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아침을 먹는 녀석들~~
영원한 그리움의 원천,
엄마에게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고.^^
계획했던 대장간 망치질은 . . .
아저씨가 안 나오셨어요.
어디가 아픈신 걸까요?
오래된 것에는
오래된 것만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빛바랜 색깔.
삭아가는 냄새.
부스러지는 질감.
새롭고 눈부신 것,
최신이 최고라 믿는 시대.
지켜오던 것들이
그 의미를 잃고 하나둘 사라져가는 지금.
세련되지 못하게
지켜오던 것들의 가치를 붙잡고 이어가고자 하는
저 역시도 사라져야 할 옛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전까지
지켜야 할 것의 가치를
잘 설파하고 전달하는 것이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언제까지 가능할 진 모르겠지만^^;;)
*
이번엔 숙박 옆집 아저씨께
새끼 꼬기 배우기!
실은 귀찮아 하셨는데...(ㅜㅜ)
어제부터 인사 잘 하던 아이들인지라
(오호, 웬일로? 학교를 나오니 지나는 모든 이에게 인사를?)
아저씨가 친절히 가르쳐 주셨어요.
근데 아직 새끼를 꼬기에는 아이들 손이 작아 쉽지 않았네요.
다 같이 돌자, 동네 읍성 한 바퀴~~
목화씨에서부터 베틀짜는 것까지
주~욱 해 보는 곳도 있었는데...
쩝. . . 할머님께서 별로 안 내켜하셔서. . .
언제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와 진가를 알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만 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기.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인데. . .
*
버들 잎 죽~죽~ 늘어진 빨래터에선
급히 물 마시다 체하지 말라고 바가지에 버들잎 띄워주긴 커녕
물만 뿌려대서 도망중~
저도 도망치느라 사진은 없습니다.
*
낙안읍성에서 진행되는 아침공부~~
7년을 두번 더 일하고서야 이루어진
야곱의 결혼.(대략 7 × 3 = 21?)
계획했던 선암사 ~ 송광사 산행은
뿌려진 빗방울과
비로 인해 갑자기 내려간 산 날씨 탓에
"선생님, 추워요~~"
(그러니 긴팔 옷 가져가자니깐... 덥다 해 놓곤. ㅜㅜ)
아이들 상태 급 메롱. 변경.
혼자서, 아니 아이들끼리 좀 떨어져서 잘 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에 더해 들리는
바람 소리와 물소리는
운치를 더 하네요.
멀리 보아야 예쁘다.
가끔 보아야 예쁘다.
너희도 그렇다.
ㅎㅎ
사진 하나하나
아이들 사진이 다 다르게 나와서
사진을 많이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반환점에서 간식을 먹고~
그래도 웃자!
"온 길을 또 내려가요?"
"그럼!"
"그럴거면 힘들게 왜 올라와요?"
"그게 인생이야. . ."
"♧&♤※€¿@???"
그래도 힘든 산행을 마치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요~~
변함없는 리듬.
오늘도 즐거을 숙제와 일기쓰기 시간~~~
어느 어머님 말처럼 제 귀에 캔디 피가 날 듯. ㅎㅎ
그리곤 3일째 아침!
새벽 5시부터 조잘거리는 아이들 소리에
늘 새벽잠은 . . .
이번 들살이 특명,
'효준이를 안 외롭게 하라' 였는데. . .
새벽에 좀 조용히 하고
떠들거면 효준이도 데려가서 함께 놀라했더니
새벽부터 효준이를 여자방으로 질질질 끌고가네요. ㅎㅎ
그래도 너무 씨끄러워 조금 눈치를 주었더니
지들끼리 아침 산책을 하네요.
그래도
노는 거면 노는 거,
밥이면 밥,
수학 숙제와 일기면 일기,
자기들끼리 알아서 척척척 하는 걸 보니
3학년이 맞나 봅니다.
얘들아, 이 모습 평생 가야 한다, 꼬~~옥!
첫댓글 읍성에서의 밤과 낮이
운치가 좋네요.
동네방네 시끄러웠을 아이들
낙안읍성에 잘 다녀욌노라.
추억하나 남기고
또 다른 여정을
기다리고 있을께요.
읍성 전체를 세 낸 듯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가 옛날에 동네에서 저랬겠구나. . .
또 어른들이 우릴 보는 모습이
지금 저처럼 흐뭇했겠구나 싶더라고요.
아이들의 삶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안다면
많은 것들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을텐데요...
어릴적 엄마따라 장에 갈때면, 집에서 쓰던 호미며 낫이며 챙겨가서 대장간 앞에 줄지어 놓고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풀무질에 빨간 불꽃이 거세지고 붉게 달궈진 쇠가 두들겨지고 찬물에 들어가 치지직 연기를 내며 식어가는것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했었죠~~
대장간 바로 옆에선 망가진 손잡이 고쳐주는 아저씨가 장마당을 펼치고 앉아서 원스톱 서비스를 펼쳤었는데, 할머니들은 대장간 아저씨와 흥정은 안하면서 손잡이 아저씨와는 늘 깍아달라 실랭이를 벌이곤 했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아저씨가 유머있고 재미있어서였는지 대장간아저씨보다 날로 먹는거 같아서 그랬는지.. ^^
삶의 소중한 기억들이
아이들 여행길과 함께
튀어오르시는군요!
행복했던, 또 행복할 나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