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놈이 몽둥이로 뚜디리팬대도 이의없을 오월의 더없이 찬연한 월요일,
괜히 일하기 싫어 날씨좋음을 핑계로 일찍 행상을 접고 소굴로 돌아와 봄을
즐기자니 달달한 봉다리 커피가 그 운치를 더해줍니다
우리 삶방 모든 분들은 이 봄을 어떻게들 간직하시나요~
47년전쯤 제가 다닌 학교에, 요즘은 동아리라 합디다마는 그때는 써클이라
부른 모임에 오월회라는 비밀조직이ㅎ 있었는데 선배들이 심사하는 가입
조건이 남녀공히 잘도 생기고 강남 있는 집 자식이어야..
저는 당연히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그들이 욕을 먹으면서도 오월회라 명명한
이유는 그만큼 이 계절이 주는 찬란함 때문이었으리라 노인이 되어서야 이해
가 되기도 합니다ㅎ
그런 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오월의 어제는, 하늘이 열리고 중생구제의 부처님
이 오신 날이기도 하고 우리를 이 모습으로 지구에 만들어주신 부모님을 기리는
날이기도 했습지요
특히 제게는 오늘의 이 모습을 있게해주고 이 정도 문자라도 나열하게 해준,
그러나 말년의 적잖은 세월을 치매로 고생하던 엄마가 9년전 저와 슬픈 이별
을 하고 지구를 떠난 날이기도 하지요..
지금 둘러보는 카페방마다에도 어제가 날인지라 부모를 그리는 많은 글들이
올라와 이 만고의 불효자를 부끄럽게도 만드는데 그 추억들에 묻어서 저도
떠오르는 기억하나가 있어..
엄마가 여섯명이 항께 있던 요양병원 병실에 있을 때, 병실에 갈 때마다 늘
만나게 되던 저보다 연배의 아저씨가 한분 계셨습니다
그분은 얼마 남지않은 90대 노모를 정말 매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는데 하루
는 회진을 돌던 의사선생님도 감탄을 하며 '선생님은 정말 효자상을 받으셔야
겠습니다' 라고 칭찬하자 그 아저씨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저는 어릴 때 어머니
로부터 밥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라고 답을 하여 무덤같던 병실에
잔잔한 감동이 일렁이게 해주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뉴스에 자식에게 학대받는 노인들 이야기가 있지만 그 아저씨같은
분들이 더러 계시기에 이 세상이 춥고 어지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들을 이 세상에 오게해주고 헤아릴 수없는 희생으로 키워주신 엄마의 은혜
는 가없는 바다이고 끝모를 하늘일진대..
<나는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니께 돌아왔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시, 꿈의 귀향..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일일이 다 살펴볼 수가 없어 어머니를 대신 만드셨다는 말
도 기억납니다
엄마, 내 가슴에 영원히 남은 이름하나..
이제 적잖은 연식에도 엄마생각이 나면 혼자 운전중에도 눈물흘리는 저는 영원한
불효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ㅎ
첫댓글 어머님을 그리워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것 만으로도
이미 효자 이십니다~~
불행 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그렇지 못한 사람들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부모 살아 생전에 불효자들이 부모가
떠나면 더 운다고요.. 그리보면 지금
의 저는 스스로 불효자임을 자백하는
거지요ㅎ
네~~효심이 정말 넘칩니다.
아닙니다ㅎ 버스 떠난 뒤의 손흔들기
격이라 부끄럽기만 합니다.. 세월과
부모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음을 적잖은
연식이 된 이제사 압니다
뜨거운 효심의 헤드라인! 글빨만큼 효심도 지극하셨네요 오늘의 글은 먹먹하면서 더더 급관심이네요 추천 힘주어 꾹!
뜨거운 효심은 제가 아니고 당시 일흔
정도 되었던 그 아저씨이지요.. 어버이날
이라 많은 분들이 가신 부모를 추억함에
괜히 해보는 효자흉내입니다
딸이 달랑 손주하나 낳아서
키우는것도 낑낑합니다
저는 둘 낳아서도
첫을음 운 그날부터
시집보내는 날까지
주글동살동 키웠는데
엄니는 넷을 그렇게 키우셨으니
정녕 위대한 우리들의 어머니세요
하나,
둘,
넷, 그 정도는 조족지혈(새발의 피)이죠.
우리 으므인 11남매를 낳아 키운 분이슈.
주글동 살동 ㅋㅋ
우리 부모는 특히 엄마는 5명 낳아 놓고 징그럽다며 달아 났어야
부모가 다 부모 노릇 해내는 세상이 왔으면..
선생님이던 엄마는 영천으로 고령으로
죽을동살동 통근하며 천방지축 4남매를
키워주었는데.. 말년의 치매중에도 새끼들
삼시세끼 못먹인 걸 눈물로 후회를 했지요
호 미
-------------------------박 민 순
감자 캐며
눈물 젖도록 이랑 파던 어머니
앞산만큼 근심도 높아
이랑 무너져 내린 만큼
닳아진 호미 끝
이지러진 달
콩싹처럼 자그만 아이 여럿
황소처럼 먹성 좋던 그 배고픔 달래주랴
자갈에 손톱 긁혀 빠진 줄도 모르고
평생 흘린 땀방울
별빛 총총 흐를 때
흰 옷깃 쑥물 벗고
찔레처럼 가신 어머니
이제야 찾아보는
들꽃마저 외면한 따비밭*
악보 음보 없어도 애절한 풀무치 울음
가만히 귀 기울여
옮겨 듣는
어머니 닮아가는 내 발자국
장날도 아닌데 시장에 나가 산
호미 한 자루.
*따비밭 : 풀뿌리를 뽑거나 논과 밭을 가는 농기구의 하나인
따비가 발전하여 쟁기나 극젱이가 되었는데
쟁기나 소가 들어가지 못하고 따비로나 갈 정도로 좁고 거친 밭.
요즘 미국서 인기짱이라는 호미에
삼천리 방방곡곡 우리 민족의 힘든
세월이 많이도 묻어있습니다
시인의 시심으로 빚어내는 사모곡이
하늘에 닿습니다
이번 글은 봉다리커피 분위기가 아니고
많이 엄숙합니다.
효자상은 당치도 않고
엄마의 밥상을 받은 것만으로 충분하다.
효자의 말은 다르네요.
엄마를 향한 효심이야 소시적부터
베리꽃님을 넘을 인간이 누가 있겠
습니껴.. 이제 15년정도 후면 우리
모두가 그리운 엄마를 만나겠지요ㅎ
꾸준히 티내지 않고
하는게 효도데
효자분에 말씀에
숙연해 지네요~
자식이 어른이 되면 부모에게 남은
건 죽음뿐이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
도 기억납니다만 그게 자연의 섭리
이니 찍소리 못하고 인정합니다ㅎ
효자는 하늘이 낸다던데
쉽지 않지요 울지 마세요 늦게라도 우리의 마음에 제대로 된 효를 받아 들일 수 있단 것만도
75년 대구 모따라지 고등학교 칠판에
써있던 구호,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는 효도에도 통할런지요ㅎ
어쩌다 지공노인이 된 저는 당황스럽
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만고의 불효인간이 괜히 호들갑을 떨어
잠시나마 불편케 해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누구나 앞앞이 다 말못하는 사연
한둘은 지니고 사는 게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