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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21 - 사랑에 서툰 사람들
1. S# 돕부.
1. 20부 앤딩씬> 거리.
태봉 나 땜에.. 아직두 많이 속상해?
달자 (시큰...! 속상한 표정위로)
장수진E 제일 구차한건 말이죠,
2. 20부 58씬> 강신욱의 집 정원.
장수진 사랑하지도 않는데 책임감 때문에 결혼하는거예요.
달자 ! (본다)
장수진 태봉이가 혹시라도 그런 우를 범할까봐... 걱정이 되네요.
3. 20부 64씬> 태봉의 방.
서랍이 열리면 그 안에 들어있는 반지케이스,
태봉, 꺼내서 만지작거린다. 조용히 바라보는 위로,
태봉E 사실은 나... 달자씨한테 할 말이 있는데.
4. 20부 앤딩씬> 다시 거리.
태봉 아... 이런건 어떻게 말해야할지 잘 몰라서...
(뒤에 감춘 반지 케이스 만지작만지작, 그러면서 영 겸연쩍은 듯)
저기 말야... 달자씨... (하는데)
달자 나.. 힘들어.
태봉 응? (본다)
달자 (조용히 고개들어 태봉을 보더니) 나 힘들어 태봉아..
(하는 순간 울컥..! 눈물이 솟구치더니...) 우리... 그만 둘까?
태봉 ...! (본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반지 케이스 꾹 쥐는 손....)
달자 우리이... 그만 두자. 응?
태봉 (표정 쎄해지면서 바라본다)
달자 (순간.. 툭...! 떨어지는 눈물위로)
달자Na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때는 몇가지 경우가 있다.
2. S# 이별 몽타쥬.
1. 위선주의 오피스텔 거실,
나란히 앉아 있는 위선주와 신세도,
위선주 (아삭아삭 감자칩을 먹으며 TV에 시선 둔채) 우리 그만 헤어질까?
신세도 (책을 보다말고 ? 돌아보더니 살짝 긴장하며)
또 왜 그래? 왜, 또, 뭐가 맘에 안드는데?
달자Na 관계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2. 거리 일각. N
탁! 손을 뿌리치는 이주미.
이주미 우리 그만 헤어지죠.
윤호준 (멈칫...! 쳐다본다. 보다가 그 앞에 무릎꿇고 빈다)
주미야!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다시는 안그럴게
이번 한번만 용서해주라, 어?
달자Na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
3. 태봉의 회상> 로펌 회사 일각. (색바랜 톤으로..)
마주 서 있는 태봉과 장수진, (1년 반전쯤의 상황)
태봉 너 지금 뭐라구 했어?
장수진 헤어지자구.
태봉 왜.
장수진 재미없어.
태봉 재미없어?
장수진 너두 알잖아. 난 재미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거,
공부두 그렇구, 일도 그렇구, 사랑도 그렇구.
태봉 (본다)
장수진 우리.. 그만 만나. 헤어지자구. 응?
태봉 (본다. 잠시 쎄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그래. 무슨 말인지 알았다.
장수진 (멈칫...! 본다)
태봉 헤어지자면 헤어져야지.
장수진 (살짝 당황한듯..) 아무리 그래두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대답이 나와? 꼭 기다린 사람처럼?
태봉 내가 재미없고 싫어졌다는데 귀찮게 매달리는건 매너가 아니잖아.
장수진 강태봉!
태봉 (OL) 만약 내가 어떻게 나오나 일부러 시험해볼려고 한 말이라면...
그렇다면 더더욱 이 관계 계속하고 싶지 않아.
내 마음 가지고 시험하는 여자.. 나야말로 재미없거든.
장수진 ! (본다. 입을 꾹 다문채 두 눈에 눈물이 고이며 바라보는데서)
달자Na 상대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 그리고...
3. S# 회사 앞 일각. N
빠앙!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버스
그 뒤로 거리를 둔채 마주보고 서 있는 태봉과 달자 위로.
달자Na 정말로 더 이상 만남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태봉 (본다. 믿어지지 않는 듯) 지금... 뭐라 그랬어?
달자 그만 두자구.
태봉 (잠시 띵.. 한 현기증이 이는 듯 바라보다가)
혹시 우리 어머니 때문에 그래? 그런거라면 달자씨... (하는데)
달자 나랑 잤다고 해서... 책임감 느낄필요 없어 태봉아.
태봉 (멈칫..! 본다)
달자 그런 이유땜에 내 옆에 있어준다구 하나도 고맙지 않아.
태봉 내가... 책임감 때문에 당신옆에 있다고 생각해?
달자 솔직히... 니가 날 사랑하는지 어떤지 확신이 안생겨...
태봉 ! (본다)
달자 니 마음이 뭔지..., 니가 날 정말 사랑하고는 있는건지,
너한테 나는 어느만큼인지도 잘 모르겠다구...
태봉 (본다. 조금은 기막히고, 조금은 화가 나는 듯 보더니)
당신 때문에 나는 내 꿈도 포기하고 다시 로펌으로 돌아갔어.
양쪽 부모님이 반대해도 당신옆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어!
대체 내가 뭘 더 했어야하는거야?
내가 뭘 더 해줘야 당신이 확신할수 있는건데!
달자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에 내가 더 힘든거야, 알아?
태봉 뭐?
달자 나는 니 꿈도 포기하게 만들었어...
그렇게 가기 싫어하던 로펌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어.
부모님 반대까지 무릅쓰게 했어.
거기다 널 사랑하는 옛애인까지 나타난 마당에,
우리 엄만 너한테 찾아가 결혼하라고 부담까지 주고 있지,
여전히 나는 니 마음이 사랑인지 뭔지도 확신도 없지! (하는데)
태봉 (OL) 그런게... 그렇게 힘들어?
달자 어, 힘들어.
태봉 (순간 버럭) 나랑 헤어지는것보다 더 힘들어!!!!
(순간 시큰해져오는 눈끝... 콧끝...! 두 눈 부릅뜬채 똑바로 바라보면)
달자 (찡...해오면서 본다. 바라보더니)
좋아하는 감정은... 한순간이지만 현실은 계속될거야.
오늘, 내일, 그리고 또 내일...
반복해서 같은 문제, 같은 상황에 부딪힐거구,
그럴때마다 나는 너한테 미안해지고 부담을 느낄거야.
그럴때마다 나는 너랑 헤어지는걸 고민하게 될거구,
너는 그런 나한테 틀림없이 지겨워지겠지.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 좋아했던 감정같은건 기억도 못한채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는 사이가 되고 말거야. 거기까지 가고싶지 않아.
태봉 그래서! (보며) 우리 관계는 틀림없이 상처만 남을테니까
대충 이쯤에서 그만두자? (허! 어이없다는뜻 빤히 보며)
그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라는거냐? 그 따위게 정말 사랑 맞아?
달자 미안해.
태봉 그래서! (보며) 정말 그만 두자구?
달자 (본다. 힘들다, 겨우) ...그래.
태봉 (가슴 한켠이 쿵! 떨어져 나가는거 같다. 애써 표정을 감춘채)
당신 정말... 나하구 정말... (하는데)
달자 (OL) 그래.
태봉 (순간 콧끝이 시큰해져오벼 달자를 빤히 쳐다본다)
달자 (본다, 마음아프게 바라보며 한번 더 힘없이) 그래...
태봉 (본다, 뒤로 감춰진 반지 더 꾹 감싸쥔다. 빤히 바라보면)
그렇게 서로 말없이 한참을 마주보고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위로,
달자Na 그 녀석은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십분쯤 서서 나를 바라보다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서서 가버렸다. 그리고...
4. S# 달자의 아파트 거실. N
불도 안켜진 아파트 안으로 혼자 들어오는 달자,
텅비고 어두운 거실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달자의 모습위로
달자Na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달자 (갑자기 큰소리로) 괜찮아! 오달자! 언제는 내가 뭐 혼자 아니었냐?
3년 사귄 여자랑 헤어질때도 뒤도 안돌아보고 갔다잖니,
만난지 이제 3개월인데 뭐... 십분이면 오래 쳐다봐준거지.
간만에 조용하구 좋네 뭐,
하면서 괜히 두어번 손바닥을 치며 휑한 집안을 둘러본다. 보다가
힘없이 턱.. 어깨를 떨구고 만다. 한숨을 푹... 내쉬다가
굳게 닫힌 태봉의 방을 쳐다본다. 시선위로.
달자Na 젠장...!
5. S# 태봉의 사무실. N.
조용히 탁... 책상위에 놓여지는 반지케이스.
잠시 그 앞에 서서 바라보는 태봉,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한채
쿵! 책상을 발로 한번 찬다. 그러더니 후우! 한숨을 내쉬며 양손바닥을
이마에 댄채 그 앞을 왔다갔다하며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는 모습..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한번 더 쿵! 책상을 걷어차는 모습에서,
6. S# 먼동이 뜨는 광경,
서울 전경위로 빠르게 해가 뜨는 위로
달자Na 그리고...! 헤어져도 해는 다시 떠오른다.
7. S# 욕실.
치카치카 칫솔질을 하고 있는 달자위로
달자Na 술같은건 마시지 않았다.
문득 시선을 주면 컵에 있던 태봉의 칫솔이 dis.되면서 스르르 사라진다.
짐짓 고개를 흔들다가 문득 시선을 옮기면 한쪽에 있던
태봉의 로션이며 면도기들도 dis. 되면서 스르르 사라진다.
달자, 이러지말자! 고개를 흔든 뒤 물을 입에 넣고 가르르 입안을 헹구면
8. S# 달자네 아파트 주방.
혼자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달자,
달자Na 밥을 굶지도 않았다.
그 때 환청 태봉 E. "거 한가지만 먹지 말고, 골고루 좀 먹어요,“ (13부)
순간 달자, 먹다말고 멈칫... 고개를 들어 태봉의 빈자리를 보면
태봉의 자리에 놓여 있던 숟가락과 수저, 밥공기가 스르르 사라진다.
달자, 본다. 보다가 고개를 부르르 흔들며
달자 달자야! 이러지 말자! 정신차리자! (양볼을 탁탁탁 친다, 모습에서)
9. S# 달자의 사무실.
“좋은 아침!!!” 하면서 출근하는 달자,
남대수와 인사를 나누고 직원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자리로 간다.
송영희, 달자옆으로 다가와 뭔가 서류를 보여주며 질문하고,
달자, 대답해주면서 계속 흐흐흐... 웃는 위로,
달자Na. 폐인처럼 틀어박혀 우는 일도 없었다.
10. S# 달자네 아파트 거실 N.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태봉,
태봉 다녀왔어요! (걸어들어오면)
순간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던 달자, 번쩍 고개를 든다.
손에 핫바를 든채 재빨리 후다닥 뛰어나와보면
잠잠한 현관문.. 잠잠한 거실...
달자, 본다. 빤히 쳐다보는 표정위로
달자Na 가끔 그 녀석의 환청이 들리는것만 빼고는... 다 괜찮았다.
(시간경과) 한껏 엎드려 개콘의 마빡이를 보고 있는 달자,
TV에선 까르르르 웃는 소리들이 울려퍼지는데
달자는 핑크의자위에 엎드려 과자를 먹어가며 무심한 표정으로
TV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 위로 뿌우우욱! 방귀소리. 동시에
태봉 (소파에 앉아 책을 보다 말고 쳐다보며)
뭐야? 좀 살살 좀 껴요, 천장 다 날아가겠네. (픽 웃으면)
달자 (순간 놀라서 홱! 고개돌려 쳐다본다)
텅빈 소파... 달자, 멍하니 바라보는 얼굴위로
TV에서 와하하하하하!!!! 자지러지게 웃는 방청객의 웃음소리. 그 위로.
달자Na 괜찮았다...
11. S# 회의실.
프로젝트로 사진들을 넘겨가며 브리핑을 하고 있는 달자,
강신자, 남대수, 직원들, 신세도와 위선주 다 모여있는 가운데
계속 버튼을 눌러 화면을 넘기며 설명하던 달자, 돌아보는데
화면에 태봉의 사진이 나타난다.
달자, 멈칫..! 놀라서 얼른 버튼을 누른다.
넘기면 또 다른 태봉의 사진! 달자, 당황하면서 계속 버튼을 누른다.
계속 계속 넘어가는 태봉의 사진, 점점 빨라진다.
강신자, 남대수와 직원들, 그리고 신세도와 위선주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강신자 오달자씨!
달자 (당황하며 계속 버튼을 눌러 태봉의 사진을 넘기며) 왜 이러지?
강신자 오달자씨이!!!!
순간 달자, 멈칫... 돌아본다. 그제야
강신자를 비롯한 남대수와 직원들, 그리고 신세도와 위선주
일제히 전부 다 달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달자 아, 죄송합니다. 자료가 좀 이상해서... (하면서 다시 돌아보면)
화면위로 태봉의 사진은 온데간데 없고 그래프가 그려진 자료화면이다.
달자, 시험적으로 두어번 더 버튼을 눌러보지만 자료화면만 지나간다.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사람들, 왜 저러지? 하고 쳐다본다.
달자, 긁적긁적거리다가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을 향해
썰렁하게 흐흐흐... 웃는 위로.
달자Na 괜찮았다....
12. S# 이층 복도.
밖으로 나오는 달자, 따라나오는 신세도와 위선주.
신세도 어이, 오달자대리,
달자 (? 보면)
신세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달자 아니? 아무일 없는데, 왜? (흐흐흐... 실없이 웃는다)
위선주 (그 웃음이 왠지 수상쩍다) 정말... 아무일 없는거 맞어?
달자 어, 그러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간밤에 잠을 좀 설쳤더니...
흐흐흐흐,, 괜찮어, 괜찮어.
(연신 흐흐흐... 웃으며 그 두사람을 지나쳐 온다)
신세도, 위선주, 달자를 돌아본다.
신세도 하기사, 피끓는 20대 스페어타이어가
우리의 오달자를 밤마다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지,
이래서 나이 들수록 체력안배가 필요한거야, 그렇지?
위선주 (세도 말 무시. 멀어지는 달자만 본다. 왠지 신경쓰이는 시선에서)
13. S# 태봉의 방. N
쓰윽 문을 열어보는 달자, 돌아보면
책상위에 있던 태봉의 소지품들, 책들, 서류들.. dis 되면서 사라진다.
한쪽에 걸려있던 옷들도 dis 되면서 사라진다.
텅빈 방안에 혼자 덩그라니 침대에 앉아 있는 달자,
없이 풀썩... 옆으로 쓰러져드러눕는다. 멍한 표정위로,
달자Na 아니다.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14. S# 사무실 안.
한쪽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 태봉이의 화분.
“My name is 밧데리.. 보기만 해도 충전이 됩니다.”
턱을 괸채 멍하니 바라보며 쪼르르 화분에 물을 주는 달자,
물을 주고 남은 물은 자신이 꿀꺽꿀꺽 마신다. 시선은 계속 화분에...
반대편 한쪽으로 스르르 모여드는 남대수와 직원들,
남대수 (작게) 오대리 왜 저러는지 아는 사람.
직원들 (일제히 손으로 엑스표를 만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 다같이 일제히 걱정스런 표정으로 달자를 돌아보는데
그 때 벌컥! 문이 열리면서 등장하는 고순애!
고순애 여러부운! 내가 돌아왔습니다.
남대수 (돌아보며) 고순애씨!
일제히 (돌아보며) 고실장님!!!
달자 (멈칫... 고개를 홱! 돌려 보면)
남대수 이야 반가워요, 고순애씨! 오늘부터 다시 출근입니까?
고순애 정식 출근은 담주부터예요, 오늘은 그냥 인사차 들른거구.
송영희 애기는요? 건강하죠?
고순애 응. 아직 인큐베이터 안, 이주뒤에 밖으로 나올 예정,
전현숙 아니 근데, 어떻게 한달만에 그렇게 도로 날씬해지셨어요?
이주미 진짜 미스 같애요, 고실장님!
고순애 고마워. 컴백을 위해 운동 좀 했지, 하하하.. (하다가) 근데 오대리는?
순간 남대수와 직원들, 일제히 살짝 썰렁해지는 표정,
그러면서 일제히 달자쪽을 슬그머니 쳐다본다.
고순애, ? 고개를 쭉 빼고 쳐다보면
여전히 자리에 앉은채 고순애를 빤히 쳐다보는 달자,
고순애 (손을 들어올리며 환한 미소) 오달자대리! 나 왔다!
달자 (순간 글썽... 눈물이 눈가에 고인다)
고순애 어이, 오대리! 나 왔다구!
달자 (순간 그렁그렁... 두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그대로 벌떡 일어나
고순애앞으로 다가서더니 두 팔을 뻗어 와락 끌어안는다)
고순애 (? 본다)
남대수, 직원들, 일제히 쳐다본다.
고순애 야, 오달자야, 너 왜 그래?
달자 왜 그러긴, 반가워서 그러지이... (하는데 참았던 눈물이 툭...)
고순애 (남대수와 직원들을 보며 입모양위로 자막 “얘, 왜 이래요?”)
남대수, 직원들, 일제히 손을 엑스표 하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달자, 고순애를 꼭 끌어안은채 훌쩍거리며
달자 반가워 언니.. (훌쩍! 또 다시 툭! 눈물이 떨어지며)
아우... 증말 반갑다...! (하면서 더 꼭 고순애를 끌어안는다)
고순애 (? 보면)
달자Na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그 녀석이 보고싶어 죽겠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 이별은 눈물의 씨앗이라더니...
젠장...! 이 놈의 눈물 누가 좀 멈춰줘어어어어!!!
고순애를 꼭 끌어안은채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연신 손등으로 닦아내는 달자의 표정에서,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21 부, 사랑에 서툰 사람들..”
15. S# 리앤장 복도.
프레임-인 되서 또각또각 걸어오는 장수진,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하며 쭉 걸어오다가
태봉의 사무실앞에 멈춰서서 똑똑 노크를 한다. 대답이 없다.
장수진, ? 쳐다보는 시선에서.
16. S# 태봉의 사무실 안.
달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장수진, 보면.
소파에 길게 누워 외투를 이불삼아,
한쪽팔로 눈을 가린채 잠들어 있는 태봉,
장수진, 쭉 걸어들어오면서 소파 옆쪽을 보면
거기에 옷이며 소지품들이 들어있는 가방 두어개가 놓여져 있다.
(영락없이 집나온 신세처럼 보인다)
장수진, 문을 닫고 조용히 태봉앞으로 와서 테이블위에 앉아
소파에 누워 잠든 태봉을 물끄러미 본다.
태봉 (눈을 감은채) 나 지금 자는중이야. 방해하지 말구 나가줄래.
장수진 너 벌써 며칠째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떻게 된거야? 싸웠니?
태봉 나 지금 자는 중이라구.
장수진 (OL) 아니면.. 그 집에서 아주 나온거야?
태봉 ....
장수진 이러다 몸상해 너, 그러지 말구 집으루 들어가,
태봉 ...
장수진 집에 들어가기 싫으면 내 아파트로 올래?
나 집에서 나와 독립한지 몇 달 되거든. 어때?
태봉 (그 말에 팔을 이마위로 올리며, 눈을 뜨고 장수진을 본다)
장수진 (귀엽게) 올래?
태봉 (보더니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장수진을 본다) 수진아.
장수진 응, 얘기해.
태봉 나는 너하구 일만 할거야, 일만. (보며) 무슨 말인지 알지?
장수진 (장난스럽게 바싹 태봉앞에 얼굴을 들이대며)
일만 하면 무슨 재미야, 우리 다른것도 하자, 응? (씩 웃는데)
태봉 (그런 수진을 잠시 보더니)
너는.. 살면서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인적 있니?
장수진 (멈칫... 본다) 무슨.. 뜻이야?
태봉 너하고 나하고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세상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거야.
머리로만 판단하고 머리로만 이해하고 사랑도 머리로만 하고..
(보며) 그런데 수진아, 그건 진짜가 아니드라.
가슴이 뛰어야... 그게 진짜더라구. 무슨뜻인지 알겠니?
장수진 (! 본다. 바라보더니 순간 짐짓 피식 웃더니)
너도 그런 유치한 말을 할줄 아니?
태봉 원래 진실은 단순하고, 진심은 유치한법이니까.
장수진 그만하자. 이런 대화 난 별루야. (일어서서 돌아서는데)
태봉 (따라 일어서서 보며) 너두 이렇게 사는거.. 행복하지 않잖아.
장수진 (멈칫... 멈춰서는 그 뒤에서 계속)
태봉 행복하지 않으니까 자꾸 더 갖고 싶고 빼앗고 싶은거잖아.
나한테 이러는것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저 단지 갖고 싶은거잖아. 아니야?
장수진 (그 말에 태봉을 본다. 한번 피식 웃더니...)
너... 증말 재미없어질라 그런다.
태봉 (보면)
장수진 (그대로 표정 쎄해지면서 돌아서서 또각또각 나가버린다)
태봉 (본다. 시선에서)
17. S# 태봉의 사무실 앞 복도.
밖으로 나와 문을 탁! 닫는 장수진.
손으로 문고리를 잡은채 그 앞에 서서, 시니컬하고 자조적인 느낌으로,
장수진 그러면 좀 어때서...?
(그러더니 이내 꼿꼿이 고개를 든채 돌아서서 쭉 걸어나오는 모습에서.)
18. S# 위선주의 오피스텔 앞.
또각또각 복도로 걸어들어오는 구둣발.
위선주, 열쇠를 꺼내들며 쭉 걸어오는데.
옆집으로 이삿짐들이 들어오고 있다.
위선주, 흘끗 한번 보면서 그 집을 지나쳐 자기집 문앞으로 오는데,
신세도E 안녕하세요! 옆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입니다.
위선주 (멈칫... 문 열던 손 멈칫하면서 돌아본다)
신세도 (문뒤에서 씩 웃으며 손을 흔든다)
위선주 세도씨...! (하면서 놀란 얼굴로 빤히 쳐다보는 표정에서)
19. S# 팀장실.
팀장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있던 달자,
달자 예에? (놀라서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강신자 신세도씨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됐거든요.
어차피 우리 팀에 떨어진 TO라서
일단 팀원중에 한사람을 뽑아 혜택을 줄 생각인데...
달자 아 예에...
강신자 연차순으로 의향을 묻는거니까 부담가질 필욘 없어요,
개인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못가는거니까. (하는데)
달자 저기... 언제까지 답변을 드리면 되나요?
강신자 (? 본다)
달자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서)
20. S# 위선주의 오피스텔 안.
위선주 (팔짱을 낀채 화난 듯 돌아보며)
당신 왜 이렇게 바보같어? 왜 해외연수를 포기해?
신세도 포기한거 아냐.
위선주 그게 포기한게 아니면 뭐야? 그렇게 원했던 일이었잖어!
신세도 지금은 해외연수보다 더 간절히 원하는게 생겼거든. 바로 당신이야.
위선주 세도씨!
신세도 당신옆에 있고 싶어.
이렇게 당신 가까이에서 당신을 지켜보면서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같이 하고 싶구,
우리 아이가 커나가는걸 같이 보고 싶어.
위선주 결혼 안한다니까.
신세도 알고 있어, 결혼하자고 조르는 일도 없을거야.
당신이 불편하다고 하는거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거라구.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테니까... 그냥 같이 있자. 어?
위선주 ...! (본다)
신세도 그러고 싶어. 우리.. 그러자. 어?
위선주 (본다, 시선에서)
21. S# 휴게실 일각.
고순애 그래서, 간다고 했어?
달자 이틀만 생각해보고 결정한다고 했어. 그냥 가볼까하구..
솔직히 좋은 기회잖아. 이런 기회 아니면
내 주제에 어떻게 해외까지 나가 2년씩이나 공부를 하겠어?
고순애 갔다오면! 너 몇살인줄 알어?
달자 알지,
고순애 강태봉이가 그래두 괜찮대?
달자 (그 말에 순애를 본다. 보더니 아주 담담하게) 우리.. 헤어졌어 언니.
고순애 ! (본다)
달자 (본다. 애써 짐짓 미소를 띈채) 헤어진지 벌써 일주일 됐어.
고순애 ! (본다. 빤히 바라보다가) 그 녀석이 먼저 찼냐?
달자 아니. 내가 먼저 그만두자 그랬어.
고순애 뭐어어어어? (기가막혀) 아니, 왜! 어째서? 뭣땜에?
달자 내가 자신이 없어서.
고순애 달자야!
달자 알어, 나 바보야. 나두 알구 있다구,
그러니까 너무 나 야단치지 마라, 응?
언니까지 야단치면 나아... 진짜 너무 힘들거 같어. (하는데 글썽...)
고순애 (본다, 기집애... 왠지 같이 짠..해서 쳐다보면)
22. S# 그 일각.
한비서와 나란히 서 있는 엄기중, 달자와 고순애의 대화를 들은 듯...
조용히 달자를 바라본다. 시선에서.
23. S# 회사 앞. N.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달자, 쭉 걸어나오는데 멈칫.. 고개들어 보면
차를 세워둔채 기다리고 있는 엄기중,
엄기중 (짐짓 미소를 지으며) 저녁이나 같이 먹읍시다.
달자 (? 본다)
엄기중 아니면 술도 괜찮고.
달자 (! 본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서)
24. S# 분위기 좋은 고급 클럽. N
나란히 바앞에 앉은 달자와 엄기중,
각자 앞에 와인잔을 하나씩 둔채로 있다.
엄기중 가끔 나도 도망치고 싶을때가 있어요.
달자 (? 돌아본다)
엄기중 이상하게도 일이 안되거나 실패했을때보다,
일이 잘되고 있을 때.. 모든게 순조롭게 잘 돌아가고 있을 때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을 더 많이 느껴요.
잘되다가 어느 한순간 삐끗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인가..?
암튼 그래요.
달자 예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엄기중 사랑도 그런거 같아요.
잘 안되고 있을땐 그저 잘되게 해달라고만 간절히 빌다가도
막상 그 사람과 잘되고 행복해지면...
언젠가 그 행복이 끝날까봐 불안해지구,
그래서 그 끝이 오기전에 스스로 먼저 도망치고 싶어지죠.
(돌아보며) 달자씨도 그래서 도망친게 아닌가 싶은데...
달자 (그 말에 멈칫... 엄기중을 돌아보면)
엄기중 미안해요, 본의아니게 들어버렸어요, 강태봉씨하고 헤어진 얘기...
달자 (본다. 보다가 시선 돌리면)
엄기중 솔직히 나로선 쌍수들어 기뻐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금방 이별한 사람앞에서 대놓고 좋아할 수도 없고.
일단 위로하는척하면서 슬쩍 기회를 엿보는 중이예요,
(달자를 보며) 어때요? 나 머리 잘썼죠?
달자 (그 말에 피식 웃는다, 그러면서 말없이 한모금 마신다)
엄기중 (보다가 슬쩍 손목시계를 한번 들여다보는데)
그 때 입구쪽이 시끌시끌하면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장변호사를 필두로 해서 장수진과 대여섯명의 변호사들,
그 마지막으로 태봉의 모습도 보인다.
엄기중과 달자, 소리에 돌아보다가 멈칫..!
들어서던 태봉과 장수진등등과 시선이 마주친다.
(묘하게 얽히는 시선과 시선, 달자, 태봉, 장수진, 그리고 엄기중....)
장변호사 어? 엄기중씨!
엄기중 아, 장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장변호사 저번에 생일 때 와줘서 고마워요. (달자를 보며) 애인이신가..?
엄기중 (짐짓 달자를 본다)
달자 (대답대신 짐짓 어색한 미소로 인사를 한다)
장수진 (슬쩍 태봉쪽을 본다)
태봉 (표정없이 달자를 보면)
엄기중 그렇잖아두 저번 일본쪽 SA건 때문에 할 얘기가 있었는데...
장변호사 그런가? 그럼 잠깐 자릴 옮겨 얘기허지.
엄기중 (달자보며) 괜찮겠어요?
달자 아우 그럼요, 괜찮아요, 얘기하고 오세요.
엄기중 그럼 5분만 실례할께요.
심심하면 저쪽에 책도 있고, 와인구경도 할수 있어요.
달자 네.
엄기중 (자리에서 일어나 장변호사와 함께 자리로 이동한다)
장수진 (달자를 보며) 안녕하세요.
달자 안녕하세요.
장수진 (일행들을 따라 장변호사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태봉 (혼자 남아 달자를 바라보고 서 있다)
달자 (본다. 머슥하게 베식 한번 웃으며) 안녕. (하는데)
태봉 아니, 안녕하지 못해.
달자 (일순 머슥하게 웃음기 싹 가시면서)
하기사 뭐... 나두 별로 안녕한 편은 아니다.
그래두 사람이 인사를 건네면... 예의상 받아는 주면 좋겠다.
태봉 별루, 그 쪽한테 예의 차리고 싶은 기분도 아니구.
달자 (? 그런 태봉을 본다)
태봉 (빤히 바라보면)
25. S# 클럽 일각. N
와인잔을 든채 한쪽에 서서 장변호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엄기중,
그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던 장수진,
칵테일을 마시며 바쪽으로 나란히 마주서있는 달자와 태봉을 본다.
왠지 인사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막 그쪽으로 가려는데
엄기중 아, 그럼... (하고 돌아서다가)
탁! 장수진과 부딪힌다. 그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의 와인이
수진의 흰셔츠에 그대로 쏟아지고.
엄기중 (놀란 듯 보며) 아!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장수진 (흘끗 엄기중을 노려본다)
엄기중 이런... 제가 수진씨를 못보고 그만 와인을 쏟아버렸군요.
(손수건을 꺼내 주며) 일단 이거라두...
장수진, 본다. 보더니 일단 받아서 툭툭 털어내면서
흘끗 달자와 태봉쪽을 한번 보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화장실쪽으로 간다.
엄기중, 장수진쪽을 한번 본 뒤 고개를 돌려 달자와 태봉쪽을 돌아본다.
짐짓... 미소를 짓는 표정에서.
26. S# 다시 바 앞. N
달자 (본다. 보며) 그래... 어떻게 지내고 있니?
태봉 (무뚝뚝) 죽을맛이야. 달자씬?
달자 나도 비슷해. (보며) 일은 잘 되가고?
태봉 노코멘트.
달자 아, 맞다. 일에 대해선 아무말 안하는게 원칙이었지 참.
태봉 (잠시 보더니 여전히 말투는 무뚝뚝하게, 눈빛만 절절하게...)
밥은... 잘 챙겨먹구 다니는거야? 좀 여위어보이네.
달자 (순간 가슴 한켠이 또 찌르르르... 해온다, 보며)
니 꼴도 지금 장난 아니거든?
잠은 제대로 자구 일하는거니?
태봉 뭐 별루.
엄기중 (insert> 와인을 한모금 마시며 슬쩍 달자와 태봉쪽을 본다)
태봉 그래... 나랑 헤어지고 엄대표랑 다시 만나니까 좀 편해?
달자 (또 한번 가슴 한켠이 찌르르르... 해온다. 보더니) 어, 편해.
태봉 편해졌다면 다행이구.
(감정 꾹 누른채 최대한 무뚝뚝하려고 애쓰며)
솔직히 달자씨한테 아직 화가 다 풀린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보니... 반갑네.
달자 (찌르르르르... 가슴 한켠이 또)
태봉 그럼 데이트 즐겨. 난 일 얘기가 있어서... (하면서 지나쳐가려는데)
달자 나... 해외연수 떠나, 태봉아.
태봉 (멈칫... 멈춰선다. 달자를 돌아본다. 뭐라구? 놀라는 시선)
달자 (돌아보며) 미국으로 갈거야. 삼주뒤에...
태봉 (빤히 쳐다본다. 보더니) 언제... 결정한거야?
달자 (본다. 보더니) 지금.
태봉 (? 본다)
달자 지금 방금... 그러기로 결정했다.
태봉 ...! (본다, 시선에서)
27. S# 정정애네 집 거실. N
정정애 (기가막혀) 뭐어어어? 어디루 연수를 가?
이끝순 (침착하게) 미국이라디 않니,
정정애 (어이없어) 세상에, 것두 2년동안이나?
이끝순 (침착하게) 기래, 2년이라는구나. (하면서 안경너머로 달자를 보면)
달자 갑작스러운건 알겠는데, 놀라지 말구 화내지 말구
그냥 기분좋게 다녀오라도 해주세요, 예?
정정애 결혼은 어떡하구? 태봉이가 너 다녀오라 순순히 허락하디?
달자 (본다. 보더니) 나 태봉이랑 결혼 안해 엄마.
이끝순 (멈칫.. 달자를 보는 위로)
정정애 결혼 안하면? 그럼 누구랑 할건데?
달자 지금은 누구하도고 결혼 생각 안하구 싶어 엄마.
그냥 당분간만 더 나를 위해 살구 싶다구.
열심히 나를 위해 투자도 하고, 해외연수도 다녀오고,
이번처럼 좋은 기회도 없단 말예요.
정정애 달자 너 벌써 서른셋이야, 2년뒤엔 서른 다섯이구!
달자 그렇다고 나이에 밀려서 할수 없이 결혼을 선택하고 싶진 않어 엄마.
내 인생에 좀 더 당당해지고 싶다구.
정정애 처녀 나이 서른셋에 어떻게 더 당당해질려구 그래애!!!
(하다가) 아우 뒷골이야.. (하면서 뒷목을 잡으면)
이끝순 기래, 출발하는건 언제쯤 되갔니?
달자 삼주뒤요.
정정애 뭐어? 삼주뒤? 그럼 너 살던 전셋집은 어떡하구?
달자 부동산에 벌써 내놨어요, 집주인한테도 얘기했구.
정정애 세상에 기가막혀!
이끝순 기러니까니 허락받으러 온거이 아니라, 통보하러 온거구나. 기렇디?
달자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또 망설이다 주저앉을까봐
일단 먼저 저질렀습니다.
이끝순 기렇다면 할수 없갔디...
정정애 어머니! (돌아보면)
이끝순 본인 인생, 본인이 결정해서 가갔다는데 누가 말리갔니,
정정애 어머니이! 아니 어떻게 어머닌 이럴때마다 꼭 달자편이세요, 예?
이끝순 믿으니까니.
정정애 (멈칫... 본다)
달자 (멈칫... 고개들어 이끝순 여사를 보면)
이끝순 내래 누구보다도 우리 달자를 믿으니까니...(그러면서 따뜻하게 웃어준다)
달자 할머니... (보면)
정정애 (아이구 답답해! 아이구 속터져! 턱! 턱! 손으로 가슴을 치는데서)
28. S# 정정애네 밥집.
손영심 어머! 정애야! 너 속상해서 어떡하니?
아니 달자 걔는 왜 갑자기 미국을 간다 그래애? 뜬금없이?
혹시 우리 태봉이랑 무슨 일 있었나?
정정애 당분간 결혼 생각 안하구 싶단다.
자기를 위해 투자하고 싶대,
손영심 그 나이에?
정정애 누가 아니라니? 내 속으로 낳았지만 증말 어처구니가 ?어!
내가 태봉이 얼굴을 볼낯이 ?다, 얘.
손영심 아니야, 내가 볼땐 틀림없이 태봉이랑 뭔 일 있었다 이거.
태봉이 그 녀석이 즈이 아버질 닮아가지구,
은근히 여자 속 답답하게 만드는데가 있거드은.
정정애 아니라니까, 이건 내가 볼 때 달자가 문제라니까.
손영심 아니라니까, 달자가 이유없이 해외간다구 그럴 애가 아니지이,
정정애 (흘끗 보며) 근데 너 언제부터 그렇게 내 딸 편을 들었냐?
손영심 솔직히 톡 까놓구 얘기해서,
태봉이가 로펌에 다시 돌아간게 누구 덕이니? 달자 덕분이잖아.
다시 집에도 들락거리기 시작한것두 달자 덕분이구.
달자 걔가 나이가 좀 많은게 흠이긴 하지만,
다른건 그냥저냥 괜찮어 얘. 은근히 야물딱진데도 있는거 같구.
또.. 나한테두 싹싹하게 잘하기두 하구우.
정정애 태봉이두 만만치 않어,
젊은 나이에 실력있지, 심지도 깊지,, 어른공경할줄 알지...
참 요즘 애들같지 않구, 한마디루 됐드라, 됐어.
니가 다른건 몰라두 아들 하난 증말 잘 키웠드라.
손영심 그래두 달자 아니었으면 지금 어디 쳐박혀서 뭘했을지도 모르는데 뭐,
정정애 하이구 달자 저두 태봉이 아니었으면
어디서 연애 한번이나 변변히 할수나 있었겠니?
주제를 알아야지 해외연수가 왠말이냐구 글쎄!
그거 2년 갔다온다구 지가 사장이 될거야, 회장이 될거야? 참나...
손영심 그러게. 그나저나 저렇게 달자가 훌떡 떠나버리면
태봉이 얘 또 로펌 때려치고 나오는거 아닌지 모르겄다. 어떡한다니?
안그래두 지난주에 상견례날짜 잡으라구 했었는데,
여태 아무 소식 없어 왜그러나 했더니만....
정정애 (흘끗 보며) 상견례?
손영심 둘 다 사회생활 하는 애들인데 언제까지 저러구 살게 두니?
일단 정식으로 결혼부터 시켜놔야지. 남들 보는 눈두 있구..
정정애 (반가워서) 내 말이 영심아아. (잠시 생각한다. 그러더니)
저기 그럼... 일단 우리끼리라도 상견례 날을 잡을까?
손영심 응? 우리끼리? 글쎄에... 그래두 될까?
정정애 안될거 뭐 있어, 너랑 나랑 뜻이 통하는데, 어?
손영심 그럼.. 그럴까? (하는데서)
29. S# 태봉의 사무실.
서류를 잔뜩 쌓아놓은채 일하던 중인 듯,
태봉 (수화기에 대고) 이번주는 좀 힘들겠는데요 어머니,
글쎄, 목요일 금요일 전부 다 안돼요, 계속 밤새울 것 같다구요,
30. S# 달자의 사무실.
달자 (핸드폰에 대고) 계속 사람들하고 밥먹을 약속 잡아놨단 말예요,
어쨌든 이번에 떠나면 2년동안 못돌아오니까,
그 동안 인사 못했던 분들도 좀 찾아뵙구 그럴려면 빠듯한데...
31. S# 태봉의 사무실.
태봉 예? 토요일이요? (스케쥴표 들여다본다)
32. S# 달자의 사무실,
달자 (스케쥴표 들여다보며)
그 날은 순애언니랑 저녁먹기루 했는데?
33. S# 다시 태봉의 사무실,
태봉 아무리 시간을 낸다 해도 한두시간밖에 못낼거예요,
34. S# 정정애의 국밥집.
손영심 (핸드폰에 대고) 괜찮어, 한두시간이래두 빼. 그럼 토요일 여섯시로 하자,
장소는 그 날 알려줄테니까. 그래애! (하고 탁! 접는다, 돌아보면)
정정애 (가게 전화기에 대고)
무슨 일은, 그냥 할머님이랑 다 같이 저녁먹을라 그러는거지,
그렇게 알구 무조건 토요일 여섯시 시간 비워놔. 알았지?
장소는 그 날 알려줄테니까, 그래애! (하고 탁! 끊는다)
손영심, 정정애, 서로 시선 마주치더니
동시에 하이파이브 짝! 날리는것과 동시에.
35. S# 전통 한식집, 방안. N
척! 하니 정복을 입고 앉아 있는 손만득옹,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이끝순여사,
역시 양복을 차려입고 앉아 있는 강신욱,
그리고 나름 정장을 입고 나온 정정애,
그리고 가장 화려하게 입고 나온 손영심,
그리고 황당한 표정의 달자와 기가막힌 듯 앉아 있는 태봉의 얼굴,
손영심 에, 먼저... 양가 인사부터 하는게 어떨까요오옹?
일단 저희 아버님부터... (손만득옹을 보면)
손만득옹 안녕하십니까, 저는 태봉이 외조부되는 손만득이올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허허허....
손영심 그리구 여보오오? (상냥하게 보면)
강신욱 태봉이 애비되는 강신욱입니다.
손영심 그리구 저는 태봉이 애미되는 손영심입니다. (하더니) 정애야 니 차례다.
정정애 저희 시어머님이십니다.
이끝순 (화통하게) 반갑습네다. 내래 달자 친조모 되는 이끝순이라고 합네다.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네다.
정정애 그리구 저는 달자 애미 되는 정정앱니다.
어른들 (서로 조용히 예를 갖춰 목례하는 가운데)
달자/태봉 (썰렁하게 어른들의 인사를 지켜보면)
손만득옹 아이구 이거 참, 정애도 인물이 참 좋은데,
우리 달자양 할머님두 미색이 만만치 않으십니다.
어쩜 그렇게 곱고 우아하십니까?
우리 달자양 피부 좋은건 영낙없이 친탁인 듯 싶습니다. 허허허허...
이끝순 기렇디 않아도 피부미인이란 소린 종종 듣긴 하디요, 호호호....
달자 (어이구, 두야...)
태봉 (나즉히 한숨 내쉬며 고개 돌리면)
정정애 (슬쩍) 영심아 뭐하니? 얼른 본론을 말해야지.
손영심 응? 본론? 아 음식부터 시키자구?
정정애 아니이, (하면서 눈짓으로 달자와 태봉을 가리키면)
손영심 아! (맞다! 그러더니 다시 우아함으로 되돌아와)
사실 우리가 이렇게 서둘러 상견례 자리를 갖게 된건...
우리 아들 태봉이랑 달자 결혼식 문제 때문에... (하는데)
태봉 어머니! 저흰 지금 그런 상황 아니라니까요,
강신욱 태봉이 넌 가만히 있거라.
달자 저두 삼주뒤에 미국으로 연수를 가기로 돼있구요.
정정애 달자 너두 가만있어.
손만득옹 그래, 두 사람 다 가만 있거라.
너희들이 오죽 답답하게 굴어야 으른들이 이런 자릴 먼저 마련했겠니?
안그러니? 딸아? 안그런가 강박사? 안그러니 정애야?
(마지막으로 정중하게) 안그렇습니까 사돈어른?
이끝순 그야 뭐... (호호호 웃으며 달자를 흘끗 보면)
태봉 죄송하지만, 저희는 오늘 이 모임에 찬성할수 없습니다.
달자 저도 태봉이하고 같은 의견이예요.
태봉 이왕 모이신거 양가 어르신들 식사나 맛있게 하고 가십쇼,
달자 대신 오늘 저녁값은 태봉이랑 저랑 반반씩 부담하고 가겠습니다.
태봉/달자 그럼, 맛있게 드십쇼! (하더니 동시에 일어서면)
손영심 얘! 태봉아!
정정애 달자야!
태봉/달자 (동시에 꾸뻑 정중히 인사한 뒤 돌아서서 나간다)
방문이 닫히면,
빤히 쳐다보는 손만득옹, 강신욱, 손영심, 그리고 이끝순과 정정애.
강신욱 그러게 내 뭐랬어요? 서둘러서 될 문제가 아니라니까...
손영심 (정정애를 보며) 어뜩하니 정애야? 작전 실패다.
정정애 (후우...! 열이 끓어오른다. 달자가 나간쪽을 돌아보는 시선에서)
36. S# 전통 한식집 앞. N.
나란히 밖으로 나오는 달자와 태봉.
둘다 벌쭘하고 머슥한 표정으로 서로 다른데만 쳐다보더니,
달자 어디루 가냐?
태봉 회사. (흘끗 한번 보며) 달자씨는?
달자 집.
태봉 저녁은?
달자 집에 가서 먹지 뭐. (보며) 넌?
태봉 들어가다 김밥이나 한줄 사가지고 들어가지 뭐.
달자 어어...
달자/태봉 (둘 다 머슥하게 잠시 딴청을 피우더니)
달자 그럼.. 잘 가라.
태봉 어, 그래.. 잘 가.
하면서 각자의 길로 돌아서다가 동시에 멈칫,
다시 돌아서서 서로의 방향으로 엇갈려 지나치면서
태봉 내 차가 저 쪽에 있어서... (지나쳐간다)
달자 난 버스 정류장이 저쪽이라서... (하고 지나쳐오는데)
태봉 (가다가 먼저 홱! 돌아서서 보며) 저기...
달자 (기다렸다는 듯 얼른 돌아보며) 응? 뭐어? (보면)
태봉 어디가서 우동이나 한그릇 먹을까?
달자 (슬쩍 생각해보는척 하더니 이내) 그럴까?
37. S# 일본식 우동집. N
바위로 나란히 놓여지는 우동, 김이 모락모락...
그 가운데로 놓여지는 김방 두 줄.
달자와 태봉, 각자 젓가락을 집어들고 맛있게 우동을 먹기 시작한다.
똑같이 앗 뜨거.. 허..! 하면서 씹어서 삼키더니,
똑같이 김밥을 집어들어 똑같이 입에 넣고 씹는다.
그러더니 거의 똑같이 우동국물을 후루룩 들이킨다.
두 사람, 시종일관 아무 말 없이 같이 우동만 먹는다.
달자, 흘끗 태봉을 한번 본다. 태봉도 달자를 흘끗 쳐다보다가
두 사람 다 시선 마주치자마자 이내 안본척 딴청 피우며
다시 후루룩 우동면발을 먹는 위로
태봉E 2년이라구?
달자E 응.
38. S# 거리 일각. N
수없이 지나가는 수 많은 인파들.
그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나란히 걸어오는 태봉과 달자,
태봉 2년내내 거기에만 있는건가?
달자 그렇지. 중간에 왔다갔다하기엔 비행기값도 만만치 않고.
태봉 (고개를 끄덕이더니) 삼주뒤랬나?
달자 정확히 이주하고도 삼일.
태봉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궁금한게 한가지 있는데..
달자 (? 보면)
태봉 내가... 그렇게 힘들게 했어?
달자 (그 말에 멈칫.. 걸음을 멈추고 본다)
태봉 (따라서 멈춰선다. 돌아보며)
헤어지고 싶게 만들만큼... 그렇게 내가 힘들게 했어?
달자 (본다. 보더니) 너 때문이 아니야 태봉아. 나 때문이야.
태봉 (본다)
달자 나는 있잖니...
사춘기때부터 지금까지 온갖 드라마에, 멜로 영화에 빠져살면서
정말 수 없이 많은 남자와 사랑을 경험했다고 생각했어.
근데 막상 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니까
나는 내 사랑의 정답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더라구.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 저럴 때 어떻게 해야하나...
이게 맞는건가, 저게 맞는건가... 이게 정말 사랑은 맞나?
태봉 (보면)
달자 (태봉을 바라보며) 간절히 사랑만 원했지,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거야, 이 나일 먹도록..
태봉 그래서.. 도망친거야?
달자 혼자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혼자 살아가는 법은 너무나 잘아는데...
둘이 살아가는 법은... 너무나 서툴렀어. 그게 이유야.
태봉 (조용히 바라보면)
달자 (보더니) 저녁 잘 먹었다. 잘가.
태봉 (본다. 보더니) 나두 저녁 잘 먹었어. 잘가.
수 많은 인파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그렇게 서로를 잠시 바라보는 태봉과 달자...
달자가 먼저 태봉을 지나쳐 걸어간다.
태봉을 뒤로 한채 쭉 걸어오는 달자, 그 위로.
달자Na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사랑에 관해 모르는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태봉, 잠시 그대로 서 있더니, 멀어지는 달자를 뒤로 한채
반대편으로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 위로
달자Na 그를 만나면서부터 나는...
사랑에 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위로,
달자Na 지금 그를 떠나면서 나는...
사랑이 뭔지 이제 겨우 조금 알것만 같았다.
39. S# 태봉의 사무실. N
어두운 사무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태봉,
나즉히 한숨을 내쉬더니 탁! 스탠드 불을 켜더니
앞에 놓인 서류들을 펼쳐든다. 맹렬히 일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40. S# 달자의 아파트 거실. D
E. 딩동! 초인종 소리와 함께 달자, 문을 열어주면
복덕방 아저씨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는 두 부부.
(아내는 7,8개월쯤 되는 임산부다)
달자, “어서 들어오세요“ 하면서 한쪽으로 비켜주면
복덕방 아저씨와 함께 집안을 둘러보는 두 부부,
달자, 한쪽에 서서 즐거워 하는 그 두사람을 바라본다.
왠지 한편으로는 부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에서.
41. S# 위선주의 오피스텔 안.
화면안으로 쓱 프레임-인 되는 10주째 초음파 사진.
위선주, 심각한 표정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위선주 대체 얘는 어디가 손이고, 어디가 발이야?
신세도 여기, 이 쪽이 손이고, 이 쪽이 발이잖어, 여기가 머리고...
위선주 (심각하게 쳐다보며)
대체 얘는 왜 이렇게 다리가 짧은거야? 혹시... 숏다리 아냐?
(하면서 쓰윽 신세도의 팔 다리를 훑어보면)
신세도 아니야, 나 숏다리 아니야!
얘는 아직 10주밖에 안된애잖어어! 어딜 얘하구 날 비교해?
위선주 (다시 쓱 초음파 사진을 보며)
난 여자아이였으면 하고 바랬는데... 생각을 바꿔야겠어.
여자애가 당신 닮으면... 이 다음에 커서 얼마나 돈을 쳐발라야겠어,
안그래?
신세도 (쓰윽 쳐다본다. 슬쩍 찔리는 표정으로) 나두 나름 귀여운데가 많은데...
위선주 (그 말에 돌아보더니)
그래? 그럼 딸기쥬스 좀 만들어줘봐. 귀여운가 안귀여운가 봐줄테니까.
신세도 삼십분전에 먹었잖어, 또 해달라구?
위선주 난 원래 딸기 쥬스 안좋아하던 사람이야.
그래도 땡기는걸 보면 이건 분명 아기가 원하는 음식이라구.
신세도 그래요, 알았습니다. 딸기 쥬스면 돼?
위선주 쵸콜렛 묻힌 웨하스도 두 개 얹어주면 더 좋구.
신세도 그리고 또요?
위선주 바나나 스플릿도 만들어줄래? 왠지 오늘따라 단게 땡기네?
신세도 그럽시다. 코스대로 다 만들어 드리죠,
그럴라구 옆집으루 이사온건데, 안그래?
(냉장고문을 열면서) 딸기야 어딨니? 딸기야아.. (하는데)
위선주 (본다. 그 뒷모습 물끄러미 쳐다보며) 고마워.
신세도 응? (하고 돌아본다) 뭐라구 했어?
위선주 못들었음 말구. (하면서 초음파 사진을 다시 들어서 보더니)
역시... 아무리 봐도 좀 짧네.
신세도 (휘청...! 맥빠지는 표정에서)
위선주 (걱정스럽게 한숨 내쉬면서도 한편 행복함이 묻어나는 표정에서)
42. S# 달자의 아파트 안. N.
여기저기 포장박스에 정리된 짐들이 군데 군데 놓여져 있고,
달자, 후우...! 이마에 땀을 닦으며 집안을 휘 둘러본다.
그러다 소파에 시선이 멈추면
짧게 flash-back1> 소파에서 키스하던 달자와 태봉, (14부)
달자, 쓰윽 고개 돌려 주방을 돌아보면
짧게 flash-back2>
함께 끌어안은채 토스트를 만들어 먹던 달자와 태봉 (17부)
43. S# 달자의 침실 안.
달자, 쓰윽 기둥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면
짧게 flash-back3> 침대 위에 태봉의 다리를 베고 있는 달자 (17부)
빙긋 웃으며 쳐다보는 달자,
달자Na 두고가기엔 추억이 너무나 많구나!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헤어지기 힘든건...
44. S# 달자의 주방안.
조용히 냉장고를 끌어안는 달자,
달자E 나와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바로 이 녀석...
달자 (쓰다듬으며) 장고야.. 니가 많이 보고 싶을거야.
(그러면서 꼬옥 끌어안는데 그 때)
E. 딩동! 초인종 소리. 달자, ? 돌아본다. 시선에서.
45. S# 달자네 집 거실.
현관문을 여는 달자, 그러자 문 사이로 쓱 들어오는
6개짜리 맥주박스.
달자, ? 쳐다보면 쓰윽 문뒤로 나타나는 신세도.
신세도 날세 친구.
달자 세도씨!
위선주 (그 옆으로 문을 밀며 나타난다) 나도 왔어.
달자 선주씨두?
고순애 (그 옆으로 활짝 문을 열어제치며 나타난다) 나두 왔다 달자야.
달자 언니이!
그러더니 세사람, 달자가 들어오란 소리도 안했는데 꾸역꾸역 들어온다.
신세도 짐정리는 다 되가나?
위선주 먼지 좀 봐, 창문 좀 열어야겠다.
고순애 이것봐 혼자서 지지리 궁상 떨구 있을거라구 했잖어 내가.
달자 (따라들어오면)
신세도 뭐부터 도와줄까? 이거 싸는거부터 해줄까?
(하면서 알아서 스스로 박스들을 챙겨주고)
위선주 시원하게 한잔씩 먼저 하고 시작하지?
고순애 그래, 그러자! 다리도 아프고! (털썩 앉으면) 일단 한잔씩들 하자구!
신세도 선주씬 우유로 마셔라. (하면서 싸들고 온 봉지에서 우유를 꺼내 준다)
고순애 아이고 엄청 챙긴다 증말.
위선주 안그래두 잔소리땜에 귀찮아 죽겠어요,
신세도 귀찮아 죽겠기는, 좋아 죽겠으면서. 쯧! (웃으면)
달자 (빙긋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서 있다)
신세도 뭘 그렇게 쳐다보고 서 있어? 사람 첨 봐?
달자 아니이... (베식 웃더니)
달자Na 좋아서 그런다! 당신들이 좋아서!
고순애 아이구 냅둬, 저렇게 혼자 히죽거리구 서 있는거
어제 오늘 첨보는것두 아니구. 자 건배들 하자!
신세도 그래 건배하자 건배!
위선주 (우유로 건배)
달자 어허! 이 사람들이! 나두 같이 하자! (캔하나 집어들고) 건배!
짠! 건배한다 그러면서 마시면서 유쾌하게 웃는 그들 위로
둥둥둥둥 비트있는 음악 시작되면서,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 마라아~”
46. S# 메인 로비. N.
마이크 앞에 주르르 선 직원들, 송영희, 전현숙, 이주미, 윤호준, 안지훈,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 끝부분을 열창하면서 짠..! 끝낸다.
그들의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 일제히 박수를 쳐준다.
(달자의 송별파티장으로 탈바꿈한 메인로비.
“오달자여! 잘 다녀와라!“ 라는 플랭카드가 뒤에 붙어있고,
테이블이 있던 자리에 테이블이 다 치워진채로 무대처럼 꾸며진 위로
노래방기계에 마이크까지 제법 준비가 되고,
땡땡이 조명까지 설치해놓고 제법 분위기 그럴듯하게 꾸며놓았다,
한쪽에는 술과 음식들이 놓여져 있고...
달자를 비롯해, 위선주, 신세도, 고순애, 직원들, 남대수, 강신자,
엄기중과 한비서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노래를 끝낸 직원들, 일제히 뒤로 물러서면 그 앞으로 다가서는 남대수,
남대수 아! 이쯤에서 우리를 떠나는 오달자대리의 한마디를 듣도록 하죠.
자, 오대리! 어서 앞으로 나와주쎄용!
달자 아우 아니예요, 인사는 무슨... (하는데)
다같이 오달자! 오달자! 오달자! 오달자! (연호를 해준다)
달자 어우우... (쑥스러워하면서 할수 없이 무대위로 올라가 선다)
(마이크앞에 서는데 잠시 끼이이이...! 마이크 소리)
사람들 (으으으...! 귀를 막는다)
달자 (역시 뒤로 한걸음 뒤로 빠졌다가 다시 천천히 마이크를 잡고 서서)
저기.. 별로 뭐 잘한것두 없이 떠나는데...
이렇게 송별파티까지 해주시구... 참 고맙습니다
에... (잠시 생각하다가) 지난 8년...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는데 벌써 눈가가 촉촉히 젖어온다)
바라보는 신세도, 위선주, 남대수, 강신자, 엄기중, 직원들의 얼굴
하나하나 차례로 지나가는 위로
달자 저한텐 다들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었고,
저한테 다들 너무나 힘이 되어준 친구들이었고 그리고...
(하는데 울컥...! 잠시 눌렀다가) 소중한 인연들이었습니다.
2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충전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 (하는데 다시 한번 울컥...!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일제히 (바라본다. 같이 짠해져서 바라보면)
위선주 (본다. 보더니 조용히 그 앞으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는다)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면서 달자를 보며) 그렇게 말하려고 했었지?
달자 (울음을 꾹 누른채 고개를 끄덕인다)
위선주 우리도 달자씨한테 많이 고마워, 그리구 많이 사랑해.
달자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 그러자)
신세도 그래! 사랑한다 오달자!
남대수 사랑해요 오대리!
일제히 사랑해요 오대리니임!!!
달자 고마워요 다들...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위선주 (그런 달자를 한팔로 꼭 끌어안아준다)
신세도 (보더니 무대위로 올라가 같이 꼭 안아준다)
남대수, 직원들 하나 둘, 올라가 포옹하고 겹쳐서 포옹해준다.
47. S# 메인 로비 일각. N
엄기중, 조용히 그런 달자를 바라본다. 흐뭇하고 따뜻한 미소...
그러면서 짐짓 고개를 돌리다가 멈칫..! 보면
한쪽 구석에 썬글라스를 낀채 서 있는 미세스지.
엄기중, 미세스지를 빤히 쳐다본다.
미세스지, 엄기중의 시선을 느낀 듯 일부러 모르는척 하는데
엄기중, 천천히 다가서서 미세스지를 본다.
엄기중 그것 좀 벗지? 답답하지 않아?
미세스지 (멈칫... 본다. 보더니) 어머... 기중씨이....
(하면서 살짝 썬글라스를 벗는다)
당신도 오셨군요, 저도 오달자씨한테 초대를 받아서...
엄기중 (무대쪽을 바라보며) 정말 따뜻한 광경이군, 그렇지?
미세스지 그러네요, 정말.
엄기중 (시선 무대쪽에 고정한채) 그 튜울립 말인데...
미세스지 (멈칫... 엄기중을 보면)
엄기중 예쁘더군. 고마워...
미세스지 ...! (보면)
엄기중 (조용히 미세스지 옆에 선채 무대쪽을 본다)
미세스지 (본다. 행복한 미소... 나란히 서서 무대쪽으로 시선 돌리면)
48. S# 다시 무대. N
위선주 (마이크에 대고) 자, 이제 오달자의 눈물은 그만 구경하고,
달자씨를 위한 마지막 스페셜 무대를 소개하겠습니다.
(하면서 손을 쫙! 펼치며 한쪽을 가리키면)
핀라이트 조명 계단을 향해 짠! 비춰진다. 동시에
짜안.... 음악소리와 함께 울려퍼지는 낭랑한 목소리,
강신자 (일단 목소리만) “니가 떠나면 남겨진 내가~“
일제히 (누구지? 와아아..! 풍성한 가창력이 일단 놀라는듯한 소리)
달자 (눈물을 닦아내며 계단쪽을 쳐다본다. 누구지? 하는 순간)
강신자 눈물로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샐거라..
하면서 마이크를 잡은채 짠! 나타나는 강신자!
(살짝 무대의상같은 반짝이는 쟈켓을 입고 나타나도 좋을 듯...)
동시에 와아아아!!! 탄성하는 사람들,
우와!!! 놀라면서 쳐다보는 달자와 신세도, 위선주, 고순애의 얼굴들.
강신자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며 “ 난 괜찮아 (진주)” 노래 계속)
“너는 믿고 있겠지만 내게 미안하겠지만
난 괜찮아 나를 동정하지는마아아아아아아아!!!“
동시에 와아아아!!! 환호성을 질러대는 사람들,
그러면서 무대위로 올라와 반주와 함께 시작되는
강신자의 격정적인 무대.
강신자 “난 괜찮아 난 괜찮아~ 그대가 나의 전부일거란 생각은 마
아무리 약해보이고 아무리 어려보여도, 난 괜찮아 나는 쓰러지지 않아!“
직원들 서너명쯤 강신자의 뒤에서 백코러스처럼 춤을 맞춰주기 시작하고
사람들, 일제히 메인로비 한가운데로 몰려나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달자, 위선주, 신세도, 남대수, 고순애 직원들과 한데 어울려
즐겁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엄기중과 미세스지, 서로 샴페인잔을 쩽! 부딪히며 건배, 나란히 마신다.
그렇게 흥겹고 열정적인 송별회장면들,
천천히 화면 느릿해지고 소음 사라지면서... 지나가는 동료들의 얼굴들..
노래하는 강신자, 코러스 직원들, 남대수, 고순애,
엄기중과 미세스지, 차례로 지나가면서
달자Na 이렇듯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별 또한 행복할수 있었다.
흥겨운 송별회 부감에서 fade-out. 되면서.
49. S# 태봉의 사무실. (아침)
거울앞에 서서 타이를 메고 (또는 옷을 차려입고) 있는 태봉,
자신의 모습을 한번 쳐다본 뒤 옆에 챙겨둔 파일을 집어들어 본다.
잠시 내려다보는 시선위로,
장수진E 이것으로서 한다홈쇼핑은 KJH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한다홈쇼핑의 브랜드네임은 KJH홈쇼핑으로 교체한다는 조건입니다.
50. S# 한다 홈쇼핑, 중역회의실. N
양측 이사진, 경영진들과 변호사, 회계사, 은행측 관계자 등이 모여
최종적으로 M&A계약을 체결하려는 자리.
장수진 끝으로 한다홈쇼핑 기존 직원들은 실적과 업무분담 여하에 따라
기존의 80%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하며,
나머지 20%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이와 같은 종결조건이 실현되지 않을 때는 당사자가
어떠한 배상책임도 부담하지 않고 클로징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태봉 (조용히 듣는 시선 그 위로 계속)
장수진 다음으로, 보장사항이나 약정사항의 위반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규정하는 조항을 보시겠습니다.
태봉 (자르며)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장수진 ? (돌아본다)
일제히 ?? (태봉에게 쏠리는 시선)
태봉 (좌중을 본다. 보더니) 인수합병 계약을 재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일제히 (웅성웅성 저 사람이 뭐라고 말하는 거야..? 시끄러워지고)
장수진 ! (두 눈이 동그래져서 태봉을 보는 위로)
태봉 한다홈쇼핑은 그 동안 끊임없이 인수합병의 표적이 되어왔습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한다홈쇼핑의 실태설명을 들으셨다시피
경영진 조직 및 노사관계, 세금, 판매현황과 매출을 보면
굳이 인수합병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됩니다.
상무1 우리는 인수합병 후에 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태봉 단기적으로 얼마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구체적인 차별화 방안이 없는 이상
결국 제자리 걸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장수진 그거야 계약체결 이후에 해결해나갈...
태봉 (OL)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다홈쇼핑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는
결국 유통구조의 편중화를 낳는 것은 물론 자본에 의한 시장 왜곡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장수진 강변호사!
태봉 안정적인 채널을 보장받게 되는것에 메리트를 느끼신 모양이지만,
그 역시 방송업계의 경쟁환경마저 왜곡시켜 공정거래의
문제가 제기될 확률도 큽니다.
장수진 (어금니를 꾹 문채 태봉을 노려본다)
동시에 웅성웅성 장내가 시끄러워지면서
상무1, 한다홈쇼핑 임원들과 긴급히 뭔가 수근수간,
매수기업측 이사,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는 가운데.
장수진 잠시 진행을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돌아보며) 강변호사! 잠깐 나 좀 보죠. (일어선다)
태봉 (여유있는 표정으로 쓰윽 의자를 뒤로 민 뒤 일어서는 모습에서)
51. S# 회의실 옆 다른 방.
쿵! 문을 닫고 돌아서는 장수진,
장수진 너 뭐하는거야? 미쳤니? 다 된 밥에 재뿌리자고 작정한거야 지금?
태봉 나는 양쪽 모두에게 인수합병후 생길수 있는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해준것뿐이야.
장수진 내 입장은? 우리 회사 입장은 뭐가 되냐구!
태봉 우리는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야.
장수진 그래서?
태봉 공평한 양심으로 공정한 인수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해.
장수진 정말 양심 때문이니? 그것뿐이야?
태봉 그럼 또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장수진 그 여자 때문이잖아. 아니야?
태봉 (본다)
장수진 그 여자가 2년 뒤에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여전히 한다 홈쇼핑으로 남아있게 하고 싶어서... 그래서 이러는거 아냐?
태봉 굳이 달자씨가 아니더라도 나는... 똑같은 반론을 제기했을거야.
그게 나라는거... 누구보다 니가 잘 알잖아.
장수진 강태봉!!
태봉 미안하다. 니가 하는 일에 본의아니게 방해가 됐구나.
역시 나는 이 바닥에 안어울리는 놈인가봐.
그럼 난, 여기까지. (그러면서 돌아서서 나간다)
장수진 (주먹을 꾹 쥔채 홱! 고개를 돌려 노려본다. 시선에서)
52. S# 복도.
일행 1.2.와 함께 밖으로 나오는 태봉,
외투와 가방을 든채 쭉 걸어오는 그 뒤로 쿵! 문을 열어제끼더니
뒤?아나오는 장수진
장수진 강태봉! 가지마!
태봉 (돌아보지 않은채 쭉 걸어온다)
장수진 이리 돌아오란 말야! 돌아오라구!!!!
태봉 (끝내 돌아보지 않은채 가버린다)
장수진 강태보오옹!!!! (순간 울컥...! 두 눈에 눈물이 고이며 바라보는 시선에서)
53. S# 사무실 안.
아무도 없는 사무실 안.
박스안에 소지품들을 다 챙겨넣고,
마지막으로 화분을 집어드는 달자, 본다. 그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송영희,
달자 (? 돌아보더니) 어? 영희씨 어쩐 일이야? 오늘 쉬는 날이잖어.
송영희 그냥 회사앞에 지나가다나 오늘 오대리님이
짐정리 하신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달자 송별회는 어젯밤에 다 했는데 뭘 또 새삼스럽게... (하는데)
전현숙 (문을 열고 들어서며) 어? 오대리님 아직두 안가셨네요?
달자 현숙씨...
전현숙 그냥 회사앞에 지나가다가 오늘 오대리님이
짐정리 하신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달자 (본다. 보다가) 아이구 하여튼... (웃더니)
다시 빠꼼히 문이 열리면서 이주미, 윤호준, 안지훈, 남대수까지
쪼르르 들어오다가 다들 시선 마주치면서
제각각 “아니 회사앞을 지나다가 그냥... ”하면서 얼버무리다가
달자와 남대수, 그리고 직원들 일제히 웃음을 터뜨린다.
달자 정말 다녀오겠습니다.
일제히 다녀오세요, 오대리님.
남대수 다녀와 오대리.
달자 (본다. 웃으며 박스를 들고 나간다)
54. S# 메인로비.
박스를 들고 나오는 달자, 회사안을 한바퀴 휘 둘러본다, 보다가
조용히 돌아서서 복도로 빠져나오면
그 뒤로 문을 열고 나오는 남대수와 직원들
남대수 잘가 오대리...
송영희 어떡하죠? 벌써 보고싶어질라 그러네...
전현숙 당분간 많이 허전할거예요,
이주미 인터넷으로 계속 연락 주고 받으면 되죠 뭐,
윤호준 그래두 직접 보고듣는거랑 같나?
안지훈 그나저나 오대리님이 없는 2년동안 대리자리가 공석인데...
저희중에 누가 승진이 되는겁니까? 과장님? (그 말에)
일제히 (쓰으윽... 썰렁한 듯 안지훈을 돌아본다)
안지훈 (쑥스럽다는듯) 아니 뭐 꼭 제가 되고 싶다는거 아니구요, 허허허...
계속 썰렁하게 안지훈을 쳐다보는 직원들과 웃는 안지훈의 모습에서,
55. S# 복도. (6부 앤딩에서 달자가 무릎꿇었던 그 복도)
박스를 들고 한쪽으로 쭉 걸어나오는 달자,
그 맞은편에서 외투와 가방을 든채 쭉 걸어나오던 태봉과 일행1.2. 정도.
서로 상념에 젖은채 마주보고 걸어오다가 멈칫... 서로를 발견한다.
달자, 태봉을 본다 (걸음은 멈추지 않은채)
태봉도 멈칫... 달자를 본다. (걸음은 멈추지 않은채...)
그렇게 서로 걸음을 멈추지 않은채 다가서는 두 사람,
그대로 서로의 옆을 스쳐지나간다.
달자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태봉의 얼굴,
태봉의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달자의 얼굴...
그렇게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스쳐지난채 몇걸음 걸어오던 달자,
왠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고 싶어지는데, 그 위로.
태봉E 돌아보지 말아요, 미련이 남은것처럼 보이니까...
(1부 태봉이랑 호텔복도씬에서 했던 그 대사... )
순간 다시 멈칫..!하는 달자,
그러더니 끝내 돌아보지 않은채 다시 걸음을 옮긴다.
그러자 그 뒤로 얼마쯤 가던 태봉, 멈칫... 결국 걸음을 멈추더니
달자를 돌아본다. 미련이 남은 시선으로 멀어지는 달자를 본다.
결국, 끝내 돌아보지 않고 코너를 돌아 사라지는 달자의 뒷자락..
더 이상 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텅빈복도를 빤히 바라보는 태봉.
일행1 강변호사.
태봉 (본다)
일행1 강변호사! (하는 순간)
태봉 (갑자기 걸음을 옮겨 달자가 간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일행들 (??? 쳐다보면)
점점 걸음이 빨라지는 태봉,
툭! 서류가방을 던지고, 툭! 외투까지 던져버리더니
그대로 달자가 사라진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모습에서,
56. S# 복도 일각2.
코너를 돌아 쭉 걸어오던 달자...
그대로 힘없이 툭..! 벽에 기대선다.
이대로 태봉이와도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달자, 괜히 두 눈에 눈물이 고여오는데 바로 그 때 뒤로 나타나는 태봉,
벽에 힘없이 기대 서 있는 달자의 뒷모습을 본다.
태봉, 본다. 보다가 달자를 향해 성큼성큼 뚜벅뚜벅 다가선다.
달자, 발자국 소리에 멈칫.. 돌아서서 보는 순간
그대로 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며 격렬하게 키스하는 태봉,
순간 달자가 들고 있던 박스가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쿵...!
그 동안 그리웠던 만큼 서로 더 가슴아프게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그리고... 안타깝게, 천천히 떨어져서 달자의 얼굴을 보는 태봉...
천천히 두 손으로 달자의 양팔을 꼭 잡은채,
태봉 미안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하고 그만 못두겠어.
달자 ...! (순간 두 눈에 눈물이 글썽...!)
태봉 그러니까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 마!
달자 태봉아. (하는데)
태봉 내가 가지 말라면 가지 마!!!
달자 태봉아.. (이러지 마,.. 라고 말하려는데)
태봉 (OL) 사랑한다구!
달자 ....! (본다)
태봉 (달자의 양팔을 꼭 잡은채 절절하게 바라보며)
내가...!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구! 아직도 모르겠어?
달자 ...!!! (본다. 놀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진심으로 달자를 바라보는 태봉,
그의 고백에 멍하니 바라보는 달자, 두 사람의 모습위로
달자Na 오.. 마이... 갓...!
내 나이 서른셋... 태어나 처음으로 그 녀석에게 그 말을 들어버렸다.
사랑 한다는.... 그 말을!!! (시선에서)
<2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