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대통령 꿈을 꾸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당 대표가 되면 그 욕망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대통령 꿈을 실현하고자 자기당 대통령의 정책을 공격하고 비난하면서 대통령과 차별화한다고 사사건건 맞서는 것은 당의 분열과 배신자로 낙인찍힐 뿐 당이나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집권당 대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당정(黨, 政) 협의를 통해 적극협력하는 것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다가 꿈이 있다면 대통령 임기 1년쯤 남으면 기지개를 펼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정상이다. 과거 정치인들은 그래왔다. 대통령은 '당선은 못 시켜도 낙선은 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당선하려면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요즘 국민의힘 당 대표들은 대통령병 조급증에 걸려 대통령 임기 초기부터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거나 가족의 약점을 비파판하는 등 자기 정치를 시작하느라 대통령을 배신하는 것을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가는 모습들이다. 대통령 병 조급증에 걸려 대통령을 배신한 당 대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지각색이다.
대선 때는 후보들 마다 대통령 권한이 막강해 독재를 한다면서 헌법 개정을 공약하지만 공약을 지킨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헌법 개정하자는 측은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개정을 바라고 있다. 또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함께 하는 것으로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대통령이 되었는데 5년 단임제 임기를 단축하고 싶겠나. 그래서 당선하면 누구나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시절 헌법개정을 공약했지만 남북간 정치적 상황이나 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라 경제에 올인해야 한다면서 헌법개정을 유보한다고 했다. 대통령 꿈을 꾸든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이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헌법 개정 요구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라고 대통령을 정면 공격하고 나섰다. 또 "세금을 걷지 않고 복지정책을 펼치겠다"라고 공약한 것을 두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세금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당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이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자들이다. 그런데 이자들은 민주당 박지원과 내통해 박대통령을 탄핵하고 문재인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1등 공신자들이다. 종북세력을 대통령을 만들어 김정은과 내통하게 했으니 나라를 배신한 역모자들이다. 유승민은 아직도 대통령꿈을 버리지 못하고 대통령후보 경선 때마다 약방에 감초처럼 나타나지만 배신자프레임 때문에 번번이 낙오된다.
국민의힘 대표인 이준석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와 대선기간 중 몇 차례 분란을 일으켜 대선을 위험에 빠뜨린 자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당선 공로를 인정받아 총리나 장관 관록을 쌓고 대통령 꿈을 꾸었는데 찬밥 대접하자 양두구육(羊頭狗肉 염소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 등 막말을 하는 등 지속적인 비난으로 당내분을 일으키다가 당 윤리위원회 회부되어 당원 자격정지되는 등 당에서 쫓겨났다.
한동훈은 윤대통령 검사시절부터 믿고 아껴왔던 부하다. 법무장관으로 파격적인 승진시켰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까지 밀어 올렸다. 속담에 '믿는 도끼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다. 한동훈이 국힘 비대위원장이 되자마자 좌파 김경율을 최고위원으로 영입하면서 김경율이 영부인의 디올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총선 내내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총선 참패로 책임지고 사퇴했다.
대통령병 조급증 걸린 한동훈은 사퇴 후 두 달 만에 당대표가 되었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정책, 의료정책 등을 공개 비판하는 등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기회를 잡은 듯 "비상계엄반대" "헌법위반"이라면서 국무총리를 대동하고 "대통령은 직무에서 배제한다"고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자 한동훈도 "탄핵에 찬성한다"라고 했다. 친한계일당의 12명의 배신으로 대통령은 탄핵되고 한동훈은 대표직에서 쫓겨났다.
국민의 힘은 또 비대를 구성했다. 비대위장 권영세, 원내대표 권성동 체제 가되었다. 권영세는 통일부장관을 했고 권성동은 어려서부터 친구고 친윤계였다. 대통령이 탄핵되자 공수처는 대통령 구속하려고 경찰 수천 명을 동원했다. 국민들은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차디찬 아스팔 위에서 새우잠 자며 대통령 구속반대를 외치며 한남동 대통령관저를 지켰다. 국힘 국회의원 40여 명도 구속 반대에 동참 했다.
권영세, 권성동 당 지도부는 대통령 수사나 재판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개인 의사일 뿐 당차원에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불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을 기대라도 하는 듯 헌법 개정 준비위 등 조기선거 채비를 하고 있다. 나경원의원이 헌재에 제출할 대통령탄핵 각하 탄원서 서명에 108명 중 82 이명이 서명하고 26명이 서명을 거부했다. 거부자 26명에 권영세, 권성동 과 안철수와 친한계들이다.
민주당은 범죄자 이재명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국헌을 문란시키고 국정을 마비키는 등 대통령 탄핵에 일심동체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국민의힘 권영세, 권성동은 대통령을 지키기는커녕 빨리 탄핵되어 조기선거 할 수작이나 하고 있으니 이는 "아버지가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빨리 죽기를 바라며 제사상 차리는 것"과 뭣이 다른가? 권영세, 권선동도 내심 대통령 꿈을 꾸는 것 아닌가.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기당 대통령이 파면되느냐, 복귀하느냐 기로에 서있는데 당 지도부가 강 건너 불구경하 듯할 수 있겠나.
대통령이 복귀해야 나라도 살고 국민의 힘도 산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다. '대통령은 3월 하순이면 복귀된다' 복귀되면 전당대회를 열어 거대 야당과 맞설 투쟁력 있는 당대표를 뽑아 한동훈, 김상욱 같은 대통령을 배신하고 나라를 배신한 자들은 다시는 국민의힘 당명으로 정치를 못하도록 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