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눈을 뜨고 보니 창문 커텐사이로 훤하게 새벽이 찾아왔다.
시계를 보니 5시45분이었다.
아침식사가 6시반부터 2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다고 들었다.
6시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어제 조율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을 정리해서 보내준
평가시트를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에 연결하여 검토했다.
6시반에 옷을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에리베이터도 전자카드로
인식키트에 갖다대어야만 자기 침실로 올라갈 수있고(하강때는 문제없음),룸출입문도
카드로 열수있도록 돼 있다.
식사메뉴는 뷔페식이라 골라서 접시에 담으면 되었다. 음식종류가 그 전에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먹어본 23000원짜리 보다 훨씬 나았다.
식사후 8시반에 전세버스에 올라 어린이대공원 앞에 있는 세종대로 갔다. 차는 별로 막히지 않았다.
학교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학본부 6층에 모여 총장대신 부총장의 환영인사를 듣고, 상견례와 학교측의 브리핑을 들었다.
브리핑이 끝난후 각 개별 프로그램 해당 학과로 옮겨 평가를 시작했다.
교수와 학생 면담, 각종 보고서, 규정 확인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12시 학교측에서 마련한 점심식사(아마 세종호텔에서 출장뷔폐식으로 마련한 것 같음)를 한 후
평가단만 모여 따로 회의를 하려고 하였으나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몇차례 비를 맞고 장소를 옮기는 바람에
시간만 낭비한 셈이었다.오후 평가시엔 PD교수가 어텐드를 하고 있었다.
5시반가지 평가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숙소인 앰바세더호텔로 이동하였다.
옷을 갈아입고 인근에 있는 '고운님' 한식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주메뉴는 뱅에 돔 졸임 인데 꼬막무침과 갑오징어 무침을 따로 주문했다.
맥주를 두어잔 하면서 식사를 하니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7시40분부터 다시 2층 회의실에서 조율회의를 11시까지 했다.
회의에는 교과부에서도 나와서 참관했다. 그만큼 공학인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나 할까.
내방 냉장고에 들어있는 맥주와 안주 가격을 보니
카스맥주1캔이 2500원 +10%tax로 돼 있어 적어도 2750원이 넘는다.
냉장고내 물품 소비시는 개인이 부담해야 하므로 샤워를 한 후 호텔인근에 있는 7일레븐 편의점에 가서
맥주 두캔을 3500원 주고 사왔다. 안주는 회의시 제공한 Pringles 감자칩을 챙겨 두었다가 들고 왔다.
히야시가 잘 된 하이트 캔 맥주를 한잔 하면서 창문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니 캄캄한 어둠 속에
반짝거리는 네온 불빛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만 보인다.(6층에서 내려다 보니)
벌써 자정이 넘었다.
맥주 깡통이 비면 침대에 들어가 누워자야겠다. 내 일과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어찌보면 세월이 참 빠르다.
추운 겨울이 지나자 매화가 향기를 내 뿜더니
벚꽃이 제 세상을 만난듯 온 세상을 연분홍으로 물들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신록이 짙어가는 오월이다.
카페 친구들 편안한 밤에 좋은 꿈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