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박3일 동위원소 치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ㅎㅎ
후기에 의외로 서울 성모병원은 없어서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 올립니다.
11/14입원-16일 오전 퇴원했구요, 담당의는 김승남 선생님입니다.
11/14일
11시까지 오래서 부지런히 갔는데 결국 2시나 되서야 악을 먹더군요. 아침부터 금식이라 물 한모금 못 마시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병실은 19층에 총 4개구요 저는 108호에 있었습니다. 거의 꼭대기 층에 전망도 좋구 한강 야경도 보여서 있는 동안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거나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병실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일반 아파트 문처럼 두껍고 전면에 표식이 붙어 있구요, 음식배식원이나 간호사 모두 도어록 열고 들어옵니다.
병실 내부 모습입니다. 그냥 평범해요. 컴퓨터 겸 tv 가 있어서 계속 드라마 줄창 보고 개콘 보면서 시간 때웠어요 ㅎㅎ
천정에는 cctv가 달려 있어서 간호사 샘이 계속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인터폰이나 전화기로 문의하고 알려주십니다.
아침에 혈압재는 건 인터폰으로 환자 이름 부르고 원격으로 조종해서 쟀어요.
기타 사용방법은 병실 들어오자마자 동영상으로 된 교육자료를 한 10분 정도 보도록 하는 걸로 마칩니다.
정수기와 음식물 분쇄기, 냉장고 입니다.
음식은 전혀 드시지 않았어도 모두 분쇄기에 넣고 없애서 무조건 빈 그릇으로 내보내야 해요.
입원 첫 날 외에는 버리는 음식이 많아서 좀 아까웠습니다. 방사선만 쬐지 않았으면
별 문제 없이 사용될 수 있는데 손도 안댄 음식을 버려야 하니 죄짓는 느낌이라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냉장고에 음료수 넣어놓고 얼음도 얼려서 시원하게 마시면 메슥거림이 좀 덜합니다.
정수기 뒤에 거울처럼 비치는 것이 가림막입니다.
환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저 뒤에서 필요한 사항을 전달합니다.
가림막 뒤에 화장실 있구요 변기에 레버를 당기면 알아서 2번씩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제가 준비해 간 먹거리들입니다.
1.5리터 이온음료와 오렌지주스, 배5개 사과2개 귤10개 정도입니다.^^;;
제가 과일을 좋아해서 왕창 싸갔어요.
사탕은 모두 추천하신 청포도와 레몬캔디구요, 껌도 준비했습니다.
물통 옆에 작은 파란통은 구연산 가루입니다. 비타500 등 약간 신맛 나는 음료의 성분표에 보시면
거의 다 들어가 있는 건데요, 생으로 먹으면 거의 죽음입니다.침 줄줄 흘러요.
대부분 부엌이나 화장실 청소용으로 많이 사용하시는 그거 맞구요,
기본적으로는 식용인데 워낙 산성이 강해서 기타 소독용으로 많이 쓰이죠.
인터넷 쇼핑몰에 많이 판매합니다.
사탕은 청포도가 짱입니다.
진짜 침 많이 나오구요 레몬캔디는 그닥 시지는 않고 단맛이 더 많아서 한두개 먹으면 질리더라구요.
전 구연산 가루 찍어가며 먹었어요.
껌은 침 나오는데는 좋은데 씹다보면 턱이 아파요 ㅠㅠ
귤도 새콤달콤 물도 많아서 좋구요, 치료 때는 퍽퍽한 사과보다는 배를 추천합니다.
달고 즙이 많아 음료만 마시다 지칠 때 중간중간 먹어주면 좋습니다.
11/15일
둘째날 음료수가 모자라서 남편에게 부탁하여 전달받았습니다. 전 평소에도 물이나 녹차 외에는 판매음료는
거의 손을 안대는데 옥소치료 때에는 메슥거림 때문에 맹물 마시기도 굉장히 힘듭니다.
평소에도 물 1.5리터는 기본으로 마시는데 약 먹고 나서는 맹물 넘기기가 너무 힘들어서 옥수수 수염차와 섞어 마셨어요.
옥수수 수염차나 보리음료 꼭!꼭! 챙겨가세요.
저처럼 잘난척 하고 나는 물만 마실 수 있어! 하시면 너무 너무 고생하실 거에요.
나머지 드시고 싶은 간식을 챙겨가서 기분 전환하시는 것도 좋아요.
단 걸 좋아하는지라 초콜렛 파이도 먹었습니다. ㅎㅎ
식사입니다.
입원한 첫 날 저녁까지만 저요오드식이고 그다음부터는 모두 일반식입니다.
입원 둘쨋날부터 일반식이 나오는데 너무 반가웠어요.
메뉴 중에 생선이 나온 날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전혀 먹지 않는 생선까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았지요.
사진은 일반식의 절반 양이에요. 밥은 완전 돌쇠밥처럼 많이 나오고
반찬도 그릇 거의 가득히 나와서 버리는게 더 많길래
간호사실에 요청해서 반씩만 달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메슥거림이 심해져서 그나마 나온 반도 못 먹고 모두 버리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3주만에 김치 먹으니까 살 것 같더라구요 ㅎㅎ
11/16일
오전 일찍 식사가 나오고 8시 반경에 퇴원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첫 날만 무사히 넘기고 계속 힘들었습니다. 약 기운이 퍼질수록 메슥거림이 심해서 맹물은 일단 마시기조차 힘이 들구요,
이온음료와 보리음료등을 물과 섞은 걸로 하루에 2리터 이상씩 꾸준히 마셔주고 과일과 기타 간식으로 입맛을 달랬습니다.
저는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서 150에서 100으로 용량을 줄여 입원한 건데도 이렇게 고생했는데 150 하시는 분들은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 굳게 먹고 잘 견디셔야 해요. 고생한만큼 몸이 나아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음료와 침샘자극,잠자기, 운동에 대해 정리해 드릴께요.
1) 음료는 첫날 2리터 넘게, 둘쨋날 2-3리터가량 수시로 마시고 중간에 과일과 사탕,껌으로 계속 침샘 자극해주었어요.
침샘 자극은 다들 아시다시피 굉장히 중요합니다. 약이 들어가면 일단 침샘이 마르는게 느껴지구요,
특히 밤에는 입안이 쩍쩍 마르도록 침 분비가 안됩니다.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들어서 아침까지 절대 깨는 법이 없는 저인데도 목이 타서 서너시간마다 깰 정도였으니까요.
물통 준비하셔서 침상 옆에 두시고 자다 깨면 바로바로 수분 공급해주세요.
잠은 아마 거의 제대로 못 주무실 수 있습니다. 저만의 경우일 수도 있지만 꿈을 많이 꿨으며 길게 자야 4시간 정도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깨고 나면 구역질이 심해서 한동안 뒤척거리다 지쳐서 잠이 들었구요.
힘들 때는 너무 침샘이나 물마시기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낮잠을 자버리기도 했어요. 한 두시간이라도 자고 나면 좀 나아졌습니다.
2) 운동은 힘들어도 최대한 해주세요. 저는 평소에도 그닥 움직임이 없는 편이라-_-;; 조금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약을 먹자마자는 많이 움직여주라는 후기를 읽어서 바로 2시간 동안은 춤도 추고 맨손체조도 하고 그랬는데 저녁부터는 확실히 둔해집니다.
다음 날부터는 메슥거림 때문에 움직이는 게 힘드실 거구요. 구토방지제를 먹었는데도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는 지쳐서 늘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정 힘들면 그냥 서서 계시기만이라도 하세요.
운동하는 만큼은 아니어도 앉거나 눕는 것 보다는 힘이 들어갑니다.
또 가능하시면 가족,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서서 이것저것 인터넷 검색을 하세요.
뭔가 다른 곳에 계속 정신을 팔지 않으면 속이 울렁거리는 것에만 신경이 쓰입니다.
퇴원하는 날 종일도 메슥거림이 심하실 거에요. 저도 오늘에서야 겨우 정신차리고 후기 올리는 거거든요.
어제까지는 거의 비몽사몽에 두통과 구토가 반복되어서 견디느라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치료 끝나고 요양병원 가시던데 저는 그냥 집으로 왔구요, 다행인지(?) 남편이 집에서 일하는 직업인지라 거의 모든 일을 다 해주는데도
많이 힘듭니다.
어제는 저녁까지 늘어져 있다가 남편이 안되겠다고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자고 해서 집앞 공원을
아주 천천히 반바퀴정도 돌고 왔는데 (대략30분쯤) 기분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시작할 때는 한발 뗼 때마다 울렁거렸는데 한 10분쯤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구요.
그 덕분인지 오늘 아침부터는 밥도 다 먹고 물마시기도 수월합니다. 점심도 제대로 다 먹었구요.
식기, 수건, 침실 모두 다 따로 쓰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화장실은 어쩔 수 없이 공용이라 최대한 닦고 또 닦고 그러고 있네요.
집안에서도 면장갑 끼고 모든 물건 만지고 마스크도 쓰고 있습니다. 최대한 조심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남편이 1미터 안쪽으로 자꾸 접근하려고 그러길래 수시로 저리가! 소리만 나옵니다.^^;;
밥은 식탁에서 같이 먹는데 평소에 남편과 수다를 많이 떨다보니 밥먹고 마냥 앉아있다가 아차하고 마스크 쓰기도 하구요.
제 상태를 보니 오늘만 지나면 스스로 움직이고 뭘 하는데는 큰 불편이 없을 것 같습니다. 두통이나 메스꺼움은 많이 없어졌어요.
낮에는 일부러 점심먹고 공원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왔습니다. 시원하게 바람 쏘이고 오니 기분전환도 되고 좋아요.
다들 거북이 암이라고 괜찮다고들 하지만 어쨌든 암은 암이라서 수술이며 치료 모두 힘든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암이라는 거에 너무 신경써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뭐 그럴 수도 있지, 암인거 알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치료받고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좀 심하게 무딘 성격이라 암 판정 받고 수술하고 옥소치료 들어가는 날까지 멍때리고 살았는데
그게 더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술자국 자꾸 들여다보지 마시고 나는 암이야라며 우울해하지도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그럴 시간에 거울 보면서 억지로라도 한번 더 웃으세요. 억지로 웃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
거의 대부분 요양병원 가셔서 집에 계신 후기가 별로 없구, 또 여기서 도움 받은만큼 돌려드리고 싶어서 줄줄이 썼는데
도움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궁금한 거 댓글 주시면 아는대로 답변 해드릴께요. 모두모두 힘내세요!!! 화이팅(^^)/
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분명 고생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실꺼예요..
몸이 힘든건 용량과는 큰 상관이 없어보입니다...저는 180고용량 했었거든요.
불면증 온것 말고는 수월하게 잘 끝냈답니다.. 그러니 용량이 높다고 절대 겁먹지 마세요 여러분~~^^
몸조리 끝까지 잘하시고 특히 침샘관리 방심하시면 안된답니다...앞으로 내내 건강하시길....
고맙습니다^^ 머리만 대면 잠들곤 했는데 깊이 못 자니 여러모로 힘이 들구요 아직 울렁거림은 좀 남아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180앞두고 있는데 마음에 부담은 갑니다 .
사오정님의 체험기를 보니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빠른회복 되시길 바랍니다.
체력이 좋으시다면 큰 문제없이 잘 하실거에요. 전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라ㅎㅎ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오정님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약을 먹고 바로 집으로 퇴원해서 요양을 해야하는데
한국처럼 며칠간은 병원에 있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합니다만....
수고많이 하셨고 완쾌하시고 즐겁게 사시는 보고글 읽고 싶습니다.
도움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집에 있을 때는 면장갑끼고 돌아다니구요, 욕실사용을 빼면 큰 불편은 없어요. 치료 잘 마치시고 요양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계속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속 울렁거림만 해결되면 날아다닐 것 같아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의산님도 건강하세요~
저도150하고왔는데 잘넘긴것걑아욤^^
고용량인데 애쓰셨겠네요. 역시 제가 비실대는 체질이라 문제가 많은가봐요-_-;;
고생 많으셧습니다.....꼼꼼하게 잘 적어주셔서 준비하시는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겟어요..
컨디션 조절 잘하시고 더욱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맛잇는것두 이제 많이 드시구영^^
고맙습니다. 치료만 끝나면 모든 음식을 다 먹으리라! 했는데 의외로 식욕이 돌아오질 않아서 슬퍼요 ㅠㅠ
좋은정보 체험기 감사합니다 전 12월 15일 150예약되어 있슴다~~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모병원 병실도 미리보면서 다짐합니다 화이팅하자고
저는 12월 5일 동위치료 들어갑니다... 치료후 전문요양 병원을 갈까 병원에서 소개해 주는 일반병원으로 갈까 엄청 고민 했는데... 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병원에서 집이 났다고 그게 맘이 더 편하실거라며...
어린아들은 시댁과 친정으로 오가며 2주 정도 보내 놓고 할 생각입니다...
사오정님 글 읽고 집에 오겠다고 결심한게 잘 한거 같아요... ^^
입맛이 빨리 돌아오셔서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 관리 잘 하셔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