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가면 옛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서울에서 춘천을 잇는 87.3㎞ 경춘선. 강과 산, 호수, 섬, 숲길, 아름다운 카페와 레스토랑.
경춘선은 예나 지금이나 추억과 낭만을 실어나르는 길이다. 많은 대학생들은 라면과 맥주 상자를 메고 MT를 갖기 위해 대성리와 강촌을 찾는다.
연인들은 두 손을 꼭 잡고 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북한강에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다. 김현식의 노래 가사처럼 색바랜 추억을 되새기고 싶거나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은 막 들어서는 겨울, 오랜만에 경춘선을 타 봐도 좋겠다.
〉〉춘천역|의암호-중도
의암 호수로 둘러싸인 섬 중도는 넓은 잔디광장과 산책로가 있다. 주변 삼악산과 함께 어우러진 호수, 섬에서 바라다 본 사위는 절경이다.
특히 눈 내린 날, 중도행은 절대 발길을 후회케 하지 않는다. 중도에는 북방식 석관무덤, 적석총 등 선사시대 문화유적이 잘 정비되어 있다.
남이섬만큼 복잡하지 않아 한결 호젓하다. 춘천역에서 중도선착장까지는 택시로 5분 거리. 선착장에서 중도로 들어가는 배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입장료와 왕복 뱃삯 포함 요금은 3,900원. 호수가 얼지 않으면 겨울에도 운행한다. 중도 관리사무소
(033)242-4881.
〉〉가평역|남이섬
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산책로를 갖고 있다. 메타세쿼이아길, 은행나무길, 잣나무 터널길 등이 섬 안에 장려하게 펼쳐져 있다. 지금은
잎이 졌지만, 나목이 줄 선 풍경도 아름답다. 눈꽃이 피면 더욱 절경이다. 섬 안에는 1960~70년대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그때 그 시절’이란
문화전시관도 있다. 가평역에서 남이섬행 버스는 오전 7시40분부터 저녁 7시20분까지 보통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택시로는 10분 정도
걸린다. (요금 3,500원)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오전 8시40분부터 저녁 9시30분까지 운행한다. 남이섬 요금은 입장료와 왕복 뱃삯 합해
5,000원. 남이섬 관리사무소 (031)582-5118.
〉〉대성리역
청량리역에서 대략 1시간 걸리는 대성리는 예부터 지금까지 대표적인 MT 명소다. 숲 사이 긴 산책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가 운치가
인상적이다. 북한강 물줄기를 타고 이어지는, 인근 새터호반은 주위에 강변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좋다.
대성리 국민관광단지는 대성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입장료 1,000원. 대성리역에서 새터호반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에 갈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면 10분 정도 타고 가서 20분가량 걸어야 한다. 대성리국민관광지 (031)584-0088.
〉〉강촌역
강촌은 북한강을 가로지른 강촌교 건너 마을로 봉화산과 삼악산 등에 둘러싸여 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추우므로 강과 이웃해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 근처 아름다운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기에 좋다. 강촌역에서 가까운 구곡폭포도 들러볼 만하다.
높이가 30m나 되고 수량도 풍부한 편이다. 겨울에 언 폭포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40분~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택시로는 5분 거리. 입장료 1,600원.
〉〉먹거리 &
춘천 명물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으려면 시내 명동 닭갈비 골목을 찾으면 좋다. 닭갈비는 1인분에 6,000~7,500원. 2인분을 시키면
3명이 먹을 만큼 푸짐하다. 막국수는 3,000원. 손님이 북적거리는 집을 고르면 실패하지 않는다. 남이섬에는 다양한 한식집과 카페가 있다. 섬
안의 카페 ‘연가’에서는 김치와 계란을 넣고 흔들어 먹는 옛날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대성리와 강촌에는 쏘가리매운탕, 메기메운탕, 닭도리탕 등
토속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
〉〉여행 포인트
기차에서 내려 둘러본 뒤 다시 기차를 타고 다음 역에 가는 식으로 여러 곳을 즐기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여유있게 여행을 하려면 볼
것이 많은 춘천이나 남이섬 중 한 곳을 정해 천천히 둘러보는 게 낫다. 경강과 신남역은 시골 간이역의 아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춘천행
첫차는 청량리역에서 아침 5시25분에 출발한다. 열차는 보통 1시간 안팎 간격으로 있다. 춘천역에서 막차는 밤 10시 2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