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축하해 주세요.^^
권숙희선생이 쓴 <내방가사 이야기> 책이 2020년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전국도서관에 비치되었답니다.
아래는 한예원11기 권숙희선생의 내방가사입니다.
코로나19때문에 비대면 발표라는데 유투브에 올려져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시청해 보셔요^^
2020경주들쑥날쑥문화제 신라천년 얼이 서린 유서 깊은 경주에서
세상을 널리널리 이롭게 할 몇몇 분이 머리 맞대 쑥덕쑥덕 쑥덕공론 하신 끝에
‘2020 경주 들쑥날쑥 문화제’를 열었으니 저도 불쑥 찾아와서 크게 축하합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백일동안 쑥을 먹고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신하신 웅녀님이
홍익인간 실천하실 단군왕검 낳으셨듯 화랑후예 우리들이 오늘 하는 이 축제에
들쑥날쑥 오신분도 좋은 일만 생기시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신사숙녀 여러분들
불쑥불쑥 기운 돋아 만사형통 하소서.
바구니 낀 여인네는 겨울 냉기 뚫고 나온 산에 들에 쑥을 캐다 무엇을 하려는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쑥을 캐다 국 끓이니 쑥국이요,
전 부치니 쑥전이요, 덖어 말려 두고두고 쑥차로도 즐겼다네.
가지가지 떡을 하니 그 종류를 보자하면
쑥을 넣은 찰밥에다 쿵덕쿵덕 떡메치니 쑥대머리 동네아이 몰려드는 쑥인절미
맵쌀에다 섞어 찌면 매끈매끈 쑥 절편
불린 쌀과 둘둘 갈아 시루에 찐 쑥설기
고물 놓아 켜켜로 안쳐 찌니 쑥 시루떡
쌀가루든 밀가루든 아무거나 버무려서 툴툴 털어 쪄냈으니 쑥버무리, 쑥털털이
보릿겨에 쑥 섞어서 막 쪄내니 쑥개떡
송편반죽 쑥 넣어서 빚어내면 쑥송편
밀가루반죽 쑥 섞어서 밀어 썰면 쑥국수요
뚝뚝 뜯어 끓여내면 쑥수제비 되는구나.
춘궁기에 보릿고개 쳐진 기운 보충하고
주린 창자 채워주며 목숨 줄을 이었다네.
양기 겹친 단오 날에 쑥 베러간 남정네야
그 쑥 쓱쓱 베어다가 어디에다 쓰려는고.
여보시오 이 사람아 읽어보소.
溫經止血 散寒止通 調經安胎 除濕止痒 (온경지혈 산한지통 조경안태 제습지양)
어려운 말 그만두고 쉽게 쑥쑥 말하자면
경락을 따뜻하게 지혈작용 도와주고
갱년기 마눌님의 부인병도 다스리고
며느리의 몸을 보해 손주 얻기 얼른 하고
습한 기운 물리치니 피부병에 최고라네
삼년 묵은 쑥으로 칠년 묵은 병 고치니
항암, 변비, 아토피, 강장, 살균, 해독작용
혈액정화 갖은 효과 누구에나 다 좋다네.
쑥뜸에 좌훈, 좌욕, 쑥탕에 몸 담그기
알고 보니 만병통치 쑥의 효능 아니던가.
예로부터 조리서에 쑥 요리가 등장하니
삼백오십 여 년 전에 장계향 선생께서
한글로 쓴 조리서인 에서 쑥탕을 기록하길
‘정이월에 쑥을 뜯어 지렁국에 달이고
생치를 잘게 쪼아 달긔알에 기름 놓고
마른비옷 잘게 뜯어 넣어 끓이면 가장 좋으니라‘ 하였고
조선말기 상주에서 전해오던 요리책을
상주군수 심환진이 필사해 둔 시의전서에는
색도 좋고 맛도 좋은 애탕국이 나오며 등
옛 조리서에 빠짐없이 쑥이 기록 되었으니
身土不二 藥食同原 근본 되는 쑥과 함께 흔한 것이 귀한 거라 조상대대 함께 했네.
옥토박토 가리잖고 지천에 널린 쑥을
자세히 살펴보니 종류도 다양하다.
단오 전 아무 때나 캐다먹는 일반 쑥
약성이 강할수록 천케 불러 개똥 쑥
찬 겨울을 지나도 기가 펄펄 인진쑥
물기 많은 논두렁에 나물거리 물쑥이며
나물먹고 꽃도 보는 고마운 벗 쑥부쟁이
하늘이 내린 선물 몸에 좋은 쑥을 먹고
힘을 내어 얼쑤절쑤 어깨춤을 추어보세
밟혀도 베어져도 끄떡없이 다시 솟는
나쁜 기운 물리치는 쑥 연기를 피워 내어
온 세계를 쑥대밭 만든 멀리서 온 불청객
코로나19도 쑥으로 썩썩 물리치세
2020.07 한들 권 쑥희 쓰다.
첫댓글 원장님 감사합니다.
곰이 쑥을 먹은 기간은 백일이 아니고 삼칠일인데 제가 수정하기 전의 원고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렇게 알고 읽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폭염과 코로나로 힘든 시기 한예원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권숙희 선생님!! 내방가사 이야기 발간을 축하 드림니다
잊어져가는 귀한 자료를 세상에 알리고자 심려 하심에 박수를 보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