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 가족 22-7 어머니와 영화
9월 *영 씨의 피복 구매 시 어머님께서 도움을 주시며, “이런 곳은 처음 와 봐요, 그러고 보니 영화는 한 번도 안 본 것 같아요”라 말씀하신 바 있었으며, *영 씨의 부모님께서 연세도 많으시고 일상이 바쁘시기도 함을 다시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건강상의 어려움도 있고, 이제는 *영 씨를 돌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오히려 *영 씨가 부모님을 돌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영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문화누리카드 사용에 대한 설명도 드리고, 시간만 내주시면 오가는 길 직원의 차량이용이 가능함도 말씀드렸습니다.
“아휴 저야 좋죠, 오전에 병원 가야 하고 애들 아빠와 상의해서 연락드릴게요” 하십니다.
21일 *영 씨의 이미용 중 오후 14시 영화 가능하며, 아버님은 일정이 있어 기관까지 어머님을 모셔다만 드리기로 했다 합니다. 13:20분 다온빌 마당에서 뵙기로 약속합니다.
미용을 마치고 어머님과의 영화관람 약속이 잡혔다 말씀드리자 춤을 추며 즐거워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정류장에서도 “엄마 엄마” 엄마 만날 기쁨에 춤을 추며 즐거워합니다.
*영 씨 준비를 서두르고 13:20경 어머님께 “오시고 계신지?” 전화를 드렸습니다. 손녀의 귀가시간 기다렸다 손녀와 함께 오시겠다 합니다. 다음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천천히 오시도록 부탁합니다.
*영 씨 “어머님이 늦으시니 호실에서 기다리자” 말씀 드림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몇 번 설명드리고 호실에 올라와 기다립니다.
14시경 출발했으며 손녀는 동행치 않을 것이라 합니다.
*영 씨 어머님을 보자 소리를 지르며 반가움을 표합니다.
문화누리 카드 이용 매표와 팝콘 그리고 음료도 구매하고, 화장실 이용은 필수, 에스컬레이터 이용도 처음이라는 어머님입니다.
모녀분이 나란히 앉아 팝콘과 음료를 나누며 영화 관람을 합니다. 우리 외에 관객이 세명, 영화 내내 *영 씨의 웅~소리는 커져가고... 오늘은 실컷 소리 내도록 내버려 둡니다. 어머님은 우시고, *영 씨는 웃고...
영화 관람을 마치자 손녀분이 궁금하신 듯 전화하시고, 몇 통의 전화도 옵니다. 푸드 코너에서 식사대용 소시지를 구매, 집에 가셔서 드시도록 합니다.
귀가 길 차 안에서 “딸 덕분에 오늘 호강한다, 딸이 있어 용돈도 받고 이런저런 것들도 해보고, 아들보다 났다” 시며, “드라마랑 비슷한 거네요, 다 우리들 이야기 같아 울었어요,” 라시며, 지난날들 고생한 이야기며 *영 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하십니다.
본가 도착하자 일하시던 아버님께서 달려오시며 *영 씨를 반기십니다.
바쁜 가운데 시간 내어 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리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더 함께 하지 못해 아쉽기는 모두의 마음인 듯합니다.
*영 씨 오늘은 어머님과 충분히 즐거웠는지 귀가 길 차 안에서도 웅~소리를 내며 즐거움을 표합니다.
귀가 후 위생 및 정리를 하고 구매해 온 소시지류로 조금 늦은 저녁을 먹으며, 여전히 즐거워 보이는 *영 씨입니다.
이제 부모님께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닌, 부모님을 돌보는 *영 씨!. 딸 노릇하는 *영 씨를 기대합니다.
2022년 10월 21일 류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