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사르고 빛으로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빛의 예식을 시작으로 예수 부활 대축제의 문이 열렸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7일 오후 9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사제단과 공동집전으로 부활 성야미사를 봉헌했다. 이어 이 주교는 8일 성남대리구 분당성마르코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미사를 주례했다.
이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우리 믿음의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이다”라며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부활신앙을 바탕으로 나눔과 희생, 절제, 선행과 자선의 생활을 습관화하고 생활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부활 성야미사 강론에서는 “특히 청소년들의 인권 훼손과 생명 경시, 환경 파괴 등은 하느님의 말씀을 잊고 사는 대표적인 모습”이라며 “결코 채워지지 않고 나락으로만 몰아가는 욕망이 아닌, 주님의 말씀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때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수원대리구좌 권선동성당에서 부활 성야미사를, 안양대리구 호계동성당에서 부활 대축일미사를 각각 주례했다. 이 주교는 대축일미사 강론을 통해 “산다는 것은 중요하고, 산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산다는 것이고, 잘 산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원히 잘 산다는 것” 이라며 “부활신앙을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고통과 갈등을 극복하고 오늘과 내일이 아닌 영원히 잘 사는 신비를 깨닫도록 힘쓰자”고 전했다.
아울러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에서 부활 성야미사를 주례했다. 성야미사 중 부활달걀을 축복한 후 최덕기 주교는 “봄의 절정에 맞는 부활 대축일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다”며 “우리의 희망이 막연한 기대가 아닌 것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참으로 우리 ‘주님’이 되신 바로 그분께서 주시는 희망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최병조 신부)도 수원 엠마우스 센터에서 부활 성야미사를, 수원대리구 고등동성당에서 부활 대축일미사를 각각 봉헌했다. 또한 위원회는 대축일미사 후에는 이주민들을 위해 오랜 시간 활동해온 봉사자를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교구 내 전 본당과 성지 등은 신자들과 순례객들을 위한 대축일미사를 성대하게 봉헌하고,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