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겨울
시/송로 김순례
내 안의 겨울
가을이 슬그머니 떠난
잔액 하나둘 담는다
국화꽃 향기
찬바람을 타고 온 그대의
온화한 눈동자
아침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 깊이
묻어둔 애틋한 사연
품어 줄 수 있는
그대 마음을 과연
발효시킬 수 있을까?
'詩'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무릉도원이 심산유곡에만 있겠는가
부디 이그림의 평론을 피해가지마십시오. 그림을읽는 귀한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 네티즌본부' 이상향이라 일컫는 ‘유토피아’는 그리스어 어원상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이쪽의 유토피아인 ‘무릉도원’은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낙원이지만, 어딘가 있음 직한 곳이기도 하다.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힘겹고 고단한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신기루지만, 멀지 않은 곳일 수도 있다. 도연명이 ‘도화원기’에서 노래하는 무릉도원의 본질은 자연회귀 세계관이다 왕열, 신무릉도원도, 140×140㎝, 천에 먹, 아크릴, 2015
○··· . 화가 왕열에게도 오랜 작업의 영감이 여기서 시작됐다. ‘新무릉도원’ 역시 심산유곡이 아닌 소박한 자연이다. 신선이 떠난 곳에 자리한 말 형상의 아이콘이 목가적 자연임을 역설하는 인장(印章) 같다.
무릉도원의 새 개념. 공간적으로는 치유와 휴식의 범주이며, 시간적으로는 어떤 초월적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다. 도원경의 찰나적 경지를 설명하듯 필치가 경쾌하다. 푸른 수풀 사이로 물소리도 들린다. 자신이 자연임을 깨닫고 섭리에 순응하면, 그거야 삶 도처에 있는 것이지.이재언 미술평론가
◇ 산업부, 5월 수출입 통계 수출액 615억달러… 5월기준 최고 석유제품 등 주요품목 모두 증가/에너지·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84% 급증 공급망 불안에 적자 장기화 우려/지난달 수출이 21% 증가율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에 수입 증가율이 더 높은 32%를 찍으면서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에 빠졌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사진:>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3% 늘었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며, 월간 기준으로는 올해 3월(637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으로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5대 주요 품목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이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07.2% 늘어난 64억1000만달러로 처음으로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철강(26.9%), 바이오(24.6%), 자동차(18.9%), 반도체(15.0%), 석유화학(14.0%)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수출 대상 지역·국가별로 보면 인도(70.3%), 미국(29.2%), 유럽연합(EU·23.5%),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23.0%) 등에서 늘었다.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지난 4월 감소를 기록했던 중국도 지난달에는 증가(1.2%)로 돌아섰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59.4%, 80.7% 급감했다.
◆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2개월 연속 무역적자'
◇ 수입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인한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이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4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4% 늘었다. <△ 사진:>수출은 늘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5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 달째 적자다.
○··· 특히 석탄은 234.9% 급증한 27억8000만달러로 지난 3월(21억2000만달러)의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비철금속 수입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달 알루미늄 수입액은 50.2% 늘었고, 구리광은 25.7% 증가했다. 밀·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액도 24억2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20억달러를 웃돌았다.수입액은 지난해 12월(611억6000만달러)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 2월(531억달러)을 제외하고는 지난달까지 모두 600억달러를 웃돌았다.
◆ '무역적자 장기화 우려… 정부 “수출지원 총력'
◇ 에너지·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상황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무역적자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입액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뉴스1
○···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를 비롯한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 발생하는 등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등의 대내외 경제 상황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온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 장관은 이어 “우리 경제의 주된 성장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기반한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상규 기자
◇ "한국, 탈일본 성공했다"…역효과 부른 아베 韓 수출규제 제공: 아시아경제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시적인 적대감에 사로잡힌 제재는 역효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한국에 대한 규제를 사례로 제시했다.신문은 한국 대법원이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2018~2019년 한일 관계가 악화됐으며, 당시 아베 정부가 한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결정한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보도했다.당시 아베 정부는 자국 기업이 감광액(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을 수출심사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고 이 조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수출 규제의 결과는 일본 정부의 예상과 달랐다. <△ 사진:>아베 신조 전 총리 당시 결정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현지 언론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에 꼭 필요한 소재 등 100개 품목의 일본의존도는 2019년 30.9%에서 2021년 24.9%로 줄었다.또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가한 3개 품목 중 불화수소의 경우 수입액이 2019년 3630만 달러에서 2021년 1250만 달러로 66% 감소했다. 포토레지스트 대일 의존도는 절반으로 줄었고, 풀루오린 플리이미드는 제로(0)였다.이에 관해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정부 주도하에 아베의 공격을 막아냈으며 '탈일본'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아사히신문은 "(한국이) 제3국을 경유해서 일본 기업으로부터 많은 뒷문 수입(을 하고) 있다"며 "이는 고품질에 저렴한 일본 소재를 찾는 한국기업과 한국 시장을 잃으면 손해를 보는 일본 기업이 합의한 힘든 조치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일본의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는 실패했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닛케이는 아베 전 정부가 "500억엔(4800억원) 수준의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을 막아 15조엔(145조4500억원) 규모의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높은 제재수단"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으나, 한국이 받은 타격은 실제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또한 원래 일본에는 '경제적 수단으로 다른 나라에 압력을 가한다'는 개념이 없었다고 설명하며 무엇보다 한국에 도의적인 우위성을 준 것은 일본 통상정책의 흑역사인 만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부추겼다"며 "수출 규제는 오히려 경제 안보에 반하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김나연
◇ 명예훼손, 협박, 집시법 위반 등 혐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시위 중인 보수단체 회원 등을 직접 경찰에 고소했다.31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이날 오후 3시쯤 평산마을 근처 파출소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고소인은 집회를 주도한 보수 성향 단체 소속 회원 3명과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사람 1명 등 총 4명이다.고소장에는 '이들이 사저 앞에서 집회를 하는 동안 위법행위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지난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문 전 대통령이 처벌을 주장하는 구체적 혐의는 모욕,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개최)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대리인 2명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며 ”절차에 따라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에서는 매일 보수 성향 단체 집회와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확성기를 이용해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한 결과, 마을 주민들이 식욕부진과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미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주 초 사저 근처에서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 회원 등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 데 필요한 절차 등을 경찰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총구를 겨누고 쏘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 입으로 총질하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양산= 박은경 기자
◇ 비서실, 현장 영상 등 공개하며 '법적대응' 방침 "주민 피해 호소.. 정부와 치안당국 단호한 대응 요청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 근처에서 벌어지는 '욕설 시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이 2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하북면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양산=뉴스1
○···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30일 사저 근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욕설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 일부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집회·시위의 외피를 쓰고 매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반이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림으로써,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정면으로 다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보수 단체와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이 현장에 기거하며 원색적인 욕설을 확성기를 통해 내놓는 등의 장면이 담겨 있다.
◆ '전직 대통령 경호원 제도는?'
◇ <△ 사진:>비서실 측은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이라면서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 이어 "막무가내식 저주와 욕설로 선량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왜 무기력해야만 하는지,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행복추구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이와 같은 반이성적 행위를 원천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실천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서실 측은 "언론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정부와 치안 당국도 단호히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소음 측정이나 하고있는 경찰'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정부와 지자체, 특히 경찰은 소음측정이나 하고 있다. 업무 태만을 넘어 묵인이 아닌지 의심받아도 할 말이 마땅찮게 됐다"면서 "국회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약하지 않되,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입법을 강구하길 바란다. <△ 사진:>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거친 항의를 하고 있다. 양산=뉴시스
○···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 규제 입법을 서두를 것도 국회에 주문한다"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28일 SNS 트위터를 통해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적었다가 삭제했다.인현우 기자
◇ 미 해군의 니미츠급(10만t급) '로널드 레이건'(아래)과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2004년 미 해군 발표에 따르면 MK7 유압식강제착륙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니미츠급 항모는 하루 최대 230소티(1Sortie=항공기 1회 출격 횟수)를 4일간 연속 주야간 전천후 타격 작전이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 사진:>美 '니미츠급 항공모함 2척' 운항 공개...'대북 경고' 관측 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 제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 1일(현지시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 United States Indo-Pacific Command)는 트위터를 통해 니미츠급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과 '에이브러햄 링컨호' 2척이 근접해 나란히 항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미 인태사령부는 이 두척의' 항모가 근접해 항해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해상에서의 수직 보급(vertical replenishment) 중"이라는 설명을 첨부했다.다만, 미 인태사령부는 항공모함이 훈련을 실시한 기간과 구체적인 위치 등은 알리지 않았다.두 항모는 F-35C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 F/A-18 '슈퍼호넷' 등을 최대 80여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다수의 함선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이에 앞서 미 인태사령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기간인 지난달 20~22일 '레이건'과 '링컨' 항모를 한반도 주변 수역에 배치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미국은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레이건'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 항모 3척을 동해에 전개시켜 우리 해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펼친 바 있다. 한편,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미 해군이 운용 중인 원자력 주력 항모로 압도적인 크기와 항공전력으로 막대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10만톤급 항공모함인 슈퍼 캐리어(supercarrier)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만이 운용할 수 있는 초고가의 군함이기도 하다.
◆ '美 '대북 경고' 관측'
◇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SSBN) USS 테네시, 미국은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14척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재충전 없이 무한 이동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잠항시 20노트(37.04km/h) 이상이다. <△ 사진:>美 '니미츠급 항공모함 2척' 운항 공개...'대북 경고' 관측 제공: 파이낸셜뉴스
○··· SLBM 발사관 24개 탑재로 트라이던트 II 미사일 한기당 475kt W88 열핵탄두 8발이 들어간다. 총 192발의 핵탄두를 투하할 수 있다. 한 척으로 웬만한 국가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정규 항공모함 전단에는 반드시 1척이상의 핵잠수함이 포함된다. 자료=내셔널 인터레스트
◇ 1970년대 식당 운영 하던 加부부 당시 무명화가 루이스 초기 작품 2弗 샌드위치와 바꿔… 최근 경매/ 50년 전 캐나다의 한 식당 손님이 샌드위치값 대신 내놓은 그림이 경매에서 27만2548달러(약 3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 사진:>아이린(왼쪽)·토니 데마스 부부가 최근 경매에 출품해 27만2548달러(약 3억4000만원)에 낙찰된 모드 루이스의 그림 검정 트럭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밀러&밀러 옥션 페이스북 캡처
○···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린 데마스(69·여)와 남편 토니 데마스(90)가 최근 경매에 출품한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그림 검정 트럭(The Black Truck)이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27만2548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데마스 부부가 50여년 전 근처에 살던 가난한 화가에게서 샌드위치값 1.95달러 대신 받은 것이다.1970년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12년간 지중해식 식당을 운영한 데마스 부부는 당시 단골이었던 무명화가 존 키니어 부부에게 종종 음식값 대신 그림을 받았다. 그림을 받을 때만 해도 그림이 수억 원대 가치가 될 줄 상상도 못 했다. 아이린은 “우리는 식당에 걸 그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나기천 기자
◇ EU 금수 조치로 러 생산량 줄어감소분 메우려 중동국 증산 추진 2일 오펙+ 회의서 제동 가능성도//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펙 관계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서방 제재와 유럽연합(EU)의 원유 금수 조치로 러시아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회원국이 산유랑 합의에서 러시아 참여를 중지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펙이 러시아의 산유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수개월 내에 중동 일부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에 착수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가 고공행진하자 미국이 요구해 오던 사항이다. <△ 사진:>오펙(석유수출국기구)이 원유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동 산유국이 러시아의 감소분만큼 증산하면 원유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원유 증산에 희망적인 소식만 있지는 않다. 오펙 회원국 13개국과 러시아 등 비(非) 오펙 10개 산유국의 모임인 오펙플러스(+)는 2일 회의를 열고 추가 증산 없이 기존 계획(43만2000배럴 증산)을 고수할 수 있다. 이 결정은 러시아 산유량 감소 우려와 겹쳐 국제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한편 EU 러시아산 원유 수입중단 제재에도 러시아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데다 러시아가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수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에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에 할인된 값으로 수출하더라도 국제적 물가 상승으로 지난해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인도와 중국은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히고 있는 러시아 원유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NN에 따르면 5월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 원유는 336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의 약 9배 수준이다. 중국도 러시아 원유 수입량이 지난 4월 기준 지난해보다 11% 증가했다.이병훈·이종민 기자
◇ RM, 유창한 영어로 의견 개진…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인사도 "중요한 사안 논의할 수 있어 큰 영광" 소감…바이든, BTS에 기념주화 선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방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스타들이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뽐낸 자리였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하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은 면담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POTUS)과 논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우리 아미(방탄소년단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 후 BTS에게 대통령 기념주화를 선물했다.면담에 앞서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 브리핑에 등장해 방문 취지를 설명할 때 방탄소년단은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에 흰 셔츠를 매치한 깔끔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 '유창한 영어로 의견표명'
◇ 리더 RM을 시작으로 진, 지민, 제이홉, 정국, 슈가, 다시 RM 순으로 돌아가며 발언할 때 멤버들은 다른 멤버의 말을 두 손 모아 집중하며 경청했고, 빼어난 영어 실력이 익히 알려진 RM은 이 자리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의견을 표명했다.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 신기하다"며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음악이란 것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며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RM은 브리핑이 끝나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이동하며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방탄소년단이 국내를 넘어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20년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버터'(Butter)로 무려 10주 1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면서 이들의 '선한 목소리' 역시 점점 커졌다.
BT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행사에서는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 같은 것"이라며 백신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당시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자 세계 청년대표 자격으로 유엔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지금 청년들은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 에너지로 일상을 채워나가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진행'
◇ 작년 3월에는 서구사회의 아시아계 혐오와 관련해 트위터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관련 해시태그(#)를 붙이는 등 차별과 혐오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어 11월 로스앤젤레스 기자회견에서는 RM이 "(아시안 헤이트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항상 내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BTS는 내놓는 곡마다 발매하는 노래마다 한국, 그리고 아시안 아티스트로서 새 기록을 쓴 만큼 이번 백악관 방문의 주제인 '아시안 헤이트'(아시안 혐오) 문제와 관련해서도 꾸준히 입장을 내왔다.
○··· RM은 이어 "미국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많은 장벽이 있다"며 "우리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우리가 만든 음악 등이 (고국이 아닌) 외국에서 사는 아시안에게 많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가진 정체성, 언어, 장르의 한계점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슈가도 "아직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에, 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방탄소년단은 이 밖에 유니세프와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진행하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후원금 8억원을 기록했다.작년 동해안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슈가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어려운 주민을 위해 써 달라며 1억원을 쾌척했다. 그는 2020년에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집단감염으로 큰 피해를 본 대구 지역을 돕고자 1억원을 내놓은 바 있다.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영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향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
◇ 백악관 초청 방문, 혐오 대처·다양성 논의 브리핑룸 들러 “혐오 근절 도움 되고자…” 브리핑룸 인산인해…백악관 밖선 팬들 응원 브리핑 중계 동시 접속자 30만 넘어서기도//미국에서 인종 혐오 사건과 분위기가 번져나가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와 차별 근절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주민 유산의 달’의 마지막날을 혐오 반대 메시지로 장식한 것이다.
<△ 사진:>31일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비티에스(BTS) 리더 알엠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로 연단에 선 방탄소년단 리더 알엠(RM)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와 아시아인들에 대한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대돼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다른 멤버들도 혐오에 대한 대응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통한 세계인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대해 굉장히 놀랐고 마음이 안 좋다”며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각별한 관심'
◇ 제이홉은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세계의 팬 아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에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까지도 좀 신기한 것 같다”며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이란 건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이어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며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뷔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
◇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은 백악관 안팎에서 확연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의 고정석 49석이 다 차고 100명가량의 기자가 서서 방탄소년단을 지켜봤다. 미국 기자들은 백악관 기자실이 이 정도로 빽빽했던 것은 근래에 없던 일이라고 했다. 기자들도 신기한듯 브리핑룸 내부를 촬영하기도 했다. <△ 사진:>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백악관 브리핑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가 모여들었다. 워싱턴/연합뉴스
○···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장하자 많은 기자들이 앞다퉈 휴대폰을 꺼내 촬영했다. 백악관 밖에서는 팬 200여명이 응원 구호를 외쳤다. 브리핑 인터넷 중계 영상은 동시 접속자가 3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퇴장한 뒤 브리핑을 위해 연단에 오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집에 가서 애들한테 내 브리핑 오프닝을 비티에스가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다”는 농담을 했다.
◆ '바이든 백악관서 BTS와 ‘K-하트’ 날리며 “당신들한테 감사하다'
◇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손가락 하트는 한국에서 시작돼 ‘K-하트’로도 불린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청됐다. 빅히트뮤직 제공
○···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외국의 대중음악 그룹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은 그의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경각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백악관은 방탄소년단 초청 사실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논의”하고, 방탄소년단이 세계에 전파하는 희망과 긍정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이 희생된 총격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는 등 인종 혐오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워싱턴/이본영 특파원
◇ 바이든 NYT 기고…고속기동 발사대 및 중거리 로켓 조합 우크라 요구 부응…독일도 그리스 통해 소련제 탱크 제공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미 육군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제공: 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제공하겠다는 첨단 로켓 시스템의 정확한 종류를 밝히지 않았다.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과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GMLRS의 사거리는 64~80㎞로 최근 미국이 지원한 M777 곡사포의 2배가 넘지만, 미군이 보유한 전술 미사일 시스템(약 298㎞)에는 크게 못 미친다.HIMARS는 로켓 6개를 실은 컨테이너를 탑재해 GMLRS 등 중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또한 이번 지원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미 육군의 전략 미사일 시스템도 발사 가능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들 무기의 지원 배경에 대해 러시아 영토로의 확전 위험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의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바이든 대통령도 NYT 기고문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길 권고하거나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단지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미국이 제공할 로켓 시스템의 수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원 물량은 향후 수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훈련에는 최소 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 로켓 시스템이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군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우크라이나 군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현재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는 포대의 평지 교전이 두드러진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사거기가 더 긴 맞춤형 무기의 지원을 요구해왔다.
최근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거점 중 하나인 세베로도네츠크의 중심부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도 그리스와의 무기 교환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독일의 현대식 마르더 장갑차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BMP-1 탱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독일은 앞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위해 체코와 비슷한 협정을 맺은 바 있고, 현재는 폴란드와 협상 중이다.체코는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T-72 탱크와 기타 중화기를 보내는 대신 독일로부터 레오파드 탱크 및 장갑차 15대를 받기로 한 바 있다.
◇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 전략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 위기에 놓였다. 개전(開戰) 100일을 사흘 앞두고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벌이면서 도시 대부분이 사실상 러시아 통제권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중하고 끊임없는 물량공세로 무기ㆍ병력 우위를 점하면서 얻은 성과지만,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 북부 전선에서의 실패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름 넘게 격전이 벌어졌던 세베로도네츠크 지역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세베로도네츠크 주요 기반시설 100%가 파괴됐고 주택의 90%는 손상을 입었으며, 이 중 60%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 사진:>
○··· “도시 대부분이 러시아 통제 하에 있다”며 “전체가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주민 대피는 불가능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러시아군이 이 지역 화학 공장을 공습하면서 독성 질산 탱크가 폭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주황색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는 사진을 올리며 “주민들은 절대 은신처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세베로도네츠크가 대규모 산업 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군이 극도로 위험한 화학시설을 조준 폭격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학시설 공격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은 4월 ‘2단계 작전’을 선언하고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해왔다.
◆ '동부 요충지 장악 코 앞이지만… 되풀이되는 러 '패착'
◇ <△ 사진:>28일 우크라이나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도시 바흐무트의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있다. 바흐무트=AP 연합뉴스동부 요충지 장악 코 앞이지만… 되풀이되는 러 '패착제공: 한국일보
○··· 지난달 중순부터는 루한스크주 행정 중심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봉쇄한 채 집중 타격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지원 받은 군수물자가 세베로도네츠크를 통해 동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되는 점을 감안하면, 보급로가 막혀 돈바스 방어선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가 속도전이 아닌,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지만 집요한 공격’으로 지역을 초토화하며 전진하는 방식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러시아군이 앞서 노출했던 실수를 돈바스에서도 되풀이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돈바스 도네츠크 지역에서 포착된 테르밋 소이탄.'
◇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리는 러시아 공군이 공습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넘은 뒤 재빨리 러시아 영공으로 되돌아오는 패턴을 보이는 점을 두고 “전쟁 초기의 위험 회피 행동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장 사령관 부재가 반복되는 점도 꼬집었다.
○··· 전쟁 초기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작전을 지시할 뿐, 전장에서는 별도의 사령관을 두지 않았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으로 수세에 몰리자 지난 4월 ‘시리아 도살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현장 사령관으로 임명했지만, 그가 최근 2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또 다시 사령관이 부재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심심찮게 성공하고 있는 점도 이런 러시아군의 허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제2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일부 지역을 탈환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에서도 반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다시 손에 넣을 경우 남부 지역과 주요 해안선을 통제할 수 있어 돈바스 점령을 넘어 더욱 서진(西進)하려는 러시아의 야욕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더욱이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이 최첨단무기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목표물을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추적기 등 현대식 방공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 숄츠 총리가 지원하겠다고 한 무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회원국과 함께 개발한 IRIS-T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 등이다.그는 연방의원들 앞에서 "이번 선택이 정책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하는데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그러나 미국이 추가로 첨단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독일도 무기 지원을 발표하면서 향후 독일의 전쟁 관련 정책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름으로 향해가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BC 뉴스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자가진단 키트 검사 결과는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올해의 코로나 확진자 총계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8주 째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 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코메디닷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현재 매일 평균 10만 건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작년에 비해 약 5배 증가한 수치. 지난해 6월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2만 명 미만으로 유지됐으며 때로는 1만5000여 명 아래로 떨어졌다.
○··· 미국소아학학회(AA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 약 11만2000여 건의 어린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작년 이맘 때 미국은 일주일에 약 1만 건의 어린이 감염자가 발생했다.코로나로 인한 입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매일 3500여 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미국 보건인적서비스부(DHHS)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2만8000여 명의 확진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코로나 예방 접종 및 치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완화 조치가 줄면서 사례가 여전히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프리타 피셔 의학박사는 “문제는 사람들이 데이터와 시대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이 너무 심해 사람들이 더 이상 완화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사업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의 방역조치가 실시됐다.피셔 박사는 “다시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 조치를 실시하지 않으면 이번 여름에 코로나 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코로나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방역조치에 신경을 써야 팬데믹 단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찬의 軍5550억원. 윤석열정부가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 보상 등을 위해 추진하는 59조원 상당의 2022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을 위해 삭감된 방위사업청 소관 방위력개선비 삭감 규모다.
<△ 사진:>한국 공군 TA-50 훈련기들이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지난해 말 국회의 2022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6122억원이 줄어든 것까지 감안하면 몇 달 사이에 1조원이 넘는 무기도입예산이 사라진 셈이다.군 당국은 공급망 차질로 부품 조달이 어려운 사업 등 연내 집행이 지연된 것들을 중심으로 감액해 대비태세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국방정책이 예산 삭감이라는 점에서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삭감된 주요 전력증강 사업은'
◇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추경예산 확보를 위해 삭감된 방위력개선사업과 감액 규모는 각각 해상초계기Ⅱ(1359억원), 무기체계 운용성 향상 지원(777억원),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575억원), 해상작전헬기(526억원), 잠수함구조함Ⅱ(400억원) 등 23개 사업으로 삭감 폭도 상당하다. <△ 사진:>호주 해군 MH-60R 해상작전헬기들이 초계활동을 하고 있다. 호주 국방부 제공
○··· 한반도 일대를 감시할 이동형장거리레이더 사업은 108억원에서 71억7200만원이 삭감됐다. 지난해 예산안 편성 당시에는 올해 장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제안서 평가 결과 유찰되면서 연내 계약 체결이 어려워졌다.
방위사업청은 삭감된 비용만큼 2026년에 증액해 조정할 방침이다.공군 훈련기 소요 보충을 위한 TA-50 블록2 사업은 훈련체계 구축을 위한 선금 지급 차원에서 올해 129억원이 책정됐다.그러나 시뮬레이터실 준공이 늦어지면서 훈련체계 설치도 지연, 관련 비용 55억원이 줄어드는 등 총 203억원 삭감이 이뤄졌다.
◆ '잠수함 탐지에 투입될 P-8A 해상초계기 등 감액'
◇ 잠수함 탐지에 투입될 P-8A 해상초계기와 MH-60R 해상작전헬기를 들여올 해상초계기Ⅱ,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감액이 상대적으로 크게 이뤄졌다.P-8A와 MH-60R 도입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사청이 주미계약지원단에 제안요청서(LOR)를 보내면, 지원단은 미국 정부에 계약서(LOA)를 요청한다. <△ 사진:>호주 공군 P-8A 해상초계기가 바다 위를 비행하며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 호주 국방부 제공
○··· 미국 정부가 계약서를 보내면 방사청이 기종 결정을 하고, 미국 정부에서 수락하면 계약이 체결된다.그런데 P-8A 도입은 코로나19로 미국 정부와 보잉 간 시뮬레이터 계약 체결이 늦어졌다. 올해 예산 1985억3000만원 중 시뮬레이터 비용 1358억9200만원이 감액됐다.MH-60R 도입은 시설공사 연구용역 지연으로 시설 관련 예산 37억원이 감액됐고, 사업추진 일정 지연에 따라 약 322억원이 추가로 깎였다. 탑재 어뢰 도입 관련해서도 미국과의 계약서 체결 지연으로 167억3600만원이 삭감됐다.
한미연합작전 수행 등에 쓰이는 공지통신무전기(SATURN) 성능개량 사업은 올해 약 293억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육해공군 연합암호장비를 미국 FMS 방식으로 도입하기 위한 선급금 개념으로 60억원이 편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육군과 공군에서 미국과의 선행협의 절차가 늦어져 관련 예산 중 50억원이 깎였다. 유사시 오인사격을 방지하는 피아식별장치 성능개량도 올해 2421억원에서 575억원이 삭감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약으로 시제기와 시제함 제공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 '한국 공군 보유 정찰기'
◇ 구체적으로는 금강 백두 정찰기(RC-800B/G), HH-32 헬기, VH-92 헬기, TA-50 훈련기, UH-60 헬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등이 포함됐다. <△ 사진:>한국 공군이 보유한 신형 백두정찰기가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기존에 설정된 사업 기간인 2024년까지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CN-235 수송기와 P-3CK 해상초계기 등은 2025년에야 사업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국회 국방위는 “원활한 연합작전 수행을 위해선 사업이 추가 지연되지 않도록 면밀한 사업 관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대형 무기도입 신규 발주 영향 미칠 가능성'
◇ 특수전부대 공중침투 지원용 C-130H 성능개량도 올해 예산 250억원 중 약 86억원이 깎였다. C-130H 성능개량과 관련,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를 확보하고자 올해 사업비에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시험평가에서 전투용 부적합 판정 등을 받았다.이에 따라 새로운 입찰공고와 제안서 평가, 시험평가 등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할 때 연내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돼 약 86억원이 감액됐다. <△ 사진:>한국 공군 C-130H 수송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국회 국방위는 “해당 사업은 2016년, 2018년, 2019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업기간이 2021년에서 2024년으로 연장됐다”며 “사업이 추가 지연되지 않도록 보다 면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추경 편성 과정에서 거액의 방위력개선비가 삭감된 것과 관련, 군 당국은 군사대비태세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는 분명히 존재한다.벌써부터 국가안보를 위해 쓰일 국방예산을 늘렸다 줄였다 해도 안보에 지장이 없는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전력증강에 영향을 미친다면 추경의 당위성에 국가안보가 밀린 것이고, 영향이 없다면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국방예산 편성과 집행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국회에서 매년 지적되는 사안이다.
◆ '이륙하는 한국공군 훈련기'
◇ 어느 쪽이든 ‘국방비는 필요할 때 칼질해서 쓸 수 있는 쌈짓돈’이라는 인식을 정부와 정치권에 심어줄 위험이 있다. 국방예산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흔들리면, 그 피해는 전력증강사업 추진을 염원하는 장병들에게 돌아간다. 국방부와 방사청이 “대비태세에 지장은 없다”는 말 한마디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사진:>한국 공군 TA-50 훈련기가 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군이 필요로 하는 대형무기도입 사업 추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업 규모가 큰 해군과 공군 관련 사업에서 이같은 문제가 두드러진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모든 정부부처는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첫 정책을 통해 향후 5년간의 정책 기조를 가늠한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추경을 위해 거액의 예산을 삭감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집행이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예산 삭감이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대형 무기도입 신규 소요 제기나 집행 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방산업체 관계자는 “수천억원을 깎은 후에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의 신규 무기도입사업을 일선에서 국방부나 합참 등에 올릴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조만간 있을 장군 인사를 통해 들어설 새 군 수뇌부도 이번 예산 삭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들'
◇ 이미 군 안팎에서는 공군의 핵심 사업으로 수조원이 소요될 차기전투기 2차 사업(F-X) 등의 착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 나온다. 군 소식통은 “덩어리(규모)가 너무 크다는 인식이 있어 사업 조기 착수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진:>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지난 3월 25일 우리 군 공군기지에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과거에는 국방예산이 ‘성역’이었다. 경제가 어려워도 국방비는 삭감되지 않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정부도 국회도 삭감을 꺼려하지 않는다. 지난해에 이어 큰 폭의 예산 삭감이 발생한 이유다.국방부와 방사청은 예산 편성과 집행을 더욱 철저히 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에 대한 예산을 다루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국방예산은 정말로 정부와 정치권의 쌈짓돈이 될 수도 있다.박수찬 기자
◇ 박수찬의 軍 모스크바 쇼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러시아 순양함 모스크바함 침몰은 미사일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 사건으로 기록됐다.1만t급 순양함인 모스크바함은 1967년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 고속정이 쏜 미사일에 피격된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러트함,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군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영국 구축함 셰필드함보다 더 큰 군함이자 흑해함대 기함이었다.<△ 사진:>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함정에서 발사돼 가상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던 모스크바함이 작은 미사일을 막지 못해 침몰하면서 대함미사일로부터 함정을 지킬 수 있는 함대공미사일의 필요성이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한국도 2018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궁 함대공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 해군 차기호위함과 상륙함 등에 탑재돼 적 항공기와 대함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초음속 대함미사일 확산과 경쟁 기종의 성능개량 등에 대응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한국 해군은 SM-2, 시 스패로 함대공미사일과 팰렁스, 골키퍼 근접방어체계(CIWS)를 통해 함정에 접근하는 적 항공기나 대함미사일 위협을 저지해왔다.
◇ 하지만 함대공미사일과 근접방어체계 간 방어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이같은 문제점에 대응하고자 해군은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RIM-116 램(RAM) 함대공미사일을 도입했다. 사거리는 12㎞로 짧지만 함정을 노리는 미사일 공격을 95% 이상의 명중률로 막아낼 수 있다.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LIG넥스원 주도로 양산이 이뤄졌다<△ 사진:>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수직발사기에서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해궁 개발과 양산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2011년부터 1617억원을 투입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된 해궁은 램 미사일을 대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음속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최대 20㎞ 떨어진 항공기나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해궁의 가장 큰 특징은 이중 탐색기다. 표적을 식별해 추적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탐색기는 유도무기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장비다.해궁은 무선주파수(RF), 열영상(IIR) 탐색기가 함께 장착되어 있다. RF 탐색기는 미사일 앞부분, IIR 탐색기는 미사일 앞쪽 측면에 부착되어 있다.
◆ 'RF 탐색기는 미사일 요격 유도무기'
◇ RF 탐색기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에서 쓰이는 장비다. 다만 초저고도로 비행하는 대함미사일을 추적할 때, 파도에 의한 일종의 간섭 현상이 발생한다.이같은 문제는 IIR 탐색기로 보완을 하게 된다. 차가운 바다 위를 뜨거운 열을 내뿜으며 비행하는 미사일은 적외선 열영상장비에 쉽게 포착될 수밖에 없다. RF·IIR 탐색기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 사진:>함정에서 발사된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가상 표적에 명중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북한군이 러시아산 kh-35와 비슷한 신형 대함미사일을 공개해 함정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해궁의 탐지능력은 군함을 보호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해궁에는 또다른 기술이 추가됐다. 근거리 표적탐지용 신관 센서에 밀리미터파 레이더 센서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밀리미터파 레이더 기술은 적의 전자전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다. 또한 미사일의 탄두부를 근거리에서 정확히 식별해 직접요격(Hit-to-Kill)을 가능하게 한다. 대함미사일 근방에서 미사일 폭파 후 파편으로 무력화하는 방식은 하푼이나 해성처럼 음속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를 지닌 대함미사일은 충분히 요격할 수 있었다.
◆ '외국 경쟁 기종 맞설 성능개량 필요'
◇ 하지만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파편에 의해 큰 피해를 입어도 관성에 의한 고속비행으로 군함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먼 거리에서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해궁의 발사 플랫폼은 한국형 수직발사기다. 한 셀당 4발이 탑재된다. 기존에는 수입에 의존하던 관성측정기를 자체 개발하는 등 해궁의 국산화율도 8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사진:>미 해군 함정에서 RIM-116 램 함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해궁은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과 인근 해역에서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품질인증사격시험을 두 차례 실시해 성공했다.품질인증사격시험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충족된 국내 개발 유도무기의 성능이 양산품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됐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해군은 해궁의 양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차기호위함 배치(Batch)-II·Ⅲ, 차기상륙함(LST-II), 차기기뢰부설함(MLS-II)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러시아 순양함 모스크바함의 침몰로 대함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해궁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해궁과 비슷한 외국 무기 다수'
◇ 해궁과 비슷한 외국 무기로는 한국 해군도 사용하는 미국산 램, 이스라엘산 바락(Barak)-1, 프랑스산 VL 미카(MICA) 등이 있다.인도 해군이 채택한 바락-1은 소형함정에도 탑재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사용해 발사된다. 최대 사거리는 12㎞로 음속의 두 배 속도로 비행한다. VL 미카는 공대공미사일이었던 미카를 수직발사관에서 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 사진:>VL 미카 함대공미사일이 하늘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MBDA 제공
○··· 중동 등지에서 주로 쓰인다. 최대 25㎞ 떨어진 표적을 음속의 세 배 속도로 날아가 요격한다.현재 기준으로는 해궁이 램, 바락-1보다 성능 측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VL 미카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문제는 VL 미카의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점이다. 제작사인 유럽 MBDA는 최대 사거리를 40㎞로 연장하고, 탐색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한 VL 미카 NG 미사일을 2026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성능개량이 성공하면 VL 미카는 미 해군이 쓰고 있는 ESSM 함대공미사일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능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수출정책으로 ESSM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에는 대체제가 될 수도 있다.
◆ '이미 해궁-Ⅱ’성능개량 전략 구상'
◇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프랑스에 고윈드급 호위함을 주문하면서 함대공미사일로 미국산 ESSM 블록2를 탑재하기를 원했으나 미국 정부의 수출승인 거부로 VL 미카 NG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근접방어체계와 함대공미사일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셈이다. <△ 사진:>바락-8 함대공미사일이 인도 해군 구축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인도 해군 제공
○··· 해궁도 사거리와 비행속도를 높여 요격능력을 강화하는 ‘해궁-Ⅱ’ 성능개량 전략이 구상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성능개량 착수 시점이 2020년대 후반으로 예정되어 있는 실정이다.VL 미카를 비롯한 외국 무기들이 성능개량을 진행하는 동안 해궁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서거리가 길어지고 속도도 빨라지는 대함미사일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면, 요격무기로서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해궁의 성능개량 사업 착수 시점을 앞당겨 해군 함정을 적 미사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군 당국의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박수찬 기자
◇ 과감한 붓터치 속에 깨알같은 글씨가 숨어있다. 드넓은 바다 위에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의 실체는 물이 아닌 문자들. 때로는 잔잔하게 떠다니고 때로는 거칠게 물보라를 일으키는 알파벳들의 풍경을 마주하다보면, ‘얼어붙은 내면을 깨부수는 도끼같은 책만을 읽겠다’고 했던 카프카의 다짐을 떠올리게 된다.<△ 사진:>Wave Sorry(웨이브쏘리)’ (2022). 금산갤러리 제공
○···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금산갤러리에서 KIM25(김이오) 작가 개인전 ‘필연적 조우: Meet of each other’가 막바지 전시에 한창이다. 회화와 텍스트, 추상과 재현의 조우를 담은 작품 20여점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KIM25 작가는 회화와 텍스트가 결합한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다. 추상, 개념미술, 문학, 텍스트를 한 데 조화시켜왔다.
물 표현 연구를 바탕으로 우연적 미학을 선보이는데, 이런 우연적 특성이 철저히 계산된 세밀한 파도 표현에서 비롯된다는 반전이 특징이다. 그가 주로 사용한 텍스트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허먼 멜빌의 ‘모비딕’,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랭보의 시 ‘영원’, 올리버의 ‘파도’ 등에서 발췌한 문장들이다. 19세기를 대표하는 문학 작품을 파도에 적어 무형의 감정을 드러낸다.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 이후 작업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문학작품 문장을 활용한 시리즈 외에도 최근 작업한 ‘Wave Sorry’(웨이브 쏘리) 시리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Wave Sorry’ 시리즈는 환경 문제에 대한 성찰을 주제의식으로 삼았는데, 전작들에 비해 파도가 격정적이고 웅장해진 모습이다.
◆ '김이오 작가, 텍스트 미학'
◇ 김허경 미술평론가가 이번 전시에 쓴 글에서는 특히 텍스트가 색 표현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부분이 눈에 띈다. <△ 사진:>‘Wave Sorry(웨이브쏘리)’ (2022). 금산갤러리 제공
○··· 김 평론가는 “김이오는 유동하는 곡선과 내면의 세계, 타자를 연결해 무의식 아래 감추어진 심상의 윤곽을 다듬어 가고 있다”며 “여기서 유동하는 곡선에서 생성되는 문자는 선과 색채라는 두 요소를 분리하지 않고 ‘형태를 그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하나의 움직임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 'Wave Sorry(웨이브쏘리)'
◇ Wave Sorry(웨이브쏘리)’ (2022). 금산갤러리 제공 6월2일까지.김예진 기자
○··· 금산갤러리 측은 “김이오 작가는 다양한 실험 속에 텍스트 미학을 발견했고, 문자와 이미지의 조우에서 생성되는 감정을 탐구해왔다”며 “문학적 감성과 직관을 통한 시적 울림의 공간을 화면에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두바이 아트페어에서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현대 예술가로서의 두각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 4~5일, 11~12일 덕수궁서 행사 대한제국 때 외교 장면 재구성//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2022년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사진)를 6월 4~5일, 11~12일 서울 중구 덕수궁 정관헌과 즉조당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오후 3시와 5시, 두 차례 진행한다.접견례는 대한제국 시기 외교 상황을 재구성해 역사의 한 장면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도록 재현하는 행사다. <△ 사진:>대한제국 시기에 고종 황제가 외국 공사를 맞는 모습을 연극으로 만나 볼 수 있다.
○··· 코로나19로 2년간 개최되지 않았다. 올해는 재현 중심이었던 기존 형식을 벗어나 연극으로 개편해 선보인다.외국 공사들이 고종 황제를 알현하는 의례가 정관헌에서 연극으로 펼쳐진다. 즉조당 앞마당으로 장소를 옮겨 서양식 군악대의 연주와 검무가 재현된다.관람 사전 예약은 6월1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추첨제로 진행된다. 예약은 1인당 2매까지만 가능하다.정관헌에는 사전 예약한 50명(회당)만 입장할 수 있으며, 즉조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야외공연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 입장료(1000원) 외에 별도 참가비는 없다.김예진 기자
◇ 미스터리로 가득한 의성 금성면 고대 국가 조문국사적지와 탑리리 오층석탑 찬바람 술술 빙계계곡과 제오리 공룡발자국 의성 금성면 탑리리 오층석탑 뒤로 별이 쏟아진다. 절에 관한 기록은 없이 탑만 홀로 우뚝해 금성면에는 '탑리'를 상호로 쓰는 점포가 유난히 많다.
○··· 세상에는 보고도 믿지 못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자료가 빈약해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과학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흔히 ‘탑리’라 부르는 의성 금성면은 지질과 고대 인류의 무수한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곳이다.
◆ '시간을 거스른 듯한 ‘탑리’ 풍경'
◇ 시간을 거스른 듯한 ‘탑리’ 풍경 의성 금성면 여행 지도. 그래픽=성시환 기자
○··· 먼저 탑리역으로 간다.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가 상·하행선에 각 4회 정차하는 시골역이지만, 외형은 흔히 떠올리는 간이역과 다르다. 벽돌을 쌓은 흉내를 냈지만 탑도 아니고 성도 아닌 콘크리트 외벽이다. 멋진 작품을 구상했다가 서둘러 마무리한 듯한 느낌이다.역이 위치한 곳은 금성면 소재지이지만 현지인도 외지인도 ‘금성’보다는 ‘탑리’가 익숙하다. 학교 우체국 약국 꽃집 다방 식당 등 마을의 점포 이름에도 ‘탑리’가 대세다. 모두가 시장 뒤편 야트막한 둔덕에 우뚝 선 석탑에 대한 헌사다.
◆ '석성처럼 보이는 의성탑리역'
◇ 의성 탑리역. 탑 모양을 본딴 것 같은데 석성처럼 보인다.
◆ '감실이 있는 남쪽에서 석탑에 북극성이 정면으로 걸려'
◇ 탑리리 오층석탑 주변은 공원처럼 정비해 놓았지만,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시골 동네는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어둠이 내리고 밤하늘에 별이 총총 박힌다. 감실이 있는 남쪽에서 석탑을 보면 북극성이 정면으로 걸린다.
○··· 낮은 기단에 간결한 몸매, 국보로 지정된 탑의 공식 명칭은 ‘탑리리 오층석탑’이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 올린 전탑과 목조건축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주는 구조다. 응회암을 얇게 잘라 층층으로 쌓은 모양새며, 1층 몸돌에 불상을 모시는 감실을 설치하고, 아래위로 층을 이룬 지붕돌은 전형적인 전탑 양식이다. 지붕돌의 네 귀퉁이가 살짝 들린 건 목조건축에 쓰이는 기법이다.
탑이 세워진 것은 7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된다. 순수한 불심으로 돌을 다듬고 한 층 한 층 정성스럽게 쌓았을 그 옛날 석공의 마음은 헤아릴 길이 없다. 주변 터는 제법 넓지만 절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모든 시선은 탑에 모아진다. 자체로 하나가 절인 셈이다. 동네 소공원처럼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지만 찾는 이가 드물다. 그럼에도 상호와 지명으로 ‘탑리’를 활용하고 있으니 주민들에게는 생활 신앙이나 마찬가지다.
◆ '영업하지 않는(?) 세탁소'
◇ 시간을 거스른 듯한 의성 탑리 풍경. 간판에 두 자리 전화 국번이 그대로인 점을 보면 세탁소 영업은 하지 않는 듯하다.
○··· 사진관도 영업을 하지 않지만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다.
◆ '공룡 발자국 옆 잊힌 왕국의 고분군'
◇ 동네 사랑방 겸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는 탑리 버스터미널. 석탑으로 가는 골목은 상가가 몰려 있는 시장통이다. 시간을 거스른 듯한 시골 장터의 모습 또한 이 탑을 닮았다. 색이 바랜 간판을 달고 있는 ‘서울세탁소’ ‘송도사진관’은 문을 닫은 듯하다. 고춧가루와 미숫가루 빻고 참기름에 홍화기름까지 짜는 ‘맛나떡집’, 들밥(들판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배달하는)까지 취급하는 ‘땡볕식당’은 일인다역을 마다하지 않는 시골 가게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다.
○···
대구행과 춘산행 각 3편의 버스만 다니는 터미널은 차마 문을 닫지 못하고 동네 사랑방 겸 지역 사진가의 갤러리로 변했다. 그래도 8,000원으로 푸짐한 뷔페, 6,500원으로 든든한 비빔밥과 칼국수 식당까지 있으니 아쉬울 게 없는 지역의 중심이다.
◆ '수수께끼 같은 유적들'
◇ 인근에는 탑리리 오층석탑보다 더 수수께끼 같은 유적도 있다. 탑리에서 의성으로 이어지는 도로 왼쪽에 여러 기의 대형 봉분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의성 금성면 고분군’이 정식 명칭이지만 주로 ‘조문국사적지’로 불린다.
○··· 조문국(召文國)은 웬만큼 역사를 꿰고 있는 사람에게도 낯설다. 기록이 많지 않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벌휴이사금 원년(185)에 신라에 복속했다고 짧게 언급된 정도다. 삼한시대 의성 지역에서 번성했던 부족국가로 추정할 뿐이다. 그럼에도 유적은 풍성해 금성면 대리리, 탑리리, 학미리 일대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고분이 370기가 넘는다. 1960년부터 시작한 발굴조사에서 금동 장신구와 철제 무기류, 마구류 등이 출토됐다. 조문국은 2세기 말에 막을 내렸지만 무덤은 4~6세기 것으로 보고 있다.
◆ '쉬고있는 여행객'
◇ 의성 조문국사적지 나무 그늘에서 여행객이 의자를 펴고 쉬고 있다. 소풍처럼 가볍게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의문투성이 시간의 간극을 덮기 좋은 재료는 전설이다. 대표 고분인 조문국 경덕왕릉(신라 경덕왕이 아니다) 발견 과정이 조선 숙종 때 학자인 미수 허목의 문집에 기록돼 있다.
○··· 한 농부가 오이밭에서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석실 한가운데에 금관을 쓴 인물상이 있었다. 탐을 낸 농부의 손은 금관에 그대로 붙어버렸다. 그날 밤 의성현령의 꿈에 경덕왕이 나타나 정체를 밝혔고, 이후 봉분을 쌓고 관리했다고 한다. 실제 영조 원년(1725) 경덕왕릉을 증축하고 그때부터 지내온 왕릉 제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소풍하듯 가볍게'
◇ 현재 조문국사적지에는 38기의 고분을 정비해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능선은 야트막하고 봉분을 따라 연결된 산책로는 물결처럼 부드럽다.
○··· 소풍하듯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군데군데 소나무 몇 그루를 남겨 두었지만 무덤이라는 특성상 그늘이 부족하다. 요즘 같은 날에는 양산이 필수다. 해 질 무렵 방문하면 2,000년 잠에서 깨어난 ‘잊힌 왕국’의 미스터리가 더 신비스럽게 다가온다.주차장 부근에 ‘문익점면작기념비’가 있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목화 재배를 독려하기 위해 세웠다. 문익점이 장인과 함께 목화를 시험 재배한 곳은 고향인 산청인데 이곳에 비석이 선 이유는 뭘까. 조선 태종 때 그의 손자 문승로가 의성현감으로 부임해 일대에서 면화를 재배했다니 전혀 뜬금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의성은 목화 대신 작약의 주산지다. 끝물이지만 조문국사적지와 들판 곳곳에서 소담스러운 작약을 볼 수 있다.
◆ '공룡유적도...'
◇ 일제강점기에 세운 문익점면작기념비. 의성현감으로 부임한 문익점의 손자가 일대에서 면화 재배를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 고분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인류의 역사를 무색하게 하는 공룡 유적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다. 약 1억1,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중기에 형성된 경상분지의 하천과 범람원 퇴적층에 300개 이상의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다. 높이 30m 경사진 암반에 작게는 지름 10cm, 큰 것은 90cm나 되는 발자국이 무더기로 모여 있다. 4종류 12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밀집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발의 크기, 보폭, 걷는 방향을 알 수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 의성 조문국사적지 인근 도로변의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도로공사를 하다가 발견됐다
○··· 공룡발자국은 1998년 지방도로 확장 공사 중 산허리를 깎아내면서 발견됐다. 때문에 관람 환경은 좋지 않다. 길가에 임시로 차를 댈 공간이 있을 뿐 공식 주차장이 없다. 차량 통행이 적어 다행이지만 무단으로 도로를 건너야 할 형편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 '30도 날씨에도 등골 서늘, 빙계계곡'
◇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에 커다란 공룡발자국이 선명하다
○··· 탑리에서 약 10㎞ 떨어진 빙계계곡 역시 오래된 자연의 신비다. 얼음구멍(氷穴)과 바람구멍(風穴)에서 한여름에도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찬바람이 술술 새나온다. 경사면에 쌓인 암괴 틈에 저장된 찬 공기가 여름철에 외부의 더운 공기와 만나 물방울과 얼음을 만드는 자연현상이라 설명한다. 과학적으로 깊이 파고들수록 이해하기 더 어렵다. 최소 6,5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지형이라니 인간의 역사로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이다.
◆ '의성 빙계계곡 전경'
◇ 의성 빙계계곡 전경. 사진 오른쪽 아래 빙계서원에서부터 시작된다.
○··· 의성 빙계계곡 입구 물레방아에 시원하게 물이 쏟아지고 있다.
◆ '찬바람 감지 되는 바위틈'
◇ 의성 빙계계곡 주변 바위 틈마다 찬바람이 감지된다. 입구의 빙계서원부터 상류의 풍혈까지는 약 500m, 계곡과 나란한 길을 걷기만 해도 도로변 바위틈에서 새나오는 찬바람이 감지된다. 한여름이면 자리싸움이 치열할 듯하다. 가장 차가운 빙혈은 마을 뒤편에 위치한다. 훼손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내부는 눈으로만 볼 수 있다.
○··· 지난달 27일, 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하는데 안에 매달아 놓은 온도계는 1.9~2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냉장고보다 차가운 곳이다.신비로운 현상에 그럴듯한 이야기가 보태지는 건 기본이다. 춘원 이광수는 ‘원효대사’에서 무열왕의 둘째 딸 요석공주가 유월 염천에 젖먹이 아들 설총을 데리고 지아비인 원효대사를 만나기 위해 빙혈을 찾은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공주는 좁은 굴 속을 더듬더듬 기어 들어갔다. 이리 꼬불 저리 꼬불 몇 굽이를 지나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른다. 점점 추워졌다. 공주는 전신이 꽁꽁 어는 듯하였다.”
◆ '들어갈 수 없고 볼 수만 있어'
◇ 의성 빙계계곡의 빙혈 내부. 들어갈 수 없고 볼 수만 있다
○··· 빙계계곡 빙혈 내부 온도계가 1.9도를 가리키고 있다.
◆ '바위틈마다 바람구멍'
◇ 의성 빙계계곡의 풍혈. 표시된 곳뿐만 아니라 일대 바위 틈이 모두 바람 구멍이다.빙혈 앞에는 탑리의 것과 꼭 닮은 빙계사지 오층석탑이 매끈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문화재적 가치는 한 수 아래인 보물로 지정돼 있지만, 주변 산세와의 조화는 오히려 뛰어나다.
○··· 빙계계곡 가는 길의 산운마을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한옥과 돌담으로 어우러진 정취가 고즈넉하다. 마을 중앙에 운곡당이 자리 잡고 있다. 영월부사를 지낸 이희발의 집이라고 한다. 안채와 사랑채를 구분한 가벽(내외담)과 향나무, 정갈한 마당과 마루에 양반가의 기품이 배어 있다. 뒷마당 담장 너머로는 삿갓처럼 봉긋한 금성산이 우람하면서도 아늑하다.
◆ '측백나무 조경수'
◇ 빙혈 앞 빙계사지 오층석탑. 빙혈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를 품고 있다.
○··· 이웃한 소우당은 19세기 초에 지었는데, 높은 담장으로 둘러진 별당 정원이 자랑이다. 상수리 산수유 대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이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운다. 특히 아름드리로 자란 측백나무 두 그루는 흔치 않은 조경수다. 석축으로 구불구불하게 쌓은 연못에 후원의 그윽한 정취가 담긴다.
◆ '양반가인 운곡당'
◇ 금성산(왼쪽)과 비봉산을 병풍 삼아 자리 잡은 영천 이씨 집성촌이다.
○··· 의성 산운마을의 대표 양반가인 운곡당.
◆ '수목 가득한 소우당 후원'
◇ 수목이 가득한 산운마을 소우당 후원
○··· 폐교를 개조한 산운생태공원 어린이 동상 위에 참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뒤편의 금성산이 보인다.
◆ '마을 앞 산운생태공원 곳곳에 공룡 모형'
◇ 의성 산운생태공원에 설치된 공룡 모형. 잠시 공룡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 마을 앞 산운생태공원 곳곳에는 공룡 모형을 설치해 놓았다. 이질적일 법도 한데 마을을 감싸고 있는 금성산과 비봉산 능선과 묘하게 조화롭다. 금성산은 약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분화한 화산이다. 역시 미스터리 의성이다.의성=글·사진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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