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눈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
...
세상이 떠들썩 하군요.
그 와중 속의 그림 한 점
'행복한 눈물' 이
만인의 입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팝아트'와 '행복한 눈물'
"도대체 저게 뭐야?"
"미술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난 미술은 몰라." 하신 분들을 위해
쉬운 설명 하겠습니다.
행복한 눈물 1964 로이 리히텐 슈타인 38*38inch
리히텐 슈타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처음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1200만불에 올려졌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 유찰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3일 익명의 어떤 사람에게 7,159,500달러에 팔렸으며
익명의 그 사람이 바로 이건희씨의 부인 홍라희씨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POP ART'를 제가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때입니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년퇴직하신
유준형교수께서 독일 유학 후, 전남대에서 첫 교수직을 맡을 때입니다.
미술사 강의 때면 오직 팝아트만을 가르쳤습니다.
그 때 까지 팝아트는 물론 추상미술에까지 거부감을 가졌던 저희들로서는
유교수님의 강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발표를 할 때 아예 팝아트를 부정하는 내용으로 발표를 했으며
지금도 개인적으로 팝아트에 호감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유준형 교수님은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이셨고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팝 아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는 난해한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아야 할 한 작품이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마르셀 뒤샹의 '샘'이란 작품입니다.
저도 파리 퐁피두국립미술관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으로 부터 90년 전(1917) 뉴욕의 앙데팡당전에 출품 전시되었습니다.
'앙데팡당전'이란 출품료 6달러만 주면 누구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열린 미술전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엄청난 풍파를 일으켰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뒤샹이 이 전시회의 운영위원이었던 것입니다.
뒤샹은 다른 가명으로 이 변기를 출품하였으며
결국 들통이 나, 운영위원직에서도 해임을 당하고맙니다.
어찌 되었든 제가 놀란 사실 하나는 그런 와중에서도 이 작품이 철거를 당하지 않고
전시장 구석진 한 쪽에 특별 관리되었다는 것입니다.
엇그제 광주 놀이패 '신명'이 광주시청 비정규직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하여,
5.18기념관 공연이 취소된 것에 비교하면
이들의 예술에 대한 존중심은 배울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샘'이란 작품처럼 실제 물건(오브제)을 이용하는 것을 두고
'레디메이드(ready made)' 라고 부릅니다.
언제 부터인가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일부 예술가들은
'예술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추상미술주의자들은
그림 속에서 머리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제하고자 했습니다.
그림 속의 사람이나 물체는, 보는 사람에게 다른 상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거지를 그렸다면 '측은함'을 느끼겠죠. 바로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것입니다.
미술 속에는 문학적 요소(상상력, 기억력 등)가 없어야
가장 순수한 미술이 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본질적인 것을 생각하던 마르셀 뒤샹은 실제 물체(레디메이드)를 고안한 것입니다.
"물체를 보고 그린것 은 허상일 수 밖에 없다. 그 물체야 말로 진실이고 본질이다."
그리고 뒤샹의 이 행위는 이른바 '대중의 조롱' 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작고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는
생전에 '예술은 사기다'라고 고백 또는 능청을 부렸습니다.
위의 두 말은 서로 비슷함이 있습니다.
'현대미술은 과거의 미술에 비해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라는 말을 옳다고 믿었을 때
위의 말은 성립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마르셀 뒤샹의 '샘'을 계기로 현대 미술은 상상력의 절대 자유를 갖게되었습니다.
어떤 사기를 쳐도 미술은 무죄가 성립된 것입니다.^^
리히텐 슈타인의 작품들입니다.
리히텐 슈타인도 '장난'을 치고 '사기'를 치는 것입니다.
미술 애호가들은 그런 장난, 조롱, 사기 행각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장난을 우리가 인정하듯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대부분 기존 만화의 한 컷을 똑같이 복사하여 확대하여 그리는 것입니다.
리히텐슈타인의 만화 그림은
이 전의 고급문화(고상한 미술)에 대해 통렬한 똥침을 줍니다.
어떤 새로운 미술을 할 것이냐를 고민하던 중에
당시 1950~1960년대의 세상을 그대로 읽은 것입니다.
당시 영국과 미국사회는 산업화, 대량생산, 대중매체, 광고
이른바 앨빈토플러가 말하는 제3의물결, 산업화사회가 된 것입니다.
뒤샹이 변기를 택했다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를 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앤디워홀'같은 작가는 '마린릴몬로'와 '코카콜라'를 택한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이 같은 풍조에 평론가나 화상들도 단결을 합니다.
왜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그림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화상들은 돈 많은 수집가들을 가까이 합니다.
그들에게 끊임 없이 예술품을 팔기 위해서는
새 상품이 필요합니다.
결국
고급문화를 큰 칼로 쳐내고, 만화 한 컷을 복사해서 그린 '행복한 눈물'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력가에게 판매되면서 또 다시 '최고급 문화'로 환생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사기성'입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장인 정신의 그것과는 상당히 멀리 있습니다.
탁월한 상상력과 재치, 화상과 재력가에 대한 굴복,
그리고 적당한 사교성이 있으면 성공하는 것이죠.
끝으로 그림 한 편을 더 보겠습니다.
인상파 화가 마네가 지금으로부터 144년전(1863)에 그린 '풀밭 위의 식사'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평범해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모든 사람들을 경악의 수준으로 내몰았던 작품입니다.
'저렇게 점잖지 못할 수가?'
'저 여자는 매춘녀가 분명해..."
'저 여자만 왜 밝게 그렸어?'
....
어쩌시겠습니까?
이런 변화에 따르시겠습니까?
그것도
90년 전, 144년 전 얘기니....
현대도 아니고 근대이네요.
제 생각입니다
예술은
최소한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화가는 '자유'와 '진실'을 그리고
대중도 '자유'와 '진실'을 보아야합니다.
행복한 눈물 흘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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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저두 미술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여..결국엔 누가 그렸느냐가 중요한것 같은데,,잘 몰라요~ㅎ
누구나가 다 자기가 전공한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는것이 당연한것 같습니다.
나두 몰라유 미술에 대해선 " 행복한 눈물"이 왜 그렇게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는지..........
저는요 아무리봐도 저게 그림인가 싶어요~~히히히~~~볼줄몰라서그렁가,ㅎ
감사합니다...편안한 맘으로 머물다 갑니다...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