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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시] 마침내_불현듯(Finally_Suddenly): 용환천, 황호석2인展
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방금 전
용환천 작가의 작업실...우연으로 시작하는 선의 시작 점은 선택, 선은 실천, 면은 결과, 공간은 가능성...'이야기의 선'을 만들어내는 원천 황호석 작가의 작업실...일상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 갤러리 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 이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작업실을 통해 선호하는 표현방법과 환경의 차이점을 발견해 보는 '용환천 황호석2인展'을 개최한다.
갤러리 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 이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작업실을 통해 선호하는 표현방법과 환경의 차이점을 발견해 보는 '용환천 황호석2인展'을 개최한다.
작가들의 작업실은 제 각각의 모습이다. 작가의 작업방식에 따라 어떤 곳은 넓기도 하고 어떤 곳은 작기도 하며 매우 어지럽거나 잘 정돈되어 있기도 하다.
5월 15일 (수) 부터 5월 21일 (화)까지 열리는 '용환천 황호석2인전: '마침내_불현듯(Finally_Suddenly)'의 전시는 용환천 작가의 우연으로 시작하는 선의 시작과 황호석 작가의 ‘불현듯’ 자신에게 느껴진 순간의 시점과 감성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용환천_The scene of red smokestack, 24.2cm x 34.8cm, oilbar on canvas, 2023 (2)
사진: 황호석_걷는사람들_162cm x 112cm oil on canvas_2023
● 용환천 작가의 작업실...우연으로 시작하는 선의 시작
용환천의 그림은 깊숙히 스미는 흡입력을 지닌다. 그것이 용환천 그림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의 힘이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현대 도예계의 거장 신상호로 부터 배움을 받으며 오랜시간 스승을 도왔다. 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레시던시프로그램으로 체류하는 등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들이 현재의 작품활동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의 무수한 점과 선, 면은 공간에 대한 탐욕으로 이어진다.
용환천의 작품은 인간의 가슴속 깊은 곳에 형성된 응어리의 대상을 자의식自意識과 궤軌를 같이 하며 중도적中道的 사유에서 도출된 무작위적無作爲的 앵포르멜 Informel의 거족적巨足的 사유인 겹 과 모노크롬 monochrome의 근원적根源的 광배光背로 표출한다.
사진: 용환천_The scene of red smokestack, 24.2cm x 34.8cm, oilbar on canvas, 2023
<작가 노트>
용환천 작가
우연인 줄 알았지만 필연이었고, 필연이라고 믿었지만 우연에 불과했던 것들을 체험하는 주체는 자신이며 그것을 지각하는 것, ‘그렇다고’ 믿는 것도 자신이다.
기실 삶을 이루는 전부가 그렇다. 우연은 필연과 엉켜있고, 필연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결국 모든 건 ‘나’와 ‘나’의 선택을 반영한다.
나는 바로 이런 우연과 필연의 결합과 그 사이 존재하는 매우 얇은 경계를 탐색한다.
도조(陶彫)와 잉크 드로잉, 회화 작품들은 초기부터 보여 왔던 반복과 기하학적 형태를 연장한 작품들로서 점조한 선과 면, 입체가 서로 마주칠 듯 비껴가며 드러내는 우연한 효과들을 실험하고, 의도했던 부분과 의도치 않은 부분이 맞닿는 지점들을 탐
구한다.
무수한 선이 면을 이루고, 면이 교차하며 입체가 되거나, 덧입힌 색이 평면에 입체성을 드러내는 작업과정에서 수학적인 직관에 의존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우연의 영역으로 남겨둔다.
한 점에서 시작한 단순반복적인 선의 오고 감이 전혀 뜻밖의 결과를 야기한다. 마침내 작품이 어떤 두드러진 형태를 드러냈을 때 우연의 실체가 시각화되기 시작한다. 우연과 필연의 조우와 엉킴에서 단순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형태, 색과 질감이 드러난다. 결과적으로 우발적 효과는 필연이 되고, 예측 가능하다고 여겼던 부분은 우연으로 흡수된다.
나의 작업은 매체 사이 위계가 없는, 어떤 매체나 형태로 전환되어도, 좀 더 급진적인 표현을 써서, 단순한 점, 선, 면의 가장 단순한 형태로‘번역’되더라도 나 자신의 고유성이 드러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용환천
사진: 용환천_The scene of red smokestack, 50cm x 72.7cm, acrylic & oilbar on canvas, 2023
◉ 점은 선택, 선은 실천, 면은 결과, 공간은 가능성...'이야기의 선'을 만들어내는 원천
-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학 박사)
점은 선택이고, 선은 실천이며, 면은 결과이다. 그리고 공간은 가능성이다. 모든 것은 한 점을 찍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인생에서 점은 매순간의 경험이고, 그것은 '이야기의 선'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된다. 선을 따라온 점들이 집합해 '광장이란 면'을 이루고, 이곳에서 점, 선,면들의 웅성거림은 공간에 퍼져 미래를 그려낸다. 용환천 그림의 인상이다. -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학 박사)
용환천(Yong Hwan Cheon)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미술학 학사와 동(同)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과 미술학 석사를 졸업했다.
용화천 작가는 ▲Gallery space35, 서울, 2024, ▲608 Gallery, 경기, 2023, ▲&factory gallery, 서울, 2022, ▲Gallery H, 서울, 2022, ▲Gallery OMAE, 서울, 2021, ▲gallery41, 서울, 2020, ▲Gallery Artspace H, 서울, 2020, ▲Make Gallery, 서울, 2018, ▲Gallery Artspace H, 서울, 2016, ▲로남 갤러리, 서울, 2011, ▲정다방프로젝트, 서울, 2011, ▲A.V.A Gallery,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2005, ▲Jack Heath Gallery,피터메리츠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2004 등 20여 년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으로는 Playground, Posco gallery, 포항, 2024/ Four Artists in January 2024, 갤러리41, 서울, 2024/ 2021 I View, 팔레드서울, 서울, 2021, /<신괴>3인전, shinsangho gallery, 경기도, 2020, /폴스타아트갤러리 개관전, 폴스타아트갤러리, 서울, 2020, /이질(異質)과 동질(同質), 와우갤러리, 서울, 2020, /Beyond the eyes, Gallery piamo, 2019, /LINE and SPACE-선의 확장, SEMPIO SPACE, 이천, 2019, /내재 된 곡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2018, /3인전, 정구찬 갤러리, 용인, 2018, /Color with Soul, 갤러리 호감, 서울, 2015, /도로시 셀렉션2인전, dorossy salon, 서울, 2015, /A4 프로젝트, Espace gallery, 보르도, 프랑스, 2014, /3rdEgeart Art Days, 에게대학교, 이즈미르, 터키, 2009, /꿈꾸는 화장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2006, /충돌, 해체, 진화 전, 이천 아트센터, 이천, 2001, /세계도예비엔날레, 이천 세계도예센터, 이천, 2001, /서사, 상징, 정체성 전, 한전 갤러리, 서울, 2000, /신생아전, 서남 아트갤러리, 서울, 1998, /정지된 머리 전, 인사 아트갤러리, 서울, 1998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작가는 ▲Greatmore Art Studios, 케이프타운, 남아공, 2005, ▲Forgsburg Artist Studios, 요하네스버그, 남아공, 2005, ▲University of Kwa-Zulu Natal,피터메리츠버그, 남아공, 2004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2006~2008), 대진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2012~2013),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2013~2015)강의와 Shin sang ho studio, 디자인실장(1998~2011)을 지냈다.
Clayarch김해미술관(경상남도)과 한국의료재단(서울) 외 다수의 곳에서 용환천 작가의 작품을 소장중이다.
● 황호석 작가의 작업실...일상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춘천이 고향인 황호석 작가는 일상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주목받지 못한 인물과 감정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황호석은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기 쉬운 일상, 주변 사람들, 가족 또는 친구들의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적인 상처와 사랑, 질투, 아픔, 보살핌 등 깊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그 과정을 통해 치유와 표현의 길을 찾아간다. 이어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들을 나열하듯 배열하고 사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들여다 보기를 반복한다. 이는 작가가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 버리는 대상들이 사진 속 주목 받지 못한 이미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진: 황호석_눈사람을 만든 j _116cm x 91cm oil on canvas_2024
작가는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고향인 춘천의 개나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황호석 작가의 작품들은 2007년 ‘배틀 필드(battle field)’를 타이틀로 인간사를 감정과 경쟁의 각축장으로 표현한 개인전 이후 16년만에 다시 세상밖으로 나왔다.
황호석의 그림들은 초록과 흰 빛, 집과 사람들이 채우고 있다. 이는 내면을 비추는 거울을 보여주듯 데칼코마니처럼 물에 반사된다. 자연 속에 스민 사람들과 폭죽처럼 빛나는 ‘흰빛’은 폭발하는 듯한 사랑과 환희의 순간을 보여주면서도 이 또한 언젠가 스러질 것이라는 인상을 전한다.
<작가노트>
그림 작업에 들어가기 전 인상적인 낱말들 과 생각들을 메모하고 며칠 혹은 몇 주의 시간을 두고 각자의 단어들이 숙성되기를 기다리며 제목과 이야기를 만들고 이미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계획해 나간다.
그 방식은 계획대로 진행되어 내게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수렁으로 밀어 넣어 몇 달을 고생시키기도 한다. 이미지는 평소 무작위로 혹은 계획에 의해 찍어 놓은 사진 속에서 주로 주목 받지 못한 이미지를 선택하게 된다.
사진 속 주제나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과 사물들, 일상생활에 중요한 부분이면서도 주목 받지 못한 감정들을 메모하고 드로잉 하는 과정을 통해 내 그림 속에서 당당한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한다.
그림의 소재는 일상, 주변인들,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서 가지고 온다.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들이 사진 속 주목 받지 못한 이미지와 같게 느껴져서 일 것이다. 나의 그림은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적인 이야기들, 사랑, 질투, 아픔, 보살핌, 등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친구들의 사적이고 내밀한 감정의 상처들을 나열하며 배열하고, 의미를 넣으며 회화 작업으로 치료하고 표현하기를 희망한다. 누군가에게 오늘은 달콤한 하루 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선혈이 낭자한 전쟁터 일수도 있을 것이다. -황호석
사진: 황호석_물을 뿌리는 소년_116.8x91cm_oil on canvas_2024
황호석(Hwang Ho Suk.b.1974)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은 ▲2023 “After the war”흰빛의 날들, 개나리미술관,춘천, ▲2023 ”여름의 할일“ 스페이스투고,서울, ▲2023 ”어떤날들“ 앤팩토리 갤러리, 서울, ▲2009 “The Battle Field”, 갤러리숲, 서울(석사학위청구전), ▲2007 “The Battle Field”, 갤러리터치아트, 헤이리 아트밸리, ▲2005 “Battle of Soul”, 문화일보갤러리, 서울, ▲2005 “Dress”, 갤러리 드맹, 서울, 2004 “Surroundings”,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등이다.
단체전으로는 ▲2024 시월화, (산과함께 기획전)이상원미술관, 춘천, ▲2023 춘천 모두의미술,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2023 시간의기억,느린시간, 춘천, ▲2023 제로섬씽, 강원디자인센터, 춘천, ▲2022 연년세세, 춘천문화예술회관,갤러리문, 춘천, ▲2022 광야에서 산과함께2022,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2022 제로섬씽,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2006 눈으로그리는 전시, 갤러리아트사이드, 서울, ▲이상한 초대, 갤러리스케이프, 서울, ▲“본”전, 갤러리 CERO, 오사카, ▲2005 “Cutting Edge”, 서울옥션, 서울, ▲2004 “프래파라트 지구전”, 갤러리스케이프, 서울, ▲2003 “정전”전, 홍익대현대미술관, 서울 등이다.
● 두 작가의 작업실 모습에서 작가를 대변하는 두 개의 단어
황호석 작가의 작업실은 이제 막 작업을 시작한 듯한 팔레트의 물감과 오일 냄새. 바닥에 튄 붓과 안료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망설이지 않고 그려간 대담한 붓질과 초록의 색감이 강조된 작품들이 놓여있었다.
대조적으로 용환천 작가의 작업실은 여러 색의 오일바가 가지런히 놓여있고 용기 안에 정리된 깔끔한 붓과 마스킹 테이프가 탁자 위에 가득했다. 계산된 선들이 그려져 면과 공간이 되는 작품들이 벽과 이젤에 놓여있었다.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작업실은 회화의 접근방식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선호하는 표현방법과 환경의 차이점을 말해준다.
용환천 작가는 우연으로 시작하는 선의 시작으로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며 나타나는 계측되지 않은 회화적 표현이 ‘마침내’ 형상을 만들어 낸다면 황호석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인물과 풍경이 ‘불현듯’ 자신에게 느껴진 순간의 시점과 감성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실 모습에서 작가를 대변하는 두 개의 단어를 통해 각기 다른 회화의 방식, 물성의 차이, 작업의 스타일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작가의 삶과 경험의 세계를 공유하고 확장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큐레이터 이수경
한편 용환천, 황호석 작가의 2인전: '마침내_불현듯(Finally_Suddenly)'의 전시의 Opening은 2024년 5월 15일 (수) 오후 5시에 열린다. 관람 시간은 월~토: 10:30분 부터 18:30분 까지다. 일요일은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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