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플라워 / 문인수
마음 옮긴 애인은 빛깔만 남는다
말린 장미 안개꽃 한바구니가
전화기 옆에 놓여있다
오래 기별없다.
너는 이제 내게 젖지 않아서
손 뻗어 건드리면 바스라지는 허물,
먼지 같은 시간들 가고 없는 향기가
자욱하게 눈 앞을 가릴 때 찔린다
이 뾰족한 가시는
딱딱하게 굳은 독한 상처이거나
먼길 소실점,
그 끝이어서 문득문득 찔린다
이것이 너 떠난 발자국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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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플라워 / 문인수
정민
추천 1
조회 28
24.02.05 16:2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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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떠난 발자국 소리에 문득문득 찔리며...
마른 가시는 더 아프데요
@정민 마른가시가 더 아픈 거 맞아요.
그런데 다시 곪아 번지는 일은 없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