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면 강원도, 강원도 하면 눈 아니겠어요? 처음부터 너무 힘든 코스가 아니냐 걱정하시겠지만, 걱정은 NO! 일기예보만 잘 확인해도 큰 문제가 없고, 특히 올해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에 평창 인근 코스의 제설 작업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할 테니까요.
평창중에서도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바로 횡계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눈과 바람의 고장이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아직 녹지 않은 눈 덮인 산을 바라보는 정취도 좋지만, 한겨울 머리가 삐죽 설 정도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바라보는 겨울 산이야말로 이 계절이 아니면 절대 감상할 수 없는 절경 중의 절경입니다.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나들목에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곳이 횡계리입니다. 여기가 출발 지점이죠. 이곳에서 출발해 당도할 목적지는 바로 구 대관령 휴게소입니다. 약 5km가량의 가파른 산을 타고 이리저리 운전대를 비틀며 달려야 하는 코스이기도 하죠. 하지만 겨울이기에 달리는 것에만 집중해선 곤란합니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앞 유리창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조금 여유 있게 달려보세요. 이곳을 지날 때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 중 하나는 바로, 끊임없이 펼쳐진 황태 덕장!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맛을 더해가는 황태들이 빼곡히 걸려 있는 풍경과 더불어 하얀 눈을 뒤집어쓴 겨울 강원도 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나가는 한해에 대한 정리, 그리고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생각들까지 말끔히 정리될 겁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덧 차들이 잔뜩 모인 곳에 도착하게 될 거에요. 그곳이 바로 옛날 대관령 휴게소입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따끈한 황태국밥 한 그릇을 마시듯 먹은 다음, 바로 차에 오르지 마시고, 근처에 있는 양떼 목장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세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거든요. 양떼 목장에서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하면서 천천히 능선을 감상하며 걸어가다 보면 이국적인 정취를 실컷 감상할 수 있죠.

특히 이곳은 대한민국 대표 눈길 트레킹 코스인 선자령 눈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미리 겨울 트레킹에 필요한 장비들을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스키 리조트가 많은 곳이어서 꼭 이 코스만을 위해서 찾지 않아도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은 꼭 들르게 되는 코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