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거의 포항의 무대.이동국이 올스타에 선정된데다 선수단-구단-서포터들의 릴레이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고정운의 성대한 은퇴식으로 피날레까지 장식했기 때문.특히 고정운의 은퇴를 축하해주기 위해 구단의 총동원령이 내려져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 가족들도 모두 수원까지 와 고정운의 은퇴경기를 관전.서포터스도 본부석 왼쪽에10개구단중 가장 많은 300여명이 몰려와 힘찬 응원을 펼쳐 보기좋은 장면들을 연출.
◆여자대표팀 일본전 승리는 장의사 덕분?
한국여자대표팀은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 첫 경기인 일본전을 대비하며 매일 장의사를 보는 ‘납량특집’ 훈련을 펼쳤다는데.이유인즉울산 훈련장소였던 강동구장으로 가는 길에 화장터가 있었다는 것.평소 미신도 없고 특별한 징크스도 없는 안종관 대표팀 감독은 왠지 “장의사를 보면재수가 좋다”는 옛말이 생각나 일본전 이틀 전부터 경기 당일까지 선수단오전 산책코스를 그쪽으로 잡았다고.화장터와 장의사를 보고 담을 키운 탓일까.여자축구 전례드문 대대적인 응원을 받으며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숙적’일본과 격돌한 가슴 떨리는 상황에서 여자대표팀이 펄펄 날며 1-1무승부를낚았고 브라질마저 꺾었으니 말이다.
◆수원삼성 선수들은 ‘철인’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과의 제7회 아시안슈퍼컵 홈경기를 치른수원삼성 선수들이 6일 사우디로 원정경기까지 떠나 올시즌 수원선수들의 행보를 두고 ‘철인론’이 대두.수원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마카사르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전 출전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엔 수원에서 클럽선수권 4강전,이번엔 슈퍼컵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벌였다.여기에 아디다스컵 준결승과 결승을 합치면 올시즌 수원은 다른 팀보다 9경기를 더 많이 치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수원은 아디다스컵에서 초반 A조 꼴찌라는 후유증을 딛고 우승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초반 고전을 거쳐 단독선두를 달려 ‘철인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김호 감독은 “이제는 우리도유럽 등 선진축구의 틀에 맞게 시스템을 바꿔야할 때”라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따가운 한마디.
◆사장님 선수의 데뷔전
포항 차동해 사장(57)이 유니폼을 입고 막내 아들뻘 선수들과 그라운드를누벼 ‘사장님 선수’로 데뷔하는게 아니냐는 설이 분분.차 사장은 포항 송라구장에 마련한 선수단 숙소에 자주 들어 특히 2군선수들의 몸상태와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왔는데 최근에는 아예 유니폼을 갈아입고 선수들과 함께경기에까지 나섰다.선수들이 이같은 상황을 알고 숙소에 차 사장의 축구화와 유니폼을 비치해뒀는데 유니폼에 배번과 이름은 적지 않았다.차 사장은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불편해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사기진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함께 뛰어보니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해 앞으로도 종종 그라운드를 누빌 것임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