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교화행사다. 추석이 지난 주중에 있었기에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분들의 마음은 몇 번이고 고향을 다녀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화행사에 갈 준비를 한다. 먼저 두 달 전에 인쇄소에 맡겨 놓은 성경필사 합본을 서둘러 제작해 달라고 부탁을 하여, 교화행사 이틀 전에 서울 을지로에 있는 인쇄소에 들려서 찾아왔다. 성경필사 합본이 참으로 멋지고 근사하게 잘 나왔다. 송편을 해 가려고 방앗간에 문의했더니 20kg 해 가는데 쌀을 가져가도 공임만 14만원이라고 했다. 다른 다과까지 준비하고 영치금까지 준비하려면 지갑이 얇았다. 마침 민 집사님이 교도소에 참석하기로 했다. 무언가 해 가고 싶다고 하기에 송편을 말했던 선뜻 책임져 주신단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대형 마트에 나가서 과일과 다과 류와 커피, 집기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했다. 팔복교회 서 목사님이 처음 참석하시는데 점심을 사역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하셨다. 마침 안양유원지 쪽에서 목사님의 친구 분이 식당을 하신다고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개인 출발하는 박 목사님은 접견 때문에 그 시간에 참석이 어렵고, 백집사님은 일이 밀려 항상 시간이 부족하기에 안산 팀과 인천, 화성, 성남, 용인 팀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사를 하며 아직 소록도 봉사의 여운들이 남아 있기에 자연스럽게 소록도 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5-27일까지 전기 공사를 해 주기 위해 내려가야 하는데 함께 가실 목사님들을 모집한다고 했다. 강 목사님과 구 목사님은 참석하기로 했다. 김 목사님과 나까지 합하면 4명의 목사님들이 수고를 해 주기로 했다. 서 목사님도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먼저 원로 목사님의 양해를 구해야 한단다. 유익한 식사시간이었다.
백집사님이 집회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겠다는 연락이 왔다. 일행들은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백집사님이 늦어서 박전도사님께 찬양인도를 부탁드렸다. 순서에 맞춰 사역자들이 사명을 감당하신다. 처음 참석한 서 목사님 기도, 구 목사님과 박전도사님 찬양, 강 목사님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가지고 말씀 선포와 축도. 2부 순서를 백집사님이 진행하라고 했다. 2부가 시작되며 판소리로 멋지게 찬양을 불러 주는 재소자 형제의 순서가 끝나고 성경필사 합본 전달식을 가졌다. 말씀을 통하여 변화되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성경 필사에 도전해 보겠다는 형제들도 추가로 생겼고, 열심히 성경 필사를 하고 있다는 형제들도 많았다. 참으로 감사했다. 맛있는 다과시간이다. 푸짐하게 차려진 다과상이다. 역시 추석 뒤라 송편이 제일 인기가 있었다. 푸짐하게 마련해 간 다과들이라 여유롭게 먹으며 교화행사가 이루어진다. 반주를 하며 불러주는 전여주 전도사님의 찬양도 아주 좋았다. 서 목사님도 찬양을 한곡 부르고 나서 새로운 성경책 한권을 재소자 형제에게 전해 준다. 성경 필사를 해 보라는 권면을 빼 놓지 않고 말이다. 박 목사님께 15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시간을 갖도록 했다. 권면과 집중 기도시간을 갖는다. 교도소의 다른 집회는 1시간만 주어지는데, 육군교도소와 자오나눔선교회에게만 2시간이 주어진다며 그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해 나가자는 이야기도 빼 먹지 않으신다. 뜨거운 통성기도 시간이 끝나고 마무리 기도로 교화 행사를 마친다.
우리에게 주어진 2시간이 다 지나갔다. 항상 부족한 시간이지만 최고의 시간이 되게 하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노력한다. 모든 사역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교화행사를 준비하고 실천해 나간다. 성령님이 함께 하는 귀한 시간들이 된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교도소 분위기다. 재소자들도 굳어 있는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얼굴로 변해 가고 있다. 서로가 기도하며 노력한 결과이리라. 참으로 감사하다.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재소자들이 성경필사에 동참하여 소중한 은혜를 체험하고 변화되어, 만기 출소를 하여서도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재소자들을 케어하고 지도교육하고, 감시해야하는 교도관들은 반절은 재소자이다. 반재소자인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을 위해서도 모두가 기도를 해 줘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기도들이 응답 받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직 주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