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나 한자 들고 봐, 일월 송송 해송송, 장자나 한자 들고 보오, 장원에 광대 박광대, 광대 중에도 제일이라.
당진시에 내려오는 〈장타령〉을 부르며 바다를 따라 서쪽으로 내려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 길에 <심훈기념관>이 있다. 송악읍 부곡리에서 태어난 심훈(沈熏)은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영화인이었다.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철필 구락부 사건’ 으로 기자노릇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왔다. 심훈은 <공동경작회>를 조직하여 농촌운동에 앞장 선 심재영과 화성시 반월면의 샘골마을에서 농촌운동을 벌이다가 작고한 최영신을 모델로 <상록수>를 집필했고, 주인공이 박동혁과 채영신이었다.
동일일보에 연재된 이 작품을 쓸 당시 ‘내가 죽으면 이 책을 제상 위에 놓아라.“라고 말했던 그는 책을 쓰고 나서 교정도 다 보지 못하고 너무 이른 나이인 서른다섯 살의 나이로 타계하고 말았다.
서른 다섯 살, 서양에서는 이 나이를 두고 ’철들무렵‘이라고 말하는데, 그 짧은 생을 마감한 심훈이 <상록수> 를 집필한 곳이 지금의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에 있는 필경사였다.
당진시는 심훈의 항일 및 계몽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 주택인 필경사 일원에 기념관을 건립한 뒤 '심훈기념관'이라 이름 지었다. 기념관에는 심훈의 후손 및 여러 사람들이 기증하고 위탁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무나 오게, 아무나 오게”
문득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서 채영신의 말이 떠오르는 심훈의 생가에 그가 지은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춤이라도 추고,
한강이 뒤짚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와서,“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을 바라보다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그날이 오면>의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은 아니었으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을 가슴 아리게 읊조리며 심훈 기념관인 <필경사>를 나와서 다시 걷는 서해랑 길, 우리가 기다리는 ’그날‘ 그날이 오기는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