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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01
씬1. 왓 프라케우 앞.
에메랄드 사원 들어가기 전과 안에서 나오고 있는 그룹그룹의 관광객들. 관광지 소음.
사람들 속에 묻혀서 사원에서 나오는 중인 강욱...
한국 그룹투어 가이더(손님들 모아놓고 寺院에 대한 설명 열심히 적극적으로...)
강욱 : (무심하게 그쪽 보면서 움직이다가 문득 걸음 멈춘다)
지현 : (그룹 무리들 조금 뒤에 서서 듣고 있는)....
강욱 : .....(지현 보는)
지현 : (열심히 진지하게 듣고 있는).....
강욱 : .....(보는)
지현 : .......(가이더에게 시선 고정하고 있다가 옆 얼굴에 느껴지는 시선 때문에 문득 고개 틀어 본다/강욱과 시선 맞춰 지고)
강욱 : (지현과 눈 맞추고)......
지현 : ....(눈 맞추고)......
강욱 : ....(그대로)
지현 : ....(그대로)...
강욱 : (고개 돌리며 움직이기 시작)...
지현 : (잠시 더 강욱 보다가 다시 가이더 설명으로)......
강욱 : ......(몇걸음 움직이다가 돌아본다)....
지현 : ......(설명 듣고 있는).....
강욱 : ...(보다가 돌아서는데)
지현 : (문득 뒤 돌아본다)
강욱 : (그때는 이미 걸음 옮기고 있다)
지현 : (다시 가이더 설명으로)
씬2. 같은 사원 에메랄드 부처 앞.
관광객들 속에서 구경하고 있는 지현....
씬3. 사원 앞 적당한 그늘 같은 곳.
강욱 : (캔 음료 마시며 혼자 사람들 구경하는 것처럼).....
씬4. 수안 파카드 왕궁. 앞.
지현 : (사람들 속에 섞여 왕궁으로 들어가고 있는).......(움직이면서 문득 시선 한곳에 멈춰진다)....
강욱 : (왕궁에서 나오다가 지현 보고 걸음 멈춘다)...
지현 : (혼자 조금 애매하게 웃는 듯 하며 강욱 스쳐 움직인다)
강욱 : ....(스치는 지현 보며)......(슬그머니 약간의 미소)..
씬5. 로즈 가든 장소 1
어슬렁거리고 있는 강욱. 뭔지 모르게 누군가를 찾는 것 같은....
씬6. 로즈 가든 장소 2
아이스크림 먹으며 구경하는 지현. 그러다가 역시 누군가를 찾는 듯 휘이 둘러보는...
씬7. 로즈 가든 민속촌.
민속춤 공연 중. 가능한 템포가 빠른 것으로.
구경꾼들 속에 섞여있는 지현. 지현의 옆으로 파고드는 강욱.
지현 : (조금 옆으로 물러나 주고 쓰고 있던 선글라스 머리 위로 올려 놓으며 무심히 옆으로 고개 돌리면)....
강욱 : (미소 없이 목례를 하는 듯 마는 듯)
지현 : (미소 없이 답례를 하는 듯 마는 듯 하고 공연으로 고개 돌린다)
강욱 : (지현 보는)......
지현 : .......
씬8. 파타야 해변 리조트 호텔 전경 (다른 날 새벽)
씬9. 호텔 삼층 객실 앞 복도..
강욱 : (가벼운 산책 차림으로 객실에서 나와 출구 족으로 움직이는데)
지현 : (다른 객실에서 나온다)
강욱 : ...
지현 : (무심히 출구 쪽으로 걸어나가는데)
강욱 : (따라 걸으면서) 전생의 인연이군요.
지현 : (돌아본다)
강욱 : (지현 앞으로 다가서서) 다시 또 만나면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거든요.
지현 : ..코스가 뻔하니까요.
강욱 :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지현 : (보는채) 네. 좀 그런 감은 있네요. (하고 걷기 시작)
강욱 : (따라 걸으며) 그룹 여행...이죠?
지현 : (돌아본다)
강욱 : 어제. (그룹 속에 있었지 않냐)
지현 : (오버랩) 아아, 아니에요. 그냥 잠깐 훔쳐 들은 거에요.
강욱 : ....(잠시 보다가) 웃을 줄 몰라요?
지현 : (잠깐 돌아보았다가) 우리 엄마가요. 웃다가 정들면 안되니까 함부로 웃지 말랬어요.
강욱 : 하. (웃음 터뜨리고)
지현 : (처음 조금 웃는다)
씬10. 해변으로 나가는 길..
강욱 : 혼잔가요?
지현 : ... (했다가) 아 네.....
강욱 : 처음이구요?
지현 : (돌아보며) 처음처럼...보여요?
강욱 : 열심히 돌아다니는 걸루 보면 처음 같구 ...혼자 여행이라면 처음이 아닌 것 같구요.
지현 : 댁은요?
강욱 : ?...아. (멈춰 마주 보며) 이강욱이라고 해요.
지현 : .....(보다가) 비극적인 이름이네요.
강욱 : ....(보면서) 왜 그렇게 생각해요.
지현 : 사일구 때 이승만 대통령 양자였던 사람 동생이 그 이름이었잖아요. 이강석 이강욱.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어떻게 알죠?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지현 : (돌아보며) 그럼/ (당신은) 태어나기 전 일은 아무 것도 모르세요?
강욱 : ? (했다가) 하하하하..
지현 : .....(걸으며) 부모랑 형 아우, 넷이 같이 죽었다대요. 형이 쏘아서.
강욱 : 그랬답니다.
지현 : 비극이잖아요.
강욱 : 그래두...죽는 것으로 사죄를 빌었던 것/...지금 같은 세상/ 지금 같은 사람들에 비하면 (좀 갸웃하며) 괜찮지 않은가요?
지현 : (잠깐 돌아보는)....(그대로 걸으며)
강욱 : 책임을 느낄 줄 알았고 구차스런 삶보다는 죽음을 선택할 용기가 있었으니까.
지현 : (돌아보며) 두 아들은 책임질 일 없었잖아요.
강욱 : 부모 잘못 나누어 질머진 거죠.
지현 : ....(그냥 걷는)
강욱 : 그것도 아름답지 않아요?
지현 : 처절한 아름다움이죠.
강욱 : ......(보는)
지현 : 그 때 신문기사/ 볼 기회가 있었어요...사흘 쯤 잠을 설쳤죠. 둘 다 참 잘생긴 청년들이었는데.. 권력 중심인 부모 덕에
호강스럽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일가족 자살로 끝내야 했을 때.... (멈추고 강욱 마주보며) 부모는 무슨 생각을 하고
아들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강욱 : .....(보며)
지현 : 과연 그럴 만큼 자기들이 잘못했다구... 생각했을까요?
강욱 : .....(보며)
지현 : 정말 죄 값을 죽음으로 치르자였을까요. 아니면 살아야 할 남은 날들이 구차스럽고 치욕스러워서였을까요.
강욱 : (시선 맞추고) 그건 누구도 모르죠. ...어쨌든 나같은 사람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용기라고 생각해요.
지현 : (오버랩의 기분/걷기 시작하며) 억울하다는 생각/ 많이 했을 거에요. 죽긴 죽지만 억울하다....나두 억울했었거든요.
그 청년들의 젊음.... 꿈...미래...사랑...삶...(돌아보며) 그런 것들이요.
강욱 : .....(그저 보며 같이 걷는)
씬11. 새벽의 한적한 바다.
두 사람 물가로 걸어와 바다를 보며 선다.
지현과 강욱 : .......
지현 : ......
강욱 : .....
지현 : (돌아보며) 처음이에요?
강욱 : (돌아보며) 열심히 돌아다니잖아요.
지현 : (픽 웃으며 바다로)....
강욱 : .....(지현 보며)
지현 : 언제 (하며 돌아보다가 시선 부딪히자)......(도로 바다로)
강욱 : (바다로) 나흘 전에 싱가폴에 와 일 보고 움직인 김에 그저께 방콕에 왔어요.
지현 : (돌아보며) 무슨 일 하세요?
강욱 : ....(보다가) 나는 아직 그쪽 이름도 몰라요.
지현 : ....(보다가 웃으며) 그쪽이에요. 성은 그/이름은 쪽. (하며 걷기 시작)
강욱 : (따라 걸으며) 아 어디 그씨죠?
지현 : ? (돌아보았다가) 까르르르르.
씬12. 커피 테라스.
뜨거운 커피 놓고 있는 종업원.
지현 : 커쿤. (종업원 보고 웃으며)
강욱 : ?
종업원 : 마이 라이.
강욱 : (지현 보며)
종업원 : (아웃되고)
강욱 : (스푼 들고 있는 지현 보며) ?......
지현 : (문득 보고) 까르르르. 왜요?
강욱 : ......(보는)
지현 : (찻잔 집어 올리며 장난스럽게) 쿤뻬 콘 까올리 마이?
강욱 : ....무슨 말이죠?
지현 : 한국사람이세요? (하며 마신다)
강욱 : ? 태국어 전공이에요?
지현 : (찻잔 내리며) 깔깔 아니에요. (찻잔 놓으며) 비행기에서 외마디 소리 몇 개 외웠어요. 커쿤 댕큐. 폽깐 마이나/다시 만나요.
쑤워이/아름답다. 티우탓 쑤워이/경치가 아름답다. 커 카오팟 느아 너이 캅/소고기 볶음밥 주세요.
커톳 찡찡/베리 쏘리. 흐흐흣.
강욱 : .....(감탄으로 보는)
지현 : 커피 식어요. (눈 맞추고)
강욱 : 아..(커피 첨가물 넣으면서)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가봐요.
지현 : ...
강욱 : (커피 저으며) 짧은 시간에 남의 나라 말을 어떻게 그리 잘 외우죠?
지현 : 짧은 시간 아니었어요. 한 마디 외는데 적어도 서른 번씩은 반복했을 걸요?
강욱 : 나는 삼백번이래두 자신없는데...전혀 뜬금없는 소리들 아니에요. 무슨 찡찡? 찡찡은 듣던 소리네요. 애기가 찡찡거린다.
흠흠 내가 좀 바보거든요. (찻잔들며)
지현 : (E) 폼뺀 바바보보.
강욱 : ? (찻잔 들다)
지현 : 남자가 나는 바보다 그럴 땐?/ 폼뺀 바바보보
강욱 : ......(보며)
지현 : ? 왜요?
강욱 : (좀 쓰게 웃으며 찻잔 집어든다) 바바보보가 바본가부죠?.
지현 : 그런가봐요.
강욱 : 바보가 곱빼기니까 우리나라 사람 곱빼기 바보가 되겠군요.
지현 : 풋 그러네요. (보는채).....
강욱 : (마시고 내리다가 문득 보면 시선이 부딪히고)...
지현 : .....
강욱 : .....(보며)
지현 : ....(잠시 더 보다가 옆 의자에 놓아두었던 가방에서 손수건 꺼내며) 휴가에요?
강욱 : ....(잠깐 생각는 듯 했다가) 그렇다구 할 수 있죠.
지현 : (손수건으로 손가락 사이 닦으며) 애매하네요.
강욱 : (조금 편하게 기대면서).싱가폴에서 포럼이 있었어요.
지현 : ....? 무슨 포럼이요?
강욱 : (시선내리고) 성형외과 의사들 모여서 이 소리 저 소리하는.
지현 : ? (성형외과라는 말에)...
강욱 : (보며) 뭐 그런 거 있어요.
지현 : (찡그리고) 성형외과...에요?
강욱 : 에..(끄덕이며)
지현 : (얼른 손수건 탁탁 털어 펼쳐 얼굴 앞에 들어 가린다).
강욱 : ?...왜 그래요
지현 : (가린채) 내 얼굴/견적이 얼마나 나오겠어요?
강욱 : 하/하하하하하하하
지현 : (수건 내리면서) 솜씨가 좋으신가요?
강욱 : ....글쎄요. 중간은 가겠죠.
지현 : (코 찡긋하며) 지금부터 내 얼굴 쳐다보지 마세요. 쫄리니까.
강욱 : 흠흠흠흠흠흠.
지현 : 어디를 젤 잘하세요?
강욱 : (보며) 그쪽씨는... 휴가에요?
지현 : ...(잠깐 보다가 한번 끗떡하고 손수건 접어 가방에 넣으며) 난 재주 없는 작가에요.
강욱 : 호오..
지현 : 작가나 되나? 암튼 직업란에 방송작가라구 쓰긴 하니까 작가라구 해 둬요.
강욱 : 뭐 다큐멘타리 그런 거.
지현 : (오버랩) 죄송합니다아. 심장이 터져 가루가 되게 끔찍끔찍한 연애 얘길 쓰구 싶어하는 드라마 작가에요.
그런데 워낙 재주가 썩은 메주덩어리라 번번이 감독 심장만 터뜨려서 (한 손바닥 위로하고 부는 시늉) 후우우우
가루로 날려요.
강욱 : 하하하하하.
지현 : (찻잔 잡으며) 떠나기 직전에두 심장 하나 터뜨려 놓구 이일 저일 내 심장두 터지게 생겨서요. (찻잔 들어올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기분 나쁘면 버적버적 바다로 걸어 들어갈까 생각 중이에요. (하고 마신다)
강욱 : (보며) 얼마나 됐는데요.
지현 : 학교 때 학교 방송 좀 했었고 졸업하구 방송 스크립터 하면서 최근까지 어떤 회사 사보일두 했어요. 드라마 작가랍시구
어정거린 건 이제 만 이년 됐구/ 그 동안 겨우 단막극 세 편 썼는데...(쓴웃음) 본 사람은 나랑 우리 가족이랑 감독이랑
출연했던 배우들 밖에 없었어요...
강욱 : 하하하하하.
지현 : (문득 눈 크게 뜨고/정색하고) 질이 아주 나쁘시군요. 남의 불행에 그렇게 웃을 수가 있는 거에요?
강욱 : ?..아 그랬어요? (긴장해서)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해요.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게...정말 그런 뜻이 아니라.
지현 : (웃으며) 마이 미 빤하.
강욱 : ?
지현 : 까르르르르르르.
강욱 : .......(홀린 듯 보는)
씬13. 산책로
@ 말없이 걸어오고 있는 두사람.
@ 지나치며 아침 인사하는 종업원들 간간이. 그때마다 똑같은 폼으로 답례하는 지현.
강욱 : .......
지현 : .......
강욱 : (문득 하늘 올려다보며)...춥지도 덥지도....참 좋죠.
지현 : 네.....(같이 올려다 보며)
강욱 : 그쪽씨는....
지현 : (돌아보는 위에)
강욱 : (E) 다음 행선지가 어디죠?
지현 : (앞 보며) 이쪽씨는 이제 들어가 짐 꾸려 방콕으로요. 방콕에서 오늘 하루 더 빈들거리다 내일 들어갈 거에요.
강욱 : 꼭...그래야 할 이유가 있나요?.
지현 : ....? (멈추고 보는).
강욱 : (멈추고 보면서).....
씬14. 파타야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 1.
씬15. 놀이 2
씬16. 놀이 3
씬17. 놀이 4
씬18. 놀이 5
씬19. 밤 바다..
지현 : (강욱의 팔을 잡고 반쯤 기대듯하고 걷는).......(지현은 눈 감고)
강욱 : ........(지현이 벗은 샌들 한 손에 늘어뜨리고)....
두사람 : ............
강욱 : (문득 걸음 멈추고 선다)
지현 : (멈추며 눈 뜨고 본다)......
강욱 : .......(보며)
지현 : ..........(마주 보며 끌려들어갈 것 같은)....
강욱 : (순간 지현 안으려는데)
지현 : (일부러 부서뜨리는) 호호호호. (하며 걸기 시작하며) 어떤 감독님이 있죠? (하며 돌아본다) 옛날에요,
강욱 : (지현 쪽으로 다가간다)
지현 : (강욱 팔 다시 끼고 걸으며) 같이 일하던 여자 작가하구 술을 좀 마셨는데 집에 바래다 주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저저저저저기요 이이이이작가...(하며 멈추고 보며) 주주중요한 얘기가 있습니다. 하더니요?
시시시시실례지만 내내내내가 포포포옹을 좀 해도 되겠습니까??
강욱 : (정시하며) 원래 말더듬인가요?
지현 : 아뇨오? 멀쩡한 사람이래요. (대답하며 강우 시선에 붙잡혀 보며)....
강욱 : ......(보며) 그래서..그 작가가 뭐라구 대답했대요.
지현 : (가볍게) 대머리 벗어진 남자가 부들부들 떨면서 그러는 게 귀여워/ 아이구 그래요 까짓 하세요 그랬/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강욱의 입으로 달려 붙고).
강욱 : (거의 동시에 마주 안으며 얼크러진다)
@ 입 맞추면서 무릎이 꺾어져 무릎으로 선 형상이 되고.........마침내 그것조차도 무너져 모래밭에 쓰러지면서........
씬20. 시간 경과.
씬21. 같은 모래 사장(밤)
두 사람 나란히 하늘보고 누워서.....
두 사람 : ............(상당히 길게)......
씬22. 해변에서 호텔 건물 쪽으로 오고 있는 두 사람.
@ 둘 다 아무 말이 없다.....
@ 모래 밭이 끝나는 경계선에서.
강욱 : (걸음 멈추고 지현 앞에 무릎 굽혀 앉는다)
지현 : ?....
강욱 : (들고 있던 지현의 샌들 바닥에 놓고 지현의 한 다리를 잡는다)
지현 :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고 샌들 신으려)
강욱 : (조용히) 가만 있어요. (하고는 지현 한 다리 들게 해서 손으로 발바닥의 모래 털어주고 신킨다)...
지현 : .....(내려다 보며)
강욱 : (나머지 다른 발도 신키고 일어나 지현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
지현 : (손 잡혀가면서 강욱 올려다보는).......
씬23. 호텔 객실 계단1
@올라가고 있는 두 사람. (뒷모습이 앞모습보다 나을듯)
씬24. 객실 계단2
@ 꺾어져 오르는 두 사람.
씬25. 지현의 객실 쪽으로 오는 두사람....
지현 : (방이 가까워지면서 가방 뒤져 키이 찾아 낸다)
씬26. 지현의 객실 앞.
지현 : (방문 열고 말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가고 방문 닫는다)...
강욱 : ......(방문 보며)...
씬27. 지현의 객실 안.
지현 : (천천히 들어오고 있는)......(들어오다가 멈추어 서서).....(혼란스러운).......(한참동안 그대로 서 있다가 움직여 침대로/
쓰러지듯 누워 네활개 펴고 늘어져 천장보며).....(멍한)......
씬28. 강욱의 객실
강욱 : (바지 주머니에 두손 찌른채 우두커니 서있는).....(혼란이기는 마찬가지다....)
씬29. 지현의 객실
지현 : (침대위에 옆으로 꼬부리고 누워서 눈 뜬채)......
씬30. 강욱의 객실
강욱 : (객실 바 앞에서 얼음 띄운 술잔 흔들면서)........
씬31. 지현의 객실
지현 : (침대에 일어나 앉아 양반다리하고 우두커니)......
씬32. 강욱의 객실 테라스
강욱 : ......(어둠 바라보며 술잔 기울이는)......
씬33. 욕실
지현 : (욕조에 들어 앉아 있는)......(골똘하게 있다가 스르르 미끄러져 머리까지 푸욱 잠겼다가 나와서 다시 꼴똘해지는 얼굴)
씬34. 강욱의 욕실
강욱 : (샤워 맞고 있는) ......
씬35. 객실
지현 : (머리와 몸에 타월만 감은채 글라스에 와인 가득 따르고 있다)
씬36. 강욱의 객실
강욱 : (역시 타월만 두른채 여행 가방 포켓에서 담배 한갑 꺼내 뜯어서 피워 문다).......(푸우우우 연기 내 뿜으며)...
씬37. 침대.
뒤척이는 지현....
씬38. 침대
침대에서 책 가슴에 올려놓은 채 담배 태우는 강욱......(어느 순간 재떨이에 담배 눌러 끄며 일어나는데서)
씬39. 지현의 객실
지현 : (여행 가방 포켓에서 수면 눈가리개 꺼내 침대로 움직이며 귀에 거는데)
E : 전화벨..
지현 : ?........
E : 울리는 전화벨
지현 : (받는다/ 귀에 올리는데)
강욱 : (F) 잤어요?
지현 : 아직요. (웃음기없이)......
씬40. 강욱의 방
강욱 : 혼란스러워요?
지현 : (F) ....어떻게 아세요? (너무 굳을 필요는 없음)
강욱 : 흠흠...나두...
씬41. 지현 객실
강욱 : (F) 나 역시 그러니까요...
지현 : ......피차 직업밖에는 아는 게 없어요.
강욱 : (F) 그쪽은 아직....
씬42. 강욱 객실
강욱 : 이름도 그쪽이요. ....잡시다. 자구 일어나 내일 또/ 알아봅시다.......
지현 : (F) 선수에요?
강욱 : ? 선수?
씬43. 지현 객실
지현 : 여행 중에.... 여자 낚는 선수요.
강욱 : (F) 와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지현 : (좀 딱딱하게) 웃지 마세요. 난 지금 내가 나기는 한 건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에요.
(하고 탁 끊어 버리고 잠시 전화기 보다가 침대로 몸 던지듯 하고 자리 잡으며 눈 가리개 쓰는데)
씬44. 강욱의 객실
강욱 : (끊긴 송수화기 내려다 보며 좀 복잡한 미소)...
씬45. 지현의 객실
지현 : (스탠드 끄려고 손 뻗히는데 다시)
E : 전화벨
지현 : (받는다) 네에.
지태 : (F) 너 어떻게 된 거야 임마.
지현 : (일어나 앉으며 눈가리개 떼는데)
지태 : (F 연결) 지사 사람들 허탕 치게 만들면서 니 멋대로 움직이고 니 멋대로 안 움직이고 그게 뭐하는 짓야.
지현 : 애두 아니구 멀쩡한 남자들 쫓아 다니는 거 불편하구 싫다니까?
지태 : (F 오버랩) 이 자식아 신경 써주면 고맙게.
지현 : (오버랩) 나는 그냥 여행이 하구 싶어. 그냥 자유로운 여행요/. 감시같은 거 받구 싶지 않다구.
지태 : (F 자르듯 오버랩) 방콕으로 언제 나올 꺼야.
지현 : 몰라요.
지태 : (F) 지현아!
지현 : 알아서 할 테니까 제발 끼지 좀 말아요. 나 잘래. 피곤해. 끊어요. (끊는데 지현아!하는 지태 목소리 새어 나오고)
@ 화나서 스탠드 끄는 지현.
@ 완전히 어두운 객실 잠시 두었다가
씬46. 방콕 시내 전경.
씬47. 방콕 특급 호텔 앞. (다른 날)
@ 호텔에서 나와 걷기 시작하는 두 사람. 遠景으로,. 둘 다 가벼운 마음 유쾌한 대화가 느껴지는 그림.
씬48. 달리는 쌩떼우에 타고 있는 두 사람.
@ 그 이상한 탈것에 타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씬49.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 시장 구경하고 있는 두 사람..
씬50. 시장통 어느 식당
지현 : 꿔이 띠야우. (주문한다)
강욱 : (보고 있다가) 꿔이 띠야우. (뭔지도 모르고 흉내내듯 주문)
종업원 : (대답하고 아웃되고)
강욱 : 중국 음식?
지현 : (물잔 집다가) 풋/ 뭔지두 모르면서 달랬어요?
강욱 : 꿔이 띠야우. (중국말하듯 하고) 차이니스 찹찹?
지현 : 까르르르르르.
씬51. 시장 쇼핑하고 있는 두 사람.
씬52. 뚝뚝을 타고 즐거운 두 사람.
씬53. 호텔 앞에 대어지는 뚝뚝
지현 : (쇼핑한 것들 들고 먼저 내리면서) 나 화장실 급해요. (하며 뒤고)
강욱 : (따라 내리면서) 아 먼저 들어가요. (하고 돈 치르는)
씬54. 호텔 로비
지현 : (뛰어 들어와 승강기 쪽으로 급히 가는데)
지사원 : (말끔한 청년/적당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현 발견하고 급하게 다가서며) 이제 들어오십니까.
지현 : ....(안면은 있다/미안하기는 하지만 반갑지는 않다) 네...
지사원 : (좀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에 손이 올라가며) 모시러 왔더니 벌써 떠나셨드군요.
파타야에 체크인 하신 거 확인해서/ 보고 드렸었습니다.
지현 : 혼자서두 충분히 다닐 수 있다구 말씀드렸잖아요. 이러시면 여행이 불편하다구요.
지사원 : 이해는 합니다만 그래두 즈이들은 지시받은대루 움직일 수 밖에(하는데서)
@ 강욱 : (택시값 치르고 들어오다가 보고 서있는).....
@ 강욱의 위치에서 두 사람.
거리상 두 사람이 나누는 얘기는 안 들리고 얘기하고 있는 모양만 보인다....
@ 강욱 : .....
@ 두 사람.
지현 : (좀 싫어진) 언제가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 결정 안했어요.
지사원 : 비행기 자리가/예약을 해야.
지현 : (오버랩의 기분) 알아서 할께요. 정말이에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진짜 더 이상 신경쓰지 마시구 회사 일 보세요 네?
부탁합니다.
지사원 : 그렇지만.
지현 : (오버랩) 저기요 저 지금 화장실이 급한 참이에요. 미안합니다. 올라갈께요.
(하다가 아까보다는 조금 더 다가와 있는 강욱과 잠깐 눈 마주치며) 미안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지사원 : (E 지현 위에) 저기 화장실은 저 쪽에두.
지현 : (돌아보며 오버랩) 아니에요. 그럼. (목례하고 승강기 쪽으로 뛴다)
@ 승강기로 오르고 있는 강욱.
지현 : 잠깐/잠깐요.
@ 보고 있는 지사원 시각으로 승강기 문이 닫힌다/지현은 타고/
씬55. 승강기 안.
지현 : (숫자판 올려다 보며)......
강욱 : (숫자판 올려다 보며)......(있다가 지현 본다)
지현 : 오빠 다니는 회사 지사원이에요.
강욱 : ......
지현 : (숫자판 올려다보는채) 신경쓰지 말구 잊어버리래두 저래요.
강욱 : 오빠가 아주 높은 사람인가부죠?
지현 : 그렇지두 않아요.....
강욱 : (지현 보며)
@ 승강기 멎고/
지현 : (서둘러 내리면서) 십분요. (벌써 제 방으로 뛰는)
강욱 : (내리면서 비식 웃는)...(자기 방 쪽으로)
씬56. 강욱의 객실 안.
강욱 : (들어오며 카드 집어넣어 불켜고 상의(캐주얼) 벗으며 침대에 걸터 앉으며 전화기 보면)
@ 전화기에서 깜박깜박 점멸하고 있는 메시지 사인.
강욱 : .....(전화기 보며..옷 계속 벗으며....무시할까 하고 벗은 옷 들고 옷 장 쪽으로 움직이다가 도로 전화로 가서
메시지 확인 보턴 누르고 듣는다).......(듣고 나서 전화 꼭지 손으로 누르고 생각하는)......
(생각하다가 그냥 수화기 놓아 버리고 다시 옷장으로 움직이는)
씬57. 호텔 안 레스토랑...
@ 강욱은 정장/지현도 비교적 드레시하게 입고 함께 들어서서 안내 받아 자리에 앉는다....
강욱 : (앉으며) 어느 집안 따님이 이렇게 예쁘십니까.
지현 : (앉다가 풋 조금 웃는다) 이쁘다는 말에 약한 거 어떻게 알았어요.
강욱 : 모든 여자가 다 약하죠. 그러니까 성형외과가 돈벌일 하지.
지현 : .....(좋은 눈으로 보며)
강욱 : (보며/착잡한 미소) 그런데 그동안 어디서 무슨 볼일 보느라 이제야 나타났지?.
지현 : .....(보다가) 별 볼일 없이 딴 동네 헤매구 다녔죠 뭐. (다가서는 웨이터)
강욱 : 아. (메뉴 받아 와인 리스트 먼저 보면서) 와인 합시다....뭘루 하까...좋아하는 거 있으면 말해요.
지현 : 난 맛도 잘 모르고 싸구려만 좋아 한다니까요?
강욱 : .....(조금 더 고르다가/와인 주문하고) 식사는 우리 랍스터 먹어보자구.
지현 : 좋아요......(하고 식사 주문하는 강욱 지켜 보면서).....(강욱은 정식으로 식사 주문을 끝내고 웨이터 아웃되고)
강욱 : (웨이터 떠나면서 지현 보며 괜히 조금 웃어 보인다)...
지현 : 웃는 게...왜 그렇게 복잡해요?
강욱 : ...(시선 좀 아래로 했다가 보며) 내일은 비행기를 타야하는 게..김 빠져서요....그쪽은 예정이 어떻게 돼요.
지현 : ......(그저 보며)
강욱 : 병원 너무 오래 비워뒀어요...원래는 이박 정도 예정이었거든요.
지현 : (끄덕이며) 그럼 나두 같이 들어 갈래요.
강욱 : ......(보며)
지현 : 더 있어야할 이유 없거든요. (하는데/)
웨이터 : (와인 갖고 와 조금 따르고 시음하라고)
강욱 : (글라스 드는데)
지현 : 그렇게 해서 퇴짜 놓는 일 있어요?
강욱 : 거의 없어요. (맛보고 끄덕이며) 굳/댓츠 오케이. (웨이터는 따르는 한편/강욱은 계속) 상했나 안 상했나 보는 건데
이런 데서 상한 와인 내 놓는 일 어디 있나....(글라스 들며) 자..
지현 : (글라스 들고)....
강욱 : ....(보다가) 남북통일을 위해.
지현 : (풋 웃고)
@ 부딪히는 잔
@각각 한 모금 씩 마시고
강욱 : (글라스 내리면서 안 보는채) 서울 가서...볼 수 있어요?
지현 : ...
강욱 : 그쪽 생각을 묻는 거요.
지현 : 그쪽은 어떤데요.
강욱 : .......보고 싶어요.
지현 : 나두요....물론이에요.
강욱 : (보며 글라스 들어 올린다)
지현 : .....(정시하며 글라스 들어 올린다)
강욱 : (글라스 부딪는다).....(정시하며)
지현 : .....(정시하며)
씬58. 호텔 강욱의 객실
두 사람 : (격정적으로 엉겨붙어서 탐익하면서 침대 쪽으로 움직여 가는 중이다)......(누가 더 심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
서루 마구 벗겨내면서/얼굴은 붙어 있는 채)....(두 사람 다 혼이 빠질 지경인데)
E : 느닷없이 울리는 전화벨..
둘 : (함께 흠칫/전화 돌아본다)
지현 :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강욱 : 상관마요. (하며 지현 가슴에 얼굴 붙이며 번쩍 들어 올린다)
지현 :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강우 머리 붙여 안는)....
E : 울리고 있는 전화벨
씬59. 지현의 객실
E 이방에서도 전화가 울리고 있다. 벨 소리 네다섯 번.
씬60. 방콕 시내를 달리고 있는 리무진 안. (밤)
종혁 : (전화기 들고 있다)
EF 전화벨 가는 소리 두세 번.
종혁 : (끊는다)
지사장 : (괜히 쫄려서) 안 받습니까?
종혁 : (안보고 들고 있던 전화기 걸어놓으며) 안 받네요.
지사장 : 두 시간 전에 들어오시는 거 김대리가.
종혁 : (오버랩) 됐습니다. 저녁 관광 나갔거나 호텔 안 어디 있겠죠.
지사장 : (나이는 더 먹었지만/송구해서) 어떻게나 깔끔한지 도무지 곁을 안 주구.
종혁 : (지사장 돌아보며 조금 웃는 듯 오버랩) 원래 아주 독립적인 사람이에요.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사장 :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종혁 : (오버랩) 일년 중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면서요. (창으로 고개 돌리며)
지사장 : 예..예 그렇습니다. 우리 가을 날씨니까요..
씬61. 호텔 앞에 대어지는 리무진.
지사장 : (먼저 내려 차문 열려고 돌아가는데)
종혁 : (벌써 내린다)..
지사장 : (괜히 차문 잡으며)
종혁 : (호텔로).....
지사장 : .......(부지런히 따라들어가는)...
씬62. 강욱의 방.
@ 스푼처럼 옆으로 포개져 껴안고 있는......상체 벗고 있는 것으로..아래는 시이트가 덮고 있지만....
두사람 : .......(눈 뜬채/다소 느른하고 머얼건 상태.)........(한 화면에 각각 제 생각하면서)........
지현 : (가만히)...무슨 생각해요.
강욱 : .....나한테 이런 일이 준비돼 있는 줄... 몰랐다는 생각....
지현 : .....무슨 생각했는지 물어봐 줘요.
강욱 : 무슨 생각....
지현 : 똑같은 생각...
강욱 : (쓴웃음지으며 당겨 안는다/옆으로인 채)
지현 : 그런데 그게 왜....(눈 감으며) 슬픔하구 닮아 있을까요.
강욱 : ..글쎄......
지현 : (눈 뜨며) 이상해요.... 슬픔하구 닮아 있어요.....
씬63. 객실 복도 승강기 앞 공간.
지사장 : (승강기를 지키듯 서성거리며 담배 태우고 있다가 뭔가 기척이 느껴져 움직여 보면)
지현 : (강욱의 방 쪽 복도에서 제 방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사장 : (눈이 커지며 허둥지둥 담배 재떨이에 쑤셔 박고 지현 쪽으로 튀면서) 저기...저기요.
지현 : ?...(멈추고 보는)...?
지사장 : 지사장입니다. (꿉벅) 늦으셨습니다.
지현 : 네..그런데 또. (무슨 일)
지사장 : (오버랩) 한참 됐어요..올라가시죠. 기다리시는지 한참 됐습니다.
지현 : ?.....
지사장 : 회회장님 자제분.
지현 : (황당한).....?.
지사장 : ...(잠깐 보다가) 지금 저녁 식사 중입니다.
지현 :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씬64. 지현의 객실
지현 : (들어와 키 넣어 불켜고 침대 쪽으로 들어오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씬65. 승강기 앞.
지사장 : (핸드폰/소리 죽여) 어 지금 막 들어왔어. 금방 올라간다구 보고 드려...식사 다 하셨어?...어 그래 알았어.
(끊어서 주머니에 넣다가 문득) ?....(지현이 나타난 방향이 이상하다).....(지현이 나타났던 복도를 기웃거리는)....?
씬66. 종혁의 스위트룸 앞.
@지현이 만났던 지사원 대기 중으로 서 있고...
@종혁이 마친 식사 트레이 밀고 나온다.
씬67. 종혁의 객실의 욕실
종혁 : (양치질하고 입 헹궈내는 중).....(수건으로 입 닦고 타월 처치하고 나간다)
씬68. 객실 거실
종혁 : (거실로 나오면서 영자 신문 집어드는데)
지현 : (들어온다)
종혁 : .......(한동안 보다가 신문 적당히 놓으면서 표나게 웃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잘 지냈어?
구경꺼리가 (다가들며) 많은가부지? 재밌었어?
지현 : 웬일이에요. (반발할 필요는 없음/안 보는채)
종혁 : .....(보며 웬일인지 알잖아)..말 한마디 없이 토껴서 며칠 만에 얼굴 보는 건데/...첫마디가 너무 그렇다. (그렇다 응?)
지현 : (시선 피하며 식탁으로 가 물 따러 벌컥벌컥 마신다)....
종혁 : ..조갈 나?
지현 : (물컵 내리며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종혁 : (벌써 문 밖에 대고) 김 대리!
김 : (E) 예! (하며 재빠르게 들어와) 예.
종혁 : 오렌지쥬스 좀 시켜 줘요. 후레쉬 오렌지. 커다란 병에 가득 만들어 오라 그래요.
김 : 예 알겠습니다. (하고 재빠르게 나가고)
종혁 : (지현이 있는 식탁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며) 그래서/마음은 좀 풀렸어?....(의자 빼서 지현 어깨 잡아 눌러 앉힌다)
지현 : .....(앉혀지는대로 앉고/시선은 내린 채)
종혁 : ......(마주 움직여 앉으며/보며) 당신 정말 지나치게 예민해서 탈이야. 그러지 마. 피곤해.
지현 : (시선 들어 가만히 본다)...
종혁 : 일등할 자신 없으면 그만 두라는 게/..이럴 정도루까지 자존심 상하게 했어?
지현 : .....(그저 보며)
종혁 : 보라구. 한 달 두 달 씩 낑낑거리면서 써갖구 나가 퇴짜나 맞는 일/그걸 뭐하러 하냐 소리 ...당신 위해서야.. 안타까워서.
지현 : (시선 내리며) 왜 온 거에요.
종혁 : 할일 없어 심심해서. (약간 비둥그러져서/보며).....(보다가) 오게까지 안 할 수두 있었잖아. 겁두 없이 혼자 어딜 그렇게
마음대루 돌아 다니는 거야. 다 따돌리구 뭐 딴 볼일 볼 거 있는 거야?
지현 : ?..(잠깐 보았다가 시선 내리며) 지나친 배려 부담스러워요. 그리구 내가 뭔데 지사 사람들 나와서 내 시중 들구 다녀요.
종혁 : .......(보며)
지현 : 그런 대접 안 받아봐서 거북해요.
종혁 : (오버랩/일어서며) 익숙해지도록 해. (바아로 가면서) 쭈욱 그렇게 살아야 하니까.
당연히 그렇게 보호 받아야 해. 왜냐. (돌아보며) 당신은 내 사람이구/내 사람이면 내 재산이니까.
지현 : (종혁 쪽 돌아 보면서).....
종혁 : (술 한잔 만든다).....
지현 : ......(보며)
종혁 : (마신다)
지현 : .....(보며)
종혁 : (술잔 들고 지현 쪽으로 오며) 다시는/..무슨 일이 있어두 이번처럼 멋대로 ...이런 짓 하지 마.
지현 : .....(보며)
종혁 : (의자에 앉으며 보며) 돌 뻔했어.
지현 : .....(보며)
종혁 : (술잔 밀어 주며) 한 모금 해.
지현 : (시선 피하며 고개 젓는다)
종혁 : ...이렇게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현 : (본다)...
종혁 : 반가운데 그래?.....(보는 채) 화 안 풀 거야?..계속 골나 있을 거야?
지현 : 다른 볼일은 없어요?
종혁 : 없어. 내일 첫 비행기 탈 거야.
지현 : 밤 비행기 밖에 없어요.
종혁 : 꼭 우리나라 비행기 타라는 법 없잖아. 걱정마. 얼마든지 있어. (보며 좀 웃으며)
E : 오버랩/노크 소리.
종혁 : 네에.
김대리 : (커다란 유리 포트에 오렌지 쥬스 가득 담아들고 들어 온다)
종혁 : 아. 여기 놔요. (하며 일어서 바아로 가며) 그만 가서 쉬구.
김 : 예.
종혁 : .....(바아에서 유리컵 한 들고 와 가득 따러 내민다)....
지현 : (올려다보며).....
종혁 : 받어.
지현 : (받아서 몇 모금 마시고 내린다)
종혁 : ......(좋은 눈으로 보며)
지현 : (주스 잔 테이블에 놓으며 일어선다) 같이 가야 해요? (하며 본다)
종혁 : ?....(뭐라구?)
지현 : (물으나 마나 했던 말이다/포기하고 의자에서 빠지며) 몇시에 일어나면 돼요.
종혁 : (오버랩) 우리 여기서 첫날 밤 치르자.
지현 : ?..(아주 짧게 보고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듯 움직이려 하는데)
종혁 : (잡아채듯 안고 얼굴 붙이려)
지현 : (필사적으로 밀어내며 얼굴 피하는)....
종혁 : (노력)...
지현 : (반대로 노력)
종혁 : 가만 있어/가만 좀 있어!.....(노력)
지현 :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피하다가 빼애액) 싫어어어어어엇!
종혁 : ? (그 소리에 멈칫 동작이 멈추면서/빠져나가는 지현 보는)......
지현 : (물러나며)....(말도 안되는 짓을 한 남자를 보는)
종혁 : (두 손 들어 보이면서) 너 정말 김새게 한다.....왜 이렇게 까다롭니.....미안/ 미안하다. 내 실수야/ 사과해.
지현 : (사과해가 끝나기도 전에 휙 돌아서 빠르게 나가 버린다).....
종혁 : .....(지현이 나가버린 문 보면서)
씬69. 종혁의 객실에서 승강기로 가는 복도.
지현 : ....(빠르게 승강기 쪽으로 움직이는/ 보다 먼저 뛰어 승강기로 가고 있는 김대리)
씬70. 승강기 앞.
김 : (내려가는 승강기 부르는 버튼 누르고 섰다)....
지현 : ....(와서 서며 괜히 화내는) 나한테는 안 이래두 된다니까요? 나두 손가락 있어요.
김 : ...예. (무안)
@ 마침 와서 문 열리는 승강기
지현 : (미안해져서) 미안합니다. (하며 타고)
씬71. 승강기 안
지현 : (자기 층 보턴 누르고 닫히는 문과 함께 승강기 한 구석에 처박히면서 얼굴 천장으로/어째야 할지를 모르겠다)........
씬72. 지현 객실 층
@ 승강기 문 열리고 내리는 지현/제 객실 복도로
지현 : (제 객실 통로로 접어들다가 문득 멈춰서 강욱 객실 쪽 돌아보며)......
씬73. 지현의 객실
지현 : (옷도 그대로인 채 침대에 오두마니 걸터앉아)........(골똘히/골똘히 생각하다가 전화기 돌아본다)......
@ 순간 전화기 집어들고 버턴 찍으려고 손 뻗치다가 그만두고
지현 : ......(전화해서 뭐라 그래).......(전화기 내려놓고)........(한참 생각하다가 고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꼬부리고 누워).......
(눈 뜬 채).......(그대로 있다가 눈감으며 천장으로 뒤집는다)......
@ 격정의 순간/일초 씩 네다섯 커트 지나가고
지현 : (벌떡 일어나 서둘러 화장대로 가 앉으며 급한 동작으로 편지지 꺼내 (호텔에 비치되어 있음) 쓰기 시작한다)
@ 쓰여지는 글. 큼직하고 동글동글한 원고지 글씨.
'예상 못했던 사정이 생겨 먼저 들어갑니다. 서울에서 얘기하겠어요. 011 246(까지 쓰고)
지현 : (핸드폰 넘버 마저 쓰고 이름도 쓰고 반듯하게 접어서 호텔 편지 봉투에 넣어 혀끝으로 침 발라 붙여서 들고 내려다보는)...
씬74. 호텔 전경(새벽)
씬75. 호텔
근처 어슬렁거리는 기분으로 주변 구경하며 산책하고 있는 강욱.
씬76. 지현의 객실 밖.
지현 : (나오면서 핸드백에서 지난 밤 준비해 두었던 봉투 꺼내면서 강욱의 방 쪽 복도로 움직이는데)
김대리 : (E) 안녕히 (지현/멈추고 보면)
김 : (승강기로 통하는 코너에 섰다가) 주무셨습니까.
지현 : ....(표 안나게 싫증나며 들고 있던 봉투 백에 도로 넣으며 승강기로)
김 : (앞서 보턴 누르려 움직이며) 부치실 거면 제가 부치겠습니다.
지현 : 아니에요. 괜찮아요.
김 : 짐은 내려갔습니다.
지현 : 네에..(약간 한숨 쉬듯)
씬77. 호텔 현관 앞..
강욱 : (호텔로 돌아오고 있다).....
@ 대어져 있는 리무진 승용차 힐끗 잠깐 보고 현관 쪽으로 움직이는데
@ 현관에서 앞서 나오는 지사장/김대리/그리고 뒷좌석 문 여는 운전 기사.
강욱 : (뭐 굉장한 사람이 왔나 싶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현관으로 가는데)
@ 현관에서 나오는 지현과 종혁. 종혁은 가볍게 지현 케어하면서..
강욱 : ?.....(얼어 붙는 듯)
지현 : ......(시선 내리고 움직이다가 문득 느낌이 들어 시선 들면)...?....
강욱 : ?..
지현 : (종혁은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종혁이 움직이니까 같이 움직여야 하고/그러면서도 아주 잠깐 한 번은 돌아본다).....
강욱 : ......(보는)
@ 지현 먼저 태우고 따라 탄다.
@ 뜨는 리무진....
지사장 : 빨리빨리/
@ 급히 대어지는 다른 국산 승용차에 두 사람 타고 급히 따라가는
강욱 : .......(차 꽁무니 보며 황당한)....
@ 사라지는 리무진...
강욱 : .......(이럴 때 어떨까요)...(언제까지라도 그대로 서 있을 듯.....황당함/배신감/의문)
씬78. 방콕
시내를 통과 중인 리무진 안. (막히면 막히는대로)
종혁 : .....(기대어 앉은채 고개 옆으로 돌려 지현 보고 있는)......
지현 : (시선 내리고 가만히)....
종혁 : (무릎 위에 놓인 지현의 한 손에 손 얹으며) 그래두...내가 안 온 거 보다는 온 게 낫지?
지현 : (본다).....
종혁 : (건드리며) 기대 기대. (기대게 하려하며) 편하게 앉아.
지현 : (안 보는채 순하게) 나는 이게 편해요.
종혁 : 전깃줄에 앉은 새 같잖아. 기대면 얼마나 편한데 그래.
지현 : .....(그대로)
종혁 : 주어진 건 놓치지 말고 맘껏 즐기는 거야...놓치는 건 바보야.
지현 : (그냥 가방에 손 집어넣어 선글라스 꺼내 쓰는데)
종혁 : (안경 잡으며) 쓰지 마.
지현 : (보는)..
종혁 : (비죽 웃으며) 무지하게 보고 싶었던 얼굴야. 그대로 있어.
지현 : (시선 피하는)
종혁 : (안경 알 눈에 잠깐 대어 보면서) 나는 눈병 났을 때하구 내 생각 들키면 안될 때 말구는 이거 쓰기 싫더라.
나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 말고도 또 뭐 들키면 안되는 거 있어?
지현 : (대꾸없이 종혁에게서 안경 빼내어 안경 케이스에 넣어 가방에 치운다)....
종혁 : .....(보다가) 잠 못 잤지. 얼굴이 그래.
지현 : 잘 만큼 잤어요. (안 보는채)
종혁 : .....(웃음기가 스러지며 보다가 조용히) 안 웃을래?
지현 : (본다)...
종혁 : 그 얼굴 보러 일 다 팽개치구 다섯 시간 반 비행기 탔니?
지현 : 오라 그러지 않았잖아요.
종혁 : ......(보다가 잠깐 고개 돌리며 픽 웃어버린다) 그래 건 당신 말이 맞다.
(도로 보며) 그 말이 맞아. 내가 온 거니까 생색낼 건 없어 맞어.
지현 : (차창 밖으로 고개 돌리는).....
종혁 : .....(보며)
씬79. 호텔 야외 수영장
@ 수영 손님은 아직 없고....
강욱 : (커피 잔 앞에 놓고 앉아서)......(담배 태우면서).......
씬80. 리무진 안..
종혁 : ......(한 동안 지현 보다가) 있잖아.....나는 당신 성질 피는 거 별로 싫어하지는 않는데?...성질 피면 귀엽거든....
그런데 지나치게 긴 건 안 좋아.....왜 그렇잖아. 떼쓰는 어린애도 달래구 달래다 안되면 두들겨 패더라.
지현 : ? (돌아본다)...
종혁 : .....(마주 보는)
지현 : (시선 피한다)
종혁 : (창밖보며) 여기 올 생각은 어떻게 했니.......응? (돌아보며)
지현 : (안 보는채) 와보구 싶었던 데에요.
종혁 : 그럼 같이 왔으면 좋았잖아.
지현 : ....
종혁 : 그렇게나 자존심이 상했어?.....(돌아보며) 그 일이 그렇게 하구 싶어?
지현 : (안 보는채) 하구 싶어요.
종혁 : 왜.
지현 : 돈두 벌구 유명해 지구 싶으니까.
종혁 : (웃는다)
지현 : 비웃지 말아요..
종혁 : 비웃는 거 아냐.
지현 : 솔직하지 않아요.
종혁 : 비웃는 게 아니라 이해를 못 하겠는 거야. 돈 안 벌어도 돼. 유명해질 필요 뭐 있어. 그거 하자구 그 고생을 왜 하냐 말야.
빨리 늙기나 할 걸. 빛두 못 보면서 쓸데없이 늙는 거 아깝잖아. 그래서 그만 두라 그런 거야.
지현 : 내가 알아서 해요. 내 일에 대해서 아는 척 하지 말아요.
종혁 : .....(보다가) 그래 좋아 알았어. 접수했다. 알았어. 끝읏. 더 이상 거론 말자.
지현 : .....
종혁 : .....(보다가 손 뻗혀 지현 코 잡아 흔들며) 잘났다 그래 가시나야.
지현 : (찡그리고 당하며 손 털어내는)
종혁 : (조금 소리내어 웃는다)...
씬81. 객실 복도
강욱 : ......(천천히 들어와 방으로)
씬82. 객실
강욱 : (들어오면서 곧장 가방 꾸리기로).....(이것저것 차분하게 접어서).....
E : 전화벨
강욱 : (돌아보고 잠깐 있다가 움직여 받는다)..네 여보세요.....어 그래....그렇게 됐어. 들어가 일 시작하기 꾀나서 좀 질척거렸어...
어떻게 시간이 잘 안맞더라..늦게 들어와. 할려구보면 잘 시간이구...음 괜찮았어. 볼 것두 많구..오늘..밤 열한시 넘어서야..
시간이 그렇대...음...짐 싸 지금.....(하며 침대에 걸터 앉는데)
씬83. 공항 에 대어지는 리무진..
지사장과 김대리 (이미 대기 중)
@ 내리는 종혁과 지현.
종혁 : (잡아주고).....(등 감씨듯 해서 공항 건물로 들어간다)
씬84 객실
강욱 : (침대에 누워서 천천히 담배 태우고 있다)......
씬85. 지현의 집 마당 담장 없는 집 (오후 4시경)
@ 종혁의 승용차 들어와 멎는다...
지현모 : (남편은 무 배추 구덩이에서 배추 꺼내는 중/무 두 덩어리 소쿠리에 담아 놓고 쭈그리고 앉아 보고 있다가
자동차 들어오는 소리에) ?....(그쪽을 보고 일어서면서) 애 왔네요 여보. (하며 애들 쪽으로)
지현부 : (구덩이에 구부린채) 왔어? (하며 배추 한 덩어리 꺼내 던지고 구덩이 단속하는)
지현모 : (지현 가방 들고 꿉벅하며 집 건물로 가는 운전기사에게) 네 고마워요. (하고) 바쁜 사람이 뭐하러 그래.
놀만큼 놀다 올 때 되면 어련히 올까.
종혁 : (단정하게) 마침 시간이 나서요. (하고 구덩이에서 일어나고 아버지 쪽으로 성큼성큼) 저 왔습니다 아버님.
지현부 : (수건으로 무릎이며 털면서) 너 팔불출이다. 골 질 하구 나간 여편네는 찾아 나서는 거 아냐.
종혁 : 하하 네.
지현모 : (오버랩) 식두 안 올렸는데 아직 여편네는 아니에요.
지현부 : 하기로 했으면 여편네야. 들어가자.
지현모 : (배추와 무 있는 곳으로 재게 움직이며) 그래 들어가 들어가.
지현부 : 놔둬. 내가 하께/무거워.
지현모 : (저 쪽 구덩이 쪽에서/한 화면에) 이 정돈 괜찮수다.
지현부 : (아내 대꾸와는 상관없이 딸 보며) 그래서 해결은 봤어?
지현 : 해결은 ..(해결은 뭐/) 가요. 약속 있대요 아버지.
지현부 : 그래?
종혁 : 네...죄송합니다.
지현모 : (소쿠리 들고 일어서며) 그냥 간다구?
종혁 : 네.
지현부 : 약속이 있대. 가 그럼 빨리.
종혁 : 네 그럼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어머니.
지현모 : 그래 잘 가가.
@ 그 동안에 벌써 짐가방 들여놓고 나와 대기 중인 기사.
종혁 : (차에 타고)
기사 : (문 닫고 운전대로 올라)
@ 출발하는 종혁의 자동차.
@ 종혁의 차 움직이자마자
지현모 : 아이구우 춥다. (집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얼른 들어와요 감기 들어.
지현부 : (집 쪽으로 돌아서며) 따라나오지 말라니까 말 안듣구..
지현 : (잠깐 웃는 얼굴로 아버지 보며 팔 낀다) 별일 없었죠?
@ 걸음이 느려지지 않도록/
@ 노인들 같을 필요 없음. 그냥 지금 본인 자신의 템포와 어투면 됩니다.
지현부 : 별일이 왜 없어. 치안도 부실한 나라에서 연락 안된다구 니 오래비 부아내구 씩씩거리는데 너는 전화 한통두 없지.
그 이상 별일이 어딨어.
지현 : (아버지와 같이 걸으면서) 걱정하셨어요?
지현부 : 사람 사는 나라에 사람 갔는데 팔푼이두 아니구 걱정은 무슨. 지태만 불그락푸르락 했지...그래..이기구 온 거야?
지현 : (아버지 본다)
지현부 : 몸달아 데리러 간 놈이 진 거지 뭐....대체 무슨 일야.
지현 : 그냥....화가 나구 답답해서요...
지현부 : ...왜.
지현 : 아버지....(안 보는채) 저 사람하구 나 궁합 안 맞어요.
지현부 : 좋다잖어 늬 엄마가.
지현 : ......
지현부 : 처음부터 다 맞는 사람 어딨어. 살면서 맞춰지는 거구 맞춰가는 거야....
지현 : 그렇게 안될 거 같어요.
지현 : 아직 다 안 풀렸어? (에서)
씬86. 주방
지현모 : (싱크/바가지 물에 무 담거 하나 수세미로 닦다가)...(문득 놓고 앞치마에 손 닦으며 나간다)
씬87. 거실
지현모 : (나와서 아들 방 앞으로 잠깐 귀 기울였다가 노크한다)....
@ 대답없고...
지현모 : 한밤중이다 한밤중. (중얼거리고 문 열고 들어간다)
씬88. 지태 부부 방
지현모 : (들어와서 자고 있는 며느리에게 오며) 얘...얘 에미야...에미야!
초희 : (눈감은 채) 에..예 ....
지현모 : ...(잠시 보다가) 이제 그만 주무시구 일어나셔.....으으응? (어서) 아버지 들어오셨어. 굴 생채 잡숫구 싶대.
저녁준비는 안해?
초희 : (마지 못해 일어나 앉으면서) 아으으으으으. (하품)
지현모 : .....(한심해서 보다가 웃어버린다) 아이구 참 좌우간 신기한 물건이다. 어떻게 낮잠을 밤잠 자듯 그러니이?
나는 원 밤잠두 낮잠만큼이 안되드구먼.
초희 : 어머닌 늙으셨잖어요오. (느른하게 덮을 것 치우며) 금방 나가께요. 아으으으으으. (하품)
지현모 : 쯔쯔쯔쯔 그렇게 안 가르쳐줘두 나 늙은 거 알어. 못된 거.
초희 : 흐흐흐흐흐.
지현모 : (문으로) 아예 옷까지 벗구 자니 낮잠이 밤잠이 되지. 어이그으으 대간한 물건..(나가며)
씬89. 거실
지현모 : (나오며) 대간한 물건.
지현부 : (석유 스토브에 불 당기면서) 석유 언제 넜지?
지현모 : 어제 저녁에요.
지현부 : 그제께 아니었어?
지현모 : 어제였어요.....(하고 들어가려다 돌아보며) 그저께였나?
지현부 : 그저께였던 거 같어.
지현모 : 가만 있어봐...(마침 나오는 며느리) 얘 현식이 외가 간 게 언제였니.
초희 : 그저께요.
지현모 : 그럼 그저께 넜어요.
지현부 : 그렇지 싶더라. 기름 채우구 불 부칠 걸 잘못했다.
지현모 : (부엌으로 들어가며) 떨어지면 또 넣지 뭐.
지현부 : 냄새나니까 그렇지.
초희 : (엽차 쟁반 들고 나오는 지현 보고) 어머나..언제 왔어요? (역시 느른하게)
지현 : 지금요.
초희 : 몰랐네...그래 여행은 즐거웠어요?
지현 : 네. 좋았어요.
초희 : 오빠 속 얼마나 탔는지 몰라요. 어떻게 약혼자한테 허락두 안 받구 여행을 가요오? 아무리 감정이 상해두우?
지현 : (찻잔 들어 아버지 주며) 아버지.
지현부 : 응. (받고)
초희 : 우리는 또 다같이 얼마나 놀랬는데요...종혁씨가 모르구 있는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현식 아빠가 얼마나 화냈는지 알어요? 아가씨 정말 큰일 저지르겠어 기막혀라.
지현모 : (E) 얘 어이 들어와 굴부터 씻어.
초희 : 접때 밤에 오빠 전화는 또 왜 그렇게 끊어요.
지현모 : (E) 얘애!
초희 : 아우 알었어요 어머니. 해요 해. (일어나며) 정신 좀 차리구요...(주방으로)
지현부 : ....(차 마시는 딸 보다가) 지태는 화는 많이 냈어.
지현 : 그랬겠죠. (하며 일어선다) 엄마 나 잘 거에요. 일어날 때까지 깨우지 마세요..
지현부 : 저녁은 먹구 자야지. (올려다 보며)
지현 : 잠부터 자구요. 피곤해요..
지현모 : (나와 보며) 서둘면 저녁 금방 돼 얘..
지현 : 아냐. 비행기 안에서 먹었어요. 배 안 고파..(하며 제방 쪽으로)
초희 : (내다보며) 아가씨 온 거 종혁씨 알어요? (지현/돌아보고) 어머나 이이한테 전화해줘야지 참. (나오려 하면서)
지현모 : (막으며) 뒷북치지 말구 굴이나 씻어. 다 연락 했구 최서방 왔다 갔구 그랬어.
초희 : 그랬어요? (바보같이 하지는 말 것/바보는 아닙니다)
지현 : (이미 제 방으로 들어가고)
초희 : 종혁씨 왔었어요? (주방으로 들어가는 엄마 따르며)
지현모 : (E) 가서 데려 왔더라.
초희 : (E) 어디 가서요?
지현모 : (E) 아이구 이 사람 참. 지현이가 어디 갔었는데.
초희 : (E) 방콕에요?
지현모 : 그래애애. 내 코구멍 두 개다.
지현부 : (혼자 비죽이 웃으며 일어선다. 찻 잔 들고)
씬90. 지현의 방
지현 : (침대에 걸터 앉아서).......(입고 왔던 겨울 코트는 마루에서 벗어놨다가 들고 들어왔고/코트 침대에 놓아 두고/
...속옷은 바지에 얇은 반팔 스웨터/방콕 호텔에서 출발 할 때는 코트 없이 바지 반팔 스웨터 차림).....
(천천히 일어나서 코트 옷장에 걸고 여행가방 침대위에서 여는)......
씬91. 어두운 거실...(새벽)
@ 한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지현 제방에서 나와 어둠 속에 움직여 현관으로)...
씬92. 마당
지현 : (지태의 자동차 대어져 있고/지현의 소형 자동차/제 차로 와서 타고 시동 건다)......
@ 출발하는 자동차.
씬93.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을 달리는 지현의 자동차.
씬94. 공항 안 도착 출구...
@ 사람들 속에서 도착 승객이 나오고 있는 화면 뚫어져라 보고 있는 지현.....
@ 화면과 지현/
@ 화면과 지현
@이윽고 화면에 보이는 강욱/
지현 : (눈 커지면서 빠르게 사람들 헤치고 빠져 나간다).........(빠져 나와서 강욱에게 가고있는 지현 위에)
민경 : (E) 이강우욱!
지현 : ? (놀라서 소리나는 곳 두리번 거리다 보면)
민경 : (벌써 강욱에게 가고 있다)
지현 : ?..
@ 지현의 시선에서/반가와 하는 민경과 미소로 응대하면서 뭐라고 말하는 강욱....
@ 얼어버린 지현
@ 나오고 있는 두 사람 지현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지현 얼굴에 들리는 소리
강욱 : (E) 이 시간에 뭐하러 나오니. 잠이나 자지.
민경 : (E) 잠 자자구 택시 타구 들어오게 해? 야아아아 엄청 보구 싶더라. 보구 싶어 죽을 뻔했다 진짜루.
지현 :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 따라가는 것처럼 움직이는)
@ 지현 시각에서 두사람 뒷 모습.
@ 앞에서 한 화면 속의 두사람과 지현.
씬95. 공항 밖.
@ 건물에서 나와 건널목에서 대기 중인 두 사람의 뒷 모습. (지현 시각에서)
민경 : (뒷모습인채...갑자기 강욱 뺨에 입맞춤 빠르게)
지현 : (입이 벌어지고)...
강욱 : 그러지 마. 길이야.
민경 : 으흐흐흐흐흐. (마침 건너도 되고)
@ 빠른 걸음으로 건너는 두 사람과
@ 그 자리에 서서 보고 있는 넋나간 지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