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쿠알라룸푸르 유일 직항
- BTO와 말련 공동 마케팅 희망
- 한국고객 환급 등 목소리 경청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부산을 오가는 직항 항공 노선은 에어아시아 엑스가 운영하는 노선이 유일하다. 말레이시아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에어아시아 엑스의 항공노선이 신설된 2013년 7월 이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에어아시아 엑스 본사에서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KAC), 부산관광공사(BTO) 관계자와 함께 에어아시아 스펜서 리(Spencer Lee) 마케팅본부장을 만났다. 동행한 BTO, KAC 관계자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부산 항공 노선을 증편하는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부산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그는 부산에 대해 "아름다운 도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부산 쪽으로 노선을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팸투어 등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부산 관광시장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는 물론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항공사의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부산을 찾는 말레이시아 관광객도 줄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기가 나빠진 여파도 컸다. 이에 대해 스펜서 리 본부장은 "일시적인 영향으로 본다. 금방 다시 회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관광객을 더 유치할 방법으로 모슬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에어아시아 엑스에서도 부산을 찾는 말레이시아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KTO)와 함께 모슬렘 시장을 확장해 부산 등에서 할랄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이들이 기도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등 콘텐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KAC 관계자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를 확장하면서 모슬렘 관광객을 위한 기도장 등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에 "좋은 생각이다. 아시아에 모슬렘 인구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리 본부장은 "부산이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생소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을 BTO와 같이했으면 좋겠다"며 "그룹 입장에서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에어아시아 그룹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케이팝(K-POP) 스타를 초청하는 행사를 한다. 부산에서도 에어아시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또 "에어아시아에는 돈을 돌려주는 정책이 따로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한국에서는 일반 상품뿐 아니라 특가 상품에도 환급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한국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귀담아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에어아시아 그룹 계열 장거리 저비용 항공사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점으로 한국 중국 호주 타이완 일본 네팔 중동 지역에 취항한다. 12개의 비즈니스석과 365개의 일반석을 갖춘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 25기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설립 이후 1200만 명의 승객을 운송했다.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 저비용 항공사상'및 '최우수 프리미엄석 운영 저비용 항공사상'을 받았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의 사진을 항공기 외벽에 입혀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리 본부장은 2006년 에어아시아 마케팅부장으로 입사해 2013년부터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사내 많은 프로젝트를 개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