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네 쌈밥
한명옥
늘보리
겉보리
찰보리
참 종류도 많다
나 살던 고향은
추운 곳이라서
보리밭을 거의 보지 못했다
늘보리 한 움큼 집어
현미와 섞어 30여분
물에 불렸다가 밥을 짓는다
입안에서 겉도는
늘보리 알맹이를 혀로 잡아
어금니에 안착 시킨 후
오래도록 씹는다
몸에 좋다고 하니
늘보리쌀로 바꾸고
꼭꼭 씹는 버릇도 생겼다
소쿠리에 보리밥이
가득 담겨져 나오는
수유리 4.19 묘지 입구의
영희네 쌈밥집은
동네 친구 모임의 단골집
소쿠리에 가득 담긴
보리밥, 쌈 채소들과
얇은 냉동 삼겹살은 별미다
보리밥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4.19묘지를 한 바퀴
돌고 난 뒤
까페에 들러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취한다
더할 나위 없는
하루의 소확행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소쿠리에 가득 담긴
보리밥이 머릿속에서
맴맴 거린다
첫댓글 괜히 먹고 싶어 진다는~~~~
보리밥이 귀한 대접 받을 줄은 어릴 땐 미처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