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스타트업 위딩스(Withings)는 ICT기술과 의료를 멋지게 버무린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회사다. 애플 뺨치는 세련된 디자인과 쓰기 편하고 직관적인 사용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한국시장에도 일부 제품은 정식으로 진출했다. 아무튼 이 회사를 휴대폰사업을 버린 노키아가 무려 1억 9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의료기기 가운데서도 스마트밴드, 체중계, 체온계, 혈압계, 공기질 측정, 수면 분석 등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제품을 개발한다.
한국의 위딩스를 꿈꾸는,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 의해 요즈음에 다양한 의료관련 스타트업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전문제조사인 엠트리케어 역시 이런 꿈을 꾸는 회사다. 그리고 오랜 산고 끝에 첫 번째 제품인 비접촉식 체온계 써모케어(MT-1000)를 선보였다.
사양
인터페이스 LED 디스플레이
버튼 전원/측정 버튼, 모드 버튼, 블루투스 버튼
메모리 용량 최대 1,000개 저장
정격 전원/전압 DC 3V
크기 / 무게 148.5mm*38.5mm*46.0mm / 85g (배터리 제외)
자동 절전 15초/75초(블루투스 연결 시)
측정 시간 1초 이내
의료기기 인증 KC_MSIP-CRM-Mtr-MT-1000
App 안드로이드 4.3이상 / iOS 8.0 이상
측정 단위 0.1°C
체온 측정 모드 22.0℃ ~ 42.2℃ (71.6°F~107.96°F)
사물 측정 모드 10.0℃ ~ 70.0℃ (50°F~158°F)
측정 오차 체온 측정 모드: ±0.3℃ (단, 36.0℃~39.0℃ 범위에서는 ±0.2℃)
사물 측정 모드: ±2.0℃
값 69,900원
지금까지 선보인 수많은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건강관리를 위해 챙겨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제품들이나 서비스다. 예를 들면 빠짐없이 약을 먹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약통이나, 이미 다룬 스마트 물병 등이 그렇다.
그보다 훨씬 많은 제품들은 생체정보를 모니터링 하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생체정보, 즉, 키, 몸무게를 비롯해 혈압, 산소포화도, 체온 등 수치로 표시하는 기기들이다. 예전에는 바늘이나 눈금으로 숫자를 알아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시대였다. 여전히 병원에서 쓰는 청진기가 대표적이다. 아날로그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이 흠이었다. 그러던 것이 숫자로 표시되고 쓰기 쉬운 디지털의 시대를 거쳐, 이제 사물인터넷의 특징을 버무린 이른바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스마트시대의 의료기기는 무엇보다 쓰기 편하고 기록과 관리가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체온은 수많은 생체정보 가운데서도 가장 기초적인 생체정보다. 무엇보다 사람이 아프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보통 체온은 귀속, 입, 겨드랑이 등 노출이 적어 안정적인 곳에서 측정한다. 문제는 이런 곳을 재는 것은 정확해서 좋기는 하지만,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그리 협조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 열나는 아이들의 체온을 재기위해 입을 벌려 체온계를 물려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물론 요즈음은 어지간한 집이라도 대부분 귀로 체온을 재는 제품을 많이들 쓴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가장 먼저 열이 나면 손이 가는 곳은 이마나 볼이다. 혈류가 잘 흐르는 곳으로 체온을 알아보기 적당한 곳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체온계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들은 거창하게 말하면 전통과 혁신의 두 갈래 갈림길에 놓인다. 쉽게 말해 예전처럼 접촉식을 고수할 것이냐, 아니면 굳이 신체와 닿지 않고 체온을 잴 수 있는 비접촉식인가 하는 선택이다. 그리고 써모케어는 비접촉식으로 새로움을 택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비접촉식은 주로 산업계에서 썼고, 체온계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정밀한 체온 측정에는 어울리지 않았고, 아주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체온계로 쓰기에는 워낙 비싼 값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서의 비약적인 발달은 이런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했다. 비접촉식 체온계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써모케어가 체온을 재는 원리는 간단하다. 조이스틱처럼 생긴 윗부분에서 적외선을 이용해 체온을 재는 것이다. 덕분에 재는 시간도 무척 짧아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미나 귀 밑 같은 곳에 대고 측정버튼을 눌러주면 끝이다. 적외선 반사 원리를 쓰기에 거리는 1-3cm정도가 적당하다.
이런 비접촉식 체온계의 첫 번째 장점이야 이미 말한 편리함이다. 적당한 곳에 스위치만 한 번 눌러주면 끝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장점은 굳이 환자에게 닿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의료기관은 철저한 소독을 하지만, 작년 주사기 감염처럼 뜻하지 않은 사고는 언제든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비접촉식은 아예 그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좋다. 실제 제조사에서도 아직은 가정판매가 많지만, 의료기관의 단체주문이 점차 늘고있다는 설명이었다. 의료용으로 공인받은 제품인 만큼 정확도와 편리함, 그리고 감염예방이라는 다양한 장점을 의료기관에서 먼저 알아챈 것이다.
제품을 살펴보면 마치 위의 조이스틱처럼 생겼다. 배터리를 빼면 무게는 85g는 여성이 한손으로 쓰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무게와 크기다. 은근히 많은 것을 생각했는지 그립감도 제법 괜찮다.
디지털 또는 스마트 체온계는 체온을 수치로 표시한다. 이 표시하는 방법에서 써모케어는 조금 특이하다. 대부분의 체온계는 작은 LCD창을 단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아예 없애고 스마트폰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제품도 있다. 그런데 써모케어는 본체가 LED가 달려있다. 덕분에 어두운 방에서도 굳이 불을 켜지 않아도 쉽게 체온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다. 이는 체온계를 가장 많이 쓰는 엄마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아이들은 꼭 저녁이나 밤에 아프곤하니 말이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쓰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지만, 스마트온도계답게 앱을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더욱 다양한 재주를 부린다. 블루투스로 쉽게 연결된다. 연결된 다음에는 측정된 체온을 기록해 둘 수 있어 좋다. 응급실 등을 방문했을 때 바로 보여주면 그만이다. 가족들 모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최대 8명까지 기록해 관리할 수 있다. 이때 거리가 적당한지 LED표시등으로 이를 알려줘서 측정 오류를 줄인다.
보통 스마트체온계의 쓸모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이 제품은 좀 더 다양한 재주를 부린다. 가족들의 체온은 물론 어떤 약을 먹었는지도 기록해서 추적할 수 있다. 답답할 때 근처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이 어디 있는지, 건강정보에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도 등 다양한 건강정보도 제공한다.
심지어 체온만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접촉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물측정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의 목욕물이나 분유온도 등을 잴 때 쓰면 좋다. 사물온도를 잴 때는 10도씨에서 70도씨까지 잴 수 있다.
배터리는 흔히 쓰는 AA전지 두 개가 들어간다. 자동절전기능이 있어 쓰지 않아도 15초가 지나면 저절로 꺼지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흔히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곤 한다. 건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체온측정부터 스마트하게 한다면 우리 삶도 조금은 더 건강해지고, 안전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