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김밥의 명가 ‘김家네’가 산둥성 칭다오에 진출한 후 ‘비상’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김밥·분식 프랜차이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김家네’가 칭다오에 산둥성내 1호점을 오픈한 것은 2012년 8월 3일. 이제 만 1년이다. 1호점 오픈 1년만에 ‘김家네’는 2호점을 준비하며 뛰어난 맛과 서비스로 믿음을 주는 한국의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김밥과 분식으로 한국에서 400여개의 ‘대박 가맹점’을 둔 ‘김家네’ 산둥성 1호점을 낸 유원진 사장은 “한국의 대표 스타 브랜드를 중국에 들여오기 위해 ‘김家네’로 먼저 시작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중국에 진출할 프랜차이즈 업체에 가교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뉴는 현지에 맞게 재작업
‘김家네’는 즉석김밥·분식 프랜차이즈 1위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원진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사실상 유통전문회사다. 각 가맹점에 김밥과 분식의 재료를 공급하는 유통업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
마찬가지로 해외 가맹점들도 본사의 재료를 공급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메뉴는 기본적으로 같게 가지만 현지에서는 기본 메뉴를 재작업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지에서 공급되는 재료로 현지인에 맞게끔 조리한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메뉴 중에 빠에야 새우볶음밥이라는 게 있다”며 “빠에야는 스페인어로 볶음밥을 의미하는 데 볶음소스를 현지 한족의 입맛에 맞게 재작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또 “산둥성은 낙지의 본고장”이라며 “살아있는 낙지를 이용한 낙지덮밥도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깨끗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며 음식에 정성을 더하다 보니 청양 시대센터에 위치한 ‘김家네’ 산둥 1호점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내방객이 60%로 배달은 40%밖에 안된다.
유 사장은 “‘만드는 사람이 힘들수록 먹는 사람이 즐겁다’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직접 수작업을 거치는 갖가지 식재료로 음식 만드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서비스교육은 직접 시범으로
‘김家네’ 산둥 1호점을 찾는 고객이 늘다보니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각별히 신경쓴다. 유 사장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도 ‘직원 통제’다. 특히 ‘지켜야 할 손님에 대한 예의’가 중요한 음식업이다 보니 서비스 교육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직원들에겐 한국식 서비스가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그는 “교육을 자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장이 직접 손님을 응대하는 서비스 시범을 보이면 50~60%까지는 비슷하게 따라오게 된다는 것.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손님이 종업원에게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데 종업원은 음식을 새로 내올 생각은 못하고 이런저런 설명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사과한 후 세팅을 새로 한 후 음식도 다시 만들어 올렸습니다. 당시 종업원은 의아해했지만 사과와 인사, 청결을 강조한 교육은 금방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하고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는 점을 강조한 유 사장의 설명이다.
▣ 中진출 희망 업체에 ‘가교’ 역할
‘김家네’ 산둥 1호점을 낸 지 1년이지만 유 사장은 현재 2호점 오픈을 준비중이다. 위치는 맥주성 부근으로 9월말이나 10월초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런 경험을 거쳐 한국의 대표 브랜드를 중국으로 들여오기 위함이다. 이는 “우리가 믿을 건 중국밖에 없다”고 강조한 ‘김家네’ 김용만 회장의 뜻과도 일맥상통하는 포부다.
유 사장은 “한국에는 ‘김家네’를 비롯한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많지 않느냐”며 “김家네를 시작으로 그런 브랜드의 중국진출에 도움을 주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떤 사업이든 1년 이상 해봐야 ‘조금 아는’ 수준인데 3~6개월 경험만으로는 힘들다”며 “중국 현지에서 선입견을 버리고 모두가 친하게 지내 향후 중국에 진출할 업체에 도움을 줄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