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나선 하이트의 책은 다양한 데이타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설교와 강의에 인용하기 좋은 예들이 많다. 조금은 극단적인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상당히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믿지 않는 일반 학자의 글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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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쁜 교육>에서도 동일한 관점으로 말하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을 지키기에 급급한 우울과 불안세대가 된 이유의 첫 번째 원인을 부모의 과잉교육에 둔다. 너무 많은 부모의 개입이 아이들 스스로 자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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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날 젊은 부모들도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오은영씨로 부터 비롯된 금쪽이와 다양한 육아서적들을 보면서 반전문가처럼 아이들을 완벽하게 기를려고 하기 때문에 늘 아이들을 잘못기르고 있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perfect mother이 아니라 Good enough 이 될 때 아이들은 더 건강하게 자라지만, 너무 많은 개입이 아이들의 삶을 더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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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세대>는 <나쁜 교육>때보다 더 심각한 사안을 다룬다. 디지털의 세상을 경험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우울과 불안이 더 극대화 되었다.다양한 통계자료들을 보여주면서 디지털 세계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13세 이하 스마트폰 금지,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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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디지털 세대에 대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한 세대의 아이들을 마루타로 삼아서 실험실의 쥐처럼 사용했는지 모른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놀이기반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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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선 하이트는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의 대안을 보면 성경적 가치관과 연결된다. 결국 그가 말하는 '놀이기반'은 아이들이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고, 부모의 많은 간섭이 아니라, 멀리서 지켜보면서 아이들 스스로 공동체 안에서 질서를 만들고 부딛치면서 성장하도록 하는 교육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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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 사회에서 아이들 유괴와 성폭행등이 대두되면서 부모들이 바깥세상은 위험한 세상이라는 불안을 더 심어주었고 범죄률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을 집안에서 키우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디지털의 세계에서 아이들을 키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디지털의 세계는 바깥세상보다 더 위험한 세상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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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시대로 아이들이 많지 않는 요즘 시대에 질서를 스스로 세울 수 있는 공동체는 사실 종교단체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함께 사랑을 받고 어른들과 관계성을 배우면서, 아이들끼리 스스로 관계성을 배우며 자라고 넓은 바운더리를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동체가 결국 앞으로 세대에 유일한 대안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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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영학자 짐 콜린스도 <비영리조직을 위한 Good to Great>에서 미국의 기업에서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인사고과를 통해서 움직일 수 없는 시대임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앞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려면 '자발성'을 가지도록 해야 하는데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조직은 대부분 NGO 나 교회들이다. 짐 콜린스의 앞으로 기업의 리더십은 비영리조직 즉 교회 리더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언급한다. 선한 가치와 좋은 모델이 있을 때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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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자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성장한 젊은이들의 특징을 '영적퇴화'라고 표현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는 영성이라는 단어를 통해 사람의 행복은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경험들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런 영적 퇴화가 되면 보이는 세상 속에서 매몰되기 때문에 더욱 불행해진다고 언급한다. 성경도 인용하고 예수님을 믿었던 철학자들과 사람들의 글들도 많이 인용되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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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파트 차원에서, 학교 차원에서 학무보들의 건강한 집단행동들의 예를 제시해둔것도 인상적이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위험한 도구이다. 그래서 조나선 하이트의 내용을 따라 공동체 기반으로 아이들이 몸을 사용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교회 공동체가 결국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어디 아이들 뿐이겠는가? 어른들도 늘 스마트폰을 가지고 하루종일 보면서 사는 첫 번째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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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쥐처럼, 한 세대가 가고 나서 심각성을 가지고 대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 교제하는 일들에 힘써야 한다. 스마트 폰의 세상에서 스마트폰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려면, 스마트하지 못한 아날로그 방식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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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동체가 함께 이런 사실을 공유한다면, 교회 안에서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책들은 세상의 문제를 교회에게 던져준다. 이 책은 그런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세대 속에서 교회의 대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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