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운동화 ♧
여자는 중년으로 접어들면 건강 관리를 해야 합니다.
중년의 비만은 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중의 하나입니다.
중년 이상이 되면 남자이든 여자이든 복부 비만이 생기게 됩니다.
운동 부족과 인체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체형이 망가지고 성인병의 발생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제 아내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과거 젊은 시절의 가늘던 허리는 간 곳 없고
불어나는 뱃살에 당뇨까지 시작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등산으로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질 않습니다.
저는 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 한지가 3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2 년만 더하면 몸짱?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왜냐하면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도 5년만에 몸짱이 되었거든요.
사실 5년도 5년 나름이지 피나는 노력 없이는 몸짱이 될 수 없습니다.
요즘 불경기는 헬스클럽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썰렁한 편입니다.
궁여지책으로 헬스클럽에서 경쟁적으로 할인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시간이 없어 지금까지 헬스 클럽에는 못다녔는데...
아내가 하는 자영업도 시원치 않아 그 공백으로 헬스클럽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아내의 운동화를 샀습니다.
메이커 조깅용 신발은 보통 10만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상설 할인 매장에서 반값을 주고 신발 하나를 골랐습니다.
신발은 모양을 고르기 보다는 통기가 잘 되고 충격을 홉수하는 신발이 좋습니다.
아내의 신발을 사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자니...
웬지 아내의 발을 만지는 양 체온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여보 미안해!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제가 그런 소리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에 저는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지르는 등, 방탕한 행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개과천선하고 천주교 세례받고 지금까지 보속과 반성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아내의 신발을 만지니 미안할 수 밖에 없겠지요.
저녁 때 집에 돌아온 아내는 신발을 보더니
초등학교 시절 소풍갈 때 산 새 신발을 만지듯 좋아 하면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라는 말을 연발 했습니다.
저는 "고맙긴 뭐가 고마워.." 하고 대답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여보, 미안해 그리고, 당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해요..."
- 원 베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