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방송파업과 총선 출구조사,개표방송 할까 말까 |
- MBC와 KBS의 파업사태로 총선 출구조사와 개표방송 여부 관심 |
최현순 칼럼니스트, 2012-03-30 오전 06: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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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총선이 드디어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접어들었다. 한편 오늘은 선거때 있는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과 출구조사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헌데 좀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가 생겼다. 현재 한창 파업이 진행중인 모 방송사에서 총선 당일 개표방송의 문제와 관련 약간의 공방이 오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 사안은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문제의 본질에서 ‘약간 벗어난’ 사안이므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않고, 필자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로 들어가기로 하겠다.
필자는 작년 4.27 재보선 직후에 ‘내년 총선과 대선때 재미있는일 벌어질듯(http://whaedra.egloos.com/4966123)’이란 제목의 장문의 글을 쓴 바 있다. 요지는 총선과 대선이 있고, 특히 말많고 탈많은 종편이 출범한 직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개표방송및 출구조사가 어찌 진행될것인가 하는 문제를 논한것이다.
다소 장황하고 지루해보이는 저 긴 글을 쓴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그 첫째는 선거때마다 으레 있게되는 여론조사,출구조사의 부정확성 및 방송의 신뢰에 관한 문제고 둘째로 애초부터 정치적 목적이 있는 종편이 출범후 처음 치르게 될 총선과 대선에서 개표방송과 출구조사가 어찌 진행될것인지를 한번 짚고넘어가고픈 의도였다. 아무튼 꽤나 복잡한 사안들이 얼키고 설켜있는 문제다.
다만 막상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선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바로 MBC와 KBS의 파업사태다. 어느덧 파업에 들어간지 두달째가 되어가는 MBC의 경우 뉴스와 예능프로들이 이미 파행적으로 방송된지 오래되었고, KBS도 본부노조의 파업으로 방송제작에 약간의 차질을 빚고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개표방송이고 출구조사고 과연 원만히 진행될수나 있을지 그 우려부터 해야할판이다.
하지만 필자가 SBS와 KBS의 경우 직접 전화통화로 확인해본 결과 당일날 개표방송은 차질없이 진행될듯 하다. 그리고 파업이 진행중인 MBC 담당자와는 통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만 현재 총선 개표방송 문제로 사측과 노조간의 공방이 오가는중인걸 보면, 개표방송 진행문제에 관한 논란이 있긴 있었나보다. 한편 작년 12월 1일 출범한 종편 4개사의 경우 담당자와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당일날 개표방송이 어찌 진행되는지와 여론조사,출구조사를 할것인지 여부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출구조사와 관련 지난 2010년 지상파 3사는 ‘방송3사 공동조사 예측조사위원회(KEP)’를 출범시켜 방송3사가 합동으로 여론조사,출구조사를 실시 특히 출구조사에서 100퍼센트 적중률을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일부지역 여론조사에서 20퍼센트 가까이까지 오차가났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케이블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매일경제의 합동 여론조사 결과는 몇군데가 빗나가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지상파는 맞고 케이블은 틀린 결과가 되기까지 했다. 그 100퍼센트 적중의 감격덕분인지 방송협회는 그해 방송의날 KEP에 특별상을 시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드디어 공포의 총선이 다가왔다. 왜 공포의 총선이냐면 지금까지 방송사 출구조사가 대선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은 늘 100퍼센트에 가까운 적중률을 보여주었지만, 총선의 경우는 늘 엄청난 오차로 빗나갔기 때문이다. 사실 지상파 3사가‘합동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된 의도도 중구난방식 여론조사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표본을 뽑는 문제에서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차라리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일관되게 하여 적중률을 높여보자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을것이다.
헌데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가 생겼다. 바로 방송사 파업사태 때문에 출구조사는 고사하고 과연 개표방송이나 차질없이 진행될수 있을지가 의문시 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KBS와 SBS는 개표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MBC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리고 종편 4개사야 개표방송은 당연히 진행하겠지만, 여론조사,출구조사를 당일 실시하는지 그리고 만약 출구조사를 한다면 합동으로 하는지 개별적으로 하는지 하는 문제는 아쉽게도 확인해보지 못했다.
일단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듯 하다. 과연 대선과 지방선거는 100퍼센트 적중률을 보여줬고, 총선때는 엄청나게 빗나갔던 방송사 출구조사가 이번 총선에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난 지방선거 100퍼센트 적중률의 위력을 보여준 KEP가 총선에서도 그 능력을 보여줄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만한 문제다.
다만 설사 빗나간다 하더라도 방송사 파업사태가 그런대로 변명거리가 될 수 있을것같다. 만약 KEP의 총선 출구조사가 한 20곳 이상 예측이 빗나간다 하더라도 ‘방송사 파업사태등으로 개표방송,출구조사를 원만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하는식의 변명히 가능해지는것 아닌가. 그래서 KBS나 MBC나 파업사태를 방관만 하고 있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상파 3사의 경우는 그렇다치고 종편의 경우는 어떨까. 특히 종편을 운영하는 조중동 3개 언론사는 매 총선때마다 지상파 출구조사의 빗나가는 예측을 늘상 비웃고 비난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자신들이 직접 방송사를 운영하게 된 입장에서 총선 개표방송을 준비해야 한다.
종편 4개사도 총선때 출구조사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지 아쉽게도 담당자와의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다만 기자협회보의 기사를 참조하면, 일단 종편4개사가 총선때 합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는 있었던것 같다.
다만 합동 출구조사에 드는 비용(약 70억)과 YTN,연합뉴스등 보도채널을 참여시키는 문제등 때문에 원만한 협의를 보진 못했던것 같다. 일단 총선을 12일 남겨놓은 지금까지 종편 4개사(또는 YTN,연합뉴스등 보도채널까지 참여한)가 합동 출구조사를 실시한다는 공식 발표를 한 사실은 없다.
하고싶은말만 간략하게 언급하다보니 마치 필자가 지상파와 종편의 대결을 부추기는 사람처럼 보일 우려가 있는데, 필자가 바라는것은 방송사의 근본은 신뢰라는 관점에서 방송사의 개표방송과 여론조사 발표에 보다 정확성과 치밀함을 요구하는것이고, 다만 종편4개사는 그 출범 자체에 정치적 목적이 있는것이었고, 무엇보다 기존 지상파 3사를 누구보다 신랄하게 비난하곤 했던 보수언론사들이 운영하게된 방송사인만큼 그 책임감과 신뢰성에 한층 더한 무게감을 요구하고 있는것 뿐이다.
사실 지금도 각 신문사마다 앞다투어 발표하는 총선 여론조사를 보면 크게는 20퍼센트까지 오차가 나는 경우를 종종 볼수있으니, 이쯤되면 여론조사,출구조사 무용론이 나올만도 하다. 특히 웬만하면 오차가 크게 나지 않았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여론조사의 경우도 2년전엔 몇몇 지역에서 20퍼센트 가까이 오차가 났던것 아닌가.
무엇보다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많이 변해 젊은 세대들은 집전화보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젊은세대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까지 높아서 여론조사로 민심을 제대로 읽어낼수 없는 상황이라면 여론조사를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주장이 충분히 나올수 있다.
더욱이 방송사 출구조사는 그 목적이 방송의 속보성을 이용 시청자들이 개표결과를 지켜보느라 밤새도록 TV를 지켜볼 필요없이 빠른 예측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는 일종의 ‘서비스성’에 있는것이라면 오차가 많고 박빙지역이 많은 총선에서의 출구조사는 그 서비스적 성격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것 아닌가.
필자가 예언가나 점쟁이는 아니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예언할수 있다. 아마 지상파든 종편이든 이번 총선 출구조사를 실시한다면 그 예측은 분명 ‘크게 빗나갈것’이다. 수도권 거의가 박빙지역으로 나오고 심지어 여론조사에서 20퍼센트까지 오차가 나는 지역도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라면 불을 보듯 뻔한것 아닌가. 오히려 이거 예측 못하는 사람이 비정상이거나 아둔하다고 해야할판이다.
다만 지상파든 종편이든 당부하고 싶은것은 설사 총선당일 출구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아전인수격 해석은 말아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방송사 출구조사는 대선과 광역단체장 선거는 늘 100퍼센트 적중했으나, 선거구 크기가 작고 혼전지역이 많은 총선은 늘 크게 빗나가곤 했다.
이번 총선도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것이고, 다만 2년전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보여준 KEP(방송3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가 이번에는 어느정도 그 능력을 보여줄수 있을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종편 4개사가 출범한후 처음 치루어지는 전국단위 선거란 점을 주목해보고자 한다. - 종편4개사의 출구조사 실시여부는 담당자와 통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확인해보지 못한것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 한마디로 과연 종편4개사는 KEP의 능력을 넘어설수 있을지가 필자가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상파 3사는 현재 KBS,MBC가 파업중에 있어 설사 총선 예측조사가 크게 빗나간다 하더라도 ‘방송사 파업사태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개표방송,출구조사를 원만히 준비하지 못했습니다’하고 빠져나갈 구멍은 생긴셈이다.
여하튼 이 부분에 관한 논평은 총선이 끝나고나서 다시한번 해야할것 같다. 거듭 당부하고 싶은것은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지상파든 종편이든 아전인수격 해석은 말아달라는 점이다.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무용론까지 나오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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