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 아파트값 회복세 뚜렷... 1기 신도시 특별법 ‘기대’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정보[부동산재테크1번지]
윤석열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 공약에 따른 기대감으로 분당·일산의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단지가 많은 상황에서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서다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락세가 나타났던 분당·일산 아파트값이 잇달아 상승·보합 전환하고 있다. 지난 3월 넷째주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1%) 보다 소폭 올라 보합(0.00%) 전환했다. 고양 일산동구는 전주(-0.01%)보다 0.04%포인트(p) 오른 0.03%로 상승 전환했다. 일산서구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분당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달(0.01%)에 비해 0.08%p 떨어진 -0.07%로 하락 전환했던 바 있다. 고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아파트값 변동률도 같은 달 각각 -0.02%와 -0.08%로 마찬가지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출 규제에 더해 하락 심리가 확산하며 올해 들어 분당·일산 부동산 시장은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던 상황이었다.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단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지만, 용적률과 안전진단 강화 등의 문제로 정비사업 기대감은 옅은 편이었다그러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을 내세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대감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특별법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해 안전진단 제도를 완화하고, 용적률을 상향하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완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락거래가 이뤄졌던 단지들에서도 가격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수내동 양지2단지 청구 아파트 전용 134㎡는 지난달 20억에 3건, 20억5000만원에 1건이 거래됐다. 지난 1992년 준공돼 올해 30년을 넘기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21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 17억5000만원까지 낮아진 가격에 거래됐던 바 있다.
수내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원과 인접해 생활환경이 좋고, 수인분당선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면서 “재건축이 되면 가격이 훌쩍 뛸거라는 기대에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준공된 고양 일산서구 후곡마을 건영15단지 전용 70㎡는 지난 5일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5억67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매물이 들어가거나 호가를 높여 부르는 분위기다. 이종석 분당 시범단지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1기 신도시 재건축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서는 호재를 맞았다”면서 “아주 급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주민들 대부분이 대통령 취임과 지방선거까지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라고 말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단지별 재건축 연한이 속속 도래하는 1기 신도시는 체계적인 정비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추후 난개발이나 대량의 이주수요로 인한 전셋값 폭등 등 극심한 부작용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전 정부에서와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정비사업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정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일산 아파트값 회복세 뚜렷... 1기 신도시 특별법 ‘기대’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정보[부동산재테크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