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통신 = 박정길 기자] 청년 구청장 중 한 명이 예술 분야에 종사하며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V&A) 박물관 측과 접점을 만들면서, 동작구와 해외 박물관의 국내 분관 설립 논의가 시작됐다.
30일 동작구는 영국 V&A 박물관과 협력해 국내 분관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작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협력은 동작구청의 청년구청장 제도를 통해 시작됐다"며 "청년 구청장이 먼저 V&A 측과 접점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돼 MOU 체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청년 구청장은 동작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 구정 운영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모집되는 제도다.
동작구는 지난 16일 박일하 구청장과 V&A 박물관 트리스트램 헌트 관장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동작구 문화시설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동작구를 문화·교육 중심의 글로벌 K-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구는 사당동 일대를 문화·교육 중심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982년 설립된 V&A 박물관은 장식예술, 공예,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영국 왕립 박물관으로, 약 28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교육·연구·산업까지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작구는 분관 설립 시 국내외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증가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대형 문화시설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박 구청장은 29일 신대방2동 업무보고회에서도 "런던을 방문하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V&A 박물관"이라며 "사당동에서도 라파엘 작품, 그리스 신전 조각상, 산업혁명 시대 유물 등 영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MOU는 초기 협력 의사 확인 단계이므로, 건립 부지, 예산 규모, 운영 주체, 전시 콘텐츠 범위 등 핵심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구는 향후 설계와 추가 협의를 통해 최종 계약까지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자산을 도시 일상 속으로 끌어오는 시도"라며 "시민들이 수준 높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작구와 V&A 박물관 협력은 청년 참여 제도를 통해 지역 정책에 혁신적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해외 유명 문화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