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제석산 종주 겨울산행
이 광 로
짧았던 햇살 한줌 제석산 암릉능선에 잠들고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학관을 제석산 끝자락에 품고 세우며 이제는 고요히 흐르는 여자만 침묵의 강가에서 겨울 수묵화 속으로 걸어가는 대자연의 침묵을 깊게 호흡한다
진주 갯벌로 유명한 벌교 자연산 참꼬막은 겨울 들목부터 이듬해 봄이 올 때까지 여자만 일대는 참꼬막 체취로 삶의 활력이 넘친다 고달픈 아낙네 삶의 현장은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난다
바람에 열린 겨울 들창처럼 제석산 만상들이 마치 브람스와 함께 가을이 간다는데 브람스가 좋아지는 시간 슬프지만 군더더기 없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이야기를 들쳐내는 사프란의 첼로 선율처럼 제석산 겨울풍경이 빈 가슴을 다독이네
영하의 고단한 기침 소리에 발가벗은 나목의 고요한 묵상 나이테를 그을수록 차갑게 식어가는 소망의 언저리 천사의 걸음걸음 소롯히 내려 송이송이 피어나는 겨울꽃은 진정 내일을 꿈꾸는 축복이어라
암릉미와 균형미가 극치를 이룬 바위 꽃 꿈길 같은 대자연의 걸작품 구름에 잠긴 도깨비 뿔처럼 생긴 신선대와 정상의 바위군 기암괴봉이 천태 만상의 수석 전시장 같은 거대한 만물상 바위군 신선의 그림자를 밟으며 가는 스릴만점의 릿지 산행이었다 |
첫댓글 24년도 마지막산행 제석산 바다풍경이 아름답고
산세가 좋은 작지만 우람한 산입니다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청호작성자 15:47 새글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멋진 돌연변이 회장님 ! 따뜻한 글에 감동 받습니다.
예리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으로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인품의 향기가 백리향 천리향 되어 우리 회원들의 가슴에 따뜻한 정이 메아리 칩니다.
진심으로 채운 시간만이 인연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기쁨과 감사의 잔이 차고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