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삔 처녀 >
이후로 아픈 사람만 보면 접근하여 침 맞으라 권했지만
그 누구도 내게 몸을 맞기는 일이 없던 어느 날
저녁 7시반 쯤 퇴근하고 집에 오니 왕진해 달라는 말에
밥도 안 먹고 찾아 갔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5층, 40대 중반 여인이
반기고 구석진 방에서 20세 안팍 처녀가 기어 나온다.
산에 갔다가 하산시 왼발을 삐어 걷지 못하는 것이다.
한참 피어나는 처녀는 짧은 치마를 입고 옆에 눕고
그 엄마는 부엌에서 과일을 준비하면서
딸년이 어제는 남자 친구 전화받고 삔발로 찔룩
거리며 나갔다고 놀려 대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왼발이 부어 있었다.
누워있는 처녀애 발을 여기 저기 만져 보니 복숭아 뼈
주변 혈을 치료 하면 될 것 같다.
이럴땐 “좌병 우치” (왼쪽 아플때 오른쪽 치료) 하면
되지만 그럴려면 몇 차례 치료해야 한다.
어자피 치료해 준다고 돈 받는 것도 아닌데 퇴근 후
늦게 몇 번씩 치료 하러 온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빨리 고치지 않으면 돌팔이라는 말들을 것 같은 생각에
환자가 아프더라도 빨리 치료 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그렇다면 그냥 “ 좌병 좌치를 하자 ”
환자 어머님께 감자를 갈아 달라고 하여 소금을
좀 넣어 냉동실에 차갑게 하여 부어있는 곳에 10분쯤
놓아 붓기와 열기를 내리게 한후
침 시술에 들어갔다.
우선 환자 마음을 편안히 하고 시술시 아픔을 적게 하기
위해 머리에 백회(정수리)와 통천을 먼저 놓았다.
그리고 복숭아 뼈 부근 상구, 조해, 연곡, 중봉혈의
뼈와 뼈 사이를 깊게 침 놓으니
아픔을 못 참고 아- 하며 소리 친다.
옆에 엄마는 고소하다는 듯이 ,
“ 그것 봐 그렇게 아프면서 밤 늦게 돌아 다니고 ”
딸을 꾸짓으며 씽긋이 쳐다 보는 말에
나도 어머님을 보고 씨익 웃어 주었다.
20분쯤 유침해 욱신욱신 아픈것이 것이 나아졌고
발침(빼냄) 하니 유난히 아퍼하던 곳에서 피가 흐른다.
이것은 침을 잘 놓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환자가 두려워 할 것이기에
“요놈 이제 아픈 것 잡았어”
하면서 병마가 창에 찔려 피 흘리며 도망 갔다고
얘기해 주고는 10분 쉰 후 부황사혈(피뺌) 하니
처녀애가 조심스럽게 일어서서 천천히 걸어 본다.
내일 한번 더 맞아야 할 것 같다며
집에와 밥을 먹으니
시계는 밤 11시가 되어 간다.
다음날 곧바로 퇴근하여 그 집에 갔으나
처녀는 없고 어머님만 계셨다.
딸애가 괜찮다며 아침에 나가 아직 안 왔다는 것이다.
저녁밥 차려 준다는 것을 마다하고
커피를 얻어 마시고 붉게 물든 저녁놀을 보면서
집으로 오는 길은 흐뭇 하기만 했다,
이것은 침술치료가 아닌
" 사랑의 만병 통치 약" 으로 나은 것이라고 ,,,
첫댓글 혹 궁금한 전문용어 말씀 하시면 설명 드리겠 습니다.
예전에 발목이 겹질려 침 맞고 감자를 갈아붙였더니 죽은 피가 표피로 몰리더군요. 감자효과가 좋은듯 합니다.
그래요. 소금넣은 찬 감자즙 붓기에 좋아요
침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당시 침 배운지 얼마 안되 침 놓고 싶어 안달 이었지요.
다음 글에 목이 숑~~
고마운 마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님의 답글 박수 감사 합니다.
침을 놓고 부항이 필요한가요!
부항이 필요하다몐 부항먼저 하고 침놓으면 어띻습니까.
침은 기(氣)를 다스리고, 부항사혈은 혈 (血)을 주관하지요 즉 기와 혈을 ,,, 침을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팽이야님의 글 3편 다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구당 선생님의 뜸을 하고 있는데요. 침도 배우고 싶습니다. 저는 일산에 살고 있는데요. 가까운데서 배울 수 있을까요?
앞에 표현했듯이 누구를 치료 하겠다는 것도 가르치려는 것도 아닌 그저 침구술 위대함을 알리고 픈 생각입니다.
더구나 전 여기 님들 회원정보(성별, 나이등)도 알수 없는 일반 회원이지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연재하실 글들을 포함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으면 훌륭한 자료가 될 듯 합니다.
님들 답글에 감사드리며 좋은 자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살감나게 하는 글입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돈을 받지 않으면 의료법에는 안걸리는 건가요?이런 데는 무면허 의료행위 어쩌고 하면서 꼭 말이 나잖아요.
좋은 질문 입니다. 의료법엔 돈을 받고 치료하는 행위라 했지요.
그래도 힘이 센 그들에겐 미 면허자에게 꼬트머리 잡으려 합니다.
예전 추석특별 프로 TV서 김남수옹 제자의 부부끼리 침놓고 맞는 것을 고발한 한의사 협회,,,
허~ 법원서 각하(이유없다) 판결.
제 친구가 치료해 주고 환자가 돈을 주고는 이를 고발 당해,, 시달린적 있지요.
조사하는 검찰왈 , 앞으론 치료하기 전 환자가 본인한테 먼저 톡 침놓게 하고
이를 사진 찍어 놓은 후, 환자 치료해 주면 ,, 서로 침 놓았으니 쌍방 문제 되지 않는 답니다.
@팽이야 ㅎㅎ 좋은 방법입니다
쌍방이라~~
번성하세요
@능인김태성(수원) 치료후 화장실 갈때와 올때 다른지라,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