좌우 상하로 심하게 떨림을 여러 번 느꼈고, 기도할 때 더 이상 귀 울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믿음은 교만의 깨짐이었고 포기와 순종이었다. 

우선 죄를 씻고 싶었다. 십자가에 죄, 질병, 옛사람을 못 박고 그 십자가를 향해 온 몸을 던진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주님께 나가고 있다. 그리고 성령님을 간절히 사모한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그곳 교회에 나가서 기도해 주고, 심방도 받았다.

 아버지께서 다리가 부러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야위어진 어머니와  목발 짚고 계신 아버지 모습에서 미안함과 눈물이 났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는 진부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내 뜻대로만 살 수 없는 가 보다. 

 고난이 겹친 가운데서 하나님과의 만남은 한 줄기 빛이다. 



  신앙을 갖고 싶은데 주저하고 있거나 비슷한 여건에서 투병중인 분들을 위한 순수함에서 

주님을 이제 영접한 신출내기가 용기 내어 이 글을 썼습니다. 

카페의 취지와 어긋나더라도 신앙과 건강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차원에서 이해 바랍니다. 

신앙의 색체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다른 분들에게 오해를 산 부분이 있다면 저의 표현력 부족 때문일 것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단 한분에게라도 아래의 방법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교실> (안현필) 2권 '신앙과 건강'(124~131쪽)을 읽었습니다. 



   말씀공부 - www.cgntv.net 에 가서 상단 TV-말씀 클릭-왼쪽 아래로 종영프로그램 하용조목사 클릭-창세기강해 클릭-1편 - 즐겨찾기에 추가 - 다음부터 즐겨찾기에서  누르면 자동연결 됩니다.   

             www.cgntv.net 에 가서 RADIO 클릭-왼쪽 말씀에 하용조 목사와 함께 클릭    - 사진 오른쪽 새벽기도시리즈 옆에 있는 아래 화살표 클릭하면 많은 말씀 강해가 있습니다.   



  찬양 - www.shym.org 에 가서 찬송가, CCM 등 자주 듣고 찬송합니다.



  성경 - 전자성경에서 수시로 듣습니다.



  현재- www.cgntv.net 에 가서 TV-큐티 클릭- 생명의 삶 클릭, 여러 목사님의 설명과 더불어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복음을 전해 준 친구가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온누리교회>를 검색하다 하용조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잘 정리 되어서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차례 간암수술을 하고 신장투석중인데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분한 설교 말씀은 가슴을 울리고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히 병들고 아픈 자에게 각별한 애정 속에서 해 주신 말씀과 기도는 눈물과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간이식을 하여 새 생명을 얻는 분들에게 축하와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투병중인 분들에게는 위로 와 건강회복을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는 웃음과 기쁨이 더해지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읽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고인돌!]

온누리 교회는 "아버지 학교'의 원조로 알고 있는데 간경화 중기에 접어 들었다면 종교적인 신앙도 중요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할 겝니다.물론 수술을 할때 보면 신앙인들은 편안한 상태에서 수술에 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답니다.그러나 너무 종교에 얽매이지 말고 병원을 자주 가시기를 바라고 싶네요!!!

[희망의샘]

고인돌님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우가차카]

전 무신론자 입니다...아무 종교가 없고요....몸이 아프거나..환경이 어려우면...종교나 다른거에 기대게 되는듯 합니다....인간이라서요...너무 종교에 몰두 하지는 마시고요...식사 골고루 잘 하시고...병원만 정기적으로 꼭 다니십시요....너무 과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되고요...충분한 휴식도 좋습니다....지방섭취는 줄이시고요....건강 하십시요...

[희망의샘]

우가차카님 전에도 조언 해 주었는데, 감사합니다. 의사였으면, 휼륭한 간 전문의가 되었을 것 같은데... ^^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 주세요.

[우가차카]

아구 의사는 요 뭘...전 사실...간으로 간이식 하기 전까지는 진짜..병에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얼마나 몰랐냐면...복수가 뭔지도 모르고...뱃살 나온다고..아파트를 새벽마다 운동한다고 뛰어다닌 놈입니다...다리 쥐난다고 하지정맥류 수술도 했고요...하여간 소화제도 엄청 먹었고......정말 너무 그땐 몰라서요.......간이식 하고나서...좀 휴식 시간도 있어서..좀 본것 뿐입니다.....좀 간에데해서..다른분들도 좀 일반적인건 아는게 아무래도 좋을 듯 해서요....병원 의사 선생님이 세세하게는 말씀을 안하시더군요...특히 대형병원은 좀... 그럿치요....나같은 사람 좀 없으라고...닷글을 좀 많이 달지요......건강 하십시요..

[스데반(대전)]

간은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다는 것이 간경화와 간암 투병 생활 22년 동안 절실하게 배운 사실입니다. 저는 개신교 목사입니다만, 사람이기에 때때로 힘들고 어렵고, 병에 관련하여 절망적인 얘기를 들을 때에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며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저의 경우에는 신앙이었습니다. 부처님을 믿으시는 분들도 부처님께서 주시는 무욕, 무소유의 마음 정진을 통해 평안을 얻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앙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믿음 생활을 통해 육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희망의샘]

순교자 스데반을 다시 읽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댓글 달아 주시고 모두를 위해서 기도해 주어서 감사 드립니다. 용기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시험에 들지 말고 넘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心常]

어떤 종교든지 간에 자신에게 마음의 평화와 주변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전할수있다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종교없이 편안한 삶을 사시면 그대로가 좋은거고요. 저는 친가,처가가 대대로 불교집안입니다. 저도 무교였는데 수술후 지나온 삶의 허무함과 인생무상을 느끼며 사찰에 자주다니고있습니다.

[희망의샘]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열심히 살았나 되돌아 보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서점에 가시면, <건강교실>2권 124~131쪽을 읽어 볼 기회를 가지시길 조심스럽게 권하는 것으로 댓글을 마칩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