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 땅-부활의 세계(사65:17-25)
갈등
1. 사순절의 긴 터널을 지나 오늘 부활절을 맞이했습니다. 할렐루야! 부활은 고난 후에 맞이합니다. 영광이 역경 후에 오듯이요. 사람들은 평안을 찾습니다. 인사말 가운데, 가장 많은 표현이 샬롬-평안-평화라는 말입니다. 어제가 4월 16일, 세월호 8주기였습니다.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아픔의 시간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가운데 평화를 기다리는 분들의 수고와 노력, 그들을 돕는 세계의 손길이 헛되지 않게 끝나기를 우리는 기도합니다. 부활절을 맞아 이사야 65장을 읽었습니다. 이사야의 종말론적 비전입니다.
이사야는 웃시야 왕으로 시작해서 요담과 아하스, 히스기야 왕까지 4대에 걸쳐 사역을 했던 예언자입니다.(1:1) 이사야서는 신구약 성경 가운데 시편과 더불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예언의 내용도 엄청나게 방대해요. 남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으로부터 멸망하기 전부터(유다를 향한 경고-북이스라엘 왕국이 주전 722년 아하스 왕 때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당함-아하스왕 때, 이후 히스기야왕 때 앗수르 산헤립왕의 침략을 이겨낸 이야기, 주전 701-681년)-이 시기는 유다의 죄를 고발하고 회개를 촉구, 바벨론 포로 기간-하나님의 형벌 기간(1-39장), 포로에서 해방 이야기(40-55장), 포로기 이후와 오늘 본문과 같은 종말론적 비전까지.(55-66장)
2. 우리가 3년째 코로나의 고통 가운데 있지만, 이사야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고통은 비교할 수 없이 큰 위기와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위기의 때에 예언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특히 애굽을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또 죄를 떠나고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이 두 가지만 지켰으면 멸망하지 않고 번영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 왕과 더불어 이 기적을 경험했어요. 히스기야왕과 이사야 선지자가 연합하여 순종할 때, 출애굽의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최초의 강대국 앗수르의 침략으로부터 유약한 히스기야왕이 승리하게 하는 대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앗수르가 북이스라엘 왕국은 함락시켰지만, 남유다 왕국 공격에는 실패했어요. 하나님께서 유다의 방패가 되어주셨어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위기가 임할 때마다 이사야를 통해서 놀라운 소망-비전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하스왕 때 메시야의 탄생(7장), 메시야가 평강의 왕으로 오실 것(9장), 메시야 나라가 임할 것(이새의 줄기에서-다윗의 후손 가운데 메시야가 오시고, 그 나라의 도래, 11장), 이스라엘이 죄의 형벌을 받겠지만 포로에서 다시 돌아올 것(14장), 유다 왕국을 멸망시킬 바벨론의 멸망(21장), 이런 비전이 곳곳에 나타나다가, 종말론적 비전이 나타난 것이 오늘 본문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 비전입니다.(17절) 왜 이사야는 포로기 이후의 일을 예언한 오늘 본문에서 새 하늘과 새 땅 비전 이야기를 하였을까요?
갈등 심화
3. 17절,“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여기 말씀을 잘 보셔야 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창조(바라)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에요. 무에서 유의 창조에요. 사람들이 만들고 발명하는 것은, 이미 있는 것-재료를 가지고.(아사) 새 하늘과 새 땅은,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와 우주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실 새로운 우주를 말씀합니다. 이 세계가 얼마나 좋으면 이사야는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계21:1,“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이사야와 사도 요한의 시간 차이는 약 800년 정도인데, 예언된 말씀은 흡사합니다. 말씀을 주신 분이 한 분-성령님이시기 때문이에요.(딤후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 성경의 저자들이 40여 명이 되는데, 내용이 일관되는 이유이죠.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을“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라고 부릅니다. 이 세계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고,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다고 했어요.(21:2) 이사야는 18-19절,“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운 성으로 창조하며 그 백성을 기쁨으로 삼고,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워하며 나의 백성을 기뻐하리니.”신랑은 하나님, 신부는 이스라엘(그리스도인들)을 의미해요.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새로운 관계를 예언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부활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실마리
4. 하나님은 완전한 인격을 갖추신 분이십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들과 이스라엘을 다루시는 것을 보면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나요. 사람들이 죄를 범하기 전에, 죄를 짓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심판을 예고) 선악과 문제부터, 이후 율법의 말씀들이죠.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회초리로 때리셨어요. 에덴동산에서 추방부터, 땅이 저주를 받고, 때로는 노아 홍수로, 바벨탑 사건 후에는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요. 이스라엘의 경우는 주변 민족으로 침략을 당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에게 회초리로 때리면서, 한 번도 너희 꼴 좀 보라고 조롱하지 않으셨어요. 너희가 고통당하는 모습이 고소하다고 하신 적도 없어요.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셨어요.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를 전에처럼 부르셨어요. 벌거벗은 그들에게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형벌을 주시는 것은, 형벌을 받는 동안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주기적으로 임했던 고난의 시간도 그랬습니다. 죄와 벌의 관계는 이스라엘에게만 아니라, 각 시대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죄와 심판 가운데도 항상 소망의 비전이 선포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들이 죄와 벌로 끝나기를 원하지 않으세요.
5. 죄와 채찍 후에, 깨닫고 하나님과 관계 회복이 이뤄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창조 때-에덴에서 선악과를 먹기 전과 같이요. 이런 점에서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가 선포한 새 하늘과 새 땅은 복낙원의 모습이에요. 인류 최고의 비전입니다. 이사야가 이 비전을 선포할 때는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입니다. 바사-페르시야 고레스 황제가 유대인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했지만, 모든 유대인들이 귀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약 5만 명 정도만 귀향했어요. 70년 세월이 흐르며, 포로지에서 정착하며 굳이 고향으로 오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해방 후 귀국하지 않은 재일동포들-만주에서 정착한 조선족들-러시아 땅에 남아 있는 우리 동포들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민족은 본토보다 세계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더 많습니다. 포로에서 해방도 되고, 제2 성전-스룹바벨 성전도 짓고, 그들대로의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누렸지만, 그들은 여전히 목말랐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서 주신 비전이 오늘 본문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땅에서 평안한 삶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메시지입니다. 그곳은 복낙원, 완전한 세계입니다.
6. 계21:4, 그곳에는 다시는 죽음과 애통하는 것, 곡하는 것, 아픈 것이 있지 않을 것입니다. 노병사-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다는 말씀이에요. 처음 것들-지금 우리가 고통당하는 것들-이 다 지나갔다고 선포합니다. 복낙원-새 하늘과 새 땅은 부활 후의 세계입니다. 오늘 부활절과 맥을 같이하는 말씀입니다. 부활 후의 세계는 죄나 허물이 더 이상 없습니다. 부활의 몸을 입은 사람들은 하나님과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18-19절,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쁨으로 삼고, 즐거워하며, 나의 백성을 기뻐하리라. 습3:17,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스바냐 선지자도 동일한 종말론적 비전을 선포했어요.
오늘 본문 19절, 그곳에는 우는 소리 부르짖는 소리가 다시 없을 것이다. 20절, 죽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21-22절, 그들이 그곳에서 건축하고 과실 나무를 심고 먹고, 타인이 그들의 심은 것을 먹지 않을 것이다.(도둑-약탈이 없다, 거짓도 없고요) 23절,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재난이 없고 하나님의 복된 자손들이 되고. 24절, 하나님과 소통이 완전히 회복되고. 25절, 육식 동물이 없을 것이다. 서로 물고 죽이는 세계가 더 이상 아니다. 복낙원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사야가 하나님께 받아(주전8세기-7세기)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줍니다.
복음제시
7. 복음은 신약에만 있지 않고, 구약에도 무궁합니다.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구약성경 가운데 가장 많은 복음을 전해주는 책이 이사야에요. 그리스도의 동정녀-처녀 탄생부터 시작하여, 그의 이름 임마누엘 예언, 그리스도의 고난(53장), 메시야의 해방과 자유 사역(61장), 오늘 본문의 새 하늘과 새 땅-종말론적 비전까지요. 신구약 성경이 말씀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복음-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가 이루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성경이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사야에 많은 복음이 선포된 것은, 그 시대가 그만큼 어려운 때였음을 드러내줍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앗수르가 남유다까지 위협을 하고, 하나님께서 유다 왕국에는 150년 심판의 유예 기간을 주셨습니다. 유다도 끝내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를 버리지 못했어요.
유다왕국도 온갖 불의 가운데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미래적 상황까지 이사야가 예언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남북 왕국의 멸망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한 사랑이 끝난 것이 아님을 선포해줍니다.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셨어요.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죠. 고레스 황제의 칙령입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잔인한 정복자 고레스가 자비를 베푸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어요. 이사야는 고레스 황제를 44:28, 내 목자라 그가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45:1,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유대 지경에서만 아니라 온 세계, 모든 민족에게 미침을 말씀합니다. 역사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유히 이끄시는 것입니다.
기대
8. 금년도 사순절을 보내고 부활절, 승리의 아침을 맛봅니다. 사순절-역사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의 고난에 동참할 때 부활과 영광의 의미를 더욱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오랜 전통 가운데 사순절을 해마다 지키고 있어요. 이슬람교가 라마단을 30일 지키는데, 우리는 주일을 뺀 40일을 지키고 있어요. 오늘 이사야가 전해준 종말론적 비전-새 하늘과 새 땅은 장차 우리가 누릴 부활의 세계를 말씀합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꿈꾸고 기다리는 세계입니다. 이 세계가 있기에, 오늘 우리 인생의 모든 슬픔과 인내와 수고의 과정을 우리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즐겁게 감당하며 살아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도, 여러 가지 사역-섬김을 해도 나를 위해서보다 남을 위해서.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하나님의 나라에요.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 주시는 미래적-내세적 세계만이 아니라, 오늘 이 땅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서만 갈 나라-내세적 세계만 기대하고 이 땅에서 보다 의미 있는 삶-성숙한 삶을 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나라를 이 땅에서 이루지 못해요.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에 말씀하심과 같이, 우리를 기뻐하시지 않게 됩니다. 우리 인생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맙니다. 우리 인생의 성공은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서 찬송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나라를 이 땅에서 누리며 살도록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주의 이름 높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