埠頭의 끄나풀 밧줄에 노을
서옥(書屋) : 김 평 배 (Kim-Pyeong Bae)
천지창조 바람 나그네가 오가는 섬의 언저리 개펄에 처박힌 돌무더기들의 고향 내가 울 엄니께서 배 아파서 10개월 만에 다리 밑에서 태어난 나의 탯자리.
바다의 귀퉁이 수평선 태초의 등대 태양의 햇살.
양지도 시간의 졸음에 빠져 바다의 품에 안겨 파도의 자장가에 잠이 든 곳 턱 괴고 허리 숙여 유명한 조각상처럼 웅크려 앉아 갈매기와 기러기 청둥오리들의 하얀 똥 가루로 하야케 머리카락을 온통 물들어 버리고 드라이기로 2대8로 가르마를 타고 빗질을 해 곱게 치장한 사내.
파도가 춤추는 수평선을 미끄럼타는 뱃고동 소리도 구슬퍼서 우는 하루
오후의 늦은 말미가 태양의 늙다리 노을과 하직을 하려고 붉어진 눈시울을‘뚝뚝 똑똑’
바다의 물결에 낯바닥이 붉은 노을이 자화상을 그릴 적에
역사와 뉴스는 날마다 쌈박질 어제와 오늘의 이권 다툼에 이골난 현실은 미래의 입방아를 찧고 일삼던 거! 그?
행복을 찾아서 미역감고, 부귀영화를 엿보다 도둑질하려고 잠수하던 곳.
그 바닷가 물질만능주의가 분탕질을 일삼던 그 부두!
개구멍바지 가랑이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온 불알 나는 자연인이다!? 하고 덜렁 외치며
두 쪽에 쌍방울 요란하게 흔들며 천지신명들의 혼불을 불려내 꿈과 희망 이란?
내일의 그물과 낚싯대와 주낙을 드넓은 미래의 바다에 투척하고 펼치고 들쑤시고
섬 주변을 밤낮으로 헤치고 다녀서
귀신들도 무서워 도망치던 개망나니 불량패 해상의 테러리스트 그 사내 그 사나이
풀 파리 꺾어서 씹어서 불던 사나이
동화의 원시인처럼 상괭이(돌고래의 일종) 대나무 창으로 사냥하던 시절.
더듬던 가슴은 지금 어둠의 터널 끝에서 추억을 붙잡고 기억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고구마 순 가득한 꼴망태 짊어진 젊은 농삿꾼 어깨의 듬직함에 홀려 영혼을 팔려고 따라가며 울어대던 송아지
성난 뿔을 치켜세우고 도톰한 하얀 입술 주둥이 위의 콧구멍을 혓바닥으로 핥아대면서
침방울 ‘질~일~질 질’ 바람결에 휘날리며,
하얀 콧김을 고장 난 증기 기관차에 ‘쌩’ 석탄 타는 연기를 내뿜으며 이끌러 팔려 가는 송아지를 뒤 딸아 내 달리며 울부짖던 암소
꼬부랑 허리에 삐쩍 마른 앙상하시고 아담한 체구보다 더 커다란 쟁기를 짊어진
동네 우두머리 촌장 우리 집안 왕 할베에게 코뚜레를 붙잡혀서 뒷밭으로 이끌려 강제소환 되어 멍에를 강제로 둘러메고 ‘이랴~이리~야’ 소리에 할베의 힘겨운 걸음에 발맞추어 이 고랑 저 고랑을 몽땅 갈아엎던 가을걷이
한 겨우 내의 삼시세끼 우리 가족들 식량
인생의 무명 배우 원투 쓰리 ‘휙~휙’ 이것은 입으로 괜히 하는 소리가 아~너!!!
뒷골목 길거리 패거리들 때 싸움 때같이 ‘여기저기’ 서 쏟아지는 먹거리
어린아이 조막 주먹 같은 생김새에 불그레한 색상은
연지곤지에 수줍어하는 이웃 섬에서 똑딱선을 타고 뒷집으로 갓 시집온 새아씨 얼굴 같은 곱고 귀한 고구마들
‘한 고랑 두 고랑’ 쟁기 버섯으로 갈아엎어 뒤집어 놓으면 쏟아져 나온 녀석들.
아들 손자 며누리 식구들 다 동원 되어서 ‘졸 졸졸’뒤 쫓아다니며 모아서 쌓아두고
사나흘 간 엄니는 찌그러져 물새는 양동이 한가득 머리 위에 아비는 지게 바지게에
동생과 나는 세숫대야 에다 가득가득 담아 이고 지고 와
수줍어 껌벅이는 아가씨들 속눈썹을 ‘쏙’ 빼어 닮은 초승달 같은 7자 높이의 나즈막 한 초가지붕 집 7자 곱하기 9자 1.8평짜리 아담한 단칸방 윗목에
‘호랑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한다는 ’전설의 붉고 키 큰 수수깡을 세워 엮어서 만든 온돌방의 1/3을 차지하는 0.6평을 뚝딱 차지하는 크기 임시 창고 ‘두대통’
기와집에서는 15평짜리 우리 집 본체보다 훨씬 큰 18평짜리 커다란 대청의 목재 광과 각 각의 용도별로 30평짜리 헛간의 ‘두대통’ 에 나락과 보리 등 오곡 백화를 탈곡하여 저장하는데
우리 집은 고구마를 한가득 쌓아두고
쥐새끼들의 시선을 홀 겨 남모르게 한쪽 귀퉁이 맨 아래 조막 한 어린 아기들.
주먹 한 구멍을 뚫어 ‘조심조심’ 하나둘씩 꺼내어 크기에 따라 적당하게 토막을 내.
세월이 듬뿍 묻은 정지의 시커먼 가마솥에 삶아서 끼니때마다 얼음 섞인 동치미의 무시 조각과 식구대로 하나씩 나누어 먹으며‘호호’ 불며 배고픔을 때우던 시절
그 배의 고픔에 앓아대던 그 배알이,
아궁이는 산비탈 언덕 피나게 훑어 모아온 갈퀴나무 땔감도 다 떨어져 차디차게 식어 빠진 방구석
수천 번의 걸레질로 비료란 글씨조차 희미하게 지워진 포대기 장판지 온돌방 비바람 태웅 동장군 찾아오기 좋게 구멍 ‘송송’ 난 신우 대나무를 쪼개 대충 꽤 맞춘 X자 무늬 창살 문의 창구멍
‘이와 빈데’ 일명 물 컷(피를 빨아 먹는 해충)들이 우글거리던 지상낙원 무명 당목에 소나무껍질을 삶아서 황토색 물들인 천에 하얀 바느질 실로 누빈 누리끼리한 신문지 다섯 장만 한 1장의 조그만 솜이불에 눌린 두 발바닥‘갑갑하고 답답하고 숨 막혀’
발가락 5개 와 가출해 튀어나와 오돌거리며 고구마‘통시’에 기대여 쪽잠을 자던 때
그래도 그때가 그립고 좋았나 보다!
이렇게 차디차게 멍든 가슴 ‘멍멍’ 한 허깨비 마음을 비벼대며 혼자서 처량하고 허무한 삶의 인생을 씹어 삼킬 수 있으니
이것도 일상의 일부인가! 이런 것이 현실의 꿈인가?
어디가 어딘가 여기가 어디일까?
에~라이! 몰라 그래 그래도 하늘에 구름과 해와 달과 별은 항상 내 곁에 있다.
아! 그렇다? 나! 또한? 살아 있다.
어쩌든 못난 놈이든 잘난 놈이든 다들 이렇게 한세상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이 산다.
누구나 엄니가 배 아파서 낳았으니까?
그래야 다시 태어나니까! 그렇죠? 그죠!
울 아비와 울 엄니가 고생해서 만들고 키웠으니까?
이래도 한세상 어 짜 피 인생은 돌고 도는 것?
아무리 힘이 들고 힘겨워도 오늘의 태양은 내일이면 반드시 뜬다.
이 못난 아픔의 가치도 없는 세상에 기대여 보자! 힘들고 서러워도 내일 아침의 해를 맞이해 보자
그러자 그래 고민해서 무엇을 하냐?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낭만의 초승달 눈썹 초가지붕 집
우리 집 마당 서북쪽 동물과 퇴비의 다용도실 ‘통시(뒷간)’
기다란 돌 2개를 나란히 일자로 나란히 묶어서 키우는 돼지를 향해놓아 만든‘부칠(간이 대변기)’ 이란 곳에 한 실례를 돼지의 일용할 양식으로 내뿜고 휴지 대신 지푸라기로 뒷구멍 청소를 하고
MZ세대들이 들으면 깜짝 놀라 자빠질 ‘바크샤’ 란 씨꺼멍되야지 (제주 토종 흑돼지)에게 실례의 배설물 똥과 음식물 쓰레기들을 먹여 100근 미만 가장 맛있는 60근 정도로 키워 부잣집에 잔칫날이나 명절 때면 팔아서 살림살이에 보태 쓰고,
또한 같은 한 공간에 염소 소 닭과 오리 등을 함께 키우고
가축들의 이브자리로 활용한 농작물 껍질부산물과 음식물 쓰레기들을 모아 섞어서 숙성하던 저장했다가 필요시 꺼내 논밭에 뿌려 쓰는 섬마을 농가의 농협은행 밑거름 금고
농경사회의 주된 일상생활 어제를 되돌아보면서 오늘을 보듬고 버텨보자!
공상영화 ‘미키17’ 의 주인공처럼 17번 죽고 17번 쌍둥이로 다시 태아도 똑같이 찌질 한 헛발질만 골라서 할 녀석! 그 녀석? 그 녀석도!?
어젠가는 알게 되겠지? 그럴 거야! 그러지?
나그네 세상의 길 인생의 삶 태초의 언저리 바닷가 태양 쏟아진 햇볕에 희석되어 머리카락이 하얀‘전설이란? 포장으로 도포된 산신령’을 닮아가는 인간들 나이를 잡숴도
역사와 뉴스는 껄떡거리고 어제는 밤낮으로 오늘과 전쟁 중
현실은 미래의 횡포에 수시로‘벌벌’ 떨며 겁대가리를 잉태하는 세상 거! 그?
자기 자본주의 금복주 배불뚝이들~~~허~허 허~어~이
찜질방에서 찐 달걀 식혜 마시고 돌머리의 비상한‘짱구’를 굴리며 사우나를 하던 곳.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의 종로 한복판’의 커다란 빌딩!앞 대로변에 화려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 서성거리던 가장 어리석은 한 사람.
잠깐 다가오다 순간 지나가 버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벅차오르던 행복과 즐거움은 그제는 어제보다 더 옛날 과거의 허상 오늘의 망상과 절망 내일의 미래와 화려함
365일 미련스럽게 하나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짱구’를 굴리며
기어오르지도 못할 90도 가파른 언덕에 석탑을 층층 쌓아 올리던
자신의 도취에 수평선을 염탐하며 관광지 유명호텔 전시용 풀에 갇혀 먹이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사육사의 지시와 강요에 따라서 시간에 맞춰‘쇼’ 공연하는 돌고래가 사는 구경꾼들의 바닷가 휴식처의 비바람 눈비와 태풍
과다한 몸보신으로 대머리가 된 노총각 머리카락으로 배수구가 막힌 수영장
오색치마 색동저고리 홀라당 벗어 던진 한여름 밤 나날의 일장춘몽
랑랑 18세 가을 소녀 커튼 실루엣 뒷모습 엉덩짝을 구석구석 쓰다듬고 젖을 주무르며 도톰한 입술을 빨다 곤히 잠이든 허상에 도취한 붉은 욕심을 장식하는 저녁노을
“그믐날! 밤? 보름달!?”의 그림자를 뒤 쫓아다니면
황포 돛배의 돛 깃에 숨어서 뛰놀며 숨바꼭질하던 곳 그곳 그 섬!
먹거리들 태초의 조미료 바닷물의 짭조름 달콤한 결정체 다이아몬드 소금의 고향.
그녀의 향기가 염전에 한가득 얄궂게 허우적대던 하야코 고우와 보드란 그 맛?
젊음의 열정에 들끓던 부귀영화의 폭풍우가 스친 뒤 끝.
시간의 허탈한 허상들 허무함.
헐거워진 바짓가랑이 양쪽 호주머니의 온화함에 젖어
푹 쑤셔 박은 두 손 10개 손가락으로 굴러보던 쪼그라진 불알 두 쪽과
두 발 10개의 발가락으로 내디딘 황톳길을 덮어버린 삭막한 아스팔트 도로 위
알몸뚱이에 유일한 20개의 셈법의 숫자로 나만의 우주를 훤히 꽤 뚫고 헤아리며
가슴을‘콩닥콩닥’
심장은‘쫄깃쫄깃’
언제나!? 항시 어릴 적 뭍에 나가면 하고 꿈꾸던!?
고래 등거리 같은 기와집에 청사초롱의 기획!
할퀴어 허물어진 기나긴 내 삶의 금자탑?
“다리 부러진 술상 울어버린 텅 빈 사발 안주와 씁쓸한 세상의 술잔” 을 입속에 털어 넣고 삐딱하게 기울이며,
개웅(개수로) 둔덕에 붉은 집게발 커다란 농게 구멍처럼‘송~송 송’ 뚫어 놓은
나의 몸뚱이의 핏줄과 내 고향 뻘밭의 혈관 같은‘꼬불꼬불’한 개웅에 여울처럼
개펄의 미로 개웅을 타고 선창을 찾아오는 무동력선 돛에 솔바람 불어 대면
허리끈에 매달고 다니는 낡아빠진 쌈지의 동전과 먼지 담배꽁초를 털면서,
이쪽은 보듬고 껴안고
저쪽 주머니는 더듬고 뒤적뒤적 헤아려 보며 주섬주섬 내일을 구걸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