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된 성경들의 문서
(1) 헬라어, 라틴어
1) 70인역(LXX)
가장 먼저 번역된 성경은 헬라어 성경이었다. 주전 3세기경(280년경)에 알렉산드리아에서 '70인'의 장로(학자)들이 모여 구약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을 했다. 이 성경은 우리에게 '70인경'으로 알려져 있다. 헬라어는 당시에 “전 세계가 사용하던 언어”였기 때문에 구약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된 일은 큰 의미가 있었다. 이 성경으로 인해 헬라어를 사용하는 모든 나라 사람들은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상 이러한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주님께서 열어 준비해 주신 귀중한 일이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3세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말씀인 구약 성경이 복음과 함께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셨다.
2) 아람어 탈굼 역과 수리아 역 페시타
그 후에 구약 성경은 아람어로 번역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주전 586년에 나라를 잃고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 그리고 그 곳에 살던 유대인들은 점차적으로 히브리어를 잊고 그 지역에서 사용되던 아람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람어는 당시 페르시아와 그 종족들이 사용하던 주된 의사 소통의 매개체였다. 아람어는 당시 정치와 상업부분에서 국제어로 사용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를 모르는 후세들을 위해 예배 시간에 읽은 히브리어 성경을 아람어로 번역해야 할 필요를 느꼈으며, 탈굼(targum)이라는 아람어 번역 성경을 만들게 되었다. 또한 당시에 시리아에 거주하던 기독교인들 역시 '페시타'(Peshitta)라고 부르는 시리아 역 성경을 만들었다.
3) 라틴어 역본들
그 후에 번역된 언어는 라틴어였다. 첫 번째 라틴어 역 성경은 이탈라 역본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2세기에 편집되어 200년경에 완성이 되었다. 이 성경은 히브리어 구야 성경에서 직접 번역하지 않고 헬라어 번역 성경인 70인경을 라틴어로 번역해서 만들었다. 그 후에 두 번째 라틴어 번역 성경으로 제롬의 불가타(Vulgata), 또는 벌게이트 역이 탄생했다. 282년에 교황 다마스커스는 제롬에게 70인 역 성경을 참고해서 첫 번째 라틴어 번역 성경인 이탈라 역을 개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제롬은 이 명령을 받고 번역 작업에 착수하여 390-404년에 걸쳐서 번역 작업을 마쳤다. 이 라틴어 성경은 “벌게이트(“대중적인”이란 뜻) 역“이라고 불렀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로마의 공식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된 '벌게이트 번역 성경“은 그 후 약 1,000년 동안 기독교 교회에서 공식적인 경전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오늘날 두에이역(Douay Version)은 라틴 불가타에서 번역된 영역판으로서 1609년에 출판되었고 로마 가톨릭의 공인 성경이다.
(2) 영어역본
1) 위클립 역(Wycliffe's Version)
1383년 최초로 완성된 영어 성경으로 라틴 불가타에 근거하였다. 위클립은 평민들이 사용하던 말로 성경을 번역하였다. 그의 번역을 몇 사람이 도왔다. 위클립은 성경 번역 때문에 박해를 당했다. 번역된 문체는 단순하나 불완전한 표현이 많다.
2) 틴데일 역(Tyndale's Version) 1525년
루터의 독일어 성경과 라틴 불가타의 도움을 받아 헬라어에서 직접 번역한 영어 성경이다. 윌리엄 틴데일이 큰 고난을 무릅쓰고 번역하였다. 그는 영국에서 추방된 후 각처로 다니면서 성경을 번역 출판하였다. 성경을 영국에 밀수하여 평민들에게 팔았다. 세련된 영어 문장과 장의 구분, 적당한 크기의 제본 및 알맞은 가격 때문에 진리를 전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흠정역의 요한일서 9/10, 에베소서는 5/6가 틴데일 판에서 인용하였다. 후에 틴데일은 배반자의 밀고로 순교당했다.
3) 흠정역 또는 제임스왕 역(King James Version) 1611년
1604년 7월 22일 영국의 제임스왕 1세는 54명의 사람들에게 성경을 번역하게 하였다. 그들은 영국 국교회 교직자들과 청교도 목사들과 평신도로 구성되었다. 그들은 여섯 집단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부분을 맡아서 번역하여 그것을 모아 전체 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그 시대는 영국 문학의 전성기였으므로 그 영향을 받아 문체와 표현이 장엄하다. 영국 개신교가 지금도 좋아하는 성경이다.
4) 개정역(The Revised Version)
영국에서는 1881년과 1885년, 미국은 1901년에 출판되었다. 개정역은 원어에 보다 충실한 번역이다. 흠정역을 준비할 당시에는 다섯개의 위대한 사본들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었다(B.A.C.S.D). 또한 영어의 어떤 낱말들은 상당히 변하였다.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보다 철저한 지식을 얻게 되고, 성서 본문 비판 학문의 발달은 성서 번역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5) 표준 개정역(The Revised Standard Version)
1946년에 신약, 1952년에 완간되었다. 흠정역과 개정역과 미국 표준역의 개역을 목적으로 나온 역본이다. 흠정역의 문학적 표현을 담고 있다. 번역자들 중의 다수가 자유주의 신학자였으므로 그 번역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인기에 있어서는 흠정역만 못하였다.
6) 새 번역 영어 성경(The New English Bible)
1961년에 신약이 출판된 후에 1970년에는 성경 전체가 출판되었다. 이 역본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에서 완전히 새로 번역하였다. 번역의 장점은 성경 본문을 현대적이며 고상한 영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필요 이상으로 세련된 표현을 하였으므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자유주의적 편견을 드러내었다. 헬라어를 전혀 모르는 독자가 읽는다면 크게 오해하여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7) 현대 영역 신약(Today's English Version)
1966년에 출판되었다. 대량 보급을 위하여 값싸게 발행되었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매우 단순한 표현 때문에 성경 본래의 사상이 때때로 상실되었다. 성경 본래의 정확한 이해를 위하여 다른 번역들을 참고해야 한다.
8) 리빙 바이블(The Living Bible)
1972년에 출판되었다. 이것은 매우 자유로운 의역 번역이다. 논쟁이 될만한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어 판은 "현대인의 성경"으로 편역되었다.
9) 신 국제역 신약 성경(New International Version, New Testament)
1973년에 출판되었다. 100명의 학자가 참여하여 초교파적으로 노력한 결실이다. 뉴욕 국제 성서협회가 후원하였다. 각기 나누어진 전문가 팀이 성경 각권을 번역한 후 잇따른 세개의 편집 위원회에 제출하였다. 이 역본은 균형이 잡혔고 학적이며 신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문을 영어로 옮기는 데 있어서 가장 정확하고 실용적이며 뜻이 명확한 번역을 그 목표로 삼았다. 완성된 성경 발행 연대는 1978-1980년이다.
10) 새 미국 표준 신약 성경(New American Standard New Testament)
신약은 1960년에 출판되었다. 전체 성경은 1971년에 출간되었다. 이것은 1901년에 출간된 미 표준역(ASV)을 개정한 것이다. 반대가 있었던 1901년 당시의 역본의 어떤 번역들(예:딤후 3:16)이 정정되었다. 이 역본은 페이지 여백에 많은 참고 구절을 실었다. 이 역본은 헬라어 시제를 번역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형식의 구애를 받고 혹은 독단적이어서 비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것은 탁월한 역본이며 분명히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며 사용되었다.
(3) 한국어 성경
해방 이전
한국에 성경을 소개한 사람은 1832 년에 화란 선교사 구츨라프 목사였다. 그는 홍주 고대도에 얼마동안 머물면서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했다.
그 후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선교사 로스(John Ross)와 한국 사람 이응찬, 백홍준은 1883년에 누가복음 3 천부를 발행했다.
1887 년에 로스 목사는 같은 계통에서 파송된 매킨타이어(John Mclntire)와 함께 신약 성경 전부를 번역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한국 관비 유학생 이수정이 1884 년에 마가복음을 번역하여, 1885 년에 언더우드 목사와 아펜젤러 목사가 그 성경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왔다.
1887 년에 아펜젤러 역 마가복음, 1890 년에 언더우드역 누가복음과 스크랜톤 역 로마서, 1892 년에 3 인 공역인 마태복음, 1894 년에 펜윅(Fenwick) 역 요한복음, 1895 년에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1897 년에 골로새서와 베드로 전. 후서, 1900 년 5 월에 신약 성경 전부가 완역되었다.
1904 년에 신약 전서가 개역되었고, 1906 년에 이것을 재 수정하여 결정본으로 공인역으로 출판되었고, 1937 년에 다시 개역하여 일제 말기를 지나 8. 15 해방을 거쳐 오늘 날까지 한국 교회의 공인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1) 개역 성경
1958년에 이미 있던 성경을 개역한 것으로서 대한 성서공회가 출판하였다. 직역한 성서로 문체가 장엄하다. 고어와 한자를 많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출판 당시에는 한국어 성경으로는 유일하였다. 개신교도들이 정규 예배시에 사용하는 성경이다.
2) 공동번역 성경
개신교와 천주교가 1968년 성서 번역을 위한 공동 위원회를 구성하여 번역한 의역 성경이다. 1971년 신약 성경이 출판되었다. 1977년 완역된 성경이 출판되었다. 본 역본은 의역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였다. 의역 성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직역 성경을 함께 사용해야 할 것이다. 본 역본에는 외경서가 포함되었으므로 개신교도들이 배척하였다. 개신교는 정규 예배시에 사용하지 않는다. 가톨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성경이다.
3) 새 번역 신약 성경
1973년에 출판하였다. 개역 성경의 고어를 현대어로 고친 성경이다. 과감하게 현대어로 고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개역 성경보다 현대인들의 이해를 돕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4) 현대인의 성경
영어 성경 "Living Bible"을 원본으로 편역한 의역 성경이다. 1985년 개인 출판사에서 출판하여 현대인들의 이해를 돕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의역 성경의 단점을 지니고 있다.
6) 표준 새번역 성경
1993년에 출판하였다. 대한성서공회가 기존의 개역 성경을 대체할 목적으로 번역한 성경이다. 번역상의 여러 문제들이 발견되어 재번역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개역 성경의 단점인 고어와 중국식 용어에서 탈피하여 전혀 새로운 현대어로 번역하였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역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