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연락도 안드리고 무작정 찿아나섰다가 바쁘신데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아이들이 이리저리 돌아치고 북새를 치는 것이 도토리교실의 참모습이구나 싶어 볼것을 제대로 보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도토리교실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귀한 뜻을 담아내기에는 충분한 곳으로 보였습니다. 커피맛도 좋았구요.
어줍잖은 방문에 좋은 분들을 여러분 뵙게되어 지금도 흐뭇합니다.
장도리님이 만드신 게시판을 실제로 보았는데 사진보다 훨씬 멋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만드셨을까요. 한마디 글줄이라도 남기고 오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쇠비름님이 그때 그분(?)이셨군요. 다리만 안다쳤어도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었을텐데요.
바쁘신 중에도 녹색손님께서 이것저것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곳에서 백배 용기를 얻고 어제 캠프를 위한 1차모임을 가졌습니다. 아래에 모임에서 상의된 내용을 간단히 올려드립니다.
당수동 어머님들이 도토리교실과의 교류를 너무 기뻐하며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캠프제목 "당수동의 여름"(가울, 겨울캠프도 계속 있다는 뜻임)
당수동에 살면서도 우리는 당수동을 알지못한다.
당수동에 무슨 나무가 사는지, 여름에는 무슨 꽃들이 피는지, 아침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당수동에 살뿐 당수동을 즐기지 못한다. 오리가 농사짓는 논도 보려하지 않고 사슴농장도 어디있는지 알지 못하며 중촌마을 숲속에 가본 이도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반성이 우리들을 모이게 했다.
아이들에게- 더나아가서는 부모들이- 가까이에 있는 나무와 숲과 풀을 경험시키고 기억하게 하는 것이 우리 캠프의 작은 목적이다.
방학을 맞이해서 각 기관에서 환경캠프다 과학캠프다 예절교육이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엄마들이 만들고 기획하는 캠프는 그것 이상의 많은 것들을 아이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다한 수고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시작이 다른 시작을 불러오리라는 기대 또한 크다.
이번 행사를 우리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고향!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 윗세대들의 전유물이 될뻔한 단어인가.
당수동은 우리 아이들에게 고향이 될 것이며 이번 캠프가 고향을 느끼는 데는 일정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첫댓글 좋은일이고 재미있는 행사이고 누군가는 시도해야할 일입니다. 당수동캠프 잘 진행되길 기원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부모님의 역할이 어디까지 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전부 같이 진행하거나 아님 부분적으로 같이 진행하거나... 어쨌든 좋은 일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