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읍 대산리
강화이야기 두 번째입니다.
제가 잘 아는 강화읍 대산리를 중심으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강화읍 대산리가 어디냐고요? 가는 길을 먼저 알려드리지요.
김포를 지나 강화대교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강화인삼센터가 나타납니다. 이 인삼센터에 가면 강화에서 나는 인삼들을 살 수 있는데, 가게 주인들의 적극적 대시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뻔뻔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만 입장하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소심한 사람은 의도치 않게 인삼 한 보따리를 안고 나오는 사태가 벌어지니까요. (ㅠㅠ)
인삼센터를 지나 철조망길을 따라 오다보면, 하아~ 멋진 누각이 언덕 위에 있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이게 바로 연미정(燕尾亭)입니다. 위에서 보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모습이 제비꼬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근데 저는 아무리 봐도 제비꼬리를 찾지 못했답니다. 여러분 찾아 보실래요?사진으로 확인해 보지요, 뭐~.

그런데 연미정은 조선시대 정묘호란 후에 청나라와 굴욕적인 조약을 맺은 장소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상상력도 좋으시지. 어디가 제비꼬리인지...? 하지만 경관이 좋습니다. 찾아오는 사람도 끊이지 않아요. 연미정 정자에 돗자리를 깔고 주위를 둘러보면, 오른쪽은 옥림리 들판이요, 왼쪽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오늘은 미세먼지 수치도 '매우 좋음'이라 먼 개성의 송악산도 보이네요. 저~기 제일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게 송악산이래요. 몇 백년전, 꽃선비들이 시 한 수 읊으며 '풍류질' 했을 연미정. 꽃선비 아니라고요? 그럼 훈남선비로 하겠습니다.......(^^) 아참, 이곳은 강화8경 중 하나, 하지만 입장료같은 거 없어요.(Gooooood~)
연미정을 내려오면, 이곳이 접적지역임을 실감케 하듯, 국군아저씨(?)가 민증을 보자고 할 겁니다. "이곳 주민이요!!" 하고 우기면, 그냥 들여보내줍니다(앗! 이건 고급비밀). 사실 대산리 들어가는 길이 사통팔달이거든요. 여기만 지킨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그곳을 지날 때마다 참 거시기하다고 느낍니다.
아무튼 그곳을 지나면 우리의 목적지 대산리가 있어요. 큰 大, 메 山. 하지만 대산리에는 큰 산이 없다는 사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장님, 가르쳐 주세요. 이곳은 베이비붐세대의 로망인 고향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도 있고, 드넓게 펼쳐진 논밭도 그대로거든요. 게다가 문화스럽게 '박진화미술관'도 있어서 예술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문을 잘 안 연다는게 함정!! 마을의 논들은 벌써 모내기를 마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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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느티나무 | | 모내기 완료!! |
아이구, 빠뜨릴 뻔 했네요. 대산리에는 세계문화유산이 있어요. 고인돌이 한 개 있거든요. 애걔~ 꼴랑 한 개가 무슨 세계문화유산이냐고요? 강화도 내의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고인돌을 함께 묶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했답니다. 오래오래오래 전,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거잖아요. 아니!! 족장의 무덤이니 공동묘지였을까요?(헐!! 이건 아니겠죠?)

고인돌을 보고 뒤돌아 나오면, 반겨주는 황소들. 오랜만에 보실 거예요. 힝~ 겁나 반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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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앞에는 누렁이 황소들 | | 연미정에서 본 파란 하늘 |
며칠 전, 덕포진에 있는 한옥마을에 갈 일이 있어 김포 여기저기를 누비게 되었습니다.. 덕포진 일대의 김포는 완전히 공장지대더군요. 김포출신 지인이 자기 고향마을은 사라져버렸다고 한탄하는 걸 들었는데 정말 '고향마을 실종' 이건 심각한 팩트더라고요.
대산리는 강화읍에 속하지만 순수한 농촌마을입니다. 하늘이 파랗게 펼쳐져 마음이 시원해지는 곳. 연미정도 있고, 고인돌도 있고, 누렁이 황소도 있는 강화읍 대산리. 멋지지 않습니까? 혹시 여러분이 대산리에 왔다가 185번길을 찾아오시면, 웃는 모습이 귀여운 아저씨가 반가운 얼굴로 맞이해줄 겁니다. 수제 라떼커피도 잘 만드신답니다.(주인장 큰일 났네요. 해해해)
첫댓글 농촌 생활이 아주 즐겁습니다. 농사 지으면서 성경말씀도 듣고 자연의 섭리를 보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오셔도 환영합니다. 오시면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나누기 위해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와서 많이 많이 가져 가셔도 됩니다.
손선생님의 시골생활에 동감합니다
다시한번 방문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