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1구간인 연석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리는 산줄기.
그 산줄기의 끄트머리에 허옇게 속살을 내보이는 산자락이 있다.
운장산에서 바라보면 그 산줄기가 확연하게 다가오고,동상면 신월마을쪽에선 산사면이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산들은 지형도에는 지명이 나와 있지를 않고 다만 높이만 기재되어 있을 뿐이다.
1:25000 지형도엔 문필봉은 표고점도 기재되어 있지 않고,사달산과 럭키산은 높이만 기재되어 있다.
문필봉은 붓끝과 같이 뾰족하다고 붙여진 이름이고,사달산은 사방이 돌산으로 마치 사다리를 연상케 하는 데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럭키산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주둔하며 서쪽 대부산의 북한군과 교전을 벌리면서 붙여진 지명.
저무는 늦가을 첫눈이 오기 전 서둘러 연석산 북서릉을 오르는 것은 우리나라 최장의 대슬랩을 오르기 위함이다.
청정산길로 이루어진 장장 250m 대슬랩구간은 생각만하여도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 연석산~운장산 산행기 ☞ http://cafe.daum.net/phanmaum/FXy6/273
GPX 트랙
운장산과 장군봉 까지
고도표
B팀의 국제신문 참고 개념도
익산 포항고속도로의 '소양IC로 내려선다. 신성마을로 가기전에 먼저 연석산 들머리인 연석사 표석앞에서 버스를 멈춘다.
B팀(연석산 원점회귀)들을 먼저 내려주기 위함이다.
좌측 묘지옆으로 빨간 선을 그은 곳은 A팀이 내려올 하산길이고,연석사로 곧장 오르면 산지당과 마당바위로 오르게 된다.
지형지물은 연석산가든과 연석산입구슈퍼이고,아스팔트도로 곡각지점(150m) 좌측에 주차장이 있다.
그리고 A팀은 눈에 익은 구수산장(장군봉 들머리)입구를 지나 신성마을 들머리에 차를 댄다. * 네비게이션: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산59-11
들머리 맞은 편엔 화이트밸리 족구장이 있고...
빨간 동그라미를 살짝 당겨본 모습
맞은 편 골목길엔 '11번가' 안내판.
들머리에 바싹 붙은 우리 버스 너머로 뾰족한 사달산이 햇빛에 번뜩인다.
도로 턱 갈라진 곳의 볼록거울이 있는 지점.
올라와서 돌아본 들머리의 모습.
묘지를 지나면서...
거친 산길을 올라선다. 아무런 표식이나 이정표가 전무하다.
거대한 암반이 나타나면서...
뒤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지만 걸음을 재촉하여...
막 줄을 잡고 올라선 일행들의 꽁무니를 찍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질주 본능이다. 그들은...
두 말이 필요없다. 설명도 필요없다. 질주만이 본능적으로 작동을 한다.
바삐 몇 카트의 셔터를 누르는 사이 그들은 벌써 자취를 감추려 한다.
일렬로 내려선 종대(縱隊)는 이제 대오(隊伍)가 차츰 흐트려지더니...
꽁무니를 붙잡고 선 후미팀만이 사족(蛇足)을 달고...
그들은 힘차게 밧줄을 당기며 산속으로 사라졌다.
밧줄을 확인하니 두 가닥으로 묶여져 나름 안전하다고 생각되었지만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암반 중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니...
막차로 따라오는 일행들이 안간힘을 다하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장군봉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살짝 당겨본 장군봉.
반대쪽엔 럭키산이 빼꼼이 고개를 내민다.
어라~ 그새 갑자기 밧줄은 외줄로 바뀌고...
햇빛과 비바람에 노출된 파란색 밧줄은 위태위태해 뵌다.
그런 참에 나무에 설키면서 밧줄의 노화가 심화되고, 이제 밧줄은 썩은 동아줄이 되어 산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썩은 밧줄에 수십명이 몸을 의탁하고 올랐으니 지금 생각만하여도 아찔하다.
완주군에선 다른 건 몰라도 밧줄만이라도 굵은 동아줄을 새로 갈아 주었으면 고맙겠다.
상단부에선 슬랩 좌측으로 에돌아...
가파른 암반구간을 우회한다.
대슬랩구간을 벗어나며 다시 돌아보는 장군봉과...
럭키산과...
주위 산군들을 모조리 제압하듯 운장산(雲長山)이 위풍당당하다.
럭키산과 키재기가 하며...
대부산 너머로 얼마전에 답사한 써래봉 위봉산 줄기인듯...
우리가 올라온 곳을...
살짝 당겨보니 들머리 부분이 적나라하다.
대슬랩구간을 완전히 올라온 증표는...
암벽등반로 안내판.
다시 운장산의 하늘금이 길게 선을 그으며 금남정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개를 내민 우리가 하산할 병풍바위가 있는 암봉.
살짝 당겨보니 돌출된 암릉이 그대로 노출된다.
암릉을 이어가면 조망은 군데군데 터지고...
주위 산군들이 차례로 고개를 내밀고....
그제서야 사달산에 닿는다.
Tv안테나가 있는 고스락엔 대구 산꾼 김문암님의 표지목이 붙어 있다.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문필봉을 만나...
최회장님과 함께 기념하고...
가뭄에 콩나듯 산그림도 인증.
진행 빙향 좌측으로 운장산과 우측 톱니를 닮은 오늘 우리가 하산할 능선 뒤로 연석산도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병풍바위가 있는 톱니능선은 보기에 따라서 사람얼굴을 닮아 있다. 이목구비가 선명한... 뒤로 솟구친 봉우리는 원등산.
물드는 산아래 구불구불 55번 도로를 지나면 그 유명한 운일암 반일암.
안부(사봉재)에 내려섰다가...
쭉쭉빵빵 하늘을 향하여 키를 높이는 수림을 지나고...
그 톱니능선을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처에선...
일일이 헤아리지 못한 주위 산군들(대부산 너머 동성산까지...)을 알현하고...
걸어온 능선도 뒤돌아 본다.
그 새에도 하산할 능선을 자꾸만 짚어보는 건 내가 지쳐있다는 뜻일까?
꿈틀대는 겹겹의 능선은 지친 산꾼의 넋을 빼놓기도 하고...
발품팔아 오른 수고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을 하여 주는 것.
자~ 보아라. 역광에 반사되는 톱니능선을...
터닝 지점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는 일행들.
터닝 포인터. 불과 700m 지점에 연석산이 있고,고도 또한 평이하니 연석산으로 향하는 일행들이 많다.
우리가 내려서는 연동마을은 4km가 채 되지 않는다.
병풍바위인가?
누가 이 산에다 뫼 산(山)자를 써 놓았노? 그렇다면 옥상옥으로 산 위에 또 산이 있다는 말씀 아닌감?
돌아본 모습.
연석산 방향
조물주는 산들을 켜켜이 쌓아 차례로 뉘어 놓았다.
암릉을 에두르며 샛길로 빠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쳐진 밧줄.
해 짧아지는 늦가을.
어느새 햇살은 기울어져 있고...
암봉을 에두르며...
모질게 보금자리를 튼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
우로 눈을 돌리니 55번도로 우측으로 우리가 올라온 능선 끝자락의 럭키산과, 좌로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주둔하였다는 대부산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하산 방향으로 올라선 전망대에서...
카메라를 바위 위에 살짝 올려놓자...
그제서야 엄대장이 연석산을 다녀온다.
돌아본 모습.
우측으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 경사도 급한 하산길은 오랜 가뭄으로 먼지와 낙엽에 쓸리며 무척 미끄럽다.
연동마을에 도착이다. 수확이 끝난 고추밭을 가로 질러 밭두렁을 타고...
농막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오전에 만났던 연석사 표석이 있는 곳 뒤로 농막과 좌측 무덤옆으로 파란 재킷을 입은 일행이 내려서는 게 보인다.
지형지물인 '연석산 가든'에서 바라보면 주차장이 있는 곳은 불과 150여m.
우리 차는 길가에 주차해 있지만 주차장은 좌측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들머리와 함께 대형주차장이 있다.
그리운 연석산 시비
우선 타는 목마름을 막걸리 두 잔으로 해소하고 씻을 곳을 찾아 좌측 정자가 있는 방향의 계곡으로 찾아든다.
오랜 가뭄에도 불구하고 낙엽편주(落葉片舟) 떠다니는 늦가을 시린 계곡수는 산꾼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올라와 안내도가 있는 산행들머리를 확인을 한다. 이리 올라도 연석사 가는 길과 만난다.
연석산 가는 길의 이정표.
등산 안내도와...
연석산과 시평마을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
도로변 넓은 공터에 주차한 우리 차와 연석산 들머리.
열혈청년 해병대 김상곤님이 늦게 하산한 건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산에 대한 열정 탓이리라.
-그리운 연석산-
함께 뛰 놀던 내친구
오소리, 담비, 너구리, 부엉이
코 대고 살던 그곳
등지고 떠난 그리움
싸리나무 숲 암반석은 지금쯤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
사통구름에 달 가듯이
그리움 애써 숨기며
기다리던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영롱한 이슬 머금고
아기자기한 꿈꾸는 싸리 꽃
그리움 겹겹이 쌓인
연석산이여, ... 연석산이여
<배 학 기>
첫댓글 어느 산 이랄것도 없이 산을 오르면 그 각각의 산취가 매력적이라
또 다시 그때 쳐다보았던 산자락에 대한 그리움으로 많은 날을 손꼽게 되더이다.
혹자는 산이 어데 가냐고 하지만 내가 유한이고 어데 가게될까 두려운 것이라
가기전에 가 보아야 할 산이 아직 너무나 많고 한 산을 오르면 열 산이 새로이
나타나니 이거야 원 우야믄 좋겠능기요?
대장님 내년 여름 쯤 만덕산 이끼계곡 함 갑시다.
덕분에 사달산 다시한번 복습하고 갑니다,
완주 만덕산 너무 생생 기억나지만 검색을 해보니 어디로 날아갔는지 흔적이 전혀 없네여.거 참~
물줄기 약한 만덕폭포가 여름이면 이끼폭포가 되고,겨울이면 빙벽코스로 변한다죠.
삼척 육백산 무건리이끼폭포를 지난 여름 만지작거리기만 했는데,거길 가면 왠지 카메라 투정을 할 것 같아서요.
여름 기회가 된다면 탁해진 두뇌 초록 원색으로 맑게 정화시킬 수 있을 거 같아요.
정성것 올려주신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산을 사랑 하시는 열정들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늦었네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