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
아이 성에서 실패함 / 김효성 목사
[1절]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여리고 성 정복 때에 이스라엘 백성 중 한 사람 아간은 바친 물건을 취함으로 범죄하였다.
본장에는 ‘바친 물건’ 혹은 ‘바친 것’이라는 말이 여덟 번이나 나온다(1절[2번], 11절, 12절[2번], 13절[2번], 15절). ‘바친 물건’이라는 원어(케렘)는 ‘하나님께 완전히 바쳐진 것, 저주받은 것, 멸망 받아야 할 것’이라는 뜻이다.
레위기 27:28-29는,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贖)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贖)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말했다.
우상숭배와 음란으로 심히 더러워졌던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 완전히 바쳐진 것, 멸망 받아야 할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정복하려 할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하여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고 말씀하셨었다(수 6:18).
그러나 아간이 범죄함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셨다.
[2-5절]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편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일러 가로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말고 2, 3천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마소서 하므로 백성 중 3천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아이 사람이 그들의 36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된지라.
아이 성은 여리고 성에 비해 작은 성이므로 그들은 3천명만 올라가도 이길 것 같아서 3천명쯤 올라갔는데, 그들은 그 전쟁에서 패전하여 오히려 36명쯤 죽임을 당했고 백성의 마음은 물같이 녹았다.
[6-9절]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여호수아가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붙여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편을 족하게 여겨 거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주여, 이스라엘이 그 대적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가나안 사람과 이 땅 모든 거민이 이를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나이까?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기대했으나 패전함으로 크게 낙망하여 여호와의 궤 앞에 저물도록 땅에 엎드렸고 마음은 한없이 약해지고 두려움이 엄습해왔고 그 전쟁뿐 아니라, 앞으로 남은 가나안 정복의 모든 전쟁들이 염려되었을 것이다.
[10-15절]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한 나의 언약을 어기었나니 곧 그들이 바친 물건을 취하고 도적하고 사기하여[속여] 자기 기구 가운데 두었느니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대적을 능히 당치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자기도 바친 것이 됨이라. 그 바친 것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성결케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여 내일을 기다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의 중에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네가 그 바친 물건을 너의 중에서 제하기 전에는 너의 대적을 당치 못하리라. 아침에 너희는 너희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뽑히는 지파는 그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족속은 그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가족은 각 남자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며 바친 물건을 가진 자로 뽑힌 자를 불사르되 그와 그 모든 소유를 그리하라.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서 망령된 일[어리석은 일, 수치스런 일]을 행하였음이라 하셨다 하라.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일어나라고 하시면서 그 전쟁에서의 패전의 원인이 범죄함에 있었다는 것을 일러주셨다.
아이 성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의 실패는 한 사람 아간의 죄 때문이었다. 한 사람의 죄는 이렇게 이스라엘 전체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 죄가 패배의 원인이었다.
그 당시뿐 아니라, 모든 시대에 모든 사람에게 그러하다. 죄 때문에 개인도, 가정도, 국가도, 세상도 망한다. 죄가 모든 불행의 원인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그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므로 그 범죄자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 총회를 모을 것과 그 범죄자를 찾아내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해주셨다.
[16-21절]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 행한 일을 내게 고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여차 여차히 행하였나이다.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200세겔과 50세겔 중(重)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취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이 일어나 이스라엘 백성을 지파대로와 가족대로 모으고 그 범죄자를 찾아내었다. 아간이 뽑혔고 그에게서 그 죄를 자백받았다.
그는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200세겔과 50세겔 무게의 금덩이 하나를 탐내어 취하였었다. 시날 산 즉 바벨론 산의 아름다운 외투는 오늘날 값비싼 외국산 밍크 코트 같은 것일 것이다.
은 200세겔은 은 약 2.3킬로그램인데, 후에 은 1데나리온이 은 5그램이니 은 200세겔은 약 460데나리온 정도이며, 신약시대에 일꾼 하루 품삯인 1데나리온을 10만원만 쳐도 200세겔은 약 4,600만원의 가치가 된다. 50세겔의 금덩이는 약 600그램, 즉 약 160돈으로 오늘날 4,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다.
탐심은 신앙생활에 큰 방해거리이다.
성경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말한다(골 3:5). 예수께서는 탐심을 가진 자를 가시밭에 뿌려진 씨와 같다고 말씀하셨다(마 13:22).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6:9-10에서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말하였다(딤전 6:9-10).
탐심은 우리가 극히 경계해야 할 죄악이다.
[22-26절] 이에 여호수아가 사자를 보내매 그의 장막에 달려가 본즉 물건이 그의 장막 안에 감취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는지라. 그들이 그것을 장막 가운데서 취하여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로 가져오매 그들이 그것을 여호와 앞에 놓으니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들과 소들과 나귀들과 양들과 장막과 무릇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여호수아는 아간의 자백대로 그의 장막에서 그 물건들을 확인했다. 그는 그 물건들과 아간과 그 처자들과 가축들을 다 아골 골짜기에서 돌로 쳐죽이고 불살랐다.
‘아골’이라는 말(아코르)은 괴로움이라는 뜻이다. 아골 골짜기는 괴로움의 골짜기이었다. 아간의 죄의 결과는 그 골짜기에서의 그 가족들의 고통의 부르짖음과 죽음이었다. 아간과 그의 가족들이 고통스런 부르짖음 가운데 죽임을 당했을 때 하나님의 극렬한 진노가 그쳤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에 성공하려면 악을 제거해야 했다. 그들이 범죄한다면 가나안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었다. 시편 5:4,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유하지 못하며.”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아간의 죄는 자신에게 죽음이 되었다.
죄는 실패의 원인이다.
우상숭배나 이단이나 교만뿐 아니라, 미움이나 음란이나 거짓말 등 십계명을 어기는 죄는 무엇이든지, 죄는 실패의 원인이다.
특히 아간의 죄 같은 탐심의 죄는 자신의 불행과 실패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모든 죄를 다 철저히 회개하고 버려야 한다.
둘째로, 아간은 범죄함으로 온 가족이 징벌을 받았다.
부모가 죄를 지으면, 그 자녀들에게 불행과 화가 있다. 부모의 죄는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정말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면 우리는 범죄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부모인 우리가 범죄하면 우리의 자녀들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고 징벌을 받을 것이다.
셋째로, 아간 한 사람의 죄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이 성 전투의 실패의 원인이었다.
교회의 중직 한 사람이 범죄하면 확실히 교회에 큰 해가 될 것이다.
또 교회가 주의 능력과 영광을 간직하고 체험하며 힘있게 일하려면, 교회는 성경의 교훈대로 운영되어야 하고 악을 포용하지 말고 악을 버리고 진지하게 주님을 섬기며 순종해야 한다.
교회는 우선 직분자들, 특히 장로들을 바르게 세우고 교인들을 잘 살피고 교회 안에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바르게 처리하고 필요하면 권징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나 교회나 죄악을 포용하고서는 이 세상에서 영적 전쟁에 승리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일을 바르고 힘있게 수행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