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라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요즘 사회에서 건강을 세심히 챙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독자들의 현실을 반영해, 헬스조선은 각 신체 부위별로 한 눈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1분 건강체크법을 소개한다.
오늘 1분 투자할 부위는 ‘손톱’이다. 일반적으로 손톱은 매끈하고 연한 살색이며 자라난 부분은 흰색이다. 그러나 손톱 색이 달라지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긴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손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신호 5가지를 알아본다.
1.손톱 아래 검은색 세로줄 → 흑색종
손톱에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생긴다. 손톱 아래에 검은색 세로줄이 있거나 손톱이 까맣게 변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변형돼 생기는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흑색종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자외선 노출 등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 피부와 푸른 눈, 머리카락 색이 밝은 사람이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특히 위험하다. 손톱 아래에 검은색 세로줄이 생기는 경우 외에도 ▲부딪히거나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피부에 검붉은 반점이 생긴 경우 ▲반점의 테두리가 불규칙하고 점점 번지는 경우에는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2.손톱이 창백한 푸른빛인 경우 → 호흡기‧간 질환
손톱이 유독 하얗거나 창백한 푸른빛을 띠면 호흡기 질환이나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이 생겨 정상적인 호흡이 안 되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진다. 그러면 손가락 끝까지 피가 잘 안 통해 손톱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인다. 간이 안 좋을 때 손톱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황달 때문이다. 황달이 있으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성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하얗게 보인다. 헤모글로빈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데, 붉은색을 띤다.
3.손톱 끝이 잘 부서지는 경우 → 갑상선기능항진증
손톱 끝이 잘 부서지는 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몸의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질환이다. 손톱이 잘 부스러지거나 손톱이 손톱 아래 살에서 떨어지는 조갑박리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B7(비오틴)이 결핍된 상태이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게 원인일 수도 있다. 단백질은 손톱의 주요 구성성분 중 하나다. 비오틴은 체내 단백질 대사에 관여해 손톱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4.손톱 표면이 울퉁불퉁한 경우 → 건선
손톱 표면이 물결을 치듯 울퉁불퉁하게 변한 것은 건선의 증상일 수 있다. 건선으로 손톱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해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란다. 건선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체계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면역세포 중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각질 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관절염이나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이 함께 발병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5.손톱 주위가 부어오르는 경우 → 염증 반응
손톱 주변의 살이 부어오르거나 빨갛게 변했다면 염증 반응을 나타낸다. 특별한 상처가 없다면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루푸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자가면역이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질병이다. 이 병은 피부‧신경‧신장‧폐 등 신체 곳곳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루푸스는 완치가 어렵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