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추가열)

[선경악기]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추가열 작사/작곡)는 2002년 발표된

「추가열」의 노래로 "짝사랑하던 사람이 떠나가는 모습을 가사에

담아낸 곡"입니다. "사랑을 애원하지만 상대방은 마음이 없어서

떠나는 모습을 슬프게 그린" 노래이죠.

「추가열」은 우리 가요계 대표 싱어송라이터 중 한명으로 그가

2002년 SM 엔터테이먼트 '이수만' 회장의 적극적 추천을 받아 발표한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는 20년이 흐른 지금도 「추가열」을 상징

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2001년 여름이었어요. 포크 음악의 대가(大家)이신 '이백천'씨가

SM '이수만' 회장을 보러가는 데 시간이 되면 같이 가자고 하시더

라고요. 특별히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HOT, SES 등 당대 최고 스타 그룹을 보유한 이 회장님을 보는 것만

으로 저는 무조건 영광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추가열」은 '이백천' '김도향' 등과 함께 당시 서울 압구정동 SM

사무실 3층으로 갔습니다. 알고보니 '이백천'은 '이수만'  회장의

제안으로 포크 송 옴니버스 음반을 계획하던 중이었습니다.

사무실에는 이미 카메라가 세팅돼 있었고, 일종의 오디션 느낌의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회장님이 팝송 몇 곡을 들어보더니 '혹시 본인 노래가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제가 곡을 써서 '양하영' '권용욱' 씨 등에게

줬다가 퇴짜를 맞은 노래가 바로『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였죠.

정작 저는 연습을 많이 안 해 자신은 없었는데 잔뜩 긴장을 하며

불렀어요." 「추가열」은 '플라맹코 주법'으로 직접 기타 연주로

불렀습니다. 노래가 약간 '트로트 풍'인데다 워낙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실망 스러워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의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포크 가수 원조이기도 한 '이수만' 

회장이 "가사도 좋고 노래도 훌륭하다, 당장 음반을 내자"며 박수를

치고 극찬했습니다. 15년 무명 생활의 설움을 겪던 「추가열」은

당장 SM과 소속사 계약을 마쳤습니다. 당시는 '김건모' '조성모' 등

발라드 가수 들이 주류를 이룰 때였습니다.

무명 가수가 하루아침에 대형 기획사의 문턱을 밟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수만' 회장의 판단과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는 음반을 내고 1년 만에 공식 집계 만으로

20만 장이나 팔렸습니다. HOT 음반이 30만 장 팔리던 시기였죠.

당시 가요계에서는 "리어카 복제품 비공식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100만장 이상 밀리언 셀러 음반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을 정도

입니다. 이 곡은 「추가열」의 자작곡으로 첫 히트곡이자 인생 곡이

됐습니다. 더구나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실리지 않으면 진가를

발휘되지 않을 만큼 「추가열」만의 색깔이 뚜렷이 묻어 나는 노래

입니다.

가수로 정식 데뷔 전 '언더 그라운드' 무대에서 팝송을 즐겨

부르던 그가 포크 가수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도 바로 이 노래의 히트

덕분 입니다. 「추가열」은 1980년대 중반부터 '언더 그라운드 음악

클럽'에서 '윤태규', '이승훈' 등과 함께 통 기타 포크 팝 가수로 활동

했습니다.

정식 데뷔 후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포함한 자신의 히트곡들과

가수 금잔디의 "오라버니", 김연자의 "밤 열차", 홍자의 "저예요",

김양의 "연분" 등 200여곡을 작곡 했습니다.

「추가열」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24대 회장에 당선돼 2022년 2월

부터 부터 4년 임기의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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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여 떠나가나요

다시 또 볼 수 없나요

부디 나에게 사랑한다고

한번만 말해주세요

제발 부탁이 있어요

이렇게 떠날 거라면

가슴 속에 둔 네 맘 마져도

그대가 가져가세요

혼자 너 없이 살 수 없을 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

그대 맘도 아프잖아요

그대만 행복하면 그만 인가요

더 이상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한번만 나를 한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되나요

혼자 너 없이 살 수 없을 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

그대 맘도 아프잖아요

그대만 행복하면 그만 인가요

더 이상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한번만 나를 한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되나요

그래도 떠나가네요

붙잡을 수는 없겠죠

부디 나에게 사랑했다고

한번만 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