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김정운, 엄홍길, 안성기, 조영남, 김홍신, 조수미, 김창완, 정민, 승효상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이자 인생 선배들이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한 가지를 고백한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 ‘우리 시대 명사 50인이 지난날에 보내는 솔직한 연서’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는 부모님에게 미처 해드리지 못해 뒤늦게 가슴 치는 일부터 이루지 못한 젊은 날의 꿈, 말 걸지 못한 첫사랑, 일에 빠져 사느라 놓친 가족과 친구 등 누구나 겪을 법한, 그래서 더욱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김정운
1962년 3월 27일 서울 태생으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학과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는 명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니, 이런 거창한 프로필 따위는 다 잊어도 좋다. '김정운'은 팔뚝 굵은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상에 감사하며, 아침마다 그날 가지고 나갈 만년필 고르기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거리의 망사스타킹을 보면 가슴이 뛰어 낚시가게 그물만 봐도 흥분하고, 자동차 운전석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목 놓아 따라 부르며 주책없이 울기를 좋아하는 사십 끝줄의 대한민국 남자다. 귀가 얇다 못해 바람만 불어도 귓바퀴가 귓구멍을 덮을 정도고, 한번 폭발하면 대로변에서 삿대질도 일삼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에 담아두면 며칠 밤 잠 못 자며 고민하는 소심남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강연 스케줄 잡기 가장 힘든 강사이자, 방송 매체 섭외 1순위인 그는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 '최고의 명강사'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는 만큼 성공한다', '일본 열광', '휴테크 성공학' 등이 있다.
1장 후회 없는 이별을 위하여
아버지의 건강검진 (박경철_ 의사·경제평론가)
어머니와 감나무 (박승_ 전 한국은행 총재)
보신탕 한 그릇 (전무송_ 배우)
그녀에게 말 걸지 못한 것 (이윤택_ 극작가·연출가)
왜 깨끗한 껌을 골랐을까 (김운경_ 드라마 작가)
단풍 든 암자의 그 모시잎떡 (구효서_ 소설가)
이혼 (조영남_ 가수)
셰르파 도르지의 죽음 (엄홍길_ 산악인)
떠나는 친구를 보내주지 못한 일 (김덕수_ 국악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별 연습 (윤후명_ 소설가·시인)
2장 지금 하고픈 말을 그때 알았더라면
한마디 말 때문에 (박동규_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문학평론가)
장인의 보청기 (이원종_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전 충청북도 도지사)
월급봉투와 어머니 (문용린_ 서울대학교 교수·전 교육부장관)
일중독 딸 (최정임_ 정동극장 극장장)
아내의 학구열을 외면하다 (이만열_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옳은 말만 하는 엄마 (김성녀_ 배우·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너무 늦어버린…… 사랑합니다 (한경희_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아들과의 연주 거절 (정경화_ 바이올리니스트)
스물아홉 홀어머니의 소원 (최백호_ 가수)
떠돌이 장남 (장사익_ 소리꾼)
3장 내 젊음을 가지고 무얼 했니
원양어선을 끝내 타지 못했다 (한승원_ 소설가)
첫 단체 해외여행 (김형경_ 소설가)
영어 공부 (정민_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끝내 못 쓴 역사소설 (이이화_ 역사학자)
사춘기에 접은 가수의 꿈 (신율_ 명지대학교 교수·정치평론가)
한 해 일찍 학교에 들어간 일 (이정우_ 경북대학교 교수·경제학자)
죽음의 균과 보낸 15년의 청춘 (김명곤_ 배우·전 문화부장관)
고시공부 (강지원_ 변호사)
스물한 살의 결혼 (손숙_ 배우·전 환경부장관)
스무 살의 여행 (김홍탁_ 제일기획 마스터)
4장 살아온 날들 살아갈 날들
미처 다니지 못한 대학 (배한성_ 성우)
영어를 좀 알았더라면 (이호재_ 배우)
폭음과 바꾼 신혼 첫날밤 (승효상_ 건축가·이로재 대표)
광고출연 No! (오현경_ 배우)
시간의 여유 (김대진_ 피아니스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나만을 위한 읽기와 쓰기 (이지성_ 작가)
허송세월한 예과 2년 (김동규_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WBC 한·일 결승전 (김인식_ 야구 감독)
재앙 부른 과욕 (박명성_ 신시컴퍼니 대표)
발레를 얻고 친구를 잃다 (최태지_ 국립발레단 단장)
5장 후회, 내 인생에 안부를 묻다
고려대로 가주세요 (김정운_ 문화심리학자)
어릴 적 어떤 거짓말 (정이만_ 한화63시티 대표)
늘 못마땅했던 나 (김창완_ 가수)
악기 하나 다룰 줄 알았더라면 (안성기_ 배우)
위기 때 흔들린 마음 (공병호_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자만의 대가 (남경읍_ 뮤지컬배우)
결혼 그리고 결혼식 (마광수_ 작가·연세대학교 교수)
가족과 함께 못한 시간들 (조수미_ 성악가)
등굣길 어머니의 이슬털이 (이순원_ 소설가)
내가 숨 쉬는 한 그대는 ‘사사’ (김홍신_ 소설가·건국대학교 석좌교수)
우리 시대 명사 50인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단 한 가지
박경철, 김정운, 엄홍길, 안성기, 조영남, 김홍신, 조수미, 김창완, 정민, 승효상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이자 인생 선배들이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한 가지를 고백한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 ‘우리 시대 명사 50인이 지난날에 보내는 솔직한 연서’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는 부모님에게 미처 해드리지 못해 뒤늦게 가슴 치는 일부터 이루지 못한 젊은 날의 꿈, 말 걸지 못한 첫사랑, 일에 빠져 사느라 놓친 가족과 친구 등 누구나 겪을 법한, 그래서 더욱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50명의 면면을 보면 ‘후회’라는 단어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을 것만 같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했기에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돌아볼 줄 알기에 후회하는 것이다. ‘빠름 빠름 빠름’이 전 국민의 유행어가 되는 시대에 잠깐 멈추어,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후회는 충분히 아름답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살아온 선배들이 털어놓은 가장 후회되는 일을 읽으며 나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게 하기에 이 책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누구보다 뜨겁게 눈물 흘렸기에
더없이 아름다웠던 내 인생에 보내는 안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한 가지를 꼽으라면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할까? 가난하던 젊은 날 아픈 친구에게 사주지 못했던 보신탕 한 그릇(전무송, 「보신탕 한 그릇」), 의대생 시절 몸이 안 좋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과로 탓으로 넘겼던 일(박경철, 「아버지의 건강검진」), 해외 학회에 참석할 때마다 후회되는 영어 공부(정민, 「영어 공부」), 평생 주도권을 빼앗긴 신혼 첫날밤의 폭음(승효상, 「폭음과 바꾼 신혼 첫날밤」), 피아노도 못 치면서 촬영했던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안성기, 「악기 하나 다룰 줄 알았더라면」), 아내와 아이를 저버리고 가정을 박차고 나온 일(조영남, 「이혼」)…….
평생 가슴을 치는 후회로 남아 있는 일도 있고, 인생의 작은 해프닝으로 웃어넘길 일도 있으며, 언젠가는 해내고 싶은 일도 있다. 50가지의 각기 다른 후회지만 공통점은 있다. 바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가슴에 남아 있는 후회라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은 인생, 기억하지 못하는 날들엔 후회 또한 남지 않기 때문이다.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는 50명의 저자뿐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보내는 안부 인사이다.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아, 잘 지내고 있니? 함께 걸어와준 내 인생아, 참 고맙다.”
그 말끝에 친구가 웃으며 농담조로 “야, 지금 보신탕 한 그릇 먹으면 힘이 좀 나겠는데 말이야”라고 했으나 우리는 겸연쩍게 웃기만 했다. “그래, 빨리 건강해져야지. 그때 보신탕 놓고 소주 한잔하자”라고만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놈도 우리 이해해줄 거야. 빈털터리라는 걸”이라며 스스로 변명했다. 며칠 후,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그날 이후 한동안 밖에 나오지 못하고 ‘보신탕 한 그릇 사주지도 못한 못난 놈이 무슨 친구라 할 수 있는가!’ 자책했다.
- 보신탕 한 그릇(전무송 pp.26∼27)
울먹이면서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내가 먼저 앞서 가야 했어.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고통으로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한 사람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나니 히말라야에 다시 오르고 싶지 않았다. 두렵고 무서웠다. (…) 셰르파 도르지의 죽음은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 후회가 나의 삶을 바꿔놓았다.
- 셰르파 도르지의 죽음(엄홍길 pp.53∼54)
나는 눈물로 붉어진 어머니의 눈과 마주했다. 그해 겨울 나는 시래기국을 먹지 않았다. 배추 한 포기 사려고 추운 길을 며칠씩 걸어 다녀야 했던 가난한 살림에 다섯 형제를 먹여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에 “거지같이”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은 것이 부끄러워 시래기국을 먹을 수 없었다.
- 한마디 말 때문에(박동규 p.71)
난 격조 있는 건축가가 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격정적으로 살았던 내 젊은 날을 무척 사랑한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날들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그러나 그날, 그 택시 안에서 어디로 갈 거냐고 다시 묻는다면 숨도 안 쉬고 ‘신촌’으로 간다고 할 것이다.
- 고려대로 가주세요(김정운 p.235)
만 20세의 나이에 유학을 떠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가족의 생일도, 기념일에도 멀리서 전화통화나 우편으로 축하해줄 수밖에 없어 남동생들의 결혼도, 조카의 탄생도 모두 함께하지 못했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2006년 4월 갑작스럽게 작고하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 가족과 함께 못한 시간들(조수미 p.269)
첫댓글 김정운 , 엄홍길 , 안성기 , 박경철 , 공병호 지음 / 출판사 위즈덤경향 | 201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