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결혼한 아들 그리스로 신혼여행 갔다가
한 일주일만에 돌아와서는 바로 출근 그리고 일주일 근무하고는 이번 연휴를 맞아
이제는 예비짜를 떼여버린 며느리와 함께 지리산에 살고 있는 우리부부를 찾았다
그런데 이 놈들이 차에서 뭔가를 바리바리 내리는것이라
하면서 자랑하길 아들내외가 내려오기 며칠전 나의 생일을 생각해서
한우갈비를 커다란 김치통으로 하나 가득 재고
또한 전복을 넣어 미역국을 끓여서는 또한 김치통으로 하나 가득 담아 들고 온것이라
무슨 이렇게나 많은 양을 어찌 했느냐는 나의 물음에
아들 하는 말 새벽 2시까지 했다나 뭐라나
며느리는 하는 말 엄마네는 워낙 많은 손님들이 오시기에 여럿이서 같이 드시라고 많이 했어요
입맛에 안 맞으시면 어쩌죠 걱정인거라
하여 우선 갈비찜을 압력솥에 앉히고 국을 덥히고 하여서
한 상 차려서는 며느리에게 비록 며칠 지난 생일이지만 생일상을 받게 되나니
이거야 원 나에게도 이러한 날이 다 오는구나 싶은것이 감회가 새롭다란 것이다
또한 며느리의 생일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으시냐는 말에 아니다 그냥 와도 된다 하면서 하는 말
며칠전 한 8년정도 사용한 청소기의 모타가 타 버려서 그만 못 쓰게 됐구나 하게 된것 흐흐
오래전 티비의 광고가 생각나게 하는 것
"옆집 어느 영감네 보일러 새로 했는데 그 참 따뜻하고 좋더라 그렇다고 사달라는것은 아니다' 하면서
자전거인가 뭔가를 넘어뜨리는 촌로의 이미지가 확 스크렙 되면서
이런 이런 나도 딱 그 짝이네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면서
야야 청소기 모타가 타버려서 고장이 나 청소하는데 애로가 많다라고 했음이라
기어이 며느리
청소기 하나 큼직막한거로 생일선물이라고 들고 왔음이니
크으, 나도 그러고 보니 빤히 속 내비친 시어머니가 되였다란 것
그렇게 며느리가 차려준 점심을 잘 먹고는 아들의 이모이자 나의 동생이 살고 있는 예치골로 올라가
아들내외 인사하고는
아들내외랑 함께 동생내외가 농사 지여놓은 텃밭에서
열무며 얼갈이며 상추며 솎아서는
이렇게 다듬어 아들내외 올라갈때 해줄 김치거리를 다듬는 중이란 것
하여 며느리와 아들과 셋이서
김치거리 다듬고 절구고 마늘밭에서 뽑아온 마늘쫑 소금물에 절궈서 씻어 마늘쫑새우볶음을 하고
도라지 다듬어 소금물에 박박 주물러 씻어 오이랑 함께 도라지오이 생절임 하고
열무얼갈이 물김치 하고 아들이 먹고 싶다란 총각김치 하고 이모네서 솎아온 상추랑
이것저것 싸서 올려보냈음이라
어험 이만하면 청소기값은 톡톡히 치루어준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도 남은 갈비 아들내외 보내놓고는 결국 이웃들과 함께 모여서는
아주 맛난 점심을 먹었다란 것 그리고도 아직 남아 있는 것 저녁에 찜해서는 또 먹어보자 이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겠으나
그래도 참 내 키워 장가보내놓으니
며느리한테 미역국 얻어 먹을때가 다 있다란 것 그 참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에 사돈께서 굴비와 간고등어까지 한 상자를 보냈음이라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가 너무 작음에 다 못 넣는다고
집에 갔다 놓아야겠다고 하니 며느리 하는 말
"정말 냉장고가 작네요, 내년 생신때는 냉장고 사드릴께요"
"머시라고 냉장고가 한두푼이가 그것을 우에?" 하면서 아들에게 한 마디 한다
"너 돈 많이 벌어야겠다 소연이가 내년에는 냉장고 사주겠다는데..."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 크이 저 놈아 내 아들 맞아 나는 뜨악한다
첫댓글 주말 연휴라 산청 가서 며느님 갈비찜에 전복미역국 먹고 왔는데 안 먹어본사람은 모르지요 ~^.^
완전 맛나드라구요 짜지도 달지도 않게 어찌나 맛깔스럽게 잘했는지 새댁인데 음식 솜씨가 대단합니다
우리만 먹기 아까울정도로 ~~ ^ ^
그리 급격한 칭찬을 다아
생신 축하 드려요~~~나도 갈비 좋아하는데..ㅎㅎ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연세가 많으신가봐요^^며느님도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무슨 연세까지나
이제 갓 쉰고개중반이구만요
@백유현(어치) 그러시구나 저보다 많으시네요 전 마흔후반이라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