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대전에서 2연패하여 1승 3패로 몰렸을때, 아니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15회 연장끝에 무승부를 기록했을때만해도 그해 삼성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때까지 열린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 3패로 몰린 팀이 우승한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것도 그들을 그렇게 믿게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이튿날 열린 6차전에서 당시 고졸 4년차였던 안영명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눌렀고, 그 이튿날인 10월 30일에 열린 7차전에서는 김태균의 만루포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운명의 8차전은 하루 휴식후 11월 1일에 잠실에서 치러졌다. 경기는 이전과는 달리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되어 삼성이 앞서나가면 한화가 만회하여 삼성이 1~2점을 리드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삼성이 8회말에 4점을 뽑아내면서 스코어는 10-5로 벌어지게 되었다.
5점을 리드당한 상황에서 남은 공격은 9회 한이닝. 거기에 삼성의 마운드는 당시 아시아세이브신기록을 수립한 오승환이 지키고 있었다. 누가봐도 삼성은 우승에 99%이상 다가선 상황이었다. 적어도 선두타자 김민재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날때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이후 고동진과 클리어가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고 오승환은 다음타자 데이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하여 주자는 1사 만루상황이 되었다.
이어서 나온 김태균은 오승환의 초구를 받아쳤지만 공은 좌익수뜬공이 되고말았고 그사이에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는 10-6 이 되었다. 한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여전히 4점차였고 이제 아웃카운트는 단 한개가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범호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10-8을 만들자 한화 덕아웃과 팬들은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화팬들의 기대감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다음타자 한상훈이 중전안타로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임으로써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힌것. 당황한 삼성벤치는 급히 오승환을 내리고 시리즈 내내 한화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권혁을 투입했다. 다음타자는 한국시리즈내내 2안타에 그친 포수 신경현이었다. 대타를 낼 타이밍이었지만 왠만한 야수들은 모두 교체한데다 타격감이 좋았던 백업포수 심광호는 전날 부상을 당해 교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타석에 들어선 신경현은 권혁이 초구에 던진 밋밋한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김으로써 한화는 결국 대역전극을 펼치게 된다. 이어 벌어진 9회말 삼성공격때 등판한 구대성(현 한화 코치)은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 하였다. 최종스코어 11-10. 마침내 한화는 그해 통산 두번째 우승을 이루게 된것이다.
당시 한화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삼성에 뒤졌던 데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쳤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에 비해 일단 체력적으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던 상황이었다. 또한 5차전까지 1승 1무 3패로 몰렸던 상황에서 이루어 낸 우승이기에 더욱 값진것이었다. 그해에 통산 200승을 달성하며 명성을 떨쳤던 송진우 한화 감독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것이 선수시절을 통틀어서 가장 아쉬웠던 때라고 한다.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후에도 한화는 한국시리즈를 4번이나 더 재패하며 한국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도약했다. 당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신인으로 정규시즌MVP와 신인왕을 동시 수상했던 류현진은 7년이지난 지금 선동열 이후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산 115승에 통산평균자책이 2.19라는 사실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당시 7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렸던 김태균도 이후 2010년 홈런 58개를 기록하면서 종전 이승엽이 갖고있던 아시아 홈런 기록을 경신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후략)
p.s
기사라고 하기엔 수준이 허접해서 블로그로 할랍니다~~~
심심해서 그냥 적어봤습니다.
잠시나마 미래세계에 빠지셔서 즐겨보시길 ㅎㅎ~~
이 글이 현실이 되면이야 당연히 좋겠지만은
설사 현실이 아닐지라도 올해 한화 정말 열심히 잘 싸웠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수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오늘 6차전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와우 내 마음속에 기사를 베껴가셨군요...태균&현진기자 잠실로 운전해~~~
기분 좋군요 ㅎㅎ
김민재 3구삼진좀 어떠게 해주세요 ㅜㅜ
정말 실제 기사 같습니다... 하지만... 심광호의 부상은 아니길 바랍니다^^
현진이 방어율 좀 더 과감하게 하시지...^^ 어째튼 즐겁게 읽었습니다 ^^
와너무좋아요! 기분좋은 상상
후후 저도 기쁘네요. 김민재의 3구 삼진이나 심광호의 부상은 좀더 극적으로 가기위한 설정이니 이해하세요~~ㅎㅎ
히야~ 읽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짜릿 짜릿... 우리 꼭 이렇게 만듭시다. 아침부터 대박으로 기분 좋으네요^^
GOOOOOOOOOOOOOOOOOOOOOOOOD!!!!!!!
음 결국엔 송진우 선수가 한화의 감독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