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9. 화요일,
아침 먹으러 가는 길, 그믐달이 보인다
위도가 다르니 달 기울기가 다른 것도 신기하다
거의 누워있는 모습이다
부지런한 사람이 볼 수 있다고도
도둑들만 볼 수 있다고도 했던 그믐달이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에 봤으니
난 분명 부지런한 사람이네
너도 부지런하구나
작년, 12월 15일에 도착해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훌쩍 컸다
이 홀에서 해 뜨는 광경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공을 잘 못 쳐서 갈대숲에 퐁당 빠뜨렸다
수많은 일출과 일몰 사진 다 어디에 쓰려고 이리 찍어대는지...
저녁 식사 후 또 삼삼오오 산책을 나간다
너무 힘들고 에너지 방전되었다며 오후라운드도 패스했던 남편 친구도 따라나섰다
망고나무엔 이제 꽃이 가득 피어있고
망고가 콩만큼 자란 것도 눈에 띈다
오늘도 해넘이 광경은 이 블루사파이어 CC의 최고 미장센이다
2번 홀 옆의 호수가 일몰명소였던 것을 뒤늦게 발견하곤 요즘 이 코스로 산책한다
남은 기간 매일 이코스로 산책하게 될 듯하다
코코넛 마시러 클럽하우스에 갔는데 오늘 코코넛이 없다고 미안해한다
내일 꼭 가져다 놓겠다며....
하루하루 남은 날짜만 세고 있다
너무 아쉬움에 날짜 가는 게 아까워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