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제(三虞祭)
위키백과에서 삼우제를 검색해보니 "삼우제(三虞祭)는 장례를 치른 후 3일째가 되는 날을 지내는 제로 첫 번째의 성묘이다."리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용어사전(2013.09.16, 생명의말씀사)에는 "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묘지를 찾아가 지내는 제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잘못된 정의입니다.
그런데 교회용어사전에서는 이어서 "'석 삼(三)', '우제 지낼 우(虞)', '제사 제(祭)'가 결합된 단어로 '세 번째 지내는 우제'를 말하는데, 단순히 '우제'라고도 한다. 장례 당일에 지내는 제사를 '초우'(初虞), 그 다음날 지내는 제사를 '재우'(再虞), 그리고 셋째 날 지내는 제사를 '삼우'(三虞)라고 한다. 여기서 '우제'란 유교에서 시신을 매장한 뒤 죽은 자의 혼이 방황할 것을 염려하여 편안히 모신다는 의미에서 지내는 제사를 가리킨다."고 제대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용어사전의 풀이처럼 전통 상례기간 중에 드리는 제사에는 초우제, 재우제, 삼우제라는 제사의 절차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우제를 장례 후 3일째 지내는 제사로 잘못 이해함으로써 그릇된 날짜에 그릇된 방법으로 제사를 드리는 경우가 허다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을 왜곡하거나 훼손하고 있습니다.
교회용어사전이 "따라서 '삼우제'는 그 자체가 이교적(異敎的)인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며 부활과 내세를 믿는 기독교의 신앙과는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도는 분묘가 잘 조성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고인이 남긴 신앙 유산을 되새겨 본다는 측면에서 산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굳이 장례 후 3일이 아니라도 유족이 함께할 수 있는 편리한 시간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삼우제'란 말도 '장례 후 첫 성묘' 또는 단순히 '첫 성묘'로 구분하여 부르는 것이 취지에 맞다. 참고로, '삼오제'로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라는 기독교적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우리 전통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필요할 것입니다.
흔히들 삼우제를 삼오제라고 잘못 알고서는 초상을 치른후 3일 후에 묘소에 찾아가 드리는 제사로 알고 있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교회용어사전의 풀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전통 상례에서의 삼우란 세번째 드리는 우재라는 뜻입니다. 삼이 3일이란 개념이 아니라 세번째의 개념임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삼우제를 제대로 정의하자면 "장례를 치른 후 다음날 드리는 초우와 초우제를 지낸후 유일을 골라지내는 재우제를 드린 후 간지가 [甲,丙,庚.壬]인 날 즉 강일을 골라 드리는 세번째의 제사"입니다. 이렇게 계산을 하면, 삼우제는 빠르면 장사한 지 4일에서 늦으면 6일, 경우에 따라서는 첫 강일날 드리지 못할 경우는 다음 강일날 드릴 수도 있으므로 8일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삼우제를 지내기 전날은 목욕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지만, 빗질은 하지 않습니다. 만일 목욕을 할수 없는 경우는 물수건으로라도 몸을 깨끗하게 닦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입니다. 이렇게 한 다음날 전통 제사와 같은 방법으로 제사를 올리면 삼우제는 끝납니다.
삼우제사를 드린 후 묘소를 찾아뵙고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집에서 삼우제를 올리고 경건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산소에 갈 때는 상여가 지나갔던 길인 장례행렬을 재현해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렇듯 삼우제는 우리 전통상례법에 의한 제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된 인식으로 장사한 지 3일만에 묘소를 다녀오는 것으로 와전된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전통을 제대로 알고 행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의례준칙 제9조 (상례)에는 "사망후 매장완료 또는 화장완료시까지 행하는 예식은 발인제와 위령제를 행하되, 그 외의 노제·반혼제 및 삼우제의 예식은 이를 생략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삼우제를 지낼려면 올바로 알고 지내야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지내지 말아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