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5가지 부지런함(五勤讀書法)
勤閱讀(근열독)-부지런히 읽고
勤摘錄(근적록)-부지런히 초록(抄錄)해 베껴 쓰며
勤記心得(근기심득)-부지런히 외우고
勤分類(근분류)-부지런히 분류해서
勤編寫(근편사)-부지런히 편집(編輯)해 정리해두는 것이다.
이평심(李平心)
평생을 곁에서 채찍과 격려로 나를 철들게 한 선생님
필자가 이 나이까지 살아오는 동안 사람답게 올바른 길을 걷도록 영향을
받은 것은 돌아가신 내 아내와 책을 통한 독서(讀書)다.
아내는 나에게 한 번도 충고를 한 적이 없지만 아내의 따뜻한 인격이
나의 스승이었다.
위에 있는 사진은 55년동안 지금까지 내 손 가까이 있는 “한자옥편(漢字玉篇)”이다.
55년전에 영어사전과 같이 사서 마치 부부처럼 짝을 지어 내 손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이사를 자주 하는 동안에 영어사전을 잃어버렸다.
그 영어사전을 잃어버리고 실제로 울었다.
한자옥편(漢字玉篇)도 혼자 남았고
나도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남았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둔한 내 머리가 모를 때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책에 손가락 골이 파이고 너덜너덜하게 늙었다.
반창고 스카치테이프로 전신을 바른 만신창 상처투성이다.
내 인생의 선생님과 멘토는 책이다.
나에게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는 독서다.
슬퍼도 기뻐도 몸이 아파도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는다.
아니 책을 읽는 동안에 잊어버린다.
이 “한자옥편(漢字玉篇)”만은 나와 일생을 같이 할 것이다.
나는 책을 어떤 목적을 위해서 읽지 않는다.
책을 읽어 지식을 얻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출세를 하고 인격을 높이기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다.(휼륭한 사람이 되지도 못했지만)
그냥 때 되면 밥 먹고, 밤되면 잠자는 것과 같이 책을 읽는 것은 나의 일상이다.
독서는 나의 대화 상대자다.
부모나 선생님의 말은 안 들어도 교회 목사와 스님과 책의 충고는 듣는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자식들도 따라 읽는다는 말도 사람 나름이다.
우리 집 아내와 자식들은 평생 책 읽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자기 팔자는 자기가 길들이기 나름이다”라고
책은 인류가 태어난 이후 최고의 지성(知性)들이 남긴 글들이다.
나는 책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책속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위대한 말들이 있다.
그중에 독서가 인생에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준것이
▲어린이 영화 “E.T”와 “죠스”를 만든 미국의 영화감독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말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천진난만한 호기심이 생겨 6,70대도 호기심 나이는 10대”
라고 하였다.
“나의 영화를 만드는 데 밑바탕인 상상력과 창의력은 독서에서 나온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내가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패스할 때 “나를 키운 건 80%가 독서”라고 했다
독서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외우고 밑줄 긋고 메모를 하고 필요한 사전(辭典)을 많이 보라고 했다.
▲다 잘 알다시피 에이브러햄 링컨은 학교를 일 년도 다니지 못했지만,
꾸준히 책을 읽은 덕분에 미국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책을 많이 읽는 실력은 따지지 않고 유명한 대학 졸업장만 따진다.
그러니 서울대학을 나와도 책을 읽지 않으니 속이 텅 빌 수밖에 없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독서를 말하기를
“독서는 고독 속의 대화가 만들어내는 유익한 기적”이다.
독서는 날마다 경험과 기억, 지혜로 가득 찬 뇌(腦)를 발명한다.
조용하게 책 속의 글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신경세포는 끊임없이
시냅스(synapse 뇌신경 접합부)를 강화하고 서로 연결되고 끊으면서 지혜의 신경망을 만들어낸다.
▲미국의 몰리 굽틸 매닝이 쓴 “전쟁터로 간 책들”에서는
2차 세계 대전때 미군 병사들은 빗발치는 포화 속의 참호나 부상 뒤의 야전 병원에
누워서도 책을 읽었다.
전쟁의 불안감과 맞서야 했던 병사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휴대 가능한 책만큼 좋은
오락거리이자 위안이 없었던 것이다.
▲정민 한양대 고전문학 교수가 쓴 책 “오직 독서뿐”책에서는
명나라 시대 “독서왕”인 양천상은 밤낮없이 책만 읽었다.
겨울밤에는 졸음을 쫓으려고 얼음물에 발을 담가 놓고 독서했다.
동상에 걸려 한쪽 발을 잃고 절름발이가 되었지만, 날마다 3장씩 읽는 습관을
15년간 길러 그는 옛 책 1만5000장을 100번씩 읽었다.
▲조선 후기 역사학자이며 실학자학자인 안정복(安鼎福)의 동문(同門)이었던
신후담(愼後聃)은 “중용(中庸)”을 1만 번, “대학(大學)”을 5000번씩 읽었다.
중풍으로 손이 떨려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을 때조차 그는 손자에게
독서의 “유업(遺業)”을 이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공자(孔子)의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고대 중국의 가장 위대한 역사가인 전한(前漢)의 사마천 (司馬遷)이 쓴
사기(史記) 가운데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실려 있는 말로,
공자가 만년에 역경(易經)을 애독하여 “위편삼절(韋編三絶)”에 이렀다고 한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은
공자(孔子)가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책을 엮어 놓은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단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 권의 책을 몇 십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음을 비유(比喩)하는 말로 쓰인다.
孔子晩而喜易 徐彖繫象說卦文言 獨易韋編三絶 曰假我數年 若是我於易則彬彬矣.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제자인 초의 스님에게 준 친필 증언첩(贈言帖)에
余平生有讀書之願. 故及遭流落, 始大肆力, 匪爲有用而然也. 僧徒每云,
績文無用處, 任其懶散, 自暴自棄, 孰甚於此? 讀書之便, 莫如比丘,
切勿推三阻四, 着力前進也
“내가 평생 독서하려는 소원이 있었다.
그 때문에 귀양을 오게 되자 비로소 독서에 크게 힘을 쏟았다.
쓸데가 있다고 여겨 그런 것이 아니었다.
승려들은 매번 글을 지어봤자 쓸데가 없다고 하면서
게으르고 산만한 곳에 몸을 내맡기니
자포자기 함이 이보다 심한 것이 없다.
독서하기 편한 것은 비구(比丘)만 한 것이 없다.
절대로 이런저런 장애에 걸리지 말고 힘을 쏟아 나아가야 한다.
▲2014.03.18. 조선일보 기사에
고려대 김화영 교수는 말하기를
프랑스에선 암송(暗誦) 문화가 성행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詩) 외우기 교육을 시킨다.
어린이들이 라퐁텐이나 보들레르, 프레베르의 시를 줄줄 앙증맞게 외운다.
프랑스에 비해 독일에선 낭독(朗讀) 문화가 더 발달했다.
▲중국 후한 헌제(獻帝) 때에 동우(董遇)라는 이름의 학자가 말하기를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라 하였다.
“어느 책이든 백번을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동서양 할 것 없이 책은 으레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었다.
묵독(默讀)은 요사스러운 행위로까지 생각되었다.
독서를 많이 한 후에는 나도 모르게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다
글을 쓰면 책 읽은 내용의 가락이 절로 붓끝을 타고 흘렀다.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시를 감정을 넣어 소리 내어 낭독해야 한다.
요즘에는 소리 내어 책 읽는 사람이 없다
▲2011.02.01. 조선일보 기사에
일본엔 아침마다 교실에서 10분씩 책 읽기를 하는 초·중·고교가 현재 2만6000여곳에 이른다. 전체의 70%를 넘는 숫자다. 1988년 지바현 한 고교 교사가 시작한 이래
해마다 확산되고 있다.
10분은 짧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책 한 권을 떼게 한다.
독서습관은 무엇보다 생활태도를 바꾼다.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27장에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見多而識之
知之次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도 못하면서 창작(創作)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많이 읽고 들어서, 그 가운데 옳은 것을 골라 메모를 하고,
많이 보고(多見), 그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내가 아는 것(知)에 다음가는 것이다.
▲조선시대는 집현전(集賢殿) 학자에게 “사가독서(賜暇讀書)”라 하여
임금이 학자들에 독서(讀書)를 위한 휴가제도가 있었다.
▲2014.07.01. 조선일보 기사에서
정옥자·고운기·강성호 교수 등이 “전통의 재발견”이란 강연에서
“조선은 그야말로 책 읽는 나라였다”
책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특유의 향(香) 난다고 하였다.
▲2016.03.04 조선일보
한국인 평균 독서시간 하루 6분
책 안읽는 한국… '미래'도 못 읽는다
한국인의 모순… "책도 안 읽으면서 노벨 문학상 원해“
한국인 읽기능력, 15세 땐 OECD 1위… 55세 이후엔 꼴찌권
독서, 미래 성장률·경쟁력과 직결… 美·英.日처럼 '읽기 운동' 나서야
영국의 한 커피숍에 오는 손님 3분의 1 정도는 책을 읽는다"고 했다.
헬싱키大 도서관, 직장인 발길… 英, 기차에서도 책 읽는 소리
美 공항, 소설·잡지 들고 있어… 日, 한 해 6억4000만권 사 봐
▲2016.01.23. 조선일보 기사에
한국 성인 10명 중 4명, 1년간 단 한 권도 안 읽어
성인의 64.9%, 학생의 51.9%가 '스스로도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반면, '독서율이 80%'에 달하는 미국, 영국, 독일은 국가경쟁력과 혁신지수가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 발전하기 바란다면 국민 기업과 조직이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지금 내가 책을 읽느냐 안 읽으냐에 따라 자신과 조직과 국가의 발전이 결정된다.
▲중국 송(宋)나라 때 육유(陸游)가 자기 서재를 서소(書巢), 즉 책둥지로 불렀다.
집에 책이 많다는 뜻이다
▲오거서(五車書)란 말이 있다.
다섯 수레에 실은 책이라는 뜻이다
장자(莊子)의 친구 혜시(惠施)가 학식이 많아 장서가 오거지서(五車之書)였다
富貴必從勤苦得(부귀필종근고득)-부귀는 반드시 애써 노력함에서 얻어지나니,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조선 중기의 시인 백광훈(白光勳)의 “옥봉집(玉峯集)”에 기록하기를
但多印書冊 置之高架不讀 則莫若塗窓壁之爲愈也
책을 많이 인쇄하여 그저 높은 시렁에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창문이나 벽을 바르는 것만 못하다
예부터 책과 독서는 지식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독서량이 얼마나 되느냐와 장서(藏書)가 얼마나 많은가가 그의 지식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소장하고 있는 책이 많다는 것은 그의 독서량이 그만큼 많다는 것의 방증이어야 하는데 실제에서는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남의 이목을 의식하여 그럴싸한 책으로 책장을 장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소설 홍길동(洪吉童)의 저자 이며 조선중기 천재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의
오빠인 허균(許筠)은 “한정록(閑情錄)” 중 “정업(靜業)”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낭랑하게 글을 읽는 “독서성(讀書聲)”이라했다.
▲정민 한양대 고전문학 교수의 글에
송나라 때 심유지(沈攸之)가 만년에 독서에 빠져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었다.
그가 늘 입에 달고 했다는 말이 있다.
“진작에 궁달(窮達)에 정한 운명이 있음을 알아 십년독서를 못한 것이 안타깝다
(早知窮達有命, 恨不十年讀書)”
젊어 십년독서를 했더라면 인생을 안타깝게 허비하지는 않았으리란 말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