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일요일, 서초 근린공원에서 열린 준결승과 결승전에 참가했습니다.
신방배에서 공을 찬 지 10년여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아봤습니다.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인데도, 막상 느낌은 그저 그랬습니다. 마치 당연히 올 자리 온 것 같은 느낌.^^
우승을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소득도 컸습니다.
우리 팀도 이제는 서초구의 어떤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몇몇 약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음을 우리 스스로 확인했습니다.
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한 선수들(김광태, 조종승, 김연수, 유희준, 김병준, 신동영, 서영채, 이대식, 홍성배. 김창환, 임동명, 최병웅, 백상수)
경기를 계획하고 준비한 집행부(최성호, 유희돈, 백승호, 장학수)
그리고 하루 종일 경기장에서 소음을 양산하면서 응원을 해준 회원들(박중귀, 박찬경, 김용석, 박진배, 김대락, 김범철, 김병운, 임창환, 최용민, 백성렬, 박태삼, 원영일, 김성구, 정영수)
결승전이 열리는 순간 갑자기 등장하여 감동을 안겨준 가족 응원단(방배동 미인 군단 - 이분들이 등장하는 순간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어버렸습니다 - 그리고 아들손자며느리가 총출동한 조종승가 식구들)께 감사합니다.
경기장에 나오지 못한 채 멀리서 응원했을 회원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특히,
불편한 다리를 끌고 응원 나온 임창환 회원,
감기 걸려 신열에 들뜬 몸으로도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았던 최용민 회원,
술에 취한 척 온갖 쌍소리로 경기장 질을 떨어뜨리고^^ 심판을 기죽였던 박태삼 회원(진짜 취했었나?),
운동장 안팎을 누볐던 노익장 중귀, 종승, 찬경, 용석 형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장에서 함께 용을 쓰며 뛰었던 동지들!!!
헌신적이었던 수비수들, 용맹했던 공격수들!!!
오래오래 기억할 겁니다.
뒷풀이 자리에서 일찍 사라져 미안합니다.
완전히 밧데리 아웃이라 집에 가서 시체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가니, 연골이 이미 바스라져 있다고 의사가 축구 그만하랍니다.
그래도 인대가 아직 붙어 있고 뼈 부러진 데도 없으니 갈 데까지 가봐야겠지요^^
회원 여러분들의 무릎 발목 허리에 하늘의 가호와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경기 내용은 불참한 사람들과 우리 모두의 기억을 위해 짤막하게 기록해둡니다.
잘못된 사실이 있으면 수정해주시고, 덧붙여 놓으시면 더 좋겠지요.
*준결승: 신방배 대 서초, 1대1 (승부차기 3:1 승)
*출전선수: 김광태(GK) 조종승 김연수 유희준 김병준 서영채 이대식 홍성배 김창환 임동명 최병웅 (후반) 백상수
게임은 짱짱하게 어울렸다.
경기 초반은 우리가 우세했지만 상대의 중거리 로빙슛에 당했다.
골키퍼의 실수에 가까웠다. 김광태의 경기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하지만 골을 먹은 뒤로도 게임은 크게 기울지 않아서 비등한 공방이 펼쳐졌고 유효슈팅의 숫자는 우리가 4대1 정도로 앞섰다.
전반이 끝나고 난 뒤 선수들, 열받았다.
후반전(김창환과 백상수 교체)에 들어서 우리의 공격이 이어졌다.
우동명의 왼쪽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가 이대식의 왼발에 걸렸다. 상대 골대 오른쪽 사이드에 박히는 완벽한 슛.
동점 성공 이후에도 계속 몰아붙였지만, 결국 1대1로 종료되었다.
게임 내용으로 보면 아쉬운 결과였다.
드라마는 승부차기에서 이루어졌다. 주장 김연수가 동전을 던져 잡아낸 행운의 선축.
1번 키커 동명의 자신 있는 골. 뒤이어 GK 김광태가 서초의 1번 키커의 슛을 막아냈다. 실축에 가까웠지만 그것을 막아낸 침착함이 돋보였다.
2번 키커는 조종승. 역시 편안한 골을 잡아냈다. 58세의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한 조종승은 오늘의 수훈갑이었다.
서초의 2번 키커는 거의 완벽한 슛을 오른쪽 사이드로 때렸다. 이때 나온 김광태의 놀라운 선방. 이미 방향을 예측한 듯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런 걸 동물적 감각이라고 부른다.
이걸로 사실상 승부는 종료되었다.
이후 3번 키커 홍성배 실패, 4번 키커 서영채 성공.
김광태는 한번 더 슛을 막아냄으로써 종지부를 찍었고, 우리 편 5번 키커 이대식은 찰 필요가 없었다.
김광태가 보여준 놀라운 세이브가 돋보였던 게임이었다.
*결승: 신방배 대 남서울, 2:4 패
*출전 선수:. 김광태(GK) 조종승 김연수 유희준 김병준 서영채 이대식 홍성배 백상수 임동명 김창환 (후반) 신동영 최병웅
전반전 스코어는 3대0
스코어로는 일방적이었지만 실제 게임은 1대0 수준이었다.
두 개의 중거리 슛을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밀착하지 못한 수비와 허리진, 그리고 막아내지 못한 골기퍼 모두의 실수였다.
후반전(서영채, 백상수와 신동영, 최병웅 교체)에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0대3으로 지다가 2대3까지 따라붙으며 독일을 몰아댔던 한국팀을 생각나게 했다.
김병준의 중거리 슛이 수비 맞고 옆으로 흐를 때, 포기하지 않고 공을 잡아낸 이대식이 첫 골을 잡아냈다.
그리고 이어진 김창환의 헤딩 골. 우동명의 정확한 크로스과 김창환의 탄력 있는 점프가 만들어낸 멋진 골이었다.
술기운이 남아 있어 욕을 먹었던 김창환이 드디어 술이 깼다는 소리를 들었다. 준결승과 결승 전반에서의 부진이 이 골로 용서 받았다. 시합 전날 또 술 마시면 가만 안둘겨!!!
스코어는 3:2, 바야흐로 게임은 달아 올랐다.
우리의 좋은 슛들이 남서울 골대를 아쉽게 빗나갔다.
남서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우동명의 장거리 빨래줄 슛이 너무 아쉬웠다.
종료 직전 또 다시 남서울의 로빙슛에 한 골을 먹었다.
아쉬웠지만 소득도 많았다.
동물적 감각을 가진 골키퍼 김광태가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현재의 전력만으로도 남서울을 잡을 수 있는 수준임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우리 포백 수비진은 최상급의 단단함을 보여주었다.
이대식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골을 잡아냈고, 이 대회 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공격을 이끌었던 우동명은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첫댓글 너무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형님같은 분들이 많이 계시니 우리 FC신방배는 더욱더
발전하고 화합해나갈 것입니다. 준우승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내년에는 열심히
연습하여 반드시 우승하여 우승기를 가지고 오도록 노력합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형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마추어 경기지만 스릴과 재미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신방배 화이팅 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신방배의 결승진출이라...놀랍습니다.짝짝짝...항상 멀리서 응원합니다.
서영채 부회장의 결승전 참가기 감사합니다.
무릎 부상 회복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최용민 감사는 감기몸살이 아니라 술병입니다. ㅋㅋㅋ
주말마다 터널가서 작업에만 신경쓰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회장하고 동참해서 작업하면 어디 덧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