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라 친구들이 내려왔다.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해마다 우리는 스승님을 찾는다.
전국에 흩어져 각자 살아 가느라 바쁘지만 일년에 한번 이 날은 우리의 친목 모임이자
스승님께 문안 드리는 날로 잡아 반가움과 그 동안 변한 삶의 얘기로 하루종일 입이 바쁜 날이다.
스승님이 아직 살아 계심에 감사 드리고 우리를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기에 더 감사드린다.
다대포가 보이는 아미산 자락밑 풍광좋은 곳 한 아파트로 이사하셨기에 이번에 모두들 다대포 해변과
몰운대 낙조를 보고 가겠다고 서울에서 대구에서 시간내어 내려왔다.
고마운 친구들, 50넘어 만나도 한결같이 소녀같다.
아침 일찍 김해공항으로, 구포 ktx기차역으로 친구 마중하러 발바닥이 바쁘게 페달을 밟아
스승님 아파트에 다 모였다.
모이고 보니 10여명, 많이 늙어신 스승님을 보니 세월의 변화에 무상함을 느낀다.
이젠 스승과 제자이긴 보다 인생의 선 후배로서 삶을 나누고 또 추억에 젖으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스승님과의 해후를 보내고 다대포에서 거난하게 싱싱한 회와 빠질 수 없는 매실 주 돌려가며 우리의 만남을 경축하며
배가 어느님의 표현처럼 빵실빵실하게 불러와 배 꺼지게 다대포 해변에서 뛰어 놀자는 친구의 제안에
모두들 해변으로 직행 '
여기는 썰물이 되면 해변이 운동장처럼 넓어 지는 곳. 뻘기가 조금 섞여 있지만 단단한 모래밭이라
축구해도 좋은 곳이다.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꽃띠여자시절도 지났지만 해변가에 모아 놓으니..이건 10대 보다 더 말괄량이들이다.
바닷물에 뜀뛰기도 하고 파도와 술레잡기도 하고 모래밭에 러브하트 그리며 누구 시를 쓰기도 하며서
그렇게 우리는 해변을 점령해 버렸다.
노느라 정신줄 놓고 있는데 ..어느 신사분 3사람이 오셔서 끼워 달랜다.
우리 노는게 너무 즐거워 같이 끼여 놀고 싶단다.
나는 속으로 어머,( 우리방의 곰아저씨 생각이 나서 웃음부터 나온다)
한 친구 하는 말 "아저씨는 3분인데 우리는 10명 아닙니까? 어떻게 다 상대하시려고요? '"
슬쩍 지나가는 소리를 하니까
아저씨 말 " 아니. 우리 부산 사나이들 우습게 아시네요. 그건 걱정하지 마쇼. 워낙에 회를 많이 먹어사서 힘은 장사니께
10명 아니라 20명도 끄덕없다 아이요 ."
친구들 배꼽잡는 소리,
어느친구 ' 다대포는 뭔 뜻이예요"
-아니 그것도 몰랐어요, 다함께 모여 대포한잔씩 하고 회포 푸는데 아이요.'
-그럼 몰운대는 요
-아 그건 몰래 숨어서 사랑 하는 데요. 송림 숲에서 하늘 별과 바다보며 몰래사랑을 하는 데요!"
야!! 그거 말된다. 다대포와 몰운대에 그런 뜻이 있었나?
이 아저씨들 제법 위트 있어셔.
한번 상상 해보시라.
여자10명에 남자3명 물놀이 하며 수건 돌리는 게임에 벌칙으로 노래부르며 엉덩이 돌리는 벌칙까지...
오늘은 모두 학창시절로 돌아간듯 히히호호 웃음소리 끊이질 않고 .
어느새 다대포에 석양이 물들고...저 멀리 떨어지는 낙조를 보러 몰운대 전망테크로 옮겨
낙조를 보며 그 아름다움에 잠시 숙연해지고.
씁쓸레하기도 하면서 처연한 낙조의 풍광에 모두 할말을 잃고 우리 남은 삶 낙조 같다는 생각을 하며
몰운대 입구 낙조분수쇼를 보러 자리를 옮겼다.
저녁 8시부터 시작하는 이곳 분수쇼는 장관이다.
형형색색의 물빛깔에 물줄기를 쏟아내며 춤추는 분수쇼는 우리를 동심으로
돌아가게한다.
음악도 클라식에서 팝송, 가요에 다양한 음악과 아저씨들이 사온 캔 맥주와 쥐포 씹어가며
흥겨움에 시간은 흘러가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시간.
3분의 아저씨와도 이별을 고하고.
일상의 탈출을 꾀하지만 넘어선 안되는 한계를 모두 알고 있기에 쿨한 이별에 다음 인연을 기대하며
나는 또 친구들 기차역으로 데려다 주기위해 발에 힘주고
그렇게 우리는 즐거운 한날을 보냈답니다.
ps'' 고미 아저씨 요기 아저씨들께 한수 배워 두시면 좀 좋을까!!!---웃고 갑니다.
첫댓글 ㅎㅎㅎ 작년 여름 밤 다대포 분수쇼 구경갔던 생각 납니다. 70년대에 다대포에 버드나무 횟집 이라고 있었는데 그집 아나고 회 맛이 소문났었는데 작년 여름 보니까 그 횟집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대포 많이 변했대요.. 저는 여고를 부산에서 나와 부산은 저의 제 2의 고향이랍니다.. 부산 구석 구석 추억 서린 곳이 많아요. 고향 울산에서 부산은 1시간 거리라서 툭 하면 부산으로 많이 다녔어요. 남포동 광복동 서면 거리 거리 지금은 다 그립네요..
뜻깊은 하루였군요 스승님도 찾아뵈고 친구들과 회포도 풀고,.태종대 해운대만 익숙한데 다대포와 몰운대의 낙조를 그려보고 갑니다..
스승님을 배경으로 즐거운 날이었네요. 다대포의 석양은 정말 장관이죠. 비게인 어느날 오후에 보았던 석양이 글 읽는 내내 아련거립니다.
울적할때 밤의 바다에 몰운대에서 바라보는 낙조 ...우울함을 잊으며 한폭의 글의 그림을 그리게 되죠
진한 커피 한잔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바라보는 낙조 쓸쓸함을 잊을수 있을 만큼 아름다움이죠
지는예 그런것 안배운다카니까예 ~~다대포란 집집마다 대포를 가지고 있는 동네라서 다대포라니까예 그래서 간첩들이 제일 무서워핸 동네가 다대포 예요 ㅎㅎㅎㅎㅎㅎㅎ
몰운대와 다대포는 한 지형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 다대포의 바다와 몰운대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스승님과 함께 보낸 시간 정말로 아름답네요. 그런데 말라꼬 잘나가다가 곰팅이를 넣는교 내사 아무런 행동도 안하는 우직한 머시마 아닌교 네~~ㅎㅎ
대폿집, 왕대포, 다대포... 이런 이름을 보고 간첩들이 기겁하고 도망갔다는 동네가 다대포 맞습니다. 진한커피님~ 고미님은 고미님대로 특색이 있다 아닙니까..ㅎㅎ
공감 공감요~~ 북한이 아직도 남쪽을 못오는 이유는.......... 대포집이 많아서구요,,,ㅋㅋㅋ
내년에 아지매 진한 커피님 꼬이러 5월14일 대대포 몰운대로 가야제 고미님도 같이 갑시다 10명 짝이 맞아야 좋은데 ㅎㅎㅎㅎ
뿅샘님 제가 일당백 이쟎아요 걱정 마시고 오이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승님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학창시절로 돌아 간듯..마냥 즐겁고 행복 하셨죠?? 부럽다~~요~
좋은 글 잘보고 깊이 인사드립니다. 님의 행운을 빌겟습니다
스승님 찾아 뵙고, 친구들 만나 모래위에서의 수건돌리기, 분수쑈, 와!~ 정말 즐겁고 행복했겠다. 그쵸? .......
스승님 찾아뵈는 날이 아짐씨들 동창회 였구 마는................마냥 부럽습니다. 진한커피님.
거침없는 바닷가의 유혹... 그래서 세월이 그 만큼으로 멈춰버렸으면~~~~~
스승의 날이 닥아오니..초등학교 시절 먹던 옥수수떡이 기억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